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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숲이 갈긴 시』는 인간 삶 전반에 대해 폭넓게 이해하고 조명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쓴 시집입니다. 서정과 풍자를 오갈 수 있게 하여, 흥미를 돋우고 끄덕이며 시를 읽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통상의 서정시는 시 안에 머무는 시간이 짧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시집에서는 하나를 읽으면 그렇게 사물을 볼 수 있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시의 여운 또한 길게 남을 것입니다.

이 시집은 근년에 체험한 약 6년간의 흐름을 시적으로 표시한 것입니다. 지루함을 방지하기 위해서 중간중간 저자가 직접 쓴 격언과 디자인, 풍경 사진도 넣었습니다. 별의 표정에 비유한 간단한 인사말을 지나 중간 몇 곳에는 저자가 삶 속에서 겪고 느낀 익살 장편(掌篇) 글도 수록했습니다.
시에서는 시의 흐름에 힘을 주기도 하고, 정서를 느낄 수 있도록 쓰기도 했습니다. 특히 장시를 씀으로써 단문에 끝나는 단점을 극복하고 스토리를 알 수 있게 했습니다. 말미 부록에서는 트로트 이야기에 이어, 시에 대한 대화를 통한 간단한 시 이해법도 제시했습니다.
표지 앞은 경복궁에서 남산타워를 본 모습이며 이 책을 읽음으로 긍지를 느끼도록 하였습니다. 뒤표지에 실은 시는 저자의 깊은 고뇌가 표현된 것으로, 통상의 서정 표현과는 다르게 시 형식을 취했습니다.

I. 가시밭에 핀 이슬

1.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
2. 능내역 추억 앓이
3. 신은 목하 그물 손질 중
4. 고풍이 담긴 중앙선
5. 이슬비 내리는 날
6. 검은 호랑이를 보내며
7. 문맹 퇴치 노래
8. 별 친구
9. 겨울 얼음
10. 붕어빵
11. 세상과 만남과 멀어짐
12. 수락산의 가을 길
13. 유혹의 대변실장 입狗
14. 강촌천의 봄
15. 피맛골
16. 이게 다 돈 공간이다
17. 하늘과 땅 사이
18. 메아리 없는 산
19. 가버린 냇물
20. 가뭄비
21. 요술단지 바가지


II. 구름 폭격기
1. 나는 괜찮아
2. 밑구멍으로 호박씨 깐 10년
3. 99 로봇
4. 사다리
5. 기이한 참깨 털기
6. 조죽창의 노래
7. 6·25 댐을 막은 낙동강 별들
8. 오가는 것은 존재하는 것들
9. 풍사(風邪) 맞을 날이 오리라
10. 무리수에 취한 민낯들
11. 시는 칼보다 강하다
12. 머릿속에 뛰어든 새
13. 人(인)의 개체 속성
14. 하루살이는 보잘것없다
15. 무식한 대체에너지
16, 인간 베틀
17. 젖가슴
18. 낙엽에 막힌 하수구
19. 내 맘인 것을
20. 직선과 선분(線分)
21. 계절의 마지막


III. 먹여살린 똥장군
1. 알면 안 되는 세상
2. 장창으로 찔러라
3. 용과 이무기
4. 뭉개면 되는 세상
5. 일그러진 집단 지성
6. 트집마니아 세상
7. 동작동 현충원
8. 태상왕 각서리
9. 가짜 평화와 깡통 통치
10. 황야의 야바위
11. 오백십팔 번뇌
12. 패잔병 개몰이
13. 국해(國害)의원이 좌지우지
14. 기형 인간
15. 살쾡이 파업
16. 같잖다 같잖아
17. 가세 가세 날라리판으로
18. 투명 트집 주식회사
19. 진보 보수 중도
20. 다 그런 거지 뭐
21. 몽상가 개 딸아딸
22. 도깨비의 춤
23. 궤변박사 전공자 천지
24. 쾌지나 칭칭 나네
25. 고향 집 다바오(Ⅰ)
26. 고향 집 다바오(Ⅱ)
27. 이승만의 무혈 혁명 건국
28. 영웅 박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