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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기담 : 운명적인 만남을 원한다면 목숨을 걸어라 | 아키요시 리카코 단편소설집

원제 : 婚活中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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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결혼은 상대의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되는 계기
그런데 알고 싶지 않았던 비밀까지 알게 된다면?

누구나 한 번쯤 운명적인 결혼과 달콤한 생활을 꿈꾼다.
하지만 그 운명의 상대에게 내 상상과 전혀 다른 면이 숨겨져 있는 것은 아닐까? 나와 다른 마음을 품고 있진 않을까? 결혼은 행복한 결말이 아니라 위험천만한 모험의 시작일 수 있다.
『암흑소녀』, 『성모』, 『작열』 등 믿어지지 않는 반전과 충격적인 설정을 선보인 아키요시 리카코의 결혼 미스터리 단편집.

출판사 서평

반전의 여왕 아키요시 리카코가 선보이는
상상할 수 없었던 결혼의 뒷모습

『작열』, 『암흑소녀』, 『절대정의』, 작품마다 강렬한 반전과 서스펜스를 통해 인간의 어둠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온 ‘반전의 여왕’ 아키요시 리카코가 이번에는 남녀 누구나 한 번쯤은 상상하게 되는 일생일대의 이벤트 결혼의 뒷모습을 그린다.
결혼하지 않으면 실패한 인생이란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들이 있다. 나이 찬 자식을 결혼시키지 않으면 죄인이 된 기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우연히 한눈에 반한 사람과 결혼하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사람도 있다.
이 작품의 모든 에피소드는 결혼이란 제도에 함몰된 사람들이 겪은 기묘한 서스펜스 드라마다. 이들을 작가는 ‘결혼’이 정말 필요한 것인지, 역설한다.
이 작품에서 다루고 있는 이야기를 모두 결혼에 얽힌 이야기다. 본인이 좋아하는 사람과 결혼하기 위해 거짓, 사기, 도촬, 심지어 살인까지 저지르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이 산뜻하고 스피디한 문장으로 묘사되어 있다. 저자가 문학과 영상을 전공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기 때문일까? 소설을 읽다 보면 그들의 모습이 마치 영상으로 펼쳐지는 듯한 기분이 든다. 또, 등장인물들의 범죄 동기와 심리를 들여다보면 의아하게도 기묘한 공감마저 느껴질 것이다.
이번 작품에는 결혼이라는 이벤트를 둘러싼 주인공, 주변인물의 시점에서 그려진 4개의 단편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결혼기담』은 본격 미스터리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신인에서 이제는 ‘반전의 여왕’이 된 아키요시 리카코의 작품세계를 가벼우면서도 진지하게 접할 수 있는 매력적인 단편소설집이다.

목차

이상적인 남자
40대에 접어들어 결혼이 절박한 여자.
그리고 결혼정보회사에서 만난 이상적인 남자.
그런데 이 남자와 만남을 가진 여자들은 모두 죽었다?
결혼 활동 매뉴얼
합동 미팅에서 만난 미녀와 추녀.
미녀와 만남을 가졌지만 성공했지만 그녀의 씀씀이는 너무 크다.
추녀의 상냥한 배려에 마음이 흔들리는데.
이과 여자의 결혼 활동
TV 맞선 프로그램 예고에 등장한 남자에게 한눈에 반한 공대 출신 여성.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지나칠 만큼 자신의 특기를 살리는데.
그녀가 준비한 비장의 무기는 로봇?
대리 결혼 활동
아들 맞선 상대의 어머니에게 한눈에 반한 아버지.
아들은 맞선 상대에게 큰 관심이 없고 게다가 상대 부모는 어딘가 수상하다?

본문중에서

“알았어. 이번엔 엄마가 시키는 대로 맞선을 볼게.”
사오리가 결의를 담아 말하자, 엄마는 어처구니없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었다.
“얘가 지금 무슨 소리야. 그때 얘기했던 사람들은 벌써 다 결혼했지.”
그랬구나! 자신이 마음만 먹으면 맞선은 언제든지 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럼 엄마가 먼저 좀 부탁해봐. 정식으로 사진관에서 사진도 찍고 신상명세서도 쓸게.”
“얘, 낼모레면 마흔인 딸을 어떻게 소개를 부탁하니. 선자리가 한창 들어올 때 네 나이가 서른 초반이었지? 그때에도 벌써 아슬아슬하다고 했었어. 내가 거절하니까 주선자가 마지막 기회인데 괜찮겠냐고 묻더라. 그런데 이제 와서 부탁해 봐라, 아마. ‘나이를 생각해서 참아주세요’라고 할 걸.”
마치 벌써 부탁했다가 거절당한 것처럼 실감 나는 이야기다. 어쩌면 실제로 오간 대화일지도 모른다. 아마 엄마는 그 후로도 기회를 봐서 몇 번 더 부탁했던 게 분명하다.
“그럼 이제 부탁할 사람이 아무도 없는 거야?”
사오리가 한숨을 쉬자 엄마도 덩달아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었다.
“힘들어. 이쪽에서 돈을 내든가 하기 전에는… 아!” 엄마가 뭔가 생각난 듯이 외마디를 질렀다. “그러고 보니까 결혼상담소가 생겼더라. 알고 있었니?”
“결혼상담소…?”
-이상적인 남자, 113쪽

그래, 이거야. 아이나도 이런 식으로 고맙다는 말이라도 해주면 내 마음도 훨씬 나을 텐데.
케이스케는 문득 생각했다.
실은 이렇게 착하고 개념 있는 여자야말로 미슐랭 레스토랑에서 좋은 음식을 먹고 비싼 선물을 받을 자격이 있는 게 아닐까. 귀한 대접을 받아야 마땅하지 않을까.
“기뻐요. 남자분이 저한테 뭔가를 사주신 건 처음이에요.”
겨우 600엔짜리 홍차 인심에 감격하는 야스코가 신선하게 느껴졌다. 아이나 같은 미녀는 남자들이 돈을 내는 데 너무 익숙해져 있는 것이다.
…겨우 이 정도로 그렇게 기뻐한다면 다음엔 더 좋은 곳에 데려가줄게요.
하마터면 그렇게 말할 뻔했다가 얼른 삼켜버렸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상대는 못생긴 여자야.
못생긴 여자에게 쓸 돈이 있으면 아이나에게 조금이라도 더 써.
방금 전까지 야스코에게 고마워하던 마음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케이스케는 또다시 외모 지상주의에 사로잡히고 말았다.
남자란 끝까지 애처로운 생물인 것이다.
-결혼합동매뉴얼, 95쪽

드디어 메인 이벤트인 고백 타임이 시작되었다.
잔디밭 위에 남성과 여성 참가자들이 한 줄로 정렬해 마주보고 있다. 조금 떨어진 곳에는 햇볕을 피하기 위한 텐트가 있고, 그 안에서 남성 참가자들의 가족들이 지켜보고 있었다.
에미의 순서는 두 번째,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다. AD가 건네준 꽃다발을 든 손이 땀으로 축축했다.
“자, 드디어 고백 타임입니다!”
A지가 외치자, 푸른 하늘에 마이크의 날카로운 하울링이 울려 퍼졌다.
“다들 마음은 정하셨습니까? 그럼 첫 번째로 키베 아이코 씨, 시작해주세요!”
이름을 불린 여성이 마음을 정한 듯 고개를 반짝 들고 앞으로 걸어 나갔다. 넓디넓은 잔디 운동장에서 마음에 둔 남성을 향해 홀로 걸어가는 뒷모습이 씩씩하게 빛났다.
“아이다 요시오 씨 앞에서 멈췄습니다!”
-이과여자의 결혼활동, 150쪽

“그나저나 여기는 자연도 풍부하고 참 좋은 곳이네요.”
히사에가 주위를 둘러보았다. 마침 석양에 거리가 오렌지 빛으로 물들고 강물은 황금색으로 반짝였다. 황홀하게 바라보는 히사에의 옆모습에 마스오는 가슴이 뛰었다.
아름다운 여성이라고는 생각했지만 다시금 그 미모에 눈길이 사로잡힌다.
오뚝한 콧날에 꽃잎 같은 입술, 긴 속눈썹이 눈가에 요염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옷깃 사이로 보이는 희고 가냘픈 목덜미가 황금색으로 반짝이고, 귀밑머리가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뭐라 형언하기 힘든 색향이 감돌았다.
이런 여자를 그려보고 싶다….
지금까지 마스오가 그린 것은 오직 식물뿐, 인물에 끌린 적은 없다. 그러나 히사에를 보자 이 아름다움을 그림으로 표현해보고 싶은 창작 욕구가 샘솟았다.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을 때, 갑자기 히사에가 이쪽을 보았다. 마스오는 얼른 시선을 돌렸다.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사모님께도 말씀 잘 전해주세요.”
겨울의 석양빛 속으로 사라져가는 히사에의 뒷모습을 마스오는 언제까지나 바라보고 있었다.
-대리결혼활동, 18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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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요시 리카코(秋吉 理香子) [저] 신작알림 SMS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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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영 [역] 신작알림 SMS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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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작으로 『오르페우스의 창 16』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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