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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선의 『이때 왜 여자는 눈을 감을까』는 크게 4부로 나누어져 있으며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윤석산(제주대학교명예교수 한국문학도서관 대표)
지하선 시인이 그 동안 펴낸 시집들은 모두 연작시 형식을 취하면서 상반된 테마를 지향志向해 무수한 의미들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런데,？이번 시집도 같은 형식을 취하면서 욕망이 들끓는 순간 눈을 감는다는,？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한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더욱 놀라운 건 이런 상반된 지향성은 테마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형식과 어법과 어휘들로 이어지면서 밀고 당기는 ‘상반된 힘’을 발휘해 이게 진짜 시고,？삶이고,？우주고,？진리라는 생각이 들어 독자 여러분들께 읽어보시라고 권한다.
- 윤석산(제주대학교명예교수 ？ 한국문학도서관 대표)

문효치(시인 · 미네르바 대표)
시는 체험의 소산이다. 살아가면서 스르르 다가오는 많은 체험들, 시인은 그것들을 매만지면서 언어화 한다.
매만진다 함은 곧 만든다는 뜻이다. 말로 무언가를 빚어내는 일, 지하선 시인은 말 빚기에 몰두해 온 보기 드믄 시인이다. 삶의 주변에서 수없이 떠도는 말들, 그것들 중 지하선의 눈에 걸리고 손에 잡힌 것들이 무언가로 탄생된다. 그것은 새로운 의미요 신비스런 가치인 것이다.
시에 이승의 삶을 송두리 째 걸고 끊임없이 봉사해 온 언어의 사제司祭, 그의 시집을 읽으면서 경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그의 정신이 항상 건강하게 젊어 있음을 볼 수 있는데 그것은 아마도 이러한 시와 함께 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보일 듯 말 듯 안타까운 실루엣
잠과 죽음 속에서 방황하며 점점 작아지는 나
시 한 줄에 막혀버린
막막한 시공

그 원주 위 어디쯤 찍혀있을까
나의 마침표는

차라리 눈을 감으면 보일까
‘시’라는 허 궁


2023년 가을
지하선

1부 왜 눈을 감을까

무의도 색칠하다 19
무의도 스케치 20
무의도, 감상하다 22
스토킹술 마시는 단풍나무 26
선유도 스케치 28
애월의 온도는 30
국말이 떡 32
허니문 하우스 34
선유도, 10월로 색칠하다 36
이때 왜 여자는 눈을 감을까 37
키스할 때는 왜 눈을 감을까 38
그때 그 절정은 왜 눈을 감았을까 39
군자란 40
바닥은 늘 바닥이 아니다 42


2부 그대 그리고 나

부딪치고 멀어지는 기억 어디쯤일까 47
잠과 나의 평행선상에서 48
외로움이 빛나는 차 한 잔의 풍경 50
그대 그리고 나 52
부재와 부재의 질량은 얼마일까 54
마지막 풍경은 어떤 색일까 56
새로운 공식으로 살아가는 섬 58
바당 ”g 갑소예 60
슬픔을 굽는 요리사 62
하루의 유전자 64
에필로그도그지어착각 속에 산다 68
선가스라이팅


3부 진실

편견 77
절망 78
생명 80
자유 82
악연경계 85
해탈 86
좌안진실 88
터무니 89
겸손 90
넛지 효과 1 92
넛지 효과Nudge Effect 2 93
TT ZONE(티티 존) 94
TT Zone에서 듣다 96


4부 고백

배꼽의 언어 해독되다 101
오리는 호수를 어디에 숨겼을까 102
너무 늦은 참회 104
그것은 핏줄의 허밍이었다 106
병명 없는 투병기 108
반송되어 온 실연담또 다른 覺 112
나를 비춰주는 유산 114
뜨거운 수작 115
죽음을 깨닫다 116
바닥이 먼 하루 118
데이터의 노예들, 모모를 갈망할까 120
골목의 환청 122
정당한 보이스피싱? 124
그녀는 왜 뒤를 돌아보았을까 126

■ 해설 | 황치복(문학평론가) 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