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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당신

생각했지요

일찍 피우는 꽃이 쉽게 지는 걸 보며

사랑은 더디 오라
천천히 오는 것만치, 은근한 빛으로 스며들고
그리 오래오래 물들라

다짐했지요

당신은
당신만은 보내지 않으리라, 늘 곁에 머물 거라
죽어도, 죽어서도 다시 찾으리라

쉬이 지는 낙엽 따라 달빛 이우는 새벽

또다시, 생각하지요

늘 그리운 당신

감성을 일깨우는 작품으로 SNS를 통해 독자들의 많은 호응을 받는 네 명의 시인이 모였습니다.
〈눈을 감고 순간을 채우다〉는 시제 아래 저마다의 감성으로 독자들을 만납니다.
치열하게 이 세상을 사는 우리에게 건네는 감성의 메시지.
계절이 깊어가는 시간, 당신을 감싸 줄 따뜻한 시 한 편을 만나보세요.

〈그리운 마음이야, 저 바다 보다 깊어〉 정호준
시인의 말 15
옆모습 16
반딧불이 꿈 17
별 이유 없이 18
하지 못한 말 19
누구나 20
안다는 것 21
닮은 22
놓았거나 놓쳤거나 23
그리운 이름 24
경계선 25
국수 26
조금씩 27
사랑에 대해 28
잠들기 전에 29
꽃밭 30
내리다 31
작은 성공 32
틀렸다 33
그릇 34
당연한 것 35
다녀올게 36
잊히는 시간에 대해 37
비밀 38
향기로 기억되다 39
러브스토리 40
홀로 41
당신에게 42
그날그날 43
혼자 44
스르르 46
다음 날을 위해 47
자귀나무에게 48
가벼움 50
동지 51
바랐으나 52
기준 53
열심히 54
간직하다 55

〈내 사랑은 꽃이었다〉 전윤재
시인의 말 57
편지1 58
편지2 59
행복, 하나 60
역주행 62
새벽에 63
나무 64
청춘 66
내가 사는 세상 67
너라는 별 68
너의 노래 69
개화기 (開花期) 70
천국 71
친구해요 72
안아보자 74
기다림 75
화기 (花期) 76
꽃잎 77
연의 편지 78
오로라 빛 향수 79
달 80
위로 81
오늘 밤 82
자장가 83
약속 84
기다릴게 85
낙화기 (落花期) 86
그대는 사진 속에 87
후회 88
영원 89
버퍼링 90
그 자리 91
NO 사랑 92
사랑이란 게, 이별이란 게 94
창문 95
사랑해봤는데요 96

〈사랑은 우리로 하여금 숨 쉬게 한다〉 강순정
시인의 말 99
너의 이름은 뭐니? 100
내 안의 초콜릿 101
친구와 이성 사이 102
하늘바라기 103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 104
무장해제 105
도돌이표 106
탱탱볼 107
염원 108
작은 샘의 비밀 109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라 110
행선지 111
태양에게 건네는 편지 112
글귀 113
이별한 하늘 114
인과관계 115
부재 116
엇갈린 시간들 117
무한대 118
1년 내내 겨울밤 119
가을이 사랑에게 120
러브레터 121
들리나요 122
모든 날, 모든 사람 123
이 별의 길 124
거짓 고백 125
방문객 126
너를 만나 127
짝사랑 128
부탁 129
위로의 인사 130
한여름 밤의 꿈 131
사랑에 빠지고 싶다 132
해를 품다 133
오뚝이 134
이유 135
사랑의 선물 136
껌딱지 137
각인 138
허락해주시겠습니까? 139

〈너의 미소는 꽃가루였나 보다〉 오세하
시인의 말 141
별 142
꽃가루 143
? 144
비가 오나요 145
내 마음도 그래요 146
흔적 147
달이 밝아 그려보았소 148
기우제 149
나비효과 150
예쁘니까 151
언젠가 비는 그치겠지 152
컬러링 153
인연 154
신기루 155
심통 156
모노드라마 157
곰인형 158
시력 159
변덕 160
(여자)친구 만나고 올게요 161
향기 162
없었으면 163
소나기 164
오늘 165
4월, 삼척에서 166
눈 맞아요 우리 167
방화 168
플로리스트 169
사계절 170
일석이조 171
신데렐라 172
네가 달이라면 173
고백 174
차라리 175
침묵 176
이별은 별인가 봐요 177
다 좋아 178
취업 179
해피엔딩 180
나는 나예요 181

향기로 기억되다 (p.39)

기대되는 일이 있다

우주 향을 담은 향수가
나온다고 한다

화약과 그슬린 스테이크
산딸기, 럼주를 혼합한
모양새라는데

달큼하고 매캐한 향이
꼭 너를 닮은 것 같아
문득문득 기억나게 할 것 같아

기대되는 일이다

너 있는 곳
향은 이럴까 싶어

연의 편지 (p.78)

우연인 줄 알았다
스쳐 지나가는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의 향기인 줄 알았다

인연인 줄 알았다
때가 되면 피고 지는 꽃처럼
이별의 눈물이 마르면 만남일 줄 알았다

아니, 필연이었다
사람의 본질이 사랑이라면
나의 본질은 그대라는 바람일 것이다

러브레터 (p.121)

당신을 생각하는 이 마음 하나
전달되는 것이 그리도 어려울까요

그리움이 한껏 담긴 술 한잔에 취해
내 마음 한껏 담긴 편지를 써
우표도 붙이지 못한 채 보낸다면
그대에게 닿을까요

내 마음을 표현해보고자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닷가를 찾아가
내 눈물을 쏟아낸다면
그대에게 닿을까요

어디로 갔을지 모르는 내 마음
다시 주워 담아 시 한 편을
꾹꾹 적어 세상에 내놓는다면
그대에게 닿을까요

모노드라마 (p.157)

술 마신 밤이면
흐려진 너의 번호가 선명해지고
통화 버튼 앞에서 한참을 망설이게 돼

어제도 할까 말까
몇 번을 고민하다가
이내 휴대폰을 뒤집었지 뭐야

난 아직도 널 잊지 못한 채
혼자 갈팡질팡하고 있는
모노드라마를 찍고 있나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