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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사람은 친일파나 민족반역자를
제외하고 모두 다 통일전선에 참가해
한 뭉치가 되어야 한다.”

〈백마 탄 여장군 김명시〉는 독립운동가 김명시의 삶을 반추해 볼 수 있는 동화책입니다. 1907년에 태어나 1949년 사망한 김명시는 당대의 유명한 독립운동가이며, 어머니, 오빠, 남동생이 모두 독립운동에 투신했을 정도로 유명한 독립운동가 가족의 자손입니다.

하지만 공산주의자였던 김명시는 사망 후 그 이름이 묻혀졌고, 오빠 김형선은 북으로 가던 중 사망, 동생 김형윤은 종적을 감추어 사실상 김명시 가족을 기억하는 사람이 없게 되었죠. 아니, 오히려 이들의 공산당 활동 이력 때문에 연좌제로 인한 피해를 걱정한 가족, 친척들은 그들과의 인연을 애써 밝히지 않았습니다.

변방 출신, 여성, 공산주의자
우리동네 위인동화 시리즈 첫 번째로 〈백마 탄 여장군 김명시〉가 탄생하게 된 것은 이처럼 누구보다 나라의 독립을 위해 앞장 선 위인들을 기리고 이들의 삶을 후대까지 전하고 싶다는 이유와 국가유공자 중 단 2%만이 여성인 독립운동가의 이름을 더 널리 공유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여성 독립운동가라고 하면 흔히 '유관순'을 떠올리기 마련인 것처럼 독립운동사에서 여성은 많은 부분 지워진 존재입니다. 김명시는 17살에 마산을 떠나 모스크바공산자노력대학에 입학하면서 전 세계를 무대로 독립운동을 펼친 투사이자 전사입니다.

당신이 기억하는 독립운동가는?
전체 독립유공자 15천여 명
이 중 여성독립유공자 357명
남성 대 여성의 비율 98:2
조선의 잔다르크, 백마 탄 여장군으로 불린 그녀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이름, 김 명 시

점차 넓어지는 세계와 의식의 확장이 필요한 우리 아이들, 21세기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는 성역할에 고정되어 있지 않은 보다 다양한 여성멘토가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위인들이 남성으로 설정된 미디어와 책은 초등 저학년, 유치원생인 아이들에게 은연 중 여성의 성역할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백마 탄 여장군 김명시〉는 마산 출신 지역 독립운동가를 발굴하여 일대기를 재구성해 만든 위인동화입니다.
사회주의 이력으로 인해 알려지지 않았던 김명시는 최근 김원봉 등 독립운동가를 재조명하는 등의 다양한 시선이 공존하면서 새롭게 발굴되어 알려지고 있습니다. 아쉬운 것은 김명시를 다룬 위인동화가 국내에는 전혀 없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번 〈백마 탄 여장군 김명시〉에서는 위인에게 훨씬 더 많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어린이들을 위해 초등학생용 동화로 기획되어 국내 최초 김명시 관련 동화가 탄생했다는 점, 2019년 김명시 유족과 연락을 취하고 가장 많은 김명시 자료를 확보하고 있는 시민단체인 〈열린사회희망연대〉의 감수를 받았다는 점에서 추천할 만합니다.
러시아, 중국, 한반도를 넘나들며 세계를 무대로 활약했던 김명시처럼 어린이 여러분의 세계도 한층 더 넓어지기를 기대합니다.

들어가면서
1. 가난한 가족
2. 만세! 대한 독립 만세!
3. 엄마의 마음
4. 사회주의를 만나다
5. 가자! 모스크바로
6. 새로운 임무
7. 전사가 되어
8. 그리운 땅, 조선
9. 감옥으로 들려온 소식
10. 얼어붙은 압록강을 건너다
11. 백마 탄 여장군 김명시
12. 해방 그리고

궁금해요!
김명시의 생애
사진ㆍ지도로 보는 김명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