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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삶에게 : 끝을 기억하는 삶, 진정한 오늘을 살다

원제 : The End of the Christian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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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조정민, 김영봉, 송용원, 제임스 K. A. 스미스, 티시 해리슨 워런 추천

죽음의 그늘이 드리운 이 땅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일에 관하여

죽음이라는 상처를 짊어지고 이 땅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을 위한 메시지, 토드 빌링스의 《죽음이 삶에게》. 살아 있는 모든 사람은 실상 ‘죽어 가는 중’이다. 그러나 이 시대는 아름다움과 눈물 한가운데서 누리는 기쁨을 거부하고, 죽음이 배제된 쾌락을 선택한다. 대부분의 사람이 죽음을 할리우드 영화와 뉴스 매체의 주제로 남겨두고, 죽음의 현실이 ‘삭제된’ 세상에서 살 수 있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그러다 가까운 사람이 뜻밖에 죽음을 맞거나 불치병 진단을 받으면 그제야 이런 망상에서 깨어나는 과정이 시작된다. 저자인 토드 빌링스 역시 2012년 다발성골수종 진단을 받으면서 삶과 죽음을 본격적으로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그는 이 책에서 불치성 암 환자로서,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로서, 순례 길의 신학자로서 죽음(death)과 죽어 감(dying), 영생의 소망을 마주한다.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현대판 아르스 모리엔디(죽음의 기술)
‘반드시 죽을 존재’라는 한계를 안고서
우리는 덧없는 이 땅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 책은 인간의 필멸성에 관한 은폐된 진실을 폭로하고, 매일같이 우리를 몰아붙이는 우상숭배적 소망들을 드러낸다. 또한 부활의 약속에 깃든 진정한 소망을 강렬하게 탐구한다. 저자는 자신이 죽어 간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만이 영생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을 제대로 신뢰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우리의 필멸성을 숙고하는 일은 “영혼의 열정을 다해” 영생을 사모하는 일과 분리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은 죽음에 대한 잘못된 회피나 과도한 두려움을 떨치고, 영생이라는 복된 소망을 견고하게 붙들고 매일을 맞이하게 한다. 그리하여 사랑하는 사람과 자신의 죽음을 성경적으로 바라보고 감당하게 한다. 죽음의 기술을 통해 삶의 기술 또한 배우는 것이다.
신학자가 전하는 학적인 가르침에 그치지 않고, 투병 중인 환자로서 고통과 죽음의 문제에 실제적으로 접근했다. 공감을 자아내되 감정에 지나치게 호소하지 않으며, 분명한 성경의 입장을 견지한다. 목회와 목양과 설교 활동을 하는 사역자, 삶에서 광야를 지나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이 병에 걸려 아프거나 죽음을 목전에 두고 두려운 사람,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떠나보내고 마음이 헛헛하고 불안한 사람, 인생의 잠시 멈춤이 필요한 사람에게 세상이 줄 수 없는 하늘의 위로를 건네는 피난처요, 진리의 요새가 되어 줄 메시지다.

추천사

케이트 보울러(《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어 그리고 내가 사랑한 거짓말들》 저자)
토드 빌링스는 우리가 잊고 싶어 하는 사실, 즉 우리 삶이 언젠가 끝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안다. 그럼에도 소망으로 가득한 이 책은 죽음에 대한 우리의 침묵이라는 빈자리에 기독교적 언어를 쏟아붓는다. 독자는 이 책에서 어떤 진부한 답변도, 우리의 취약성에 대한 어떤 비난도 발견하지 못할 것이다. 친절하면서도 목회적인 이 책은 필멸성을 실패로 보는 우리 문화의 고통스러울 만큼 잘못된 해석에 대한 교정책을 제시하고, 죽음이 삶에 대해 정말로 가르쳐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묻는다.

조슈아 라이언 버틀러(리뎀션교회(Redemption Tempe) 목사)
와! 잘 몰랐는데 나는 이 책이 반드시 필요한 사람이었다. 우리 문화는 죽음을 피해 달아나고 있다. 하지만 보물 창고 같은 이 책에는 신학적 풍요로움이 넘쳐흐르고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필멸성을 수용할 때 따라오는 힘에 대한 시적 사색이 가득하다. 빌링스는 소망의 성경적 ‘지리’를 관통하는 여행, 즉 스올 속 무덤의 구덩이에서 성전 안 하나님의 임재까지, 죽음부터 부활에까지 이르는 여행의 믿음직한 안내자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독자는 ‘작지만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경이롭게 여기게 될 것이다. 이 정체성은 심지어 죽음 앞에서도, 어쩌면 죽음 앞에서 더욱 분명해진다.

켈리 M. 카픽(《고통의 신학》 저자)
기독교 전통은 아르스 모리엔디(죽음의 기술)를 배우는 일을 오랫동안 가치 있게 여겼는데, 기독교 신앙이 지나치게 부정적이거나 비관적이어서가 아니라 장래의 죽음과 현재 삶이 떼려야 뗄 수 없이 이어져 있음을 이해했기 때문이다. 현대 서구 세계에서는 죽음을 무시하고 경시하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한다. 그러나 이렇게 죽음을 부정하며 살다 보니 미처 깨닫지도 못하는 여러 방식으로 상처를 입는다. 토드 빌링스는 이런 우리에게 현대의 아르스 모리엔디라는 커다란 선물을 건넨다. 이 안에는 개인적인 이야기들과 지혜로운 신학적 사색이 한데 엮인 풍부한 서사가 넘친다. 토드의 도움으로 우리는 아프지만 현실적이고, 솔직하기에 해방감을 주며, 궁극적으로는 소망이 넘치는 방식으로 죽음의 그늘 아래에서 사는 법을 배울 수 있다.

티시 해리슨 워런(북미 성공회 사제, 《오늘이라는 예배》 저자)
토드 빌링스는 내가 아주 좋아하는 신학자다. 그는 깊이 있는 개인적인 경험과 심원한 기독교 전통에서 우러난 글을 쓴다. 이 놀라운 책에서 빌링스는 죽음을 필사적으로 회피하는 우리 문화 특유의 태도를 떠나 죽음을 기억하는 기독교적 실천으로 들어오라고 촉구한다. 그는 이 과정에서 참된 번성의 길을 그려 내고 우리의 필멸성, 유한성, 한계의 한복판에서 하나님을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을 보여 준다. 빌링스는 뛰어난 신학자의 지성과 목회자의 마음으로 글을 쓰기에, 그가 쓴 책은 실제적이면서도 이해하기 쉽다. 이 책에서 독자는 길동무로서 우리와 동일한 죽을 존재를 만나게 될 것이다. 하나님을 향한 깊은 사랑과 교회를 향한 헌신, 심오한 지혜가 페이지마다 선명하게 묻어난다.

제임스 K. A. 스미스(캘빈대학교(Calvin University) 교수, 《습관이 영성이다》 저자)
토드 빌링스의 이 책을 기다려 왔다. 필멸성과 실존적 만남의 산물이자 그의 독보적인 신학적 감각이 배어 있는 이 책은 죽음의 부정과 죽음의 문화 모두에 오염된 사회(와 교회!)에 이의를 제기한다. 이 책은 우리가 지닌 필멸성을 받아들이는 데서 생명을 찾으라는 초대장이다. 거기서 거룩하신 하나님이 우리를 만나시기 때문이다.

송용원(장로회신학대학교 조직신학 교수)
순간의 사람으로 지내온지라 스올의 자리는 고사하고 그 언저리에도 속수무책인 현대 문명 속 그리스도인들에게 영원의 사람이 되게 하는 스올의 신비를 자신의 피와 땀과 눈물로 써 내려간 비망록이 예사롭지 않다. 무엇이든 끝까지 가 보지 않은 이는 끝을 말할 수 없는 법. 하지만 저자는 끝의 자리만 아니라 그 너머에 계시는 그리스도의 소망을 통해 무의미한 끝을 두려워하는 우리 인생의 포물선에 유의미한 신학의 위안을 선사한다. 저자의 처방은 어설픈 밧줄도, 작은 손전등도, 일시적 연고도 아니다. 위대한 교부들 못지않게 진리의 단맛과 신맛, 생명의 부드러운 맛과 톡 쏘는 맛까지 자아내는 이 역작(力作)을 음미하는 자마다 덧없는 번영(prosperity)으로 허기진 땅의 흙먼지와 눈물 말고, 영원한 번성(flourishing)으로 가득한 하늘의 빵과 물을 먹고 마시리라!

김영봉(와싱톤사귐의교회 담임목사)
그는 자신이 언제라도 죽을 존재라는 사실에 눈뜨면서 하나님의 종말을 더 신뢰하고 소망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매일을 새롭게 살아갈 힘을 얻는다. 인간 존재의 연약함과 덧없음을 늘 인식하고 작게 사는 법을 터득하면서 그는 복음의 진수를 경험한다. 이는 언제 죽을지 알 수 없는 저자 같은 사람들만을 위한 삶의 방법이 아니다. 하나님을 진실로 믿는 사람은 누구나 그렇게 살도록 힘써야 한다. 알고 보면 누구나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복음의 위로이며 해방이다. 부지불식간에 우리의 의식 안에 침투한 왜곡된 복음의 요소들을 제거하고 순전한 복음을 살기를 원한다면 마음 담아 정독할 책이다. 그리고 매일 작게 살기를 힘쓸 일이다.

조정민(베이직교회 담임목사)
죽어 가는 사람의 ‘죽음의 기술’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감사하게도 ‘삶의 기술’을 배운다. 그는 우리 몸이 더없이 건강해서 죽음이 나와 아무 상관없는 일처럼 느껴질 때에도 죽음과 교제하며 친밀감을 쌓으라고 조언한다. 그는 왜 날마다 죽음을 초대하라고 조언할까? 죽음은 지독한 자기중심성이 지배하는 세상으로부터 우리를 비켜서게 할 뿐만 아니라 인간의 불치병인 교만의 숨을 멈추게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 인간이 하나님께 유일한 소망을 두게 하는 죽음이야말로 놀라운 선물이다. 그리고 이 책은 그 죽음이 날마다 우리 곁에 누울 수 있는 친밀한 것임을 귀띔해 주는 또 하나의 선물이다.

목차

이 책을 권하며
들어가며. 위대한 잔치는 아직이며, 오늘도 순례 길을 걷는다

part 1. 스올에서
‘죽음’을 매일 눈앞에 두다, 그리스도 안에서

1. ‘스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2. 죽음, 친구인가 원수인가
3. ‘죽을 존재’임을 부정하는 인간들
4. ‘현대 의학’이라는 생경한 행성을 탐사하며

part 2. 성전으로
열정을 다해 ‘영생’을 사모하다, 그리스도를 통해

5.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번영’이란 무엇인가
6. 끊어진 우리의 이야기, 희미하게 볼 뿐인 사후 세계
7. ‘다가올 세상 끝 날’을 죽을 존재답게 소망하다

나오며. 덧없는 이 땅, 작게 사는 법을 배우며
감사의 말

본문중에서

〈20-21쪽 중에서〉
창조 세계의 탄식이 들리지 않게 되면 현실과 분리된다. 다른 이들의 탄식에 귀를 막을 때, 우리에게 찾아오는 탄식의 시간을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맞게 된다. 사랑하는 이의 무덤 앞에서 슬픔을 표현할 언어가 없게 된다. 왜 다른 방식으로 살지 않았는지, 왜 인생이 참으로 짧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했는지 의아하게 여기게 된다. 이런 존재 방식은 우리 모두가 흙으로 된 탄식하는 피조물이라는 현실을 부인하는 일인 동시에, 더 심각하게는 우리의 가장 깊은 기독교적 소망을 가리는 일이다. 이 방식은 아름다움과 눈물 한가운데서 누리는 기쁨을 거부하고, 죽음이 배제된 쾌락을 선택한다.
그러나 기독교적 제자도라는 길에서는 죽을 존재인 우리의 한계와 우리가 사랑하는 이들 및 이웃의 한계를 주기적으로 정직하게 떠올려야 한다. 기독교 제자도라는 길에서는 죽을 운명이라는 상처에서 멀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상처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 역설적이게도, 이것이 생명을 주는 길, 자유와 사랑의 길이다. 죽음의 현실을 밀어내는 것이 실제로는 일시적인 것에 매이는 노예 상태의 한 형태이고, 이런 상태에서는 필멸의 삶이 영원히 계속될 것처럼 또는 우리의 궁극적 필요를 채워 줄 것처럼 그 삶에 집착하게 된다.

〈49-50쪽 중에서〉
하지만 사람마다 나름의 고통이 있고, 죽음과 마주하면 우리 가운데 누구라도 곧바로 스올로 옮겨질 수 있다. 페이스북(Facebook) 부사장인 억만장자 셰릴 샌드버그는 휴가 도중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겪었고 이후 구덩이에 빠진 자신을 발견했다. 그녀의 부, 사회적 자본, 경력, 그 어느 것도 그녀를 보호해 주지 못했다. “시간은 아주, 아주 느리게 흘렀다. 매일 아이들의 울음소리와 비명이 공기를 채웠다. …… 그리고 내 흐느낌과 비명이 (대부분은 머릿속에서 울려 퍼졌지만) 때때로 큰 소리로 터져 나와 나머지 공간을 채웠다. 나는 ‘공허’ 속에 있었다. 거대한 허무가 내 마음과 폐부를 가득 채워 아무 생각도 할 수 없고 숨쉬기조차 힘들었다.”
질병의 고통, 중독의 속박, 가까운 이의 죽음, 압제의 경험, 이 중 어떤 것이라도 우리를 구덩이로 끌어내릴 수 있다. 그리고 시편은 거기, 가장 낮은 곳에서 우리와 만난다. 시편은 우리가 처한 가장 끔찍한 비참함을 표현하며 기도하고 부르짖도록 가르친다. 이것은 누구의 스올 경험이 더 극심한지, 누구의 괴로움이 더 큰지를 놓고 경쟁하라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시편 속 애통하는 외침들을 통해, 구덩이 속에서 드리는 그 기도들 가운데 우리를 만나신다는 의미다.

〈150-151쪽 중에서〉
죽음은 여전히 오고 있고, 여전히 확실하며, 여전히 쓰라리다. 그러나 결국, 그 쓰라림은 부활의 달콤함에, 그 어두움은 성전의 빛에 밀려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소망의 이유다. 우리는 계속해서 죽음을 두려워할 것이다. 그러나 죽음의 공포에 사로잡혀 이웃 사랑에서 멀어질 필요는 없다. 아무 유산도 남기지 못한다 해도, 우리 사랑이 이 비참한 세상에 어떤 변화도 일으키지 못하는 듯 보일 때도 말이다. 우리 피조물들은 잠깐 왔다 사라지고 제한되고 한시적이지만, 죽음의 공포 때문에 하나님과 그분의 창조에 드리운 놀라운 선함을 증언하는 데 위축되어서는 안 된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죽음의 공포가 드리우는 사나운 명령에 더 이상 굴복하지 않을 때, 우리는 마침내 자신의 죽음을 떠올리게 하는 것들을 반기고 그것들과 친해질 수 있다. 그것들은 선물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죽음을 상기시키는 것들을 우리가 누구인지 말해 주는 증언으로 매일 환영할 수 있다. 우리는 미래를 지배할 수 없고, 영웅적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도 없으며, 자손에게 불후의 유산을 물려줄 수도 없는, 살아 있고 숨쉬고 죽어 가는 피조물이다. 우리가 달리 갈 곳이 없다는 것을 참으로 알 때 비로소 시편 기자의 간절한 부르짖음에 온전히 참여할 수 있다. “나의 영혼이 잠잠히 하나님만 바람이여 나의 구원이 그에게서 나오는도다 오직 그만이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구원이시요 나의 요새이시니”(시 62:1-2).

〈186-187쪽 중에서〉
기도, 공동체, 목사, 화해의 순간들은 현대 보건의 대전환에서 한참 뒤로 밀려났다. 한때 의사들은 이렇게 말했다. “이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그러나 요즘 의사들은 언제나 뭔가 ‘더’ 할 수 있다. 그 ‘더’가 회복의 가망이 없는 고문과 같은 치료의 악순환이라 해도 말이다. 죽음의 문 앞에서 의사가 목사를 대체했고, 인공호흡기가 기도서를 대신했다. 그리고 가완디는 이 때문에 우리가 더 빈곤해졌다고 말한다. 외과 의사인 그는 의학에 대한 우상숭배가 어떻게 “냉담함, 비인간성, 그리고 지독한 고통을 초래했는지” 직접 목도했다. 최고의 의학도 죽음의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그런데 마치 의학이 그럴 수 있는 것처럼 반응하면 가족, 신앙 공동체, 그리고 죽어 감이라는 자연적 과정에서 분리된다.
그리스도인에게 아르스 모리엔디 전통은 삶의 끝만이 아니라 삶 전체와 연결되어 있다. 나이가 많든 적든 우리 모두는 삶에 끝이 없는 것처럼, 우리의 세속적 성취와 부가 영원한 투자인 것처럼 사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죽음의 필연성을 직면한 시편 기자는 이렇게 기도한다. “내게 알려 주십시오, 오 여호와님, 내 끝을! 내 한평생이 얼마나 될지를. 알고 싶습니다. 내 삶이 얼마나 덧없는지를. 보십시오, 주님이 내 한평생을 손 너비만큼 되게 하시니 내 생애가 주님 앞에서는 없는 것 같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입김처럼 서 있을 뿐입니다”(시 39:4-5, 새한글성경).

〈220-221쪽 중에서〉
암 공동체에서 나는 하나님이 ‘번영’에 대한 우리의 정의, 즉 장애나 약함을 배제하는 정의에 맞게 우리가 번영하기 원하신다는 진심 어린 확신을 거듭해서 만난다. 오늘날에는 이런 생각이 흔하지만, 번영하는 삶에 대한 이런 생각을 다른 누구도 아닌 그리스도인들이 받아들인다는 것은 상당히 기묘한 일이다. 우리 몸이 귀히 여길 만하고 선하게 창조되었고 주님에게 “기이하게 지음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시 139:15). 그러나 하나님의 주된 관심사가 우리의 건강과 재정이 번영하는 것이라면, 인류는 메시아가 세상의 영광에 싸인 채로 이 땅에 오실 거라고 예상했을 것이다. 그러나 메시아 예수님의 오심은 그것과 놀라울 정도로 달랐다. 목수의 아들로 나신 예수님은 수치스럽게 조롱받았고, 채찍에 맞으셨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다. 노년의 ‘황금기’〔golden years; 65세 이후 연금 생활 시기-옮긴이〕에는 이르지도 못하셨다. 그렇다면 십자가에 못 박힌 주님을 따르는 이들이 세상의 위로와 안락함을 기대한다는 것은 정말 이상한 일이다.

〈321-322쪽 중에서〉
그럼 죽음 이후의 천국은 어떨까? 내세에 대한 기독교적 소망은 모세와 다윗에게 주신 성전 약속과 새로워진 미래의 성전을 고대했던 이사야, 에스겔 및 기타 선지자들의 환상을 기반으로 한다. 그 성전은 하늘과 땅을 결합시키고 거룩하신 하나님과 제멋대로지만 용서받은 백성을 화해시켜 창조의 원래 목적이 성취될 수 있게, 참으로 더욱 영광스러워지게 할 수 있다. 그래서 밧모섬의 요한은 그리스도의 영광스러운 재림을 말할 때 성전 이미지를 사용한다. “하나님의 집〔문자적으로, “장막”〕이 사람들 가운데 있다.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계실〔문자적으로, “장막을 치고 거하실”〕 것이요,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될 것이다. 하나님이 친히 그들과 함께 계시고, 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닦아 주실 것이니, 다시는 죽음이 없고, 슬픔도 울부짖음도 고통도 없을 것이다. 이전 것들이 다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계 21:3-4, 새번역).
최후의 기독교적 소망, 그리스도인의 삶의 목표는 생명 연장이나 자아실현이 아니라 하나님이 그분의 백성 가운데 “장막을 치고 거하시는” 것이다. 에덴동산에서처럼, 이스라엘 백성 사이에 계셨던 것처럼 말이다. 그분의 백성은 교회 안에서 성령으로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내세에서 온전함을 완성하게 될 이들이다. 우리 자신만 놓고 보면 내세에 들어갈 권리도, 자격도 없다. 우리는 내세를 누릴 만한 자들이 아니다. 이 모든 것은 그저 선물이다.

〈352-353쪽 중에서〉
뉴스 머리기사를 보며 자신이 아무 힘도 없다고 느껴질 때는 작게 살자. 우리는 이 시대의 거대한 재앙을 바로잡을 수 없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는 무력하다. 그러나 작게 사는 존재로서 우리는 사회가 우리의 원수로 규정하는 이에게 환대를 베풀고 그와 친구가 될 수 있다. 가족과 친구를 여읜 연로한 교인들을 심방할 수 있다. 뜻밖의 죽음으로 가족을 잃고 충격에 시달리는 이들과 함께 탄식의 시편으로 기도할 수 있다. 죄책감의 부담이나 폭력의 고통으로 슬퍼하는 이웃에게 그리스도의 평화를 전할 수 있다. 우리는 작기에 작은 일을 한다. 빵 한 덩이를 건네자. 어서 찾아가자. 그리스도 안에 있는 소망을 전하자. 그 꺾이지 않는 소망은 탄식과 아픔을 견디며 즐거움과 웃음을 누리게 한다. 우리는 스올에서 다른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그들에게 구원자의 빛을 전할 수 있다. 그러나 구덩이를 없애지는 못한다. 우리는 우주의 통치자가 아니다. 세상에서 작은 일을 행할 때 이 사실이 주는 자유를 느끼자.

〈355-356쪽 중에서〉
기쁨은 우리가 일시적이고 부스러지기 쉬운 연약함을 인정하는 가운데서 자신을 내줄 때 나타난다. 그리스도인에게 기쁨은 “예수를 위하여 죽음에 넘겨”져서 “예수의 생명이 또한 우리 죽을 육체에 나타”날 때(고후 4:11) 받는 성령의 임재라는 선물을 즐거워하는 것이다. 필멸의 한계라는 상처를 마주하고, 살아 계신 주님 품에 뛰어들고, 우리 몸을 성전으로 하나님께 되돌려 드리고, 우리 생명이신 그리스도의 재림을 소망할 때 우리는 기쁨을 경험한다. 그분은 마지막 날에 오셔서 세상을 바로잡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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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토드 빌링스 [저] 신작알림 SMS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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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자, 저술가, 고통받는 한 그리스도인. 휘튼 대학에서 공부하던 마지막 해에 단기 선교 사역에 참여한 계기를 통해 기독교 사역에 대한 부르심을 받다. 이후 풀러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M. Div.)을, 하버드 신학대학원에서 신학(TH. D.)을 전공했다. 2005년에 미시간에 있는 웨스턴 신학대학원에서 교수로 섬기기 시작하면서, 개혁주의와 성례전, 구원론과 해석학 분야의 연구에 매진했다. 2007년에 미국개혁교회(RCA)에서 목사 안수를 받은 그는 학문 연구의 울타리를 넘어, 선교지에서의 공동체 계발과 강의, 노숙자 돌봄, 지역 교회 목회 등의 사역에도 몸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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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언어학과를 졸업했고,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오리지널 에필로그』『나니아 나라를 찾아서』(홍성사)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세이빙 다빈치』『C. S. 루이스』『올 댓 바이블』『젊은 목사에게 보내는 편지』『경이로운 세상에서』(복 있는 사람), 『영광의 무게』『피고석의 하나님』(홍성사), 『사랑과 정의』『덕과 성품』(IVP), 『폐기된 이미지』(비아토르) 등이 있다. 2009년 ‘CTK(크리스채너티투데이 한국판) 번역가 대상’과 2014년 한국기독교출판협회 선정 ‘올해의 역자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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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지 확인을 위한 포장 훼손은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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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악세서리 포함) 등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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