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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야, 체육하자 : 학교의 심장, 체육수업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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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체육교사의 삶, 그리고 학교체육 이야기

코로나19 확산으로 학교가 어수선하던 봄날에 다섯 명의 체육교사가 함께 글을 쓰기 시작했다. 광주 지역 체육수업 나눔 공동체에서 만나 교류해온 중등 체육교사 5인방은 각자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체육교육을 다시 사랑하기 위해 험난한 출판의 여정에 도전했다. 목표가 분명한 만남 속에서 관계는 더욱 끈끈해졌고 학교체육을 향한 열정에도 다시 불이 지펴졌다. 저자들은 진솔한 자기 고백과 함께 학교체육을 둘러싼 다양한 목소리를 가감 없이 담음으로써 이 책이 학교 문화를 바꾸는 씨앗이 되고자 했다. 체육교사가 어깨를 펴고 정년까지 현장을 지키는 교사로 살아가는 데 힘을 보태고자 한 출간 의도 역시 유감없이 담아냈다.

출판사 서평

대한민국 청소년에게 가장 중요한 과목은 체육입니다
시험 핑계 대지 않고, 관리자와 학부모 눈치 보지 않고 체육수업 할 권리

체육은 입시 과목이 아니라 곧잘 뒷전으로 미뤄진다. 학교 환경 미화나 행사 준비로 돌려쓸 수 있는 시간으로 취급되기도 한다. 규칙적인 운동이 학업성적을 높여준다는 연구결과는 더이상 새로운 뉴스가 아니지만 미국, 영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체육교육은 한참 뒤처져 있다. 한국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체육시간은 주당 세 시간 남짓이고 고등학교는 주당 한두 시간에 불과하다. 그나마 고등학교 3학년 체육은 유명무실하다. 여기에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2020년의 학교 강당과 운동장은 텅 비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광주광역시의 중·고등학교 체육 선생님 다섯 명이 모여 책을 썼다. 비대면 수업상황에 적응하느라 여념이 없는 가운데 체육교사의 삶과 체육교육의 본질을 함께 짚어보고자 했다. 체육교사로 살아온 시간을 돌아보고 학교체육의 본질과 방향을 다시 생각하며 미래 체육교사의 갈 길을 설계해보았다. 각자의 개성이 뚜렷하지만 이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주장하는 것은 학교체육의 중요성이다.

체육은 보편복지다
인생 전체에서 학창시절의 체육수업은 어떤 의미일까? 같은 수업을 받았어도 가장 좋아한 시간으로 기억하기도 하고 온갖 핑계로 피하고 싶었던 시간으로 남아 있기도 하다. 운동이 좋아서 체육교사가 된 저자들도 마찬가지다. 학창시절 체육시간에 대해 각자의 아쉬움을 간직하고 있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말한다. 몸을 움직이고 땀 흘려 익힌 배움이야말로 진짜 배움이라고. 학교에서 배운 운동이 평생스포츠의 씨앗이 되어야 한다고. 운동의 즐거움을 어려서 깨달은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시간이 갈수록 크게 벌어진다. 어릴 때 신체활동을 좋아하지 않던 사람이 나이가 들어 스포츠를 즐기기는 어렵다. 따라서 우리는 학교체육을 좀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 2015개정교육과정 이후 학교스포츠클럽이 만들어지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아직 전반적인 인프라도 사회적 인식도 부족하다. 현장에서 학교체육 활성화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선생님들이 이런 현실을 지적하면서 그래도 체육교사가 할 수 있는 실천을 제시한다.
하버드 대학교 의대 교수 존 레이티는 2019년 한국 강연에서 “아이들은 일주일에 최소 150분의 운동을 해야 한다.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스포츠 팀에 합류하라”고 조언했다. 체계적인 학생 건강관리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윤영호 서울대학교 의대 교수도 “유아 청소년기의 체육 활동은 평생 건강의 기초를 쌓아야 하는 인생 전반기에 꼭 필요한 활동이다. 청소년기의 많은 문제가 신체적·정신적 건강 문제에서 비롯되는 만큼, 정부와 지역사회, 각급 학교는 건강과 체육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오늘날 대한민국 중등 교실에서는 입시 준비가 최우선이지만 입시 공부도 건강해야 할 수 있다. 《학교야, 체육하자》의 저자들은 ‘체육이야말로 학교의 심장’이라고 주장한다. 체육이 멈추면 학교는 생기를 잃을 것이다. 학교의 심장이 건강하게, 잘 뛰게 하기 위해서 오늘도 열심히 학생과 동료, 학부모와 관리자를 설득하고 다닌다.

체육시간에 길러줘야 하는 것은, 바로 운동 소양(Sports Literacy)
김성민 선생님은 체육이 ‘운동 소양’을 길러주기 위해 꼭 필요한 수업이라고 이야기한다. 서울대학교 체육교육과 최의창 교수에 의하면 운동 소양이란 “신체활동을 이해하고 해석하고 실행하고 만들어내는 총체적인 능력과 심성”을 말한다. 그렇다면 왜 운동 소양을 길러줘야 하는 것일까? 다양한 스포츠 문화를 익히고 이를 삶에 녹여 성찰하며 지·덕·체가 조화로운 Whole Person으로 성장하도록 돕기 위해서다. 이렇듯 체육수업은 전인적 교육의 터전이 되며,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체육교육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 권리이자 보편‘복지’이다. 선진국일수록 스포츠는 엘리트 선수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든 국민이 보편적으로 누리는 복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기록이나 승부 경쟁이 아니라 서로 관계 맺고 소통하며 새로운 인간적 가치를 만들어가는 스포츠 문화를 만들어가는 미래교육의 중심에 학교체육이, 체육교사가 있다.

수행평가 점수보다 앞머리가 소중한 여학생 심리 이해하기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체육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다. 오죽하면 세계보건기구(WHO)가 2019년 “한국의 청소년(11∼17세) 가운데 94%가 WHO가 권고하는 운동량에 못 미치고 있으며, 운동량이 부족한 여학생 비율은 97.2%로 146개 국가 중 꼴찌”라고 지적할 정도이다. 특히 여학생의 운동량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은 여학생의 특성이 고려되지 않아서다. 장미라 선생님은 이렇게 말한다. “남학생은 성취 난이도가 높고 어려운 운동이라도 규칙이 단순하고 점수 차이가 많이 나는 도전적이거나 경쟁적인 종목을 선호한다. 반면, 여학생은 규칙이 다소 복잡하더라도 성취 난이가 낮고 서로의 점수 차이가 별로 안 나는 안정적인 종목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체육을 좋아해서 체육을 가르치는 체육교사를 직업으로 택한 저자들이 체육 싫어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저자들은 저마다 학생들과 ‘공감’의 열쇠를 찾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최진기 선생님은 수행평가 점수보다 이마를 지키는 게 더 중요한 여학생들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체육수업 성찰 글쓰기를 통해 그 해답을 알아냈다. 여학생들이 앞머리에 신경 쓰지 않고 달리게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궁금하면 책을 들여다보자. 김성민 선생님은 장애물 달리기에 대한 공포를 덜어주려고 허들을 개조했다. 허들 부분에 동파방지용 스펀지 등을 연결하여 발이 걸리더라도 아픔을 느끼거나 넘어지지 않고 통과할 수 있는 부드러운 장애물을 만듦으로써 여학생들의 심적 부담을 덜어준 것이다. 이 책에는 이렇듯 스포츠에 재능 있는 학생부터 운동장에 나가는 것조차 부담감을 느끼는 학생까지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고 체육수업을 즐겁고 의미 있는 배움의 시간으로 만들어가려는 선생님들의 열정과 빛나는 아이디어로 가득하다.

불가능,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비대면 수업 상황에서 체육수업은 어떻게 되었을까? 코로나19 감염병의 확산은 체육교사의 숨은 능력을 한껏 끌어내는 계기가 됐다. 전국의 체육교사가 SNS를 통해 각자의 자료를 공유하며 온라인수업에 뛰어들어 체육수업 공백을 최대한 막아냈다. 비대면 상황에서 아이들이 즐겁게 할 수 있는 운동 종목으로 저글링을 생각해내고 이를 온라인수업 영상으로 만들었다. 몇 번이고 반복해 촬영하고 편집한 저글링 영상으로 각자 연습하고 출석수업에 참여하게 한 결과 최고의 능력 향상을 보였다. 김건우 선생님은 체육에 다른 교과목을 융합하는 데 발군의 실력을 드러낸다. 음악과 미술은 물론 시와 글쓰기까지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활용해 인문적 감성을 더한다. 어릴 때부터 야구 팬이었던 최진기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야구의 매력을 알려주려고 온갖 아이디어를 다 짜낸다. 그는 말한다. “야구는 잘 못해도 된다. 즐길 수 있으면 된다.”
체육교사로 살아남으려면 무엇보다 체력이 좋아야 한다. 그런데 무용을 전공한 체육교사가 아이 둘을 낳아 키우면서 체육수업을 충실히 하는 것이 과연 쉬운 일일까? 무용 전공으로 체육교사가 된 나수진 선생님이 학생에게나 자기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체육교사가 되기 위해 자기계발에 몰두한 이야기는 역설적으로 현장에서 자신감 있는 교사가 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보여준다. 나수진 선생님은 아이들을 배우게 하려면 먼저 교사가 배워야 한다는 생각으로 워킹맘의 바쁜 시간을 쪼개어 책 읽고 연구하고 교류하며 마침내 책을 쓰기에 이르렀다. 이 책의 저자들 모두, 학교를 터전으로 함께 배우고 나눠가며 정년 하는 그날까지 현장의 체육교사로 살아가기를 희망한다. 지금도 각급 학교의 체육수업은 체육교사가 지키고 있다. 아이들의 보편복지인 체육수업을 지키고 스포츠복지국가로 가는 징검다리가 되어줄 학교체육 활성화를 위한 체육교사들의 열정이 학교를 둘러싼 모두를 감염시키길 기대한다.

추천사

기상이변, 미세먼지 이제는 감염병까지 학교체육을 시험에 들게 한다. 그럴수록 체육교사는 더욱 똘똘 뭉친다. 이유는 딱 하나! 체육수업을 기다리는 우리 아이들 때문이다.
학교체육 활성화, 온라인수업, 블렌디드수업, 학생 체력 증진 및 마음 건강 돌봄 등 할 일은 많고 갈 길도 멀다. 이 모든 것의 열쇠를 쥐고 있는 체육교사, 그들의 열정에 이 책이 기름을 부어준다.

목차

추천의 글_소·시·지 체육교사의 행복한 분투기 -최의창
프롤로그_체육은 학교의 심장이다! -김성민

1부 체육교사는 어디서 오는가
- 체육교사의 탄생

장미라 어쩌다 테니스, 독하게 선생님
나수진 결정적인 그 한마디
최진기 부라보콘 소년이 노량진 좀비로
김성민 꿈은 동사형으로 말한다
김건우 꿈이라는 날개와 노력이라는 발돋움으로

2부 좋은 체육교사가 되어가는 중입니다
- 체육교사 좌충우돌 성장기

최진기 빛깔 있는 교사, 빛깔 나는 수업
김성민 더 좋은 것을, 더 좋은 방법으로
장미라 여학생 체육 연구소
비대면 상황의 언택트 수업
뒤뚱뒤뚱 거위교사의 꿈
김건우 하루살이 체육교사 탈출기
멀리 가려면 함께
나수진 학생을 배우게 하려거든

3부 학교의 심장, 학교체육의 모든 것

김성민 체육수업의 뉴노멀
스포츠 리터러시를 위한 도전
여자 박지성이 될래요: 광산중학교 여자축구부 스토리
장미라 멋짐이 폭발하는 학교스포츠클럽
뉴 스포츠의 매력, 그리고 올드보이의 귀환
일반고에 체육을 허하라
최진기 불가능,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김성민 시그니처 수업 메뉴 탄생기
벚꽃의 계절에서 눈꽃의 계절까지: 학교스포츠클럽 홀릭
나수진 좋은 체육교사 감별법

4부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최진기 체육교과의 불편한 진실 Top3
김건우 일정 말고 열정을 주세요
아직도 배우는 중입니다
혁신학교란 무엇인가
나수진 오늘의 나,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장미라 꿈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
김성민 할머니 체육교사를 위한 필요충분조건

에필로그_함께해서 좋았다

본문중에서

선진국에서 스포츠는 누구나 누리는 복지다. 우리나라도 스포츠 복지국가를 꿈꾼다. 그러려면 먼저 학교체육이 살아나야 한다. 경쟁과 서열이 중시되고, 승부와 성적에 집착하는 스포츠가 아니라 사람들이 관계 맺고 소통하며 새로운 인간적 가치를 만들어가는 스포츠 문화가 학교교육을 통해 자리 잡아야 한다. 우리는 모두가 스포츠를 즐기는 스포츠 복지국가를 위해 오늘도 땀으로 씨앗을 뿌린다. (김성민, 12쪽, ‘체육은 학교의 심장이다’ 중에서)

교사가 되는 길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열심히 노력했지만, 결과는 매년 불합격이었다. 세 번째 불합격의 쓴 고비를 마시고 ‘이 길은 내 길이 아니구나!’ 하고 임용시험을 포기하려고 했다. 기간제 교사나 무용학원 강사를 하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하던 찰나에 엄마(모해순 여사)가 해주신 격려의 말씀에 나는 다시 힘을 내 공부했다.
“딸아. 호박하고 좁쌀이 있는데 좁쌀이 아무리 수천 번을 굴러도 호박이 한 번 구르니만 못해야. 넌 호박이여. 그러니까 계속 공부해라.” 엄마는 이제 기억도 못 하실 이 한마디가 나를 다시 일어서게 했다. 엄마의 말을 듣고 공부를 다시 시작한 그해, 합격 통보를 받았다. (나수진, 25쪽, ‘결정적인 그 한마디’ 중에서)

“선생님, 어제 다른 반 체육부장한테 다 들었어요. 우리 반 내일 3교시가 체육인데 자유 시간 주실 거죠?” 나는 ‘자유시간은 학교 앞 마트에서 사먹어라’ 하고 말해주고 싶었다. ‘나는 체육교사이지, 자유시간 파는 사람이 아니란다’라고 말하고 싶었건만. 어쨌건 어떤 반은 자유 시간을 주고, 다른 학급은 안 주면 학생들이 거세게 항의할 게 분명했다. ‘나 체육교사 맞지?, 내가 근무하는 곳은 학교 맞지?’ 학생들이 나를 볼 때마다 하도 “자유 시간 주세요”를 외쳐대어 나도 내 신분에 혼란이 생겼다. ‘나는 누구? 여긴 어디?’ (최진기, 69쪽, ‘빛깔 있는 교사, 빛깔 나는 수업’ 중에서)

저글링은 등교개학과 연계할 수 있는 가장 최적화된 수업의 발견이었다. 온라인체육수업으로 4차시 정도 기초 단계를 연습 후 등교 후 완성 단계까지 4, 5차시의 수업을 계속했다. 예전과 달리 과제의 난이도를 조절하여 좀더 많은 학생들이 중간에 포기하지 않도록 평가 기준을 다시 설계했다. 덕분에 기초 단계에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완성하는 학생의 숫자가 많아졌고 지금까지의 저글링 수업 중 가장 좋은 결과가 나왔다. 단계별 과정이 끝날 때마다 구글 설문지를 통해 학생들에게 수업 소감문을 받았는데 학생들의 수업 만족도도 매우 높았다. (121쪽, 장미라, 121쪽, ‘비대면 상황의 언택트 수업’ 중에서)

‘아이들이 줄을 잘 서고, 준비운동도 하고 있겠지?’라는 상상은 단숨에 깨지고 말았다. 정년을 앞둔 고경력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귓가에 스친다. ‘처음부터 웃어주면 절대 안 돼! 그러면 일 년이 힘들어.’ 망했다! 첫 시간부터 나는 아이들과 농담을 섞으며, 깔깔 껄껄 미친 듯이 웃었다. 눈앞에 보이는 건 무질서의 끝이다. (김건우, 132쪽, ‘하루살이 체육교사 탈출기’ 중에서)

우리는 살아가는 내내 여러 장애에 부딪히게 된다. 같은 난관이라도 각자 극복하는 방법이 다르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극복하려 노력한다는 점은 같다. 앞에 놓인 허들을 보면 학생들은 위축된다. 특히 여학생들은 더욱 그렇다. 안 그래도 격한 신체활동을 싫어하고 달릴 때 앞머리가 휘날리는 것을 질색하는 여학생들을 뛰게 하려면 특별한 동기유발 전략이 필요하다. 제일 먼저 한 일이 위험 요소 제거였다. 허들 윗부분을 제거하고 겨울철 파이프 동파 제거용 스펀지를 연결하여 중간 부분을 잘라주었다. 혹시나 걸리더라도 넘어지지 않고 그대로 통과할 수 있는 장애물을 만들어서 실패의 두려움을 없애주었다. 스펀지 허들은 부상 예방에도 그만이다. (김성민, 194쪽, ‘주제로 풀어내는 체육수업’ 중에서)

12시 30분, 4교시 종료령이 울리고 점심시간이 되었다. 점심시간에 운동장과 강당에서 다양한 종목의 교내 스포츠리그가 운영된다. 운동장에서 실시하는 종목은 1시 10분까지 끝내야 한다. 매일 1시 10분에 3학년 영어 듣기평가를 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3학년의 사정을 잘 이해하기 때문에 시간을 잘 지킨다. 그런데 새로 부임하신 교장 선생님께서 1학기는 3학년이 수업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이니 운동장 수업을 자제하고 교내 스포츠리그도 운동장을 이용하는 종목은 하지 말라고 하신다. 그동안의 노력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 같다. 다시 설득의 시간이 찾아왔다. (장미라, 227쪽, ‘일반고에 체육을 허하라’ 중에서)

인문계고등학교라서 스포츠동아리는 안 된다고 하는데 사실 인문계고등학교니까 더 열심히 해야 한다. 공부가 먼저이기 때문에 운동은 필요 없다고 하는데 공부를 많이 해야 하는 학생에게 운동은 반드시 필요하다. 공부를 못하니 운동도 못하게 할 게 아니라 운동이라도 잘하게 해줘야 한다. 학생은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지만 공부하는 기계는 아니다. 이 선생이 학교체육을 통해 바꾸려는 학교 문화다. (장미라, 229쪽, ‘일반고에 체육을 허하라’ 중에서)

야구는 다양한 방식으로 체험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야구 수업은 타격, 수비, 주루 플레이 등 기능에만 온통 관심과 초점을 맞춰 진행했었다. 야구를 좋아하고, 즐겨했던 학생들은 재미있게 수업에 참여했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금방 포기하곤 했다. 학생들이 야구를 다양한 방식으로 체험해서 야구의 참맛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야구 영화, 야구 만화, 야구 선수 및 감독의 책, 야구 용어 및 규칙 가로세로 퀴즈, 야구 전광판 설명, 야구 좌석 캐리커처, 야구 심판 시그널, 야구 명언, 역경과 시련을 딛고 다시 그라운드에 복귀한 선수의 신문 기사, KBS N 스포츠 야구 선수 영상 등 야구를 입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수업 자료를 준비했다. 야구를 보고, 듣고, 읽고, 생각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재료를 꽉꽉 채워서 수업 바구니에 담았다. (최진기, 248~249쪽, ‘불가능,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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