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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태진.
끊임없는 재활 운동과 치료로 다시 걸을 수 있게 된다.
그런 그에게 사고 후유증으로 남은 두통과 함께 찾아온 기이한 능력.

“뭐야! 뭐, 어떻게 했어! 왜 이렇게 똑같아!"

바로 타인을 복사하는 수준으로 따라 할 수 있게 된 것.
하지만 모든 사람을 똑같이 따라 할 수 있는 건 아니었으니.

'진짜 뛰어난 사람은 따라 할 수 없는 건가? 그렇다면…….'

흉내 천재 에이전트의 인재 발굴 스토리가 지금 펼쳐진다!

직업물과 회사물의 성격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 두 분야의 독자층에게 동시에 어필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 소설입니다.
글로벌 기업에 신입 사원으로 입사해 주인공을 이용해 먹으려는 상급자를 실력으로 찍어 누르고 성장해 가는 모습으로 유쾌함과 통쾌함을 주는 동시에, 킹묵 작가님 특유의 따스한 시선으로 주인공이 주변의 인물들과 긍정적인 관계를 쌓아 나가는 힐링물의 재미까지 갖추었습니다.

제1장 정만의 촬영장
제2장 이주의 OST
제3장 세 회사
제4장 스스로 찾은 선물
제5장 정만의 걱정
제6장 트리스타 쇼케이스
제7장 이미지메이킹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마지막으로 맡은 일 제대로 할 수 있을 거 같아서 다행이네요.”
“네? 왜요? 무슨 일 있으세요? 회사 그만두신다는 거예요?”
“네…….”
혹시 1팀원들이 따르지 않아서인가 하는 생각부터 들었다. 만약 그렇다면 곽이정이 넘겨준 파일로 협박을 해서라도 따르게 만들든가 아니면 지원 팀처럼 아예 팀원들을 새로 뽑는 것도 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강경애의 입에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말이 나왔다.
“스스로 좀 찔려서요.”
“충분히 잘하시고 계신데요. 평가도 좋던데.”
“어찌 됐든 내부 고발자잖아요.”
“네?”
“지원 팀 팀원 뽑을 때 제가 보냈던 지원서 메일이요.”
“아! 그거요.”
“내부 고발자의 최후는 저도 알죠. 그 일로 곽이정 회사 나가고… 제가 보낸 메일로 인해서 회사를 나가게 될 줄은 몰랐거든요. 사실 그 정도로 한태진 팀장님이 힘이 있을 줄은 모르고 보낸 거였는데…….”
태진은 당황하며 국현을 봤다. 하지만 국현 역시 당황한 건 마찬가지였다.
“곽이정이 왜 저한테 팀장을 맡겼는지 모르겠는데… 처음에는 보상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였어요.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일이 좀 벅차다 보니까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일을 제대로 못하면 언제든지 쫓겨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항상 초조했어요.”
“그런 생각을 왜…….”
“제가 내부 고발 했다는 걸 지원 팀이 알고 있으니까요. 언제든지 회사에 소문나도 이상하지 않잖아요. 내가 팀장이 되려고 내부 고발해서 곽이정을 쫓아냈다, 이런 얘기가 돌 게 뻔한데. 그래서 일하는 게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그만두려고 생각했죠.”
“그래서 저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셨던 거예요?”
“그렇죠… 그러니까 이번 일이 끝날 때까지만이라도 지금처럼 비밀을 지켜 주셨으면 합니다…….”
태진은 신경도 안 쓰고 있었는데 정작 메일을 보냈던 강경애는 그 일로 힘들어하고 있었다. 곽이정을 제대로 알지 못하기에 생긴 오해였다. 그러자 국현이 헛웃음을 뱉고는 말했다.
“이게 다 곽이정 팀장님… 아니지, 이젠 대표님이지. 곽 대표님이 혼자 잘났다고 일하니까 이런 오해가 생기지. 팀장님, 그때 1팀장님이 보낸 메일 바로 지우시지 않았어요?”
“바로 지웠죠.”
“저희 그거 아예 까먹고 있었어요. 그리고 그 내용 잘못됐어요. 우리가 당사자가 아니라서 말은 못 하지만 그거 오해예요. 팀장님 맞죠?”
“국현 씨 말대로 오해예요. 신경쓰지 않으셔도 돼요.”
“맞아요. 그거 회사에 얘기하면 완전 허위사실유포 되는 건데.”
강경애는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다는 얼굴이었다. 그렇다고 곽이정의 사정을 얘기해 줄 순 없다 보니 태진은 필요한 말만 해주었다.
“곽 팀장님이 회사 나가신 건 회사 분위기가 자기 생각하고 달라져서예요. 그리고 팀원들하고 관계가 좀 틀어진 것도 있는데 그건 자기가 오해하게 만든 거니까 받아들여야죠. 절대 1팀장님이 보낸 메일 때문에 나간 건 아니에요. 자발적으로 나간 거예요.”
“정말이요……?”
“제가 그럴 힘도 없고요 혹시 힘이 있더라도 쫓아내진 않죠. 곽 팀장님이 일은 잘했잖아요. 그리고 내부 고발 메일은 저희들은 완전 잊고 있었어요. 얘기 안 하셨으면 아예 기억도 못 했을 텐데.”
“정말 팀장님이 쫓아낸 거 아니세요……?”
“진짜 아니에요. 그냥 다른 일 하려고 나간 거예요. 그리고 곽 팀장님이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니에요. …나쁜가? 음, 사서 오해하게 만드는 스타일이긴 하죠. 그리고 1팀장님 원망하고 그럴 사람도 아니에요. 요즘 하는 일도 바쁘고 잘돼서 그럴 시간도 없을 거예요.”

본문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