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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석 시집 [선암사 가는 길]. 자신만의 시세계를 구축해온 저자는 시어를 통해 자신의 생각과 메시지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날카로운 시선으로, 때론 감성적인 마음으로 엮어진 시들은 독자들에게 읽는 재미를 선사한다.

1부
서시 13
선암사(仙巖寺) 가는 길 14
승선교 16
강선루(降仙樓)가 승선교를 승선교가 강선루를 18
승선교가 죽여 준다 20
삼인당 꽃무릇 25
삼인당(三印塘) 섬에 꽃무릇이 격리돼 있다 26
삼인당은 선수학습장이다 28
삼인당 배롱나무 24
삼인당(三印堂) 노랑어리연이 피할 생각을 않는다 28
빙불(氷佛) 30
장승 31
장승 32

2부
일주문이 두 팔을 벌리고 있다 1 37
일주문이 나에게 눈빛으로 질문을 하다 38
선암사는 삼인(三印)은 기본이다 40
심검당과 설선당을 좌우에 거느린 대웅전이 너그럽다 42
지장전에서 가장 맘에 드는 분은 지방보살이다 44
응진당의 꿈은 세계일화육조종엽이다 46
원통전이 한때 잘나갔다 48
팔상전(八相殿)의 가슴이 무너진 지 오래됐다 50
불조전도 가슴이 미어지다 52
무우전과 각황전은 뭔가 꿍꿍이속이 있다 54
달마전(達摩殿) 석정(石井)을 눈에도 담고 마음에도 담는다 56
달마전 석조 58
일주문이 두 팔을 벌리고 있다 2 59
대각암이 나이를 잡술대로 잡쉈다 60
선암사 마애여래입상은 외롭고 낮고 쓸쓸하다 62
비구니 운수암도 흔들릴 때가 있다 63
대각암이 잠 못 이룰 때가 많다 64
대승암이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있다 66
비로암이 깊은 산중에서 소를 찾고 있다 68

3부
선암사의 봄 73
선암매에 관한 몸상 74
원통전 담장 뒤편 백매화는 아뇩다라삼막삼보리 그 자체이다 76
원통전 담장 뒤편 백매화에게 발목이 붙들리지 않는 길들이 없다 78
나의 그뭣고는 선암매다
길들은 못 말려 80
꽃나무들도 뭔가 의도가 있다 82
꽃들에게 사열 받고 받들어 꽃! 받으리라고 생각도 못했다 84
선암매 노릇하기가 쉽지 않겠다 86
선암사 꽃나무들은 서로 시기하거나 모함하지 않는다 88
동안거 중 꽃나무들의 화두는 무엇일까 90
홍매화가 임무가 다 다르다 91
영산홍과 자산홍을 중점적으로 눈에 담다 94
장경각 옆 산수유가 외롭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96
장경각 옆 앵두를 가만두지 않는다 98
장격각 옆 산수유가 내 눈동자를 들여다본다 100
그것이 알고 싶다 101
출가한 감나무가 마음이 심란하다 102
동백꽃똥구멍쪽쪽빠는새인 내가 울면 104
원통전 꽃살문 모란은 지지 않는다 106
창파당(倉波堂) 앞 백목련과 수양벚꽃이 눈이 맞다 108
응향각 담장 밖 은목서 세 그루는 삼존불이다 110
범종루 앞 은목서 향기가 만행萬行을 떠나다 112
조사당 앞 파초 114
佛頭花는 佛頭花, 水菊은 水菊 115
은행나무는 은행나무 이파리로 도량을 다 덮을 생각이다 116
단풍나무가 무작정 해와 달, 별빛을 챙겼다 118
와송에 관한 몽상 120
나의 저뭣고는 와송이다 122
개망초가 출가하다 123
진달래 화전(花煎) 124
나의 그뭣고는 선암매 중 백매화다 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