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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 소년들 : 이설야 신작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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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이설야
  • 출판사 : 아시아
  • 발행 : 2021년 09월 30일
  • 쪽수 : 114
  • ISBN : 9791156625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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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한국어와 영어로 동시에 만나는 K-포엣 시리즈. 스물두 번째 시집으로 이설야 시인의 『굴 소년들』이 출간되었다. 첫 시집 『우리는 좀더 어두워지기로 했네』에서부터 줄곧 소외된 자들과 고통받는 자들의 목소리를 받아 쓰며 진실과 희망에 귀 기울이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던 시인의 시 시계가 이번 시집에서는 더 깊어지고 확장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시인이 ‘시인노트’에서 밝힌 대로 첫 번째 시집에서는 시인과 친숙한 장소인 인천의 “후미지고 축축한 골목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다면 이번 시집에서는 “세계 곳곳의 어두운 골목에 사는 소녀, 소년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출판사 서평

한국어와 영어로 동시에 만나는 K-포엣 시리즈. 스물두 번째 시집으로 이설야 시인의 『굴 소년들』이 출간되었다. 첫 시집 『우리는 좀더 어두워지기로 했네』에서부터 줄곧 소외된 자들과 고통받는 자들의 목소리를 받아 쓰며 진실과 희망에 귀 기울이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던 시인의 시 시계가 이번 시집에서는 더 깊어지고 확장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시인이 ‘시인노트’에서 밝힌 대로 첫 번째 시집에서는 시인과 친숙한 장소인 인천의 “후미지고 축축한 골목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다면 이번 시집에서는 “세계 곳곳의 어두운 골목에 사는 소녀, 소년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고통에서 멀어지기 위해 고통 쪽으로 다가가기

시인이 보여주는 세계는 어쩌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세계이다. 하지만 무심코 지나쳐버린 세계이기도 하다. 시인은 우리가 세계가 겪고 있는 고통의 구체적인 모습이 어떤 것인지 한 발짝 더 다가가 귀 기울여 듣고 그 이야기를 기억하고 그 이야기와 가만히 손을 잡는다. 그렇다고 해서 고통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다. 완전히 가까워지기도 완전히 이해하기도 어렵고 곧바로 해결책을 내놓기도 어려운 탓이다. 하지만 이제는 고통이 거기에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는지를 안다. 시인은 그 모습들을 계속 더 알아나간다. 멈추지 않고 계속 나아가며 흘러 넘치는 그 이야기들을 계속 받아 적는다.

“모든 슬픔은 공중에 뿌리를 내리면서 자란다”
- 「흔들리는 일들」 중에서

바로 당신에게 건네는 안부 인사

이설야는 연대하고 서로를 돌보는 삶 속에 자리하는 생의 기쁨과 비밀스러움에 매혹을 느끼는 시인이기도 하다. 우리는 누구에게나 무심한 존재일 수도 있고 또 상처를 주는 존재일 수도 있다는 말은 거꾸로 생각하면 시인이 시에 적은 표현처럼 ‘누구에게나 인사’를 건넬 수 있는 존재들이기도 하다. 인사를 건네고 손을 잡고 서로의 고통에 반응하고 위로하는 눈빛을 건네는 동안 우리는 각자의 감옥에서 풀려나는 해방을 맞는다. _송종원 해설 「이 편지는 바로 당신을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중에서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과 〈K-픽션〉 시리즈를 잇는
해외진출 세계문학 시리즈, 〈K-포엣〉

아시아 출판사는 2012년에 기획부터 출간까지 7년이 넘는 시간을 들인 근현대 대표 작가 총망라한 최초의 한영대역선집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과 2014년에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작가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은 〈K-픽션〉 시리즈를 출간하며 한국 문학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 2019년에도 새로운 도전을 이어간다. 유일무이 한영대역 시선집 시리즈인 〈K-포엣〉이 그것이다.

안도현, 백석, 허수경을 시작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의 시편을 모아 영문으로도 번역하여 출간하고 있다. 영문 시집은 해외 온라인 서점 등에서도 판매되며 한국시에 관심을 갖는 해외 독자들의 마음도 사로잡을 예정이다.

추천사

시인은 꿈꿀 것이다. 자신의 시로 누군가 세계를 새롭게 해석하고 자신의 시로 누군가 세상을 다르게 살 수 있기를. 새로운 시간이 그렇게 열린다. 덧붙여 저 누군가의 자리는 모두를 위한 자리라는 점도 짚어야겠다. 모두를 위한 자리가 아니라 특정한 누군가만을 위하고 차별을 빚는 자리라면 그 자리는 새로운 시간과는 무관한 의미 없는 자리라고 시인은 생각할 것이다.

목차

제1부
앵무새를 잃어버린 아이
굴 소년들
눈사람
찢어진 나비 어깨
호의
레스타벡
말들의 감옥
눈사람이 되고 싶은 눈송이들
내 꿈속의 생나제르
개미지옥
난민 소녀들-설문조사
툰드라 육식조

제2부
답동성당이 사라지고 있다
(무제)완벽한 연인들
어느 달밤 이야기
조선인촌 주식회사 소년 직공 김오진
화평동 조막손이
환승
유령거미
흉몽과 망집
흔들리는 일들
안개
굴뚝 소년과 까마귀
(검은 비가 된) 물고기별
그 사이

시인노트
시인 에세이
해설
시인에 대하여

본문중에서

그들은 동굴 벽에 구멍을 내고 다이너마이트를 설치했지
굴을 파던 소년들 우르르 밖으로 뛰쳐나왔지
폭발음이 들리고 구름 연기가 피어올랐지
동굴 입구까지 돌 먼지가 뿌옇게 밀려 나오면
소년들 다시 들어가 가슴에 돌덩이들을 안고 나왔지

새벽부터 저녁까지 소년들 굴을 팠어
손톱이 빠지면 피가 멈추지 않았지
- 「굴 소년들」 중에서

반은 비가 오고
반은 해가 뜨던
그런 한낮을 지나는 중이었는데
난민단체 자원봉사자가 스티커를 내밀었다.

“이 아이들처럼 전쟁이나 재난을 당했을 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나는 주저하다가 식량과 물이라 적힌 설문조사 칸에 스티커를 붙였다.
자원봉사자는 내게 틀렸다며
닳고 닳은 서류철을 펼쳐 보였다.

아프리카나 그보다 더 먼 나라
난민 아이들이 모여 있는 천막이 보였다.
이렇게 어린아이들이 최악의 환경에서 살고 있는데
어떤 아이는 아이를 낳기도 한다고,

아이가 아이를 낳는 곳
그곳에서 여권이나 식량보다도 더 절박한 건 천막이라고,

아무것도 안 보이는 장막
국경을 바라보는
자원봉사자와 나 사이에 무언가 있다.
- 「난민 소녀들-설문조사」 중에서

이 세계는 거대한 상자 같다. 매일 짓고 부수는 상자. 사람들은 각자가 만든 상자에 갇혀 산다. 각각의 상자 모양은 내면의 계곡에 따라 다르다. 나의 상자는 매일매일 달라진다. 어제 다르고 내일도 다를 것이다. 오늘은 여섯 개의 벽을 두른 상자에 갇혀 있다. 벽면을 하나씩 밀면 물고 기별, 툰드라 육식조, 마카우 앵무새, 개미지옥, 천막 등이 튀어나온다. 벽 구석에는 누수된 수도꼭지처럼 흘러내리는 익명의 눈물들을 담고 있는 물통이 하나 있다.
- 시인노트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

2011년 『내일을 여는 작가』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2017년 제1회 고산문학대상 신인상을 수상했다. 시집 『우리는 좀더 어두워지기로 했네』『굴 소년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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