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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 것인가?’ 길 위에서 그저 걷는 것만으로도 답을 찾았다는 인생선배들의 이야기

신체의 건강은 물론, 창작의 원동력이자 정신의 안식이 되고, 삶의 균형을 잃어버린 사람들을 위로하는 우리시대 ‘걷기’에 대하여

일상의 걷기가 인생의 변화로 이어지기까지

몸과 마음을 괴롭히던 만성적인 질병에서 벗어나고자 환자와 본인에게 걷기를 처방한 의사, 우리가 사는 세상을 제대로 알기 위해 일단 걸으라고 말하는 사회학자, 그리고 세상에 걸을 길이 이토록 많다며 가슴 뛰는 풍경 속으로 안내하는 여행자들과 은퇴 후 특별할 것 없던 일상이 그저 걷기만 했을 뿐인데 달라졌다고 말하는 동년배들에게 ‘왜 걷고 있는지’ ‘걸으면 무엇이 달라지는지’ 물었고, 그들이 들려준 답을 책에 담았습니다. 살면서 맞닥뜨린 다양한 문제를 걷기로 해결했다고 말하는 인생 선배들의 이야기가 지금 걸음을 멈췄거나, 미뤘거나, 주저하고 있는 당신을 한 발짝 더 내딛게 할 것입니다.

INTRO

004 어떻게 살아야 할까? 걷다 보면 답을 찾을 수 있을까?

008 걷기는 수고한 나에게 주는 최고의 보상 (사)제주올레 이사장 서명숙

PART 1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

022 걷는 재미를 익히세요, 더 나이 들기 전에 강동경희대병원 김종우 교수

030 걸어서 고향까지 300km, 나를 찾아가는 길 북스테이 ‘모티프원’ 공동대표 강민지

038 느리게 걷다 보면 길에서 나를 만난다 문화사회학자 신정일

046 은퇴 후 걷기로 다시 찾은 자신감 KBS 전 아나운서 유애리

050 어머니 날 낳으시고, 걷기는 날 만들었네 배우 최완정

054 바르게 걷기가 가져온 인생의 변화 시니어 모델 김선자·김설·박찬숙·함혜경

PART 2 왜 걷느냐고 물으신다면

062 나에게 걷기란

PART 3 걷기의 로망, 길 위의 버킷리스트

078 최후의 샹그릴라 동티베트 야딩 풍경구

080 유럽 3개국을 걷는 길 투르뒤몽블랑

082 마방의 땀과 눈물이 깃든 차마고도 윈난성 호도협 트레킹

084 정이 넘치는 힐링트레일 아일랜드 위클로웨이

086 파타고니아의 비경 토레스델파이네

088 폭풍의 언덕을 지나 북해까지 영국횡단 CTC

090 마추픽추로 가는 옛길 페루 잉카 트레일

092 남미의 비경을 걷다 피츠로이와 세로토레

094 세계최초의 유네스코 복합유산 뉴질랜드 통가리로 트레킹

096 지중해의 숨은 보석 길 친퀘테레 트레일

PART 4 길 위에서 다시 시작된 길

100 뚜벅뚜벅 발길 닿는대로 걷다가 발견한 꿈 여행작가 이영철

104 걸어보니 더 아름다운 우리 길 우리 인생 법무사 이종호

108 길 위에서 얻은 삶의 에너지 도보여행가 송영록

112 길의 발견 인생의 발견 아름다운길연구가 김성주

116 걷다 보면 누구나 길벗 다음카페 우리길고운걸음 운영자 최석명

122 배움의 걷기를 원한다면 길 위의 인문학

126 걷기에 직업을 더한 사람들 도보해설사로 걷고 살기

PART 5 서울 골목길 걷기

134 게으르고 느긋하게 걷고 싶다면 종로구 북촌길

136 좁고 후미진 골목이 주는 위안 용산구 후암동

137 서울의 역사와 품격 속으로 중구 정동길

138 계절의 풍요로움을 만끽하고 싶다면 남산 둘레길

140 메마른 감성을 문화로 채우고 싶다면 용산구 한남동

141 하루쯤 예술적으로 걷고 싶다면 통의동 서촌길

142 옛 서울을 산책하고 싶다면 청파동 서울로7017

걸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제대로 살기 위해서지요. 건강의 모든 문제가 불필요한 지방층에서 발생하는데, 걷다 보면 지방은 점점 사라지고 그 자리에 근육이 생깁니다. 몸만 그런 게 아니고 정신적인 지방도 떨어져 나가요. 쓸데없는 걱정이나 근심, 남과 비교하는 마음, 초조함, 타인에 대한 질투 이런 것들이 모두 정신적 지방 덩어리지요. 걷다 보면 그런 것들을 저절로 내려놓게 되고 대신 정신적으로 탄탄한 근육이생겨요. 정신적 근육이란 스스로 인정하는 것, 자기 존중감, 주어진 상황에 만족하는 것, 감사함 등이지요.

- p15 걷기는 수고한 나에게 주는 최고의 보상 중에서 -

30대에 척추 손상 사고를 겪고 20년간 하반신마비로 산 분이계셨어요. 너무 답답하고 스트레스가 쌓여서 찾아오셨는데, 그분께 〈걸어서 세계 속으로〉 〈영상앨범 산〉 같은 여행 다큐 프로그램을 보라 했죠. 2주가 지나니 마음이 편안해지고 6개월이 지나자 ‘나도 뭔가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고 합니다. 이후 용기를 내어 휠체어를 타고 가벼운 여행에 도전할 정도로 좋아지셨어요. 걷기는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활기를 찾을 수 있습니다.

- p24 걷는 재미를 익히세요, 더 나이 들기 전에 중에서 -

1981년 서울에 올라온 이후로 고향을 다니러 갈 때 차로 잠깐씩 다녀온 것이 전부였는데, 그동안 내가 얼마나 컸는지, 풍경은 여전한지 천천히 음미하듯 걸어서 가보고 싶더라고요. 하지만 사실 막연한 생각이었어요. 스스로도 그게 가능하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죠. 그러다 정년을 2년 앞둔 어느 날 퇴직 후 하고 싶은 일들에 대해 생각하다가 바로 이 여행을 첫 번째 미션으로 정한 거죠. ‘집으로 가는 길’이라는 이름도 그때 생각해둔 거였어요. 정년퇴직하는 날 제일 먼저 다짐한 것이 오롯이 혼자 걸으며 진솔하게 나 자신과 만날 수 있는 철저히 개인의 수양을 목적으로 한 순례의 여정을 떠나겠다는 거였는데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 퇴직한 지 1년이 다 되어가고, 문득 퇴직 후 첫 번째 가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깨달았어요. 그래서 바로 배낭을 꾸렸지요.

- p30 걸어서 고향까지 300km 나를 찾아가는 길 중에서 -

아파서 1년 동안 누워 지낸 적이 있습니다. 걷기는 그때 저를 버틸 수 있게 해준 희망이었어요. 언젠가는 다시 일어나서 걸을 수 있을 거라는 희망. 희망은 이뤄졌고, 저는 오늘도 걸었습니다

- p65 나에게 걷기란 중에서 -

내 두 발과 길은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생각과 마음은 뒤로 갈 때가 많아요. 부정적인 의미에서 뒤로 후퇴한다는 뜻이 아니라, 일종의 인생에 대한 복기라고 할까요. 걷다 보면 그 동안 긴 인생길을 걸어오면서 잠시 잊고 있던 것들, 놓치고 또 잃어버린것들을 찾게 될 때가 있어요. 지난날에 대한 회상, 그땐 미처 몰랐던 것들의 깨달음 같은 거죠. 그래서 걷다가 갑자기 멈춰 서서 까마득한 옛 친구에게 전화를 거는 회원도 있습니다.

- p120 걷다보면 누구나 길벗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