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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의 특이성

이 시집은 저자의 감성과 지성 세계를 표현한 것입니다. 그 세계는 여행, 문학, 자영업, 역사, 철학 등 다양한 체험 속에서 우러나온 것이며 여러 현상을 종합하여 구축된 것입니다. 저자는 삶은 크게 즐거움과 화남으로 보았습니다. 우리 모두 그 두 가지의 진폭에 의해서 살아간다고 본 것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생명을 끝까지 활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그 가운데 자연, 인간, 생태계의 이해가 깊어지고 이것이야말로 인간을 즐겁게 하는 요소라 역설합니다.

시집의 내용 면에서는 다양한 분야를 특이한 표현법으로 전개하였으며 각 소재를 골고루 다루어서 지루함을 덜어 줍니다. 이 한 권의 시집을 통해 독자는 여태 없었던 시의 새 지평을 만날 것이며, 새로운 체험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입니다.

일상과 파격의 경계에서 빚어낸 시세계
시가 시를 부인했을 때 비로소 다다를 수 있는 경지

한 권의 시에서 일생을 읽는다. 인생을 읽는다. 아사리밧 일소 저자의 《테스형은 어디 갔나?》는 생활의 뒤꼍부터 파격적이고 날선 사회풍자시까지 다양한 시세계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그 속에는 서정이 흐르는 풍경도, 안타까운 인물의 얼굴도, 뭉근한 페이소스도 있다.

기존의 시 문법에 얽매이지 않으면서도, 매 시편들은 독자에게 시종일관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코로나 시대, 테스형도 답을 알 수 없는 오늘, 이 한 권의 시집을 통해 호쾌하고 선 굵은 필치를, 파격의 카타르시스를 음미하기를 권한다.

제1부 생활시
대목 시장
호기심이 행복을 부른다
영원을 남기고 떠난 은인
꽃바람 추위
주전자
뚝섬 둔치의 풍치
한강 팔당
라일락의 유혹
남해로 떠난 연인을 그려보며
양수리 생태 공원산속 움막 도인
계곡 바위
여름이 가면
순간의 사랑
터전이 없다
전원마을
큰 나무 밑에서
총알 없는 화폐

제2부 단상시
연화선경(蓮花仙境)
뇌 쓰레기 청소
조짝구
뼈다구
길상사
미세 알갱이
즐락원
개의 노예
소박의 행복
빈 껍질
휴양림
숲 무늬
재활용품
처량한 귀뚜라미
빗방울

제3부 기행시
행주산성
우이령 오르막길
대성관광지의 얼음
문배마을
증기차 지나간 산밑
대부도 해변가
한탄강
큰 고향
무의도
신륵사
정약용공원의 한여름
북한강 쾌지나 칭칭
강화도 간척평야
청남대
월미도의 묵상
절두산
소양강 서정
청평공원 빈터
한계령 고갯길
운현궁
고대산 기슭
망우리 길

제4부 풍자시
위한부(慰恨賦)
방향 잃은 꼰대
학림다방
정의의 전당
허수아비
자본주의 병
알라 정은이
조죽창의 노래
기묘한 난장판
바이킹 코로나
날벼락 홍수
하늘에서 온 악마
투명 도깨비
문짝들의 한탕
삶은 소대가리
멍청한 바둑
문어의 고민
장한가를 부르는 왕
빈곤
삼천포로 빠진 총통
테스형은 어디 갔나
찬스(Chance)
무법 천하의 지혜
대통의 억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