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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시스의 오류, L’erreur de Narcisse》는 프랑스의 유신론적 실존주의자 루이 라벨의 대표작 중 하나이며, 그의 책들 중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책이다. 이 책은 철학적 사상을 다루고 있다기보다는 모든 인간이 정신을 가진 존재라는 차원에서 동일한 인생의 목적, 하나의 동일한 운명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며, 인간은 어떻게 자신의 삶을 올바르게 영위해 가야 하는가 하는 인생의 목적에 대해 생각하도록 하는 책이다. 그리고 그 구체적인 방법들을 알려 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희랍 신화 속의 청년 나르시스가 범한 오류는 사실상 모든 인간이 동일하게 범하고 있는 오류를 상징하는 ‘인간학적 은유’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나르시스가 범한 오류의 핵심을 소개하면서 인간은 어떻게 이러한 오류를 벗어나 올바른 ‘인간의 길’을 갈 수 있을지에 대해 말하고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나르시스가 범한 오류’는 사실상 이 책을 저술하기 위한 저자의 모티브라고 할 수 있다. 어린 시절 어렸기 때문에 누구나 범하게 되는 실수나 오류가 있듯이, 마찬가지로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사람은 누구나 자기 인생길에서 본의 아니게 오류를 범하게 된다. 이 오류는 엄밀히 말해 자기-자신에게 범하는 자신의 실수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 인류는 과학 기술과 물질문명의 파도 속에 파묻혀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를 망각하며 살아가고 있다. 희랍 신화 속의 인물인 나르시스의 오류를 통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은 ‘정신을 가진 영적인 존재’이며, 그런 한 인간이 가야 할 올바른 길(자아 형성의 길)이 있으며, 그것은 곧 ‘영성적인 삶’이라는 것이다. 영성적인 삶이란 수도자나 성직자가 가는 예외적이고 엄청난 길이 아니라, 모든 인간이 아주 작은 일상의 삶들을 통해 조금씩 나아가야 하는 소중하고 가슴 벅찬 길이라는 것을 저자는 《나르시스의 오류, L’erreur de Narcisse》를 통해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옮긴이 서문

제1장 나르시스의 오류
1. 나르시스의 사건 | 2. 요정 에코(Echo) | 3. 샘(fontaine) 혹은 근원 | 4. 거울과 ‘텡(tain)’ | 5. 과거와 죽음 | 6. 자기 자신인 한 이방인 | 7. 그림자의 그림자 | 8. 나르시스의 자기만족 | 9. 정신에 반하는 죄 | 10. 죽음 혹은 탄생 | 11. 나르시스와 피그말리온(Pygmalion) | 12. 아담과 이브

제2장 내밀성의 비밀
1. 너 자신을 알라 | 2. 자신과의 내밀성 그리고 타인과의 내밀성 | 3. 모두에게 공통되는 비밀 | 4. 깊어지고 부서진 고독 | 5. 다른 한 사람과의 만남 | 6. 상호성 | 7. 자신에 대한 앎과 타인에 대한 앎 | 8. 화가와 초상화

제3장 자기-자신이 되기
1. 의식의 다층적(polyphonie) 목소리 | 2. 냉소주의 | 3. 자기-자신에 대한 배우 | 4. 속임수의 불가능성 | 5. 기게스(Gyges)의 반지 | 6. 나인 것 혹은 내가 아닌 것 | 7. 나를 발견하기 | 8. 검으로 심장을 꿰뚫다 | 9. 나 자신의 저편에 | 10. 진실과 성실함 | 11. 망설이는 성실함 | 12. 근원으로의 귀환 | 13. 신의 시선 아래서

제4장 보이는 행동과 보이지 않는 행동
1. 책임성의 게임 | 2. 요청된 책임성 | 3. 일(le travail)에 대한 찬사 | 4. 행위와 그의 작품 | 5. 하늘의 새들과 들의 백합 | 6. 보이지 않는 행동 | 7. 현존의 행동 | 8. 완벽한 단순성 | 9. 침묵과 말들 | 10. 졸고 있는 얼굴 | 11. 우리의 고정된 본질

제5장 감성의 능력들
1. ‘감각적인’ 나 | 2. 부서지기 쉬운 균형 | 3. 육체의 감수성 | 4. 감성, 의지의 메아리 | 5. 지성에 일치된 감성 | 6. 감성적인 균형 | 7. 감성의 패배들 | 8. 고통으로부터의 불안 | 9. 변모된 고통

제6장 무관심과 망각
1. 두 가지의 무관심 | 2. 무관심과 섬세함 | 3. 선물에 대한 무관심 | 4. 무관심과 무욕(無慾) | 5. 정의를 의미하는 정신의 무관심 | 6. 가장 작은 사건들 | 7. 망각의 여러 형식 | 8. 항상 불완전한 망각 | 9. 망각과 헐벗음

제7장 소명과 운명
1. 다양한 영혼들 | 2. 고유한 천재성 | 3. 개성에서 사명으로 | 4. 각 개인의 사명과 각 민족의 사명 | 5. 소명에 대한 식별 | 6. 피할 수 없는 선택 | 7. 열정(fidelite) | 8. 운명과 소명 | 9. 사건들과 우연(le hasard) | 10. 유일한 운명 | 11. 선택된 각각의 존재

제8장 개인의 고통
1. 자기-사랑(Amour-propre) | 2. 견해 | 3. 다림추(plomb)의 규칙 | 4. 다름에 대한 적대감 | 5. 위대한 것에 대한 비판 | 6. 영적인 것(les spirituels)에 대한 적대감 | 7. 교만과 겸손 | 8. 겸손과 타인에 대한 존중 | 9. 겸손이 아닌 단순하게 되기 | 10. 인색함, 순수한 힘에 취하기 | 11. 영적인 재화(L’Or spirituel)

제9장 정신들 사이의 나눔
1. ‘공통’이라는 용어의 두 가지 의미 | 2. 일치를 낳는 분리 | 3. 타인들과의 관계 안에서 그리고 나 자신과의 관계 안에서의 동일성 | 4. 타인을 위한 행위 | 5. 타인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추구하지 않기 | 6. 신중함 | 7. 영적인 사랑의 빛 | 8. 서로 무거운 짐을 들어 주기 | 9. 주고받기 | 10. 알려진 위대함 | 11. 영적인 친화성 | 12. 선택된 우정들 | 13. 희미하게 열려진 낙원

제10장 영혼의 고요
1. 영혼의 평화 | 2. 서두르는 지점 | 3. 우리의 필요에 비례하는 근원들 | 4. 우리에게 달려 있는 것과 우리에게 달려 있지 않은 것 | 5. 일상의 덕 | 6. 논쟁들을 피하기 | 7. 타인들에 대한 온유함 | 8. 온유함과 단호함 | 9. 온유함과 빛 | 10. 인내와 온유함 | 11. 항상 우리를 넘어서는 현존

제11장 지혜와 정념
1. 이중적인 본성 | 2. 극단들을 일치시키기 | 3. 균형 맞추기 | 4. 의식의 변두리에서 | 5. 영혼의 도취 | 6. 측정하는 능력인 이성 | 7. 정열과 절대 | 8. 좋은 정열과 나쁜 정열 | 9. 정열의 덕 | 10. 자기 자신에 대한 소유인 지혜 | 11. 지혜, 영웅주의, 성성(聖性)

제12장 영적인 공간
1. 앎의 덕 | 2. 외부에서 내부로 | 3. 영적인 공간 | 4. 두 개의 빛 | 5. 영적 시선의 단순성 | 6. 순수성 | 7. 정화(Purification) | 8. 삶의 맑은 근원(la source claire de la vie) | 9. 사물들이 탄생하는 것을 보기 | 10. 순수한 현존의 아름다움 | 11. 영혼의 최정상(sommet)

해제 루이 라벨, 20세기의 ‘형이상학’을 갱신하다
1. 생애와 업적
2. 사상의 특징과 발전 단계
2-1. 변증법적 존재론 | 2-2. 참여 이론과 ‘사유의 역동주의’ 그리고 실존 | 2-3. 인간 의식의 특수성과 시간 개념 | 2-4. 자아의 창조와 자유의 의미 | 2-5. 악과 고통의 현존, 그리고 책임성의 윤리학 | 2-6. 존재론적 미학 혹은 신학적 미학 | 2-7. 존재론, 윤리학 그리고 미학의 종합으로서의 ‘가치론’
3. 《나르시스의 오류》와 현대인의 비극
3-1. 저술의 목적 | 3-2. 《나르시스의 오류》의 철학사적인 의의 | 3-3. 《나르시스의 오류》와 ‘자기 동일성에 대한 질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