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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천의 『거울 앞에서』는 크게 4부로 나누어져 있으며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거울속에서 나는 내 영혼을 찾으려 했다.
그리고 거울속에서 영혼이 하는 말을 듣고자 했다.
가을처럼 산천을 화장시키는 힘같이 거울을 보면서 그런 힘으로 시를 쓰고자 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아직까지 화장을 시키는 화장품이 부족하고 화장의 기술을 나는 터득하지 못했다.
그저 어설픈 비유와 거리가 먼 데페이즈망(depaysement)의 기술을 차용한다는 착각속에서 화장을 해 온 셈이였다.
커다란 짐을 지는 것처럼 보이지 않게 억누르는 무엇이 있었다.
그것은 책임감도 아니고 자신을 향하여 화살을 겨누는 자학증 비름한 것이 자꾸 나타났다.
그래서 시를 써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 회의를 갖게 되기 일쑤였다.
이런 저런 많은 회의감과 불안정한 정서속에서 말장난처럼 엮여지는 현상이 목도되는데 시집을 내는 것조차 참괴할 수밖에…
그러니 나는 시에 대하여 아직까지는 “아웃사이더”일 수밖에 없다.
언제까지 거울을 들여다 볼지 모른채 느린 걸음이지만 걸어야 한다 .
진정한 화장술로 거울속에 나를 판박이 시킬 때까지…

2023년 11월 늦가을
호수카페에서 김재천金載天

제1부 거울 앞에서

거울 앞에서 1 013
거울 앞에서 2 014
거울 앞에서 3 015
소원小願 017
대화, 그 사이 018
교회를 나오며 019
슬프지 않은 슬픔 020
그대 지금 행복하다면 022
이유 없는 슬픔 023
한계 024
어떤 고백 025
이별송離別頌 026
사랑이라고 말하기엔 027
무제無題 028
가을이 지나는 포구에서 029
사랑해야 하는데 030
별리別離 031
사랑 앞에서 032
사모思慕 033
절창絶唱 034
도라지꽃 036
가을이 주는 것 037
가을, 낙엽, 그리고 시 038
봄의 문턱에서 039


제2부 개안開眼

개안開眼 043
시혼詩魂 044
자화상自畵像 045
깨워져야 하리라 046
무영산조無影散調 1 048
무영산조無影散調 2 049
습작품을 올리며 050
쌀 한 톨이 052
실재實在 053
자연自然 054
존재론 055
마애불 13 056
에덴의 향수 057
하늘 이야기 058
묵상？想의 언어 060
촉수觸手 062
이상李霜 소감少監 064
현실 066
야경夜景 068
자유유감自由遺憾 069
서시序詩 - 시의 영혼 070
광하狂夏 071
길 위에서 072
삶의 이유 073
습작품을 끝맺는 말 074


제3부 가을 곁에서

가을 곁에서 079
입춘立春 080
처음, 그리고 끝 081
발자국 소리 082
자목련 083
부초浮草 084
바람이 센 날 085
안개 086
어느 날 087
길가에서 088
숨어있는 마음 089
묵상하는 고백 092
인간아, 인간아 093
섭리攝理 4 094
생명 095
숙명 096
운명 097
소금밭 098
몽유병 099
빈 자리 100
충치 101
치매 102
미지未知 103
심판 104
가려오 105


제4부 내일이 되면

내일이 되면 109
봄이 왔다고 말하지 마라 110
2022년 12월에서 2023년 1월 사이 111
존재의 역사 112
바달미 113
선창가에서 114
6월의 하늘 116
서울 근교近郊 117
4월의 꽃이여 118
마라도 삽화 119
어느 일상 120
6월이 오면, 그대여 121
정동진 역 122
한 많은 대동강 123
광복 60년 - 부활의 찬가 124
그 때 그 순간 126
향수鄕愁 129
아우 영전에 130
제사 132
부부 133
잊혀가는 아우 앞에 134
청와대 136
뿌리 137
터 138
장항 기벌포 139
거울 뒤편 140

〈해설〉 삶의 뒤안길에서 만나는 시의 진실성 143
김명수(시인, 효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