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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기다려지니까 사랑이다』는 〈4월의 어느 날에〉, 〈기다려지니까 사랑이다〉, 〈달팽이가 간다〉 등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허형만(시인, 목포대 명예교수)
홍석영 시인은 한국시단에서 “인간을 바라보는 따뜻한 눈길과 자연을 대하는 기름진 상상력이 그의 시를 한층 격조 있는 생명의 길로 인도하고 있다.”고 평가 받고 있다.
이번 시집 『기다려지니까 사랑이다』에서 총 75편의 시를 관통하는 핵심적인 언어는 시간과 길과 바람이다. 이 언어들이 그리움이라는 사색의 통로를 거쳐 시인 자신에게로 돌아오면서 성찰의 힘을 분출하고 있음이 특색이다. 시간과 시간 사이에 끼어있는 존재의 상징성은 우리와 세계와의 관계 속에서 존재의 내밀함을 감지하게 하는데, 이 자리에 바로 홍석영 시인의 시적 사유가 파동으로 출렁인다.

문효치(시인. 미네르바 대표)
홍석영 시인의 시는 그의 삶 속에서 우러나오고 있다. 비평적 요구에 맞춰 의도하거나 내면의 진실을 배반하지 않는다. 때로는 치열하게, 때로는 여유롭게 살아내는 홍석영 시인의 인생이 언어화된 것이 곧 그의 시다. 생각은 깊되 소박한 말로 갈등은 오히려 느슨한 말로 할 줄 안다.
그의 시는 사랑으로 귀결된다. 윤택한 정서, 보이지 않는 이성으로 경험하는 세상의 것들을 품어 안고 있다. 따라서 그의 시를 읽으면 따듯하고 평화로워진다. 페이지마다 펼쳐지는 그의 내면 풍경 속에 들어가 함께 거닐어 보는 것도 이 더위를 이기는 한 방법이 될 것이다.

1 부

풍선？ 19
4월의 어느 날에 ？ 20
기다려지니까 사랑이다？ 21
누름돌？ 22
달팽이가 간다？ 23
기억이 머문 저편？ 24
12월의 바람？ 25
숨어서 우는 바람？ 26
갈바람？ 27
1월의 새 아침？ 28
바람과 바램 사이？ 29
수선화에게？ 31
세 잎 클로버를 더 좋아하는 이유？ 32
광풍과 폭풍사이？ 33
3월에 내리는 꽃비？ 34
장승？ 35
3월의 하늘？ 36
흑두루미？ 38
바람의 언덕？ 39


2 부

홍시？ 43
구절초？ 44
가시가 없는 것은 장미가 아니다？ 45
고욤나무？ 47
고사목어머니의 군자란？ 49
꽃말？ 50
꽃샘바람 방정식？ 52
꽃비？ 53
상처가 꽃이다？ 54
얼음새꽃？ 55
꽃말 2？ 56
제비꽃 당신？ 58
술에 취한 나무 1？ 59
술에 취한 나무 2？ 60
벌초？ 61
분갈이？ 62
꽃들의 눈물 ？ 63
기생충？ 64


3 부

가루다의 꿈？ 69
진실의 입？ 70
악마의 계곡？ 71
콜로세움？ 72
최후의 날？ 73
베네치아？ 74
오시리스의 저울？ 75
레트바 호수？ 76
색소폰 ？ 77
순천만에 가면？ 79
만파식적머리가 달아난 불상？ 82
아사달의 눈물？ 83
더덜나루 갈매기？ 84
광화문 천막촌？ 85
갈라파고스 신드롬？ 86
봇카(步荷) 87
마곡동 들쥐나라？ 88


4 부

카멜레온？ 91
품과 곁 사이？ 92
당신도 울 때가 있네요？ 93
촛불을 켜들고？ 94
칼새？ 95
생각의 정원？ 96
눈꺼풀？ 97
늦은 때？ 98
다시？ 99
낮에도 달이 뜬다？ 100
밤바다에 누워 하현달을 만나다？ 101
나는 지금도 공사 중？ 102
길 위에서？ 103
낭만을 붙들고？ 104
시간의 그릇？ 105
시어머니의 초상？ 106
평화 이발소에서？ 107
백자를 조문하다？ 108
너라는 이름으로？ 109

■ 해설 | 허형만(시인·목포대 명예교수) 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