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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것 참 많이 아프지?』 는 〈물망초 - 날 잊지 말아요〉, 〈꽃을 그리워하며〉, 〈가을에 부르는 노래〉, 〈유심천流心泉-마음이 흐르는 샘〉, 〈월작月酌 - 달을 마시다〉 등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1. 사랑

016。밝은 해
018。겨울이 오면
019。봄비 1
020。행복
022。그날이 오면
023。넌
024。향수
026。혈관
028。애련哀緣
029。희망
030。겨울 장미
031。네 얼굴 1
032。오뚜기
034。물망초 - 날 잊지 말아요
035。봄비 2
036。봄 소리
038。13월에
040。능소화의 꿈
042。새 하늘
043。가을의 노래
044。하늘을 바라보니
045。우중지월雨中之月
046。12월이 오면
048。동백꽃 애련
050。밤길 1 -님이 오는 길
051。환희 -그대가 왔어요

2. 믿음

054。다시 찾은 사랑
056。아~ 어쩜
058。사랑의 처음과 끝
059。아침여백
060。사랑
061。밤비
061。차라리
062。연모戀慕
064。네 얼굴 2
066。아, 사랑아
067。꽃을 그리워하며
068。사랑
069。별 바람
070。가을에 부르는 노래
072。가을사랑
073。물그림자
074。유심천流心泉-마음이 흐르는 샘
076。설화雪花
077。첫사랑
078。그대는 지금
079。생명
080。흔적
082。해
083。무정

3. 인내

086。사랑의 움
087。새싹
088。월작月酌 - 달을 마시다
090。연정
091。아프다
092。별의 향기
093。겨울 밤비
094。낙향落鄕
096。봄 소식
098。봄비 내리는 날
099。엄마
100。동백사랑
102。파랑새
104。보름달
106。모래성
108。청송靑松
109。수은등
110。꽃
112。가을이 오면
114。마음 앓이
116。인생
118。희망
120。혹독한 그리움
121。빙장氷臟
122。다시 또 봄으로 돌아가고 싶다

4. 소망

126。그런 사람
128。부초
129。나는 행복한 사람
130。사랑은 아름답다
131。앓이
132。상사화
133。연가
134。아,
135。풍선
136。눈물 비
137。소망
138。이 가을에- 그리움에 젖어
140。불꽃
141。무정無情
142。눈물 꽃
143。영영
144。눈물
145。동산에 달뜨면
146。풍랑길
147。아픈 날
148。은색의 달빛
150。밤길 2
151。고통

5. 열매

154。가을날
155。설날아침
156。독취- 홀로 취하다
157。비
158。추일서정
160。너, 나 그리고 행복
164。달맞이꽃
165。하얀 그리움
166。새벽 비
167。첫눈이 오면
168。원두막
170。순정
172。애증의 시간
174。마지막 감잎
176。사랑의 아픔
177。새벽달
178。시를 읊다
179。청계천
180。향단심
182。동토
183。묵향墨香
184。청산에 살자

[추천문]
斯文 안명기 시집에 붙인다
먹감나무 허 지 공

사랑은 생명의 원천이며 필수다. 사랑은 생명을 잉태한다. 사랑은 건강한 성장제이며 행복의 촉진제다. 일생을 사랑 속에 갇혀 살면서도 갈증을 느끼는 것이 사랑이다. 인류 최초의 노래도 그 주제는 사랑이었다. 사랑이 없었다면 시도 예술도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안명기 군을 문인으로 만나 정을 나누어 온 지도 10여 년이 지났다. 그 동안 그의 삶에서 斯文사문다운 모습을 자주 본다. 사문斯文이란 광匡마을 사람들에게 붙잡혀 죽음을 당할 위기상황에 처한 공자孔子가 “天之未喪斯文也, 匡人其如予乎천지미상사문야, 광인기여여호”라고 말한 데서 유래한다. 이는 “하늘이 이 문斯文을 죽이려는 것이 아니라면, 광匡마을 사람들이 나를 어쩔 수 있겠는가”라는 말로 자신의 운명이 천명天命에 달려있음을 밝히는 말에서 유래한 말이다. 공자孔子도 하늘의 가르침 즉 천명天命을 따르는 유학자儒學者였다.

안 군安君도 유풍儒風의 선비 가문에서 태어나서 기독교인으로 성장하여 그의 사상과 생활은 가히 사문斯文을 닮아 박애博愛로 채워져 있는 것 같다. 시집의 초고를 받았을 때 150여 편의 노래가 사랑, 믿음, 인내, 소망의 다섯 편으로 나누어 편집되어 있었다. 그의 성품대로 조용하고 간결하며 고상한 품위가 전편에서 느껴졌다. 그리고 인내나 믿음이나 소망 편에 실린 노래 모두가 사랑으로 녹아 있었다. 결국 인내나 믿음이나 소망은 모두가 사랑에서 핀 열매가 아니었나 싶다.

그가 노래하는 사랑은 인간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공간적으로 우주로까지 그 영역이 확대되어 있으며 시간적으로 과거와 현재와 미래에 연결되어 있다. 그만큼 초월의 삶을 향한 사랑이었다.
“새싹”애서는 ‘내 죽어/한 줌의/흙이 되어/당신의 /밑받침이 되고 싶다/’고 시작하여 ‘사랑을/싹틔울 수 있는/밑거름이 되고 싶다’고 고백한다. 생사와 시공을 초월한 무한대의 사랑이다. 이보다 더 진한 박애는 없을 것이다.

“봄 소리”에서 보면 ‘아이야/울음 멈추고/귀 기울여 보렴’이라며 사랑에서 태어나는 순간 모든 감각은 시공時空을 향한다. 그의 눈에 보이는 세계는 과거와 미래가 같은 시간 안에 존재하는 우주다. 그만큼 사랑의 시선은 무한대로 충만하다.
“앓이”에서도 ‘쓰라린 가슴/칼바람 지나간/참 상처 깊은 그곳/아물기도 전에/다시 찾아든 상처/아련한 마음/가슴속 깊이 묻어둔/아프고도 시린/아름다운 사랑’이라고 현실의 시련과 고난의 아픔마저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그의 사랑의 폭은 무한대에 가깝다.
그리고 그의 사랑은 서구의 열정적인 뜨거움보다는 고요하고 은근하면서 질긴 그런 한국적 정서를 지니고 있다. 야하고 수다스럽고 우쭐거리는 현대 문명에 병들지 않은 군은 마치 산막의 온돌방처럼 고요하고 차분하면서 포근한 리듬으로 읽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전편을 읽어나가는 동안 이러한 그의 사랑에 흠뻑 빠지는 기쁨으로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