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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만 나랑 있자 : 김현경 산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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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친구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 후로 혼자인 방이 두려워, 제가 사라져버릴까 두려워, 이곳저곳에서 밤을 지새웠습니다. 밤낮을 술에 취해 길거리를 헤매기도, 갑작스레 친구 집에 찾아가기도, 친구들을 집으로 부르기도 했습니다. 불안과 우울, 두려움에 사람들을 찾았습니다.
제가 겪은 두려움과 그 까닭, 정처없이 표류하던 밤과 두려운 아침을 견딜 수 있게 해준 사람들, 제 자신이 누군가를 안아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며 기록한 몇 달간의 이야기입니다.
목차
들어가며
착생식물 : 내담자의 자리에서
나는 껍질 없는 달걀 같아 : 공릉동, 모텔에서
나에게만 보이는, 가리고 싶은 흉터 : 월곡동, 민곤의 집에서
선의에 보답할 자신 : 삼성동, 감람의 집에서
롤링페이퍼 : 동네 정자에 앉아서
너희는 젊음을 낭비하고 있어 : 아침을 기다리며, PC방에서
사랑 받지 못한 아이 : 경리단길, 은총의 집 앞에서
하늘을 사랑하는 사람들 : 목동, 아름의 집에서
가시나무 담을 넘다가 : 해방촌, 책방에서
숫자와 틀과 기준과 인정 : 우리집에서, 북다마스 예진과
괜찮다, 다 괜찮다는 말 : 제주에서, 재은과
이기지 않는 삶에 대하여 : 장위동, 혁의 집에서
너를 반 정도 이해해보도록 노력할게 : 석계에서, 폐쇄병동에 다녀온 이들과
새벽 3시, [도착했어] : 우리집에서, 공황발작
우리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겁니다 : 집으로 가는 길, 택시에서
외로울 때면 6호선 열차에 오른다 : 6호선 열차 안에서
마음을 내어주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사람들이 있다 : 속초에서
아침이야, 술은 안 마셨고 : 컴퓨터 앞에서
혼자여도 두렵지 않은 밤 : 고독과 고립 사이, 강릉에서
추천사 : 탈피 (오수영)
나가며
본문중에서
사람들은 가족이라는 것이, 존재가 특별하대요. 식물로 치자면 아마 뿌리 같은 거겠죠. 보통의 사람들은 그곳에서도 양분을 얻고, 밖에 나가 사람들로부터 이파리 같은 걸로 광합성에 속하는 일도 하겠지요. 다들 뿌리와 이파리를 가진 채 자신의 삶을 살겠지요. 하지만 저는 잘 모르겠어요.. 뿌리도 이파리도 없는 ‘착생 식물’이 된 기분이에요. 굴러가지는 대로 살고, 힘 없이 누워서 가끔 나에게 베풀어진 친절들을 떠올리며 살아갈 뿐이에요. 사전의 설명에 의하면, 그건 ‘빗물이나 수증기 또는 여기에 녹아있는 영양염류’ 정도라 할 수 있겠네요. 그걸 또 떠올리고 또 떠올리면서 매일을 버텨요.
ㆍ 〈착생 식물〉 중에서, P.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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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 생년월일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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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작업을 한다. 2016년 우울증을 겪은 이웃들의 이야기를 모은 인터뷰집 〈아무것도 할 수 있는〉을 엮은 것을 시작으로, 〈폐쇄병동으로의 휴가〉, 〈여름밤 비 냄새〉, 〈코쿤카〉 등을 썼다. 〈취하지 않고서야〉, 〈망가진 대로 괜찮잖아요〉, 〈무너짐〉 등을 함께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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