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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하트의 잃어버린 꽃

원제 : The Lost Flowers of Alice H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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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운명에 굴하지 않는 여성들의 우정과 회복력, 가족애와 사랑을
이국적인 오스트레일리아 야생화의 꽃말로 그려낸 장편소설!

비극적 사건들을 겪고 하루아침에 고아가 된 아홉 살 소녀 앨리스 하트는 존재조차 몰랐던 할머니 준과 함께 살게 된다. 준은 오스트레일리아 내륙의 한 벽촌에서 야생화를 재배하면서 가족을 잃은 여인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하는 농장의 주인이다. 야생화 농장에서 할머니와 함께 새 삶을 시작한 앨리스는 말로는 하기 힘든 얘기들을 야생화의 꽃말을 이용해서 전하는 법을 배우며 성장한다. 세월이 흘러도 비밀스러운 가족사를 끝내 알려 주지 않는 할머니와 늘 갈등하던 앨리스는 어느 날 청천벽력 같은 사실을 알게 된다. 그길로 도망치듯 중부 사막으로 떠난 앨리스는 그곳에서 삶의 위안을 찾았다고 느낄 즈음, 매력적이지만 대단히 위험한 남자인 딜런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앨리스 하트의 잃어버린 꽃》은 야생화를 키우며 인고의 삶을 사는 여인 5대의 대하드라마이다. 또한 바닷가의 푸르른 사탕수수밭에서 내륙의 아름다운 야생화 농장으로, 그리고 원주민의 신화가 숨 쉬는 중부 사막의 신비로운 운석공 지대로 끊임없이 삶의 터전을 옮기면서 운명의 굴레를 벗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앨리스 하트의 극적인 성장 서사다.

《앨리스 하트의 잃어버린 꽃》은 2019년 오스트레일리아 출판상(ABIA)에서 ‘올해의 소설 상’을 받았으며, 미국·유럽·아시아의 30개국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2022년 아마존 프라임에서 7부작 드라마로도 방영될 예정이다. 이 드라마의 각본을 맡은 사라 램버트는 “나는 《앨리스 하트의 잃어버린 꽃》을 읽기 시작한 그 순간부터 이 이야기와 등장인물들을 스크린 속으로 끌어오고 싶었다.”고 한다. 주인공 앨리스 하트의 할머니인 준 역으로 시고니 위버가 출연한다. 소설은 오스트레일리아의 자생 야생화 서른 가지 이름으로 각 장의 제목을 대신하며, 그 꽃말들은 전개되는 이야기가 품은 의미를 독자들에게 넌지시 전하고 있다. 이 식물들 대부분은 우리나라에는 알려지지 않은 종으로, 책 표지에서 보는 바와 같이 모양이 특이하면서 아름답다.

목차

Black fire orchid(검은불난초)_소유욕
Flannel flower(플란넬꽃)_잃어버린 것을 찾다
Sticky everlasting(바스라기꽃)_내 사랑은 당신을 떠나지 않으리
Blue pincushion(푸른바늘집)_당신이 없어서 슬픕니다
Painted feather flower(채색깃털꽃)_눈물
Striped mintbush(줄무늬민트부시)_버림받은 사랑
Yellow bells(노란종)-이방인에 대한 환대
Vanilla Lily(바닐라백합)_사랑의 전령사
Violet nightshade(보라까마중)_매혹, 마술
Thorn box(가시상자)_소녀 시절
River Lily(강백합)_숨겨진 사랑
Cootamundra wattle(쿠타문드라와틀)_내게는 치유해야 할 상처가 있다
Copper-cups(구리잔)_항복
River red gum(리버레드검)_황홀감
Blue lady orchid(파란숙녀난초)_사랑에 사로잡히다
Gorse bitter pea(쓴완두가시금작화)_심술궂은 미인
Showy banksia(화려한방크시아)_나는 당신의 포로
Orange immortelle(오렌지밀짚국화)_정해진 운명
Pearl saltbush(펄솔트부시)_나의 숨은 가치
Honey grevillea(허니그레빌레아)_예지력
Sturt’s desert pea(스터트사막완두)_용기를 가져, 힘을 내
Spinifex(스피니펙스)_위험한 기쁨
Desert heath-myrtle(사막히스머틀)_나는 불꽃으로 타오르네
Broad-leaved parakeelya(활엽파라킬야)_너의 사랑으로 하여 나는 살고 죽노라
Desert oak(사막오크)_부활
Lantern bush(랜턴부시)_희망이 나를 눈멀게 할지도 모른다
Bat’s wing coral tree(박쥐날개산호나무)_마음의 병을 치유하다
Green birdflower(초록벌새꽃)_내 마음이 달아나네
Foxtails(여우꼬리)_내 피 중의 피
Wheel of fire(불바퀴)_내 운명의 색

작가 노트

본문중에서

만약 아버지가 완전히 불타 버린다면 어떻게 될까? 아버지의 좋은 점은 그대로 있고, 아버지 마음속에 사는 괴물들은 모조리 불에 타 잿더미가 되어서 완전히 새로운 아버지로 다시 만들어진다면? 그렇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삶을 살아가려면 앞을 향해 나아가야 하지만, 인생을 이해하는 일은 뒤돌아보아야만 가능하다. 소용돌이 속에서 허우적거릴 때는 주변 풍경이 보이지 않는 법이다.
〈검은불난초: 소유욕〉
엄마는 왜 그런 수수께끼 같은 말로 꽃들과 말하는 것일까? 아버지는 어째서 완전히 다른 두 얼굴을 가질 수 있는 것일까? 앨리스의 첫울음으로 풀려났다는 엄마의 저주는 무엇이었을까? 비록 앨리스의 마음속에는 이러한 질문들이 빽빽이 들어차 있었지만, 그것들은 마치 잘못 삼켜 식도에 박힌 꼬투리처럼 목구멍에서 넘어오질 않았다.
〈플란넬?: 잃어버린 것을 찾다〉

의사가 차가운 청진기를 앨리스의 가슴에 갖다 대고 귀를 기울였다. 저 청진기로 마음속 질문들을 듣는 것일까? 그러다 갑자기 고개를 들고 앨리스에게 대답을 해 주려는 것일까? 앨리스 스스로도 진짜 듣고 싶은지 확신할 수 없는 대답을?
〈채색깃털꽃: 눈물〉

손필드는 꽃과 여인들이 활짝 피어날 수 있는 곳이었다. 누구든 손필드를 찾아오는 여인들에게는 그들의 인생을 짓밟고 방해하는 온갖 요인들을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아들 클렘이 떠난 뒤, 준은 온몸을 던져 손필드를 아름답고 평화로운 피난처이자 번영의 장소로 만들었다. 준은 자기를 믿고 찾아온 여인들의 생명줄인 야생화 농장을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활화산 같은 아들에게 물려줄 수는 없었다. 그래서 자신의 결심을 유서로 명시할 수밖에 없었다.

세상에는 파헤치기보다 썩어 문드러지든 말든 그냥 묻어 두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 법이다.
〈노란종: 이방인에 대한 환대〉

마음속 깊고 어두운 곳이 부풀어 오르면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눈물은 어째서 이렇게 짜며, 또 어째서 울어도 울어도 그치질 않는 것일까? 혹시 몸속 깊은 곳에 바다가 웅크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바닐라백합: 사랑의 전령사〉

말 대신 꽃을 보내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꽃이 어떻게 말 대신 얘기를 전할 수 있을까? 만약 앨리스가 가진 동화책 중 하나가 글자가 아니라 꽃으로 이루어져 있다면 그 책은 어떤 모양일까?
〈보라까마중: 매혹, 마술〉


준은 때때로 딱 한 번만이라도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간절한 열망에 사로잡히곤 했다. 그럴 때면 온몸이 그 열망으로 부풀어 올라 숨이라도 한 번 크게 들이마시면 몸이 터져서 산산조각이 날 것만 같았다. 아그네스에 대한 앨리스의 갈망도 자신의 그것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을 잘 알기에 준은 그만큼 더 괴로웠다. 역사의 순환성이란 얼마나 잔인한 것인가.
〈강백합: 숨겨진 사랑〉

준은 지쳐 있었다. 고통스러워 기억하기도 힘든 과거의 무게를 견디는 데 지쳤고, 사람들이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말을 하는 꽃들에 지쳤다. 비통함과 고립과 유령들에 지쳤으며, 오해받는 데 지쳤다. 앨리스에게 가족 이야기를 해 주는 문제도 그랬다. 손필드의 야생화들 사이에서 자라는 무수한 비밀에 대한 비난을 자기 혼자서 오롯이 감당해야 하는 현실이 버거워 쉽사리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과거란 놈은 전혀 뜻밖의 방식으로 새순을 틔우죠. 이런 이야기들은 잘 다루어야 해요. 그것들은 저 스스로 싹을 틔우는 법을 알고 있으니까요.”
〈쿠타문드라와틀: 내게는 치유해야 할 상처가 있다〉

세상에는 말을 꺼내기가 너무 힘든 얘기가 있다. 그리고 떠올리기가 너무 힘든 기억도 있고, 알기가 두려운 진실도 있다.

죄책감이란 놈은 이상한 종자라 더 깊이 심을수록 더 기를 쓰고 피어나려 한다.
〈구리잔: 항복〉

이제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앨리스의 유년기는 오래전에 끝났다는 사실을. 트윅도 캔디도 준도 앨리스의 눈 깊은 곳에서는 아그네스의 낭만적 기질과 클렘의 충동적이고 무모한 기질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말을 이제는 하지 않았다. 가끔 집에서든 꽃밭에서든 앨리스가 캔디 옆을 지나칠 때면 어딘가에서 불이 난 것처럼 캔디의 머릿속에서 경고음이 울리곤 했다. 캔디는 앨리스의 마음속 어딘가에 불길이 옮겨붙었다는 것을 직감으로 알 수 있었다.
〈리버레드검: 황홀감〉

앨리스는 잘 알고 있었다. 준이 말로는 할 수 없는 말들을 전하는 꽃을 키우는 땅 밑에, 자신의 가족사가 묻혀 있다는 사실을. 다만 어디를 파내야 하는지를 모를 뿐. 앨리스가 꽃무리를 몇 시간 동안 조른 끝에 대충 꿰맞출 수 있었던 것은 하나의 단순한 사실뿐이었다. 그것은 자기 가문의 여인 중에서 운명과 사랑의 덫에 걸리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는 것. 할머니인 준조차 그것에 면역이 되지 않았다는 것. 운명과 사랑이 준의 인생을 통째 집어삼킨 다음 뱉어 낸 것이 지금의 준의 모습이었다.
〈파란숙녀난초: 사랑에 사로잡히다〉

“정말 끔찍할 거야. 누군가에게 그 사람이 알아야 하는 진실을 말해 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내면 깊은 곳으로 들어가서 고쳐 쓸 수 없는 이야기들을 다시 끄집어내야 하는 게 너무나도 두려워서 그냥 비난을 감내하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게 말이야.”
〈쓴완두가시금작화: 심술궂은 미인〉

사막에는 앨리스에게 위안을 주는 특별한 것이 있었다. 마치 효험 있는 약처럼. 불타는 듯 붉은 흙의 색깔과 손을 오목하게 해서 퍼 올릴 때 느껴지는 밀가루처럼 부드러운 흙의 감촉. 음악 같은 새들의 지저귐. 매일의 시작과 끝을 물들이는 아름다운 노을. 따듯한 바람, 은빛과 초록빛과 푸른빛의 유칼립투스 잎사귀들, 구름이 헤엄치는 끝없이 펼쳐진 하늘, 그리고 무엇보다 강바닥에서 나무뿌리와 돌멩이 사이에서 자라나는 야생화들. 앨리스는 꽃들을 따서 공책 사이에 끼워 압화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 꽃들의 친숙함이 자기에게 커다란 위안을 가져다준다는 것을 완전히 인식하지 못한 채.
〈오렌지밀짚국화: 정해진 운명〉

앨리스는 사막에서 몇 주를 보낸 뒤 자신이 우주의 작은 점처럼, 철저한 이방인처럼 느껴지는 야릇한 기분을 즐기게 되었다. 그건 마치 언제든지 자기 자신을 완전히 다른 존재로,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존재로 재탄생시킬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기분이었다.
〈펄솔트부시: 나의 숨은 가치〉

루비는 통나무 위에 앉아서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힘을 뺐다. 그리고 눈을 감았다. 잃어버린 가족의 무게가 그녀 주위로 내려앉았다. 엄마와 강제로 떨어져 살아야 했던 어린 시절부터, 루비의 삶에서 변치 않는 한 가지는 부재(不在)하는 가족의 현존(現存)이었다. 일종의 불가시성의 가시성이라고나 할까. 루비가 볼 수 있었던 모든 것은 루비 옆에 존재하지 않는 것들이었다.
〈스터트사막완두: 용기를 가져, 힘을 내〉

앨리스는 늦은 밤 혼자 있을 때면 야생화 공책을 꺼냈다. 언제부턴가 그 공책은 마치 상처를 아물게 하는 연고처럼 앨리스의 마음을 위로해 주었다. 앨리스는 그 공책에다 꽃을 눌러 붙이고 스케치를 하고 자기 이야기를 기록했다. 외로움과 혼란스러움으로 점철되었던 어린 시절, 엄마 없이 살아왔던 삶, 분노, 슬픔, 두려움, 죄책감. 이루지 못한 꿈, 참회 그리고 사랑을 향한 갈망에 대해…….
〈스피니펙스: 위험한 기쁨〉

하늘의 온갖 빛깔들이 협곡의 벽면과 유리 같은 샛강의 수면 위로 쏟아져 내려와서는 빛의 소용돌이가 되어 다시 반사되어 올라가는 광경을 지켜보았다. 협곡과 샛강이 우묵한 그릇 모양의 거울처럼 서로를 반사하면서 불타는 낙조에 흠뻑 물들어 있었다. 그 광경을 보자 앨리스는 동화책에서 읽었던, 기적처럼 계속 채워지는 마법의 잔이나 깊은 곳에 천국을 품고 있다는 우물에 관한 이야기가 떠올랐다.
〈활엽파라킬야: 너의 사랑으로 하여 나는 살고 죽노라〉

앨리스는 사막의 보물들을 차례차례 하나씩 만났다. 파스텔핑크빛과 샛노란 밀짚꽃, 회색과 잿빛이 섞인 깃털들, 꽃눈이 주렁주렁 매달린 유칼립투스 가지들……. 앨리스는 땅의 온기를 들이마시고, 병정게의 파란색과 피피조개의 오묘한 보랏빛이 혼합된 하늘을 두 눈에 가득 담았다. ‘사막은 바다의 오래된 꿈이죠.’ 앨리스는 딜런과 처음 해돋이를 보았던 때를 떠올리며 빙그레 웃었다. 그리고 이곳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핍과 자주 올랐던 운석공 외벽을 오르면서 벅찬 감회에 젖었다. 그때는 마치 다른 행성에 떨어진 외계인처럼 모든 것이 낯설고 불확실했는데, 이제 보람된 직업도 가졌고 평생 몰랐던 사랑을 알게 해 준 남자도 만났으니…….
〈사막오크: 부활〉

앨리스는 부서진 조각이었다. 붙여졌다가 다시 깨지기를 수도 없이 반복하는 도자기 조각. 끊임없이 자신을 부수고 망가뜨리는 남자를 넘어선 삶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자신의 엄마처럼. 안전한 삶을 찾아 손필드로 온 꽃무리처럼. 앨리스는 지금껏 단 한 번도 자신을 그런 식으로 생각해 보지 않았다. 아니, 자신을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 걸 스스로 용납할 수 없었다.

앞으로 나아갈 방법을 찾기 위해 때로는 되돌아갈 수도 있는 것이다.
〈박쥐날개산호나무: 마음의 병을 치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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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홀리 링랜드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저자 홀리 링랜드(Holly Ringland)는 오스트레일리아의 퀸즐랜드에 있는 어머니의 열대 정원에서 맨발로 뛰어다니며 자랐다. 아홉 살 때 가족과 함께 2년 동안 캠핑용 밴을 타고 북아메리카에 있는 여러 국립공원을 돌며 여행했는데, 그것을 계기로 평생 문화와 이야기에 관심을 쏟게 되었다. 스무 살 때부터 4년 동안 오스트레일리아 중부 사막의 원주민 공동체에서 일했다. 2009년에 영국으로 이주했고, 2011년에 맨체스터대학에서 문학 창작을 전공하여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영국과 오스트레일리아를 오가며 소설, 수필 등을 발표하고 있다.

생년월일 -

경북대학교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한 뒤, 출판 기획자 및 번역 작가로 활동하다가 영국으로 건너가 LCP(London College of Printing) 인터액티브 멀티미디어 석사학위를 받았다. 어린이 책을 비롯해 문학과 교양서를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고있고, 현재 번역작가 외에도 디자인 평론가, 대학 강사, 전시 기획자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옮긴책으로는 '디자인 천재', '우리가 바로 지구입니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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