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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오롬 부르는 소리』 는 〈청산오름 해 뜨듯이〉, 〈유리창 안의 행복〉, 〈친구야 오롬에 봉화 올릴까?〉, 〈옥수수 익으면 그 친구가 그립다〉 등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표준어에는 ‘오름’이라고 표기되어 있지만 문희주 시인은 ‘오롬’으로 발음한다. 자기 지역에서는 그렇게 발음한다고 했다. ?오롬 부르는 소리?라는 시집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시집은 ‘오롬’의 연작시라고 할 수 있는데 제주인의 삶에서 오롬이 어떤 의미를 지니며 어떻게 가꾸고 보존해야 되는지를 다양한 방법으로 변주하고 있다. 때로는 삶의 깊이와 지혜를 찾기도 하지만 저항과 긴장, 숱한 절망과 인고의 삶속에서도 영속성의 의지를 이어온 제주인의 밑바탕을 실체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서술하고 있다. 문희주 시인은 오랜 해외생활 끝에 돌아온 고향이어서 자기의 정체성 확립과 자아발견, 그리고 고향사랑을 통한 생명의 원동력으로서의 ‘오롬’을 택했다. 이 주제는 물질문명에 짓눌려가고 개인주의가 팽배하여 비인간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현대인을 향한 정신적 구원을 갈구하는 울림으로 다가온다.

1부 오롬사랑 오롬친구

청산오름 해 뜨듯이 - 17
유리창 안의 행복 - 18
청보리 가파도 - 19
월랑의 봄 뜰 - 20
벗 떠난 해변 - 21
친구야 오롬에 봉화 올릴까? - 22
옥수수 익으면 그 친구가 그립다 - 23
지미봉 친구 - 24
바리메야 보느냐 - 26
친구야 널 부른다 - 27
따라비 아가씨 - 28
아부오름 연상애가 - 29
청산오롬 바라보며 - 30
어욱새 사랑 - 32

2부 오롬색 꽃 향기

성불오롬 철쭉피어 - 35
용눈이 꿀풀 - 36
병곳 사스레피 - 38
봄의 정원아! - 39
가시남동 찔레꽃 - 40
영실 작은 아씨 - 42
용눈이 돌가시낭 - 43
서우봉 돈향 - 44
감자꽃 피는 도랑쉬 오롬 - 45
제주 민들레야 - 46
제주오롬 인동초 - 48
세화 오월 화향백리 - 50
지미지미 지미안 - 51

3부 오름 부르는 소리

봄으로 가는 둔지 - 55
봄 부르는 새미오롬 - 56
크레센도 지미오름 - 57
천선죽림 매봉락 - 58
낮은 산이 더 푸르다 - 59
처서로 가는 오롬 - 60
오름 보며 피는 해국 - 61
추분에 부는 태풍 - 62
백로격노 링링이여! - 64
산국이 지면 동백이 핀다 - 65
상강으로 가는 오롬 - 66
가을을 두고 떠나간 숙녀 - 67
지미봉 소설 - 68
제비는 날아가고 우진소는 잠들었다 - 69
대한 넘는 거미오롬 - 70

4부 오롬왕국 서룬 전설

네 조부가 뉘시련가 - 73
둥그데당실 백약이 당실 - 74
백약이 동남동녀 - 76
거슨세미 동백전설 1 - 77
거슨세미 동백전설 2 - 81
거슨세미 동백전설 3 - 83
거슨세미 동백전설 4 - 84
애닮픈 오롬왕국 - 85
봉개오롬 스토리 - 88
겨울 속 큰 사스미 - 89
용눈이 산자고 - 90
물영아리 위에 세상 - 92
소물메 말울음 - 93
청산두고 간 누이 - 95

5부 한라 향해 가는 오롬

네게 비치어 고운 게 무엇이냐 - 99
나는 가리라 - 100
메밀꽃 피던 오롬 - 102
어멍 품 한라 향해 가는 오롬들 - 104
비자곳 섬단풍 - 106
대소부악 형제길 - 107
마삭아, 날아라 돗오롬 위로 - 108
찔레꽃 누이 - 110
송당오롬 남매들 - 112
한라가 붉은 이불을 펼 때 - 114
제주 오롬 닮았다 - 115
꼼짝꼼짝 고사리 꼼짝 - 116

6부 고향 오롬 그리며

큰 물빛 동녘에 - 119
오 자유! - 120
카자흐 오월 - 122
공항별곡 - 123
이방의 아침 - 124
고향 오롬 그리며 - 125
평원 도시 프놈펜 - 126
고향의 오롬자락 - 128
우중지로귀가 - 130
한라산 조망 - 132
저무는 좌보미 - 133
하늘누리 공원에서 - 134

■ 해설｜이어산(시인, 평론가) - 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