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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태진.
끊임없는 재활 운동과 치료로 다시 걸을 수 있게 된다.
그런 그에게 사고 후유증으로 남은 두통과 함께 찾아온 기이한 능력.

“뭐야! 뭐, 어떻게 했어! 왜 이렇게 똑같아!"

바로 타인을 복사하는 수준으로 따라 할 수 있게 된 것.
하지만 모든 사람을 똑같이 따라 할 수 있는 건 아니었으니.

'진짜 뛰어난 사람은 따라 할 수 없는 건가? 그렇다면…….'

흉내 천재 에이전트의 인재 발굴 스토리가 지금 펼쳐진다!

편집자 코멘트
직업물과 회사물의 성격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 두 분야의 독자층에게 동시에 어필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 소설입니다.
글로벌 기업에 신입 사원으로 입사해 주인공을 이용해 먹으려는 상급자를 실력으로 찍어 누르고 성장해 가는 모습으로 유쾌함과 통쾌함을 주는 동시에, 킹묵 작가님 특유의 따스한 시선으로 주인공이 주변의 인물들과 긍정적인 관계를 쌓아 나가는 힐링물의 재미까지 갖추었습니다.

뒤표지 카피
재능이… 복사가 된다고?!

어린 시절 겪은 교통사고로 인해 집 안에서만 살아야 했던 태진.

그리고 그 이후 그에게 찾아온 기이한 능력.

흉내 천재 에이전트의 인재 발굴 스토리가 지금 펼쳐진다!

제1장 부모님의 계획
제2장 월드 스타 후
제3장 준비
제4장 첫 방송

태진은 남자의 얼굴을 가만히 쳐다봤다. 주변에서 먼저 남자의 이름이 들려왔고, 동시에 저쪽에서 1팀장인 경애가 뛰어왔다.
“정만 씨! 머리가 왜 그래요!”
바로 정만이었고, 경애가 말한 대로 정만의 헤어스타일이 굉장히 낯설었다. 정만은 웃으며 손으로 머리를 벅벅 문질렀다.
“저는 마음에 드는데.”
“아… 그게 뭐예요. 옛날 조폭 영화에 나오는 깍두기도 아니
고. 디앤숍에 얘기해야겠네!”
“이거 숍에서 자른 거 아니에요. 그냥 동네에서 자른 거예요”
“아휴! 진짜.”
경애는 정만의 머리를 보며 속상한지 한숨을 뱉었다. 그러자 정만이 태진을 보며 물었다.
“저 이상해요?”
“아니요. 잘 어울려요.”
태진의 대답에 경애는 더 이상 머리에 대해 말할 수 없었다.
그러자 정만은 태진이 그런 대답을 할 줄 알았다는 듯 환하게 웃으며 경애에게 말했다.
“오늘은 제가 주인공이 되면 안 될 거 같은데 나중에 말씀드릴게요.”
“아! 휴. 알았어요. 그럼 말씀 나누세요.”
정만은 태진의 옆에 자리를 잡았고, 태진은 그런 정만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몇 달 못 본 사이에 다른 사람이 되어 나타났다. 같은 테이블에 있는 사람들도 같은 생각인지 수잔이 놀란 얼굴로 말했다.
“정만 씨 몸이 왜 이렇게 커졌어요? 오름 씨도 살 찌웠는데 그거보다 더 커졌네.”
“좀 키웠어요. 하하.”
“얼굴은 삐쩍 말랐는데 몸만 엄청 크니까 좀… 멋있네요…….”
정말 멋있다는 말이 아니었다. 이상하다고 말을 하려다가 정만이 MfB의 배우라는 걸 깨닫고 급하게 순회한 것이었다. 태진이 보기에도 약각 괴기한 느낌마저 들 정도로 얼굴은 말랐는데 몸은 너무 커져 있었다. 그러자 정만이 웃으며 말했다.
“이걸 좀 다듬어야 돼요. 아직은 그 과정이라서요. 그런더 저 괜히 왔나 봐요……. 제가 자꾸 주인공이 되는 느낌인데.”
태진은 가볍게 웃고는 정만에게 인사시켜 주었다. 1팀에서 담당하기에 지원 팀의 새로운 직원들도 처음 보는 것이었다.
“여기는 우리 팀원들이고. 옆에는 이주 씨는 아실 거고. 단우 씨도 아시죠? 오름 씨만 처음 뵙나요?”
“안녕하세요. 선배님. 이번 무브 정말 재밌게 보고 있어요.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서까지 인사를 하는 정만의 모습에 오름은 미소를 지으며 악수를 청했다. 악수를 하고 다시 자리에 앉아 오름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스테로이드 안 하죠?”
“네! 당연하죠. 엄청 먹고 찌운 살이에요.”
“쓸데없이 걱정돼서 물어본 거예요. 저도 야차에서 볼 때랑 완전 달라서 깜짝 놀랐어요.”
“야차 보셨어요?”
“그럼요. 정만 씨 보면서 저 친구 연기 참 잘한다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감사합니다!”
“대단하네! 그럼 일부러 살찌운 거예요?”
“네, 몸이 좀 커지게 만들고 싶어서요.”
한창 인기를 얻기 있는 배우가 몸을 크게 만드는 이유는 새로운 역을 준비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다들 알기에 더 이상 묻지 않아도 작품에 들어가는구나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두 사람의 대화를 듣던 단우의 표정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그런 단우에게 정만이 먼저 옅은 미소를 지으며 악수를 청했다.
“같은 라액 출신으로 이렇게 만나니까 반갑네요.”
“네…….”
그냥 악수일 뿐인데도 주변 사람들까지 묘하게 긴장하게 만들었다. 단우의 표정 때문에 더 그렇게 느껴졌다. 단우의 눈이 활활 타오르는 느낌까지 주며 정만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런 단우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다음에는… 저도 준비 많이 할 거예요.”
주변 사람들은 단우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의아해했다. 하지만 정만만큼은 달랐다. 옅었던 미소가 짙어지며 이제는 누가 봐도 웃고 있다는 것이 보였다.
“다음에도 나는 더 많이 할 건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