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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예 시선집 [옛날 옛날 한 옛날]. 심석 김성래의 시상집이다.

心石심석의 文香문향은 사랑과 흥이다

글은 자화상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알게 모르게 자기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다. 이런 점에서 나는 글을 읽을 때마다 그 글 속에 숨어있는 작가의 냄새를 즐기는 편이다.

心石심석김성래 선생의 글을 읽고 있으면 그의 체취體臭가 그대로 전해온다. 풀냄새가 난다. 문명 이전의 원시사회의 풀냄새다. 흙냄새가 난다. 아스팔트에 묻힌 흙이 아니라 온갖 미생물이 살아있는 원시의 흙이다. 바람 냄새가 난다. 고층빌딩에 막혀 깨진 바람이 아니라 거침없는 대평원을 달리는 그런 바람이다. 그만큼 그의 냄새는 자유분방하고 건강하다. 다른 어떤 냄새보다도 자극적인 것은 사람 냄새다. 원시 자연에 대한 사랑 못지않게 사람을 지극히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느낄 수 있는 냄새다. 이것은 현실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스스로 만족하며 흥겨운 삶을 살아온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냄새다.
빈약한 가정에서 탈피하기 위하여 상경한 그는 헤아릴 수 없는 역경에 수많은 직업을 전전하면서도 도시 문명에 오염되지 않는 고집으로 순수를 잃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心石심석의 글 속에는 가식이 없다. 교만이 없다. 애써 멋을 부리려 하지 않는다. 토속적이고 향토적인 정감으로 솔직하고 담백하게 서술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친근감을 주는 글이다.

그는 남도 창唱을 대대로 전수해온 가문에서 자랐다고 한다. 그는 자연스럽게 창唱을 듣고 배우고 부르면서 성장하였을 것이다. 창唱의 바탕은 흥興이요 사랑이다.
그래서일까? 그의 글은 운문이거나 산문이거나 흥興이 넘쳐난다. 흥興은 사랑에서 나온다. 사랑이 넘쳐 주체할 수 없을 때 나타나는 것이 흥興이다. 그래서 그는 보고 듣는 모든 것을 사랑한다. 그리고 그것을 흥興으로 승화시킨다. 그의 글맛이 말해주고 있다.

002ㆍ 권두언 옛날 옛날 한 옛날 -김성래
004ㆍ 추천사 心石심석의 文香문향은 사랑과 흥이다 -허지공

ㆍ詩 孤獨

012ㆍ밤낚시
013ㆍ꼬막
014ㆍ秋月夜추월야
016ㆍ강촌 순례
017ㆍ나그네
018ㆍ三聖山삼성산
019ㆍ입석대에 올라
020ㆍ인력호
021ㆍ和화 풀이
022ㆍ이별가
024ㆍ그려지지 않는 자화상
025ㆍ思鄕歌사향가
026ㆍ당신의 향기
028ㆍ제주 스케치
030ㆍ두물머리
031ㆍ금남로 친구
032ㆍ七柱頌칠주송
036ㆍ작업
037ㆍ울돌목
038ㆍ移居이거 忠武司충무사를 哭곡하다
039ㆍ해남 숭어
040ㆍ密愛밀애
041ㆍ60즈음에
042ㆍ同門동문 안에서
044ㆍ안양천 변
045ㆍ맥문동
046ㆍ진도 앞바다에 꽃은 지고
047ㆍ홍시
048ㆍ送別歌송별가
050ㆍ임진년 생 내 인생
051ㆍ전라 우도 시용 가는 길
052ㆍ조기 대가리
054ㆍ강나루 단상
055ㆍ석양이 아름다워
056ㆍ고추 꽃
057ㆍ떡국
058ㆍ진혼곡
060ㆍ모두 다 나처럼
061ㆍ목련
062ㆍ예술
063ㆍ치자꽃 향기
064ㆍ사랑은 빗물처럼
065ㆍ고독
066ㆍ酒讚味주찬미
068ㆍㆍ北山堤북산제
070ㆍ관악을 지키며
071ㆍ속리산
072ㆍ冠岳山遊詞관악산유사

ㆍ隨筆 옛날 옛날 한 옛날

078ㆍ내 인생의 주제곡
081ㆍ人生無常인생무상 歸巢本能귀소본능
085ㆍ바람 떡
089ㆍ아이스 케끼
093ㆍ우중의 산책
096ㆍ작은 연인들
ㆍ나는 서울의 택시운전사
099ㆍ①워밍업warming up
107ㆍ②삼일 후 새 둥지
113ㆍ③눈 내리는 구정 쇼
116ㆍ④택시는 이럽디다
119ㆍ길! 누구나 道士도사가 될 수 있다
122ㆍ惡童野話악동야화
126ㆍ인생을 여행처럼
129ㆍ내가 좋아하는 냄새들ㆍ
132ㆍ故鄕雪고향설 내리는 날에
135ㆍ이승과 저승사이
137ㆍ어느 사기꾼의 고백
143ㆍ9월의 길목에서
146ㆍ언제나 그 자리에
ㆍ옛날 옛날 한 옛날
148ㆍ①의붓 어머니
152ㆍ②열여섯 새 색시
155ㆍ③할머니는 못 줘서 아프고 손주는 못 받아서 아프고
161ㆍ④빨간 자전거
164ㆍ⑤송편과 월편
168ㆍ⑥우수영 유명인사들
173ㆍ⑦첫 발자국
176ㆍ惜別석별
178ㆍ기분 좋은 날들
181ㆍ배추꽃 필 무렵
184ㆍ눈 내리는 밤이면
188ㆍ祝축사망
191ㆍ꽃은 꺾는 이에게도 향기를 남기고
194ㆍ아내와 신호등
197ㆍ딸맥이
200ㆍ自省자성
202ㆍ사랑과 미움
205ㆍ아프니까 청춘이다
ㆍ누구나 만나고 헤어지고
208ㆍ①이별의 계절
210ㆍ②어머니와 이별
213ㆍ③48초소 사람들
217ㆍ중심 잡기
220ㆍ아랫집 할머니
222ㆍ戊戌무술 아침의 단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