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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권력 : Ontopower/ 전쟁과 권력, 그리고 지각의 상태

원제 : Ontopower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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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색깔로 코드화된 테러 경보, 침공, 드론 전쟁, 일상에 만연한 감시. 이 모든 것이 브라이언 마수미가 『존재권력』에서 이론화하고 있는 새로운 권력의 형태들이다. 테러와의 전쟁과 위기의 문화를 심도 깊게 분석하면서 마수미는 우리 시대의 작동논리라고 특징지을 수 있는 선제성의 출현에 주목한다. 이제 안보 위협이란 믿을 만한 정보의 존재 여부와 상관없이 현실로 느껴지는 것이 되었다. 예전에는 국가가 무력을 사용하기 전에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험이 발생하기를 기다렸다면, 오늘날 위협의 느껴진 실재는 선제공격을 요청한다. 잠재성이 느낌에 스스로를 현시하기에, 권력은 무엇이 일어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다시 맞춘다. 이러한 잠재성의 정동 논리는 전선에서 역류하여 국내의 ‘전선’에서도 지배적인 권력 양식이 된다. 이러한 것이 바로 존재권력이다. ‘경성’(군사개입)에서 ‘연성’(감시) 권력까지 전 스펙트럼에 걸친 무력을 가로질러 선제 논리를 체현하는 권력 양식이다. 『존재권력』에서 마수미는 오늘날 전쟁 교전뿐 아니라 현재 우리의 신자유주의 조건에 스며든 공포와 불안의 문화를 설명하는 독창적인 이론을 제공한다.

출판사 서평

마수미의 ‘존재권력’은 푸코의 ‘생명권력’ 이후 현 세계의 권력을 가장 잘 설명하는 권력 이론이다
현실 정치를 설명하는 데 기존의 권력 이론은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권력은 이미 존재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움직이는 것이며 구성되는 것이라는 생각은 미셸 푸코의 『감시와 처벌』 이래 거의 일반화되었으나, 우리 시대는 이제 그러한 설명만으로 충분하지 않아 보인다.
요즘 유행하는 ‘팩트체크’(fact check)라는 말은 권력 양상의 변화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예이다. ‘그것이 사실이건 아니건 일단 미디어에 흘린다. 그러면 그것은 자체 자율성을 가지고 흘러 다니며 사실처럼 작동한다.’ 이런 원리는 오늘날 거의 진리가 되었고, 이를 거부하는 사람들은 사실에 기반한 팩트체크를 한다.
‘일단 유포하고 보자’를 보다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실’보다 ‘권력’이 더 중요하고 절실한 사람들이다. 뭇 사람들이 ‘돈’과 관련된 일이라면 도덕이나 원칙 따위 불문하고 달려들 듯이, 권력을 형성하는 것을 최고의 목표이자 가치로 삼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이 사용하는 것이 바로 권력의 ‘선제성’(preemption)이다. 권력의 선제성은 없는 사실 또는 자연을 만들어내면서 권력의 형성 기제로 사용하는 매우 적극적인 권력 형성의 메커니즘을 의미한다.

탈레반, 북한이 아니라 존재권력을 경계해야 한다
얼마 전 미군이 철수한 아프가니스탄을 탈레반이 접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책의 저자인 브라이언 마수미가 한국어판 서문을 쓴 2021년 7월만 하더라도 미군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서서히 물러나려고 하고 있었다. 그런데 현재 결과적으로 미군의 철수는 너무 성급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중간 평가이다. 무엇보다 민간인들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는 것이다. 보도되는 아프가니스탄의 모습을 보자면 많은 민간인들이 이 갑작스러운 상황의 변화를 혼란스러워하고 두려워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탈레반을 북한과 등치시키는 발언들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남한에서 미군을 철수한다면 한국도 아프가니스탄처럼 될 것이라는 말들이다. 사실일까?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아프가니스탄의 사례가, 탈레반이 남한과 북한의 관계 양상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탈레반에 대한 공포는 북한에 대한 공포의 확대에 이용될 수 있다. 그리고 어느 순간 그 공포는 정동적 실재가 되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마수미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와 상통한다. 그런 것이 선제의 작동논리이고 존재권력의 작동방식이다.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북한이 아니라 북한을 위협의 대상으로 만드는 존재권력의 논리라고 이 책은 말한다.

선제(preemption)와 존재권력(ontopower)
세계무역센터에 대한 9.11 공격은 20년 전인 2001년 9월 11일에 일어났다. 이 책에 따르면 ‘선제 독트린’이 조지 W. 부시가 개시한 ‘테러와의 전쟁’을 특징짓는다. 2002년 6월 조지 W. 부시는 다음과 같은 연설을 했다. “만일 우리가 위협이 완전히 가시화되길 기다린다면, 우리는 너무 오래 기다린 것일 겁니다. 우리는 그것들이 드러나기 전에 적에게 싸움을 걸어 그의 계획을 붕괴시키고 가장 나쁜 위협에 맞서야 합니다.”
“위협이 가시화되기도 전에 그것을 붕괴하는 것”이 선제이다. 브라이언 마수미는 “발생하지도 않은 어떤 것”을 대상으로 삼는 선제의 인식론에 대해서 “후안무치한 불확실성의 인식론”이라는 표현을 쓴다. 이 책에 따르면 ‘선제’는 ‘테러와의 전쟁’에 국한된 교리가 아니다. 미국 대통령은 바뀌었지만, 선제는 “그 자체의 생명력을 지니게 되었다. 그것은 위협이 느껴지는 곳이면 어디서나 가동”(13쪽)된다. 선제는 “한 정치시대를 정의하는 권력의 작동논리”(21쪽)다. 이 책에 따르면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공포와 불안감에까지 선제 논리가 침투하였다.
선제(先制)는 “선수를 쳐서 상대편을 제압한다”는 뜻이다. 선제라는 개념은 시간 개념을 품고 있다. 그것은 무언가의 “이전의 시간에 대해 조치를 취하는 것을 의미”(14쪽)한다. 저자가 “존재권력”이라고 부르는 오늘날의 새로운 권력의 작동에서는 ‘선제’가 핵심이다. 존재권력은 “생명이 막 움직임을 시작하여 아직 있는 듯 없는 상태로 존재가 되려는 찰나, 세상의 구멍에서 자신을 넌지시 암시하는 창발을 조장하고 방향짓는 권력”(14쪽)이다.
저자는 선제의 존재권력이 “생성을 납치하는 권력 형태”라고 말한다. 그리고 존재권력의 특성은 형이상학적 문제들에 점점 더 큰 긴급성을 부여한다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에 맞서는 저항의 사유와 실천 역시 “존재하는 유일한 지평인 생성 위에서 계속하여 교전을 벌일 필요가 있다.”(372쪽)고 주장한다. 우리 삶을 공포와 불안으로 휘감는 존재권력에 저항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각 장의 구성
1장 「선제 우선주의」는 이 책의 탄생 이유를 알려주는 배경 설명으로 읽으면 좋을 듯하다. 여기서 우리는 아주 익숙한 이름인 ‘북한’이 정면으로 등장하는 것을 본다. ‘북핵’을 둘러싼 미국과 북한의 정치적 줄다리기가 주요한 분석 대상이 된다. 「선제 우선주의」는 현대 세계에서의 ‘적’의 위협이라는 것이 얼마나 미결적인 상태로 존재하며, 따라서 군사 및 정치전략은 이에 기반하여 기존의 전략과는 다르게 작동한다는 점을 기술한다. 현대 사회에서 위협은 아직 ‘출현조차 하지 않은’ 것이며 자유자재로 모양을 바꾸며 확산하는 경향을 띤다. 다시 말해 잠재성일 뿐인 위협이다. 그래서 현재 전지구적 상황은 위협적이라기보다는 위협을 생성하는 것에 가깝다고 말한다.
2장 「국가사업 비상사태」는 이 책에서 펼치는 논의에서 기본적인 이론과 배경을 보여주고 있는 장인데, 마수미는 푸코의 생명권력에 대한 보충적 해석을 길게 덧붙이면서, 현재의 권력 양태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푸코가 『생명관리정치의 탄생』 강의 마지막에서 제기한 ‘자연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이어갈 필요가 있음을 제기한다. 부시 정권 이후 두드러진 미국의 권력 작용 방식에서는 항상 ‘잠재적 위협’을 상정하는데 그 위협에는 카트리나 같은 우발적인 자연 재해까지 포함된다. 그래서 그 권력의 양상은 비단 군사/민간 영역의 구분을 넘어설 뿐만 아니라 전쟁에서 기후로까지 이어지는 스펙트럼을 보이며, 여기서 문화와 자연은 ‘상호 포함’(mutual inclusion)의 관계를 띠게 된다.
3장 「지각 공격」과 4장 「말단으로 이동하는 권력」은 현대전을 중심으로 좀 더 구체적인 권력 작동의 양상에 대한 분석들로 채워져 있다. 이라크 침공과 함께 현대전은 있을지도 모를 위협을 미리 억제한다는 선제공격을 앞세워 공간전에서 시간전으로, 국지전에서 비전투의 전-영역전으로, 플랫폼 중심전에서 네트워크 중심전으로 바뀌었다. 3장에서 마수미는 문제는 공간을 장악한 권력이 아니라 시간을 장악한 권력이며, 특히 지각이 창발하는 미시 시간을 장악한 선제공격이 어떻게 지각 공격을 통하여 적을 정동적으로 마비시키는지 보여준다. 그리고 4장에서는 그러한 현대전의 군사 교리가 지각-행동의 창발 과정과 어떻게 연동하는지 보여준다. 5장 「뒤엉킨 상황과 역사」는 뒤엉킨 복잡성이 불확실한 우연 속에서 창발하는 잠재성의 잔여이며, 현실성의 기록인 역사를 뛰어넘는 잠재성을 다루는 철학의 필요를 역설한다.
6장 「공포」는 공포라는 정동이 위협의 작동논리에 따라 어떻게 생겨나며 흘러다니는지, 그것이 원래 생성 유발자의 의도와 무관하게 어떤 자율성을 띠게 되는지에 대해 기술한다. 여기선 존재권력이 세력을 강화하기 위해 가장 주요하게 기여하는 것 중의 하나로 ‘공포’라는 정동을 들며, 그것이 어떻게 스스로가 원인으로 작동하는지 그 원리(또는 논리)를 설명한다. 이러한 선제성의 정동적 작동논리에 대한 보다 상세한 기술이 7장 「정동 사실의 미래적 탄생」에서 제시된다. 이 장에서는 정동이 사실로 굳혀지는 과정이 인과성, 시간성, 조건문 등의 작용과 관련있으며 무엇보다 이것은 신보수주의와 신자유주의라는 양날개의 ‘프로세스’들의 작동논리와 밀접히 관련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목차

한국어판 지은이 서문 9
서문 13

1부 권력

1장 선제 우선주의 ─ 위협의 작동논리 18
선제, 예방, 억제 21
움직이기와 움직이게 하기 27
잠재적 정치 34
작동논리 38

2장 국가사업 비상사태 ─ 권력 생태학을 향한 행보 47
전쟁과 날씨 47
전쟁 기후 56
자연 안보 58
독특하고-포괄적인 63
보편적 사고 66
반-사고 67
위협의 자연 68
산출된 자연과 산출하는 자연 70
시간의 힘 76
존재권력 78
프로세스 80
기저-식민화 83
날 활동 84
국가사업 비상사태 93
보안을 넘어 96
예외상태 주식회사 99
존재생성적 2행시 103

2부 지각의 권력들

3장 지각 공격 ─ 시간을-장악하는-힘 110
중략하기의 정치 110
전쟁의 원-인식론 117
시간을 장악하는 힘 122
날 활동적 삶 126
충격 128
공포 132
충격과 공포 134
시간-기반형 영토형성 135
전쟁 음악 141
폭력의 형이상학 145
역풍 148
대가치 공격 151

4장 말단으로 이동하는 권력 ─ 정보를 뾰족하게 만들기 154
사유(우리가 거의 알지 못하는 것) 154
정보 전쟁의 안개 155
힘의 위상학 158
말단으로 이동하는 권력 163

5장 뒤엉킨 상황과 역사 241

3부 정동하는 권력

6장 공포 ─ (지각의 스펙트럼이 말하는 것) 265

7장 정동 사실의 미래적 탄생 291
미래 최상급 291
과거 미래들 293
이중 가정 295
그래도, 옳은 298
밀가루 공격 300
구체적으로 부정확한 304
“9·11 세대” 306
정지 311
미래 화재의 연기 314
그 모든 법석 318

후기 : 긴 과거 후 ─ 현재의 역사에 대한 회고적 입문 321
작동논리 325
존재권력 337
회로 343
대항-권력 370

옮긴이 후기 374
참고문헌 381

인명 찾아보기 392
용어 찾아보기 393

본문중에서

권력의 생태학이 작동하는 방식에 조율하는 것은 상황의 복잡성에 생태학적으로 적응하면서 다른 식으로 힘을 부여하는 대항 권력의 전략을 파악할 수 있게 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존재권력』 프로젝트는 부당한 형태의 권력, 특히 출현 수준에서 존재론적으로 작동하여 생성을 납치하는 권력 형태에 직면하여 저항의 사고와 실천에 기여하려고 시도하는 것이다.
- 한국어판 지은이 서문, 12쪽

존재권력은 이전 권력들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선제성이라는 새로운 발판 주변에 이전 권력들을 재조직, 재통합하며, 그런 과정에서 그것의 대상과 작동 방식을 바꾸어 놓는다. 존재권력은 일종의 변화하는 ‘권력의 생태학’을 의미한다.
- 서문, 13쪽

이 잡지에서 전개한 생각은 북한이 자기들의 민간 핵 프로그램을 군사적인 것으로 변형시켜 이란을 지원함으로써 핵 위협을 증식시키는 데 그 능력을 사용할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북한은 족히 핵테러리즘의 온상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선제의 시대에 위협은 무기류보다 빠르게 증식한다.
- 1장 선제 우선주의, 43쪽

구조주의적 순열조합에 대한 아감벤의 강조는 벌거벗은 생명의 동물성을 근본적으로 배제하는 것에 대한 강조와 더불어 시스템의 물리성을 괄호 치며, 그것과 함께 창발성을 지닌 실제적이며, 잠재적으로 부과되고, 자연화하는-자연적 사건을 괄호 친다. 한마디로, 그것은 현재 일어나는 날 활동의 발단을 괄호 치는 것이다. 날 활동을 괄호 치는 것은 시스템을 그 창발의 실제 조건들과 분리하는 것이다.
- 2장 국가사업 비상사태, 89쪽

... 존재권력은 생명에 반하는 힘이 아니다. 그것은 적극적인 힘이다. 그것은 삶이 다음에 취할 특정한 형태를 적극적으로 생산한다. 그것은 삶의 다음 상태의 조건이 된다. 그것은 생명의 힘이다.
- 3장 지각 공격, 123쪽

철학적으로 인간적 개체와 비인간적 개체는 정체성이나 수렴이 아니라 동형의 관계에 있다. 동형은 자연의 실질적인 동일성 또는 정체성이 아닌 프로세스 병렬성이다. 프로세스적 병렬성은 작동적인 유사성, 즉 그 유사성이 만들어지는 개체들 사이의 상태의 존재론적 차이를 가로지르는 “작동적 관계에서의 정체성”이다.
- 4장 말단으로 이동하는 권력, 235쪽

한계까지 간다는 것은 경향의 성취와 부족을 모두 전체적인 과정에 둔다는 말이다. 이를 위해 현장의 무한한 잠재력을 심각하게 고려하는 동시에 그 표현의 유한성을 참작해야 한다. 잠재력의 무한은 극단의 외삽법의 형태로 표현된다.
- 5장 뒤엉킨 상황과 역사, 260쪽

확실한 것은 공포 그 자체가 계속해서 삶의 방식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 시스템이 발전하도록 돕는, 기반이 되고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 되는 공포는 자율성을 지향하는 경향이 있다. 그 자율성은 공포를, 감안해야만 하는 존재생성적 힘으로 만든다.
- 6장 공포, 290쪽

저자소개

브라이언 마수미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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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에 프랑스 문학으로 예일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현재 몬트리올 대학 커뮤니케이션학과에 재직 중이다. 코넬 대학, 유러피안 대학원, 캘리포니아 대학, 런던 대학 등에서도 강의했다. 감각론과 미학, 정치철학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학제 연구를 해 왔으며, 몬트리올에서 결성된 〈감각실험실〉(SenseLab)을 거점으로 하는 다양한 분야 저자들과의 공동 작업도 활발하다. The Power at the End of the Economy (Duke University Press, 2014), What Animals Teach Us about Politics (Duke University Press, 2014), Ontopower : War, Powers, and the St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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