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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모든

원제 : 夜明けのすべ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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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생리전증후군의 그녀
공황장애의 그

후지사와 미사, 스물여덟 살, 생리전증후군의 여자.
야마조에 다카토시, 스물다섯 살, 공황장애의 남자.
특별한 외상도 없다. 완치를 위한 치료제도 없다. 그러나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것도 힘들다. 사회생활은 더더욱 버겁다. 주변 사람들의 이해를 받는 것도 어려운 질병. 마주하는 사람들 한 명 한 명에게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그렇게 괴로워하던 두 사람이 만났다.
우연일까? 정말 우연이었을까?
생리전증후군의 여자와 공황장애의 남자, 그들이 부딪힌다. 느릿느릿하게, 답답하게, 때로는 시끌시끌하게, 웃음이 슈슉 새어 나오게. 그렇게 이야기가 열린다. 서로에 대한 이해가 조심스럽게 열린다.

출판사 서평

바로 그 여자와 그 남자의 경우,
어쩌면 나와 당신의 경우
스물여덟 살의 여자와 스물다섯 살의 남자.
한창 인생을 구가할 시기. 일도 연애도, 개인의 삶도 사회생활도 삶의 그 어떤 때보다 열정적으로 달려 나갈 시기에, 그들의 발은 제자리에서 맴돈다. 생의 가장 빛날 시기에 자기 안으로 움츠러든다.
그 여자, 후지사와 미사는 생리전증후군으로 괴로워한다. 대기업에 취직했지만 생리전증후군으로 인해, 말 그대로 ‘사고를 친다’. 곧바로 회사를 그만두고 이런저런 아르바이트로 생활을 유지한다. 그러던 어느 날 ‘이대로 계속 살 수는 없다’라 생각하고 다시금 취직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생리전증후군을 솔직하게 고백한 그녀를 받아 준 유일한 곳이 바로 구리타금속이었다.
그 남자, 야마조에 다카토시는 공황장애로 괴로워한다. 컨설팅회사에 입사한 유망주였다. 그러나 하루아침에 시작된 공황장애로 모든 것이 무너진다. 출근은커녕 집 밖으로 나서는 것조차 버겁다. 회사도, 만족했던 일과 동료들도, 여자 친구도, 모두 신기루가 되었다. 시간이 흘러 공황장애와 함께하는 삶에 익숙해졌다 느끼고 근처의 작은 회사에 취직한다. 생리전증후군의 그녀를 받아 준 그곳으로.

새벽은 모든 가능성을 품고 있다
생리전증후군. 생리가 시작되기 전, 일상이 버거워질 만큼 나타나는 신체적, 행동적, 정서적 다양한 증상. PMS(Premenstrual syndrome)라는 표현도 자주 쓰인다. 아직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며, 생리 주기에 따른 증후군이나 증세 및 기간은 일정하지 않다.
공황장애. 공황 발작, 즉 뚜렷한 이유 없이 급작스런 불안과 공포로 발작이 반복되는 병. 실제로 위험한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평범한 일상에서 불현듯 공포를 느낀다. 심장박동이 거세지거나 과호흡증후군이 발생하며 곧 죽을 것만 같다는 두려움에 휩싸인다.
우리 주변에 비교적 흔하되 흔치 않다. 최근 들어 점점 사회적 인식이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낯설다. 특별한 외적 장애가 눈에 띄지 않지만 당사자들은 눈에 드러나지 않는 고통으로 더없이 괴롭다. 아직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도, 완치될 수 있는 확실한 치료법도, 약도 없다.
여자는 주변에 자신의 상황을 알린다. 그러나 가까운 사람들에 한할 뿐. 남자는 자신의 상황을 숨긴다. 심지어 부모님에게도.
생리전증후군의 여자와 공황장애 남자의 만남. 이 만남은 우연이었을까? 운명이었을까?
이들이 만난 구리타금속은 사장까지 모두 여섯 명의 작은 회사다. 직원들에게 바라는 것은 단 하나, 무리하지 말고, 탈 없이, 안전하게 일하기를. 느릿한 포용력이 감싼 이곳에서, 그들의 세상은 조금씩 확장되어 간다. 서로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하나씩 찾는다. 머리를 잘라 주고, 그들의 증세를 한발 앞서 발견한다. 그리고 티 나지 않게 조용히, 이들을 배려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혼자만의 세상에서 누군가는 그들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 알고 있기에 돕는 사람도, 눈치는 챘지만 아무 말 없이 격려하는 사람도, 아무것도 모르지만 행복을 기도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 그리고, 우리 생각의 편린보다 더 많은 이들이 이해와 포용으로 감싸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집과 회사가 세상의 전부였던 공황장애의 그에게 허락된 공간이 조금씩 더 넓어진다. ‘네’와 ‘아니요’마저 분명하게 말하기 힘들어했던 생리전증후군의 그녀가 조금씩 더 솔직해진다. 그렇게 그들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열린다. 소설의 맺음에도 이야기의 끝은 아니다. 우리를 위한 새벽이 열리는 순간이다. 새벽은 모든 가능성을 품고 있기에.

목차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옮긴이의 말

본문중에서

“그 소리, 진짜 거슬려요.”
그냥 내버려 두면 되는데, 내 입에서 계속 말이 튀어나왔다. 진정해, 진정해. 아직 그날이 아니니까, 진정하라고. 이 짜증스러움은 기분 탓이야. 속으로는 그렇게 말하고 있는데, 또 말이 튀어나왔다.
“정말 짜증 나네.”
“아…….”
조금 전과 똑같은 반응. 야마조에 씨가 당황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고작 탄산음료 뚜껑 여는 소리에 이렇게 야단을 떨면 대책이 없다. 그렇게 생각하는 한편, 억누를 길 없는 짜증이 부글부글 끓어오른다.
“탄산음료만 마시지 말고, 일이나 하면 좋을 텐데.”
아아, 심술이 뚝뚝 떨어지는 소리다. 자기 입에서 나온 말에 몸서리를 친다.
_ 1

“그렇게 심각해지지 않는 게 좋아요. 공황장애는 10년 20년 걸려서 낫는 사람도 많습니다. 초조하게 굴지 말고, 병과 사이좋게 같이 살아간다 여기고 지내는 게 중요합니다.”
의사는 그렇게 말했다.
10년? 20년? 이 나이에? 체력도 기력도 가장 왕성한 20대가 고스란히 물거품이 된다는 말인가. 10년이나 이런 상태가 계속된다면 도저히 버틸 수 없을 것이다. 나는 절망적인 기분이 들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병원을 찾았는데, 약의 종류가 바뀌고 용량이 늘었을 뿐이었다.
진료를 받고서 회사에 가려고 역으로 향했는데, 회사에 가는 것도, 전철을 타는 것도, 어제보다 한층 힘들었다. 내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원인도 이유도 없다. 그런데 나는 며칠 전의 나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고 말았다. 치유될 가능성도 전혀 없다.
_ 2

어젯밤, 공황장애에 대해서 정보를 검색하다 미용실과 치과가 최고의 난적이라는 기사를 읽었다. 가만히 앉아서 상대의 작업에 몸을 맡기려면 엄청난 긴장감을 견뎌 내야 한다고. 그래서 야마조에 씨의 머리가 그렇게 너저분한 거였다. (중략)
아무튼 머리는 짧아졌다. 하지만 마지막에 자른 것은 야마조에 씨 본인이고, 머리 스타일은 엉망이다. 아니야, 시원해졌으니 그럼 됐지, 뭐. 어떻게든 그렇게 믿으려 하다가, 불쑥 생각났다. 2년 만이라고? 2년 만에 웃었다고? 제멋대로 자란 머리보다 그쪽이 더 엄청나다.
_ 3

최근에 알게 되었지만 PMS로 고생하는 여자들이 의외로 많은 듯하다. 후지사와 씨처럼 짜증과 분노를 통제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 슬픈 일도 없는데 감정이 북받쳐 눈물이 계속 흐른다는 경우, 무기력해져서 움직이기도 어렵다는 경우.
공황장애에 PMS에 우울증. 자기 몸과 마음인데, 자기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눈이 피곤해져 화면을 껐다.
먹고 싶지 않지만 칼로리바를 먹고, 샤워를 하고, 이를 닦고, 약을 먹는다.
_ 4

내가 옆에서 그냥 보기만 해도 짜증을 부릴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던 것일까. 아니면 공황장애 같은 심인성 병을 앓으면 타인의 감정적 움직임에 민감해지는 걸까. 어느 쪽이든, 폭발하기 전에 나의 변화를 알아챈 사람은 처음이다.
발작을 일으키면 죽을 듯이 괴롭다는 것. 전철이나 버스, 미용실 등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장소를 두려워한다는 것. 공황장애에 대해서 그 정도는 알고 있다. 언제 어디서 찾아올지 모르고, 죽음을 상상하게 되는 발작. 한 달에 한 번 예상할 수 있는 날짜에 찾아오는 PMS도 힘겨운데, 얼마나 무서울까. 그런 상상을 하자, 야마조에 씨의 핏기 없는 얼굴이 떠올랐다.
_ 5

공황장애를 앓은 지 2년. 점차 적응이 되어, 이 생활에 불편은 없다. 그렇게 단언하기에 이르렀다. 일도 하고, 하루를 무사히 보낼 수 있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렇게 생각할 여유가 생겼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곤경에 처한 사람이 있어도, 그 자리에 갈 수조차 없다. 발작이 끝난 안도감에 한심함이 겹쳐, 눈물이 쏟아질 것 같다. 아니, 눈물 따위 흘려 봐야 아무 소용없다. 자신을 가엾게 여긴다고 달라지는 건 없다. (중략)
페달을 밟자, 바람이 시원하게 볼을 스친다. 다가올 봄과 저녁을 품은 축축한 바람. 나는 운동신경이 나쁘지 않다. 두 다리와 자전거가 있으니 병원은 금방이다. 발작으로 뜨거워진 몸이 바람에 식는 것을 느끼면서, 나는 힘차게 페달을 밟았다.
_ 16

작게나마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소박하게나마 마음을 나눌 사람을 찾아가는 이 두 사람의 여정이 사랑스럽고 따스한 것은, 그들이 스스로의 상황을 깨닫고 인정하고 긍정해 가는 과정과 두루 겹치기 때문일 것이다.
생리전증후군 여자와 공황장애 남자의 만남.
느릿느릿 답답하지만 우당탕탕 요란할 때도 있고, 때로는 불똥도 튄다. 그리고 재밌다. 따스하다.
오늘이 지나면 내일이, 먹구름 걷히고 환한 빛을 품은 새벽이 그들에게도 반드시 찾아오리란 것을 믿을 수 있다.
_ 옮긴이의 말

저자소개

세오 마이코(瀨尾まいこ)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74

세오 마이코는 1974년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오타니 여자대학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중학교 국어강사로 근무하던 중 발표한 <생명의 끈>이 2001년 제7회 봇짱문학상 대상을 수상하며 일약 주목받는 작가로 떠올랐다. 작가보다 중학교 교사라는 정체성을 더 우선시한다는 저자는 자기가 가르치는 중학생들도 읽고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소설을 발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의 작품은 누구라도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읽을 수 있으며, 읽고 난 뒤 마음이 정화되는 가운데, 삶에 희망을 품게 만드는 마법 같은 독서 체험을 선사한다.
세오 마이코는 일본 독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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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난주 [역]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58

1958년 부산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을 수료했다. 1987년 쇼와 여자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이후 오오쓰마 여자대학과 도쿄 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을 연구했다. 현재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냉정과 열정 사이 Rosso』, 『반짝반짝 빛나는』, 『낙하하는 저녁』, 『홀리 가든』, 『좌안 1·2』, 『제비꽃 설탕 절임』, 『소란한 보통날』, 『부드러운 양상추』, 『수박 향기』, 『하느님의 보트』, 『우는 어른』, 『울지 않는 아이』, 『등 뒤의 기억』, 『즐겁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 『저물 듯 저물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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