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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 [초판]

원제 : 百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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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봉준호·니콜 키드먼·이와이 슌지 절찬!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 최우수 감독상 수상 영화 〈백화〉 원작 소설

“너는 누구니?”
엄마가 또 멀리 떠나버릴 것만 같았다. 그때처럼.

영화 〈늑대아이〉, 〈너의 이름은.〉 등의 수많은 히트작을 제작하고 데뷔작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으로 세계를 눈물짓게 했던 작가 가와무라 겐키의 《백화》가 소미미디어에서 출간됐다. 《백화》는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린 엄마 ‘유리코’와 아들 ‘이즈미’의 각자의 기억에 얽힌 이야기를 다룬다. 엄마와 아들의 기억의 왜곡 사이에 있는 순수한 사랑을 강력하고 아름답게 그려냈다는 찬사를 받은 《백화》는 현지에서 20만 부 이상 판매되고 있는 베스트셀러이다. 작가 가와무라 겐키가 직접 극본 및 감독을 맡아 제작된 동명의 영화 〈백화〉는 스페인에서 열린 제70회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San Sebasti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에서 일본인 최초로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했으며 봉준호, 니콜 키드먼, 이와이 슌지 등 여러 명사들의 절찬을 받았다.

《백화》는 치매 증세가 심해지며 혼란스러워하는 엄마와 그런 엄마를 바라보는 아들을 통해 부모 자식 관계 아래에서 흐르는 감정을 들춘다. 우리는 우리를 낳기 전의 엄마도 엄마의 일부라는 것을 종종 잊는다. 태어나서 겪어온 모습만을 엄마의 전부로 착각했다가 엄마와의 추억조차 입맛에 맞춰 다르게 기억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우리는 기억을 통해 가족과 연결되고 각자의 기억을 통해 서로의 애정을 시험하며 삶을 이어나간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출판사 서평

치매에 걸린 엄마와 엄마를 돌보는 아들이 기억을 더듬는 이야기.
사라져가는 기억 속에 숨어 있는 수수께끼가 풀렸을 때,
엄마의 진정한 사랑을 알게 된다.

“집에 도착했는데 엄마가 없었다.”(14쪽) 곧 아버지가 되는 회사원 이즈미와 피아노를 가르치며 혼자 생활하는 엄마 유리코 사이에는 과거의 ‘사건’을 계기로 맺힌 응어리가 있다. 이즈미는 가끔 집에 돌아가 엄마를 챙기려 하지만 임신한 아내와 바빠지는 일로 그것도 여의치 않다. 그러던 중 엄마가 슈퍼마켓에서 길을 잃어버렸다는 연락을 받은 이즈미는 병원에 동석하고, 엄마는 알츠하이머 치매를 진단받는다. 이즈미는 새로운 가정과 어머니 사이의 균형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데, 치매가 점점 진행되는 엄마는 집에서 나가 밖을 배회하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잃어가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진행되는 이야기. 서서히 무너지는 엄마를 바라보며 이별을 어렴풋이 인지하면서도 이즈미는 엄마와의 추억을 뒤늦게나마 주워 담는다. 그리고 우연히 발견한 엄마의 일기를 통해 둘 사이에 있었던 ‘사건’의 진실, 홀로 이즈미를 키우던 엄마가 가출했던 1년간의 기록이 담겨 있었다.
이즈미는 그 공백의 시간을 되짚고, 자신이 모르는 엄마를 마주한다.
엄마는 기억을 잃어가면서도 ‘절반 불꽃이 보고 싶다’는 말을 되풀이하는데…….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언가를 잃어가는 것이다.”
현대 사회가 잊어가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계속 남는 것은 무엇인가.
잃어버린 기억이 비추는 행복의 형태.

《백화》는 엄마가 치매에 걸리고 나서야 ‘엄마’가 아닌 ‘유리코’라는 사람을 들여다보기 시작한 주인공 이즈미를 통해 고령화 시대의 현실을 직시하면서 하나의 행복의 형태를 묘사한다. 65세 이상 10명 중 1명이 치매 환자인 지금. 가와무라 겐키는 우리 모두의 문제처럼 다루어지는 이 병을 색다른 시선으로 바라본다. “많은 것을 잊어가는 엄마가 기억하는 것. 유리코의 기억이 어찌나 생생한지 매번 놀란다.”(215쪽) 엄마가 변해가는 것이 두려운 이즈미는 대화를 할수록 ‘지금의 엄마’ 또한 유리코 개인이라는 것을 천천히 받아들인다. 기억을 꽃에 빗댄 《백화(百花)》라는 제목에는 언젠가 시들기 때문에 기억은 아름답고 그만큼 소중하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기억을 잊는 것’은 상실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기억 밑에 숨어 있었던 소중한 무언가를 접할 수 있는 아름다운 경험일지도 모른다.

“엄마는 계속 기억하고 있었다. 내가 잊었다.”(374쪽) 《백화》는 ‘엄마가 보고 싶어지는 소설’이라는 평으로 많은 사람들의 공감대를 모았다. 작가의 외할머니의 치매가 발병한 것을 계기로 쓰였기 때문일까.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외할머니를 이해하고 싶어 이 이야기를 구상하기 시작했다는 가와무라 겐키는 인간을 만드는 것은 신체가 아니라 기억이라고 말한다. 누구보다 가까운 관계이지만 가족이기 때문에 쉽게 털어놓을 수 없는 마음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엄마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사람이었는지. 그리고 우리의 곁에 새로 생기는 가족 또한 우리를 기억할 것이다. 이별은 찾아오지만 기억은 그렇게 이어진다. 섬세하게 짜 맞춰진 이야기로 심금을 울리는 작가 가와무라 겐키의 문장은 가족과의 관계에 균열이 생겼을 때 솔직해지지 못하고 퉁명스럽게 굴었던 우리 모두의 눈시울을 붉게 물들일 것이다.

[옮긴이의 말]

유리코와 이즈미 사이에는 없었던 것으로 치부한 1년이 있다. 유리코가 치매에 걸리지 않았다면 이즈미는 그때의 진실을 마주할 수 있었을까. 유리코가 먼저 세상을 떠날 테니 언젠가 유품을 정리하며 일기장을 찾았겠지만, 기억을 잃는 엄마를 지켜보면서 읽은 일기와는 느낌이 다를 것이다. 물고기를 낚은 곳은 바다로 기억했을 테고, 미아가 되었던 자기 심정을 엄마가 알았던 것도 몰랐을 테고, 절반만 보이는 불꽃의 아름다움도 잊었을 것이다. 떠올리지 못하는 기억은 다른 사람에게 전할 수 없다. 가오리에게도, 아들 히나타에게도 유리코와의 추억을 들려주지 못한 채 이즈미도 세상을 떠났을 것이다. 어쩌면 유리코와 이즈미 모자에게는 유리코의 치매가 필연이었을지도 모른다._이소담(번역가)

[독자평]

어른이 된다고 하는 것은, 잃어가는 것. 기억을 잃어가는 어머니는 정말로 지금까지와 같은 어머니일까. 가슴을 울리는 장면이 많이 있었다._독서미터 리뷰

유리코는 마지막 끝까지 이즈미를 사랑했다. 기억에는 사랑이 차 있다. 애틋하게 상냥한 이야기._독서미터 리뷰

엄마를 보러 가고 싶어졌다._독서미터 리뷰

추천사

최원석(작가)
《백화》는 ‘찾는’ 소설이다. 아들은 그날로 돌아가 엄마를, 엄마가 없던 시간을, 엄마의 꿈과 욕망을 찾아내려고 한다. 잃었다고 생각한 것이, 실은 잊고 있던 것인지 모른 채. 반면 엄마는 자꾸 길을 잃는다. 아무것도 몰랐던 곳으로 가기 위해, 편안했던 때로 돌아가기 위해 기억을 잊어버린다. 책장이 빠르게 넘어갈 때 목구멍으로는 침이 넘어간다. 넘어가야 찾을 수 있다. 해가 넘어가야 달이 뜨고 흰 꽃이 피고 마침내 새해가 찾아오는 것처럼._오은(시인)
언젠가 방 한구석에 있던 상자를 열어본 적이 있다. 그 안에는 내가 살아온 시절 속 잊어버렸던 순간이 제법 담겨있었다. 물론, 내가 그것을 꼼꼼히 한곳에 모아두었던 기억은 없다. 그것은 나의 엄마가 소중히 하나씩 모아두었을 것이다.
기억은 시간과 비례하여 쌓이지만,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레 없어지는 것들이 있다. 하지만, 켜켜이 쌓일수록 더 빛나는 것이 있다. 그것은 세상 어떤 보물과도 비교할 수 없는 엄마와의 소중한 시간일 것이다. 《백화》는 그런 보물 같은 시간을 되돌아보게 만들며, 그 시절의 우리를 더 빛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쭉 무엇이 행복인가를 써왔습니다만, 이번에는 ‘기억에 있는 행복’을 썼습니다._가와무라 겐키

목차

1장 꽃
2장 부모
3장 전화
4장 눈물
5장 균열
6장 인생
7장 배회
8장 준비
9장 책임
10장 기억
11장 행복
12장 어른
13장 불꽃놀이
14장 여행
15장 절반 불꽃

해설
옮긴이의 말

본문중에서

“그만두면 되잖아. 연금도 나오고, 생활비를 더 보내도 괜찮아.”
“뭐든 안 하면…… 망가질 것 같아.”
엄마의 말에 뭐라 할 말이 없었다. 기계나 장난감처럼 인간도 망가진다. 숨기려는 것처럼 겹친 유리코의 손에 새겨진 주름이 눈에 들어왔다._92쪽

인간의 소지품은 기억과 비례하는지도 모른다. 죽음을 향해 가면서 필요한 물건이 조금씩 줄어든다._218쪽

현관을 열자, 색이 어지러웠다.
구두부터 운동화, 샌들까지 사방팔방 굴러다녔다. 미안해, 미안하다, 하고 유리코가 쪼그려 앉아 정리했다. 현관이 좁아서 벗은 신발은 반드시 신발장에 넣는 게 이즈미와 엄마의 규칙이었다.
“배고프지? 밥 차릴게.”
유리코가 부엌에 들어가 냉장고를 열었다._117쪽

그날 태어나서 처음으로 엄마에게 생일 선물을 줬다. 전날인 12월 31일, 뭘 살지 고민하며 상점가를 헤맨 끝에 수선화를 한 송이 샀다. 밤늦은 꽃집에는 그것만 남아 있었다. 가늘고 길게 포장된 꽃을 받은 유리코는 고맙다고 속삭이듯 말하더니 다급하게 거실에서 나가 한동안 돌아오지 않았다.
꽃을 산 게 실수였나. 이즈미는 불안해졌다. 역시 엄마가 좋아하는 슈크림을 살 걸 그랬다, 하며 아쉬워하는데 눈이 빨개진 유리코가 돌아왔다.
“왜 하얀 꽃을 줬니?” 엄마가 이즈미에게 물었다.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색이야.”_31-32쪽

“엄마, 얼마 전에 전화로 말한 거.”
“응? 전화?”
“한밤중에 했잖아.”
“아아, 했지.”
“그래서 아기 말인데.”
“응? 무슨 얘기니?”
“뭐야, 그때 말했잖아. 아기가 생겼다고.”
유리코가 당혹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잊은 척하는 걸까. 아니면 마음의 준비가 아직 안 된 걸까. 말씀 안 드렸어? 가오리가 책망하는 시선으로 이즈미의 소매를 잡아당겼다. 당연히 말씀드렸지, 하고 가오리를 달래며 다시 유리코를 바라보았다.
“엄마…… 그러지 마.”
“그래…… 그러고 보니 그랬지. 가오리, 이즈미, 축하한다!”
유리코는 흐리멍덩했던 표정을 바꾸고 짝짝 손뼉을 쳤다.
가오리가 숨도 못 쉬고 엄마를 빤히 바라보았다._99-100쪽

둘이서 살아온 균형이 또다시 무너지려 한다.
“애초에 50년도 살지 못했던 인간이 장수하게 되면서 암 환자가 생겼죠. 암을 치료하게 되어 더 오래 살게 되자, 이번에는 알츠하이머가 늘었어요. 아무리 발전해도 인간은 무언가와 싸워야만 합니다.”_129쪽

“놀라서 공중전화를 찾았는데 도무지 보이지 않았어요. 간신히 찾아서 전화를 걸려고 했는데 부모님이나 동료, 친구까지, 외우고 있는 번호가 하나도 없는 거예요. 무섭더라고요. 쓰기 시작한 지 고작 10년 조금 넘은 것에 기억을 전부 맡기는 게.”_113쪽

타버린 냄비가 쌓여 있는 가스레인지 아래, 짝이 안 맞는 채로 겹쳐진 식기, 종이봉투에 가득 담긴 과자. 주인이 사라진 작은 집에 돌아와 유리코의 물건을 정리했다. 용기에 담겨 냉동실에 방치된 무말랭이와 돼지고기 장조림을 버리며, 지금까지 엄마가 만든 요리를 몇 번이나 먹어왔는지 생각했다. 왠지 서운한 마음이 들어 쓰레기 봉지에서 녹는 음식들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_219-220쪽

유리코가 붙들어두려고 한 기억의 파편이 가득했다. 여기가 화장실이고 여기가 욕실. 나기사 홈에서 반복해서 복창하던 엄마의 목소리. 백미러 속에서 작아지던 모습이 뇌리에 떠올랐다. 나기사 홈의 현관에 서서 불안한 표정으로 이쪽을 바라본다.
바닥에 떨어진 쪽지 위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속상한 걸까, 슬픈 걸까, 정체 모를 감정에 휩쓸려 흐느껴 울었다. 떨어지는 눈물을 훔치지도 않고, 떨리는 손으로 한 장 한 장 쪽지를 모았다._222쪽

“너 정말 누굴 좋아해 본 적 없구나.” 경사가 가팔라져서 핸들이 흔들렸다. 허리에 둘린 미요시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좋아하면 바쁘니 뭐니, 배려하느니 뭐니, 그런 거 전혀 상관없어.”_138쪽

저는 할머니 일을 후회해요. 모르는 사이에 치매에 걸려서 저를 잊었어요. 할머니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알지도 못한 사이에 돌아가신 기분이에요. 그러니까 어머님을 위해 시간을 쓰세요._20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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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가와무라 겐키(川村元氣)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79

1979년생, 조치대학 신문학과를 졸업하고 도호(東?)영화사에 입사하여 2005년 26세의 나이에 영화 <전차남>을 기획 프로듀싱했다. 이 영화는 흥행 수입 37억 엔의 어마어마한 성공을 기록하며 ‘전차남 현상’이라고 일컬어질 만큼 사회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이후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 [고백] [악인]의 영화로 흥행은 물론 국내외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고, [모테키] [늑대아이 아메와 유키] [기생수] 등 최고의 화제작을 줄줄이 기획 제작했다. 2010년에 미국 지의 ‘Next Generation Asia’에 선정되고, 2011년에는 뛰어난 영화 제작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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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담 [역]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덕질로 시작한 일본어로 밥벌이를 하게 된 지 10년 조금 넘은 일본 문학 번역가. 흠모하던 작가의 책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한다는 게 지금도 가끔 믿기지 않는다. 열정 넘치는 덕후는 못 되지만 한 아이돌의 팬으로 산 지 20년이 넘었고, 최근 외국 배우의 매력에 눈을 떠 일과 덕질을 병행하느라 하루 24시간이 부족하다. 번역과 글쓰기, 좋아하는 대상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행복하다. 좋아하는 마음이 세상은 구하지 못해도 나는 구한다고 믿고, 평생 꾸준히 번역하고 글을 쓰고 덕질하고 싶다. 옮긴 책으로 『오늘의 인생 1, 2』, 『같이 걸어도 나 혼자』,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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