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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라 혹아이』는 1980년 전후를 배경으로, 등에 혹을 짊어진 것 같은 '혹아이'와 동네 아이들 사이의 우정을 잔잔하게 표현했습니다.

주인공 영신이는 매일 다니는 골목길에서 길을 잃고 맙니다. 그때 등에 혹을 짊어진 것 같은 '혹아이'는 학교 가는 길을 알려줍니다. 영신이는 옆집에 사는 태지를 데리고 수소문 끝에 알아낸 '혹아이' 집을 찾아갑니다. 과연, 영신이는 '혹아이'와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날아라 혹아이』는 단순한 장애자 동화가 아닙니다. 동화작가 한봉지 선생님은 유년시절 기억 하나를 소재로 차용했을 뿐이지, '친구'라는 의미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최근에 와서 장애자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습니다. 사회가 빠르게 성장 하면서 숙제처럼 남겨둔 부분들이 조금씩 햇빛을 보는 경우라 할 수 있겠습니다.
<날아라 혹아이>는 그리 멀지 않은 지난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1980년대 전후로 해서 우리 동네에 하나 둘 쯤은 쉽게 만날 수 있었던 장애자. 그 중에 꼽추아이가 동네 어린이들과 어울리면서 서로가 가지고 있던 오해를 풀어 갑니다. 꼽추를 보면 재수가 없다느니, 꼽추는 괴물이라느니 하는 어른이 만든 선입견들을 어린이들은 친구라는 말로 감싸 안습니다.
이런 오해가 사라진 아이들은 꼽추인 혹아이를 친구로 받아줍니다. 그리고 이들 사이에는 따뜻한 우정이 싹틉니다. 또한 친구를 위해 위험을 무릅쓸 수 있는 진정한 용기도 배워갑니다.
<날아라 혹아이>는 단순한 장애자 동화가 아닙니다. 동화작가 한봉지 선생님의 유년시절 기억 하나를 빌렸을 뿐이지, 책은 ‘친구’라는 의미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이 책은 ‘친구란 무엇인가’ ‘용기란 어떤 것인가’ 하는 두 가지의 질문을 끊임없이 반복합니다.
컴퓨터 게임을 즐겨 하는 요즘 어린이들에게 현실 세계에서 친구를 만나고 친구를 위해 베풀 수 있는 값진 용기가 무엇인지를 잘 말해줍니다.
<날아라 혹아이>는 정신없이 바쁜 요즘 어린이들에게 친구처럼 편안하게 다가올 책이 되어주리라 믿습니다.

1. 쟤 봐, 쟤
2. 축구공을 업고 다니는 아이
3. 타잔이 누구니?
4. 겁쟁이 뚱보
5. 우산을 펴 봐, 낙하산이 될 거야
6. 세월이 뭐죠?
7. 그 후

글쓴이의 말

눈이 큰 아이였습니다. 그 큰 눈으로 하늘을 보고, 땅을 보고, 다시 나를 쳐다보았습니다.
"여기가?"
"응."
"너 바보구나?"
내가 이렇게 말해도 그 아이는 싱긋 웃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아이가 등에 어떤 물건을 업고 있었습니다.
"그게 뭐니?"
"뭐?"
"네 등에 있는 거."
"아, 이거?"
아이는 뒤로 돌아서서 나에게 자기 등을 보여 주었습니다. 내 눈에는 옷안에 축구공을 숨기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거 축구공이지?"
"공? 이게 축구공으로 보이니?"
"그럼 우동그릇이니?"
축구공이 아니라면 우동그릇처럼 보였거든요.
"우동그릇?"
아이의 표정이 밝지 않았습니다.
"그럼 사마귀니?"
"이건 혹이야."
"혹? 혹이 뭐야?"

<본문13쪽-1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