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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셰익스피어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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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교양인 안경환.
셰익스피어 에세이의 완결편을 들고, 다시 우리 곁에 문필가로 돌아오다.


우리 시대 최고의 문필가, 안경환 교수가 셰익스피어 에세이 3부작의 완결편과 함께 오랜만에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이번 완결편에서는 우리에게도 친숙한 [맥베스]와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시작으로 셰익스피어의 대표 사극 8편을 포함한 17편의 작품을 15편의 이야기를 통해 다룬다. 특히 이 책에서는 셰익스피어의 작품론뿐만 아니라, 에세이 3부작을 마무리지으면서 문학과 시대를 총망라하는 안경환 본인만의 이야기인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셰익스피어 사극과 영국 헌정의 원리]를 책의 처음과 중간, 끝에 별도로 실어 문화와 역사적 배경에 대한 설명은 물론 책의 현재적 가치까지 더한다.
이번 셰익스피어 에세이 3부작 마지막편의 제목은 [문화, 셰익스피어를 말하다]이다. 법에 초점을 맞추었던 1권과 그 경계를 느슨하게 풀었던 2권과는 달리, 이 책에서는 그 어떤 구속도 받지 않고 셰익스피어와 문학, 그의 시대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다루었다.

출판사 서평

셰익스피어 에세이 3부작,
문화라는 이름으로, 구속과 제약에서 자유로워진 완결편이 드디어 우리에게 오다


인문학적 소양과 통합적 교양을 갖춘 우리 시대의 지성인, 안경환 교수가 지난 10여 년 간의 셰익스피어 문화 여정을 [문화, 셰익스피어를 말하다]를 통해서 마무리한다. 법에 기초해 셰익스피어를 살폈던 [법, 셰익스피어를 입다], 그 경계를 느슨하게 풀었던 인문 에세이 [에세이, 셰익스피어를 만나다]에 이어, 이번 완결편에서는 ‘문화’라는 주제어에 걸맞게 어떤 구속과 제약으로부터 자유롭게 셰익스피어와 문학, 그의 시대를 넘나들며 우리를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비친 16, 17세기의 영국과 세계로 안내한다.

[맥베스], [말괄량이 길들이기]에서 셰익스피어의 대표 사극 8편까지

이번 에세이집은 우리에게 친숙한 셰익스피어 비극 [맥베스]와 희극 [말괄량이 길들이기]에서 시작한다. 셰익스피어의 [소네트]와 [루크리스의 겁탈] 등을 거쳐, 안경환 본인의 저작인 [셰익스피어 사극과 영국 헌정의 원리]라는 안내를 듣고 나면 셰익스피어의 대표 사극 8편이 6편의 이야기로 기다리고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셰익스피어 작품은 안경환 교수의 시선을 거쳐 시대적 배경과 역사적 의미 등이 포함되어 재해석될 것이다. 그리고 만약 당신이 처음 접하는 사극이나 작품이 있다면, [문화, 셰익스피어를 말하다]는 좋은 안내서가 되어 줄 것이다.
특히 이 책은 에세이 3부작의 완결편으로서 안경환 교수의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싣고 있다. 셰익스피어와 그의 시대를 우리에게 개괄적으로 그리고 난 뒤, 오늘날 우리가 다시금 셰익스피어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담담한 어조로 설명해 준다. “세상의 부조리와 어둠을 알 만한”, “비교적 나이 들어” 셰익스피어 탐구에 나선 행운을 거머쥐었던 필자의 이야기에 귀기울여 보자.(415쪽, [에필로그]에서)

우리 시대 최고의 문필가 안경환 교수의 소개로 만나는 셰익스피어와 그의 시대

[문화, 셰익스피어를 말하다]는 에세이 3부작 가운데 처음으로 순수 문학 서적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저자의 전공인 법이나 다른 굴레로부터 자유로워졌음은 물론이고, 순수한 문학적, 문화적 탐구를 위해 애썼다. 심지어 이 책은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16세기 영어를 보여 주는 표상임을 드러내듯, 책의 곳곳에서 예스러운 우리말 표현이 눈에 뜨인다. 셰익스피어 원전을 읽으려면 당대의 영어를 알아야 하듯, 작품론에서도 저자의 고풍스러운 어휘 사용이 셰익스피어 작품과 같은 우아함과 무게감을 더해 준다.

목차

프롤로그 / 13
1. 맥베스(Macbeth) / 45
2. 말괄량이 길들이기(The Taming of the Shrew) / 75
3. 페리클레스(Pericles, Prince of Tyre) / 101
4. 사랑의 헛수고(Love’s Labour’s Lost) / 127
5. 심벨린(Cymbeline, King of Britain) / 149
6. 두 귀족 친척(The Two Noble Kinsmen) / 175
7. 소네트(Sonnets) / 189
8. 비너스와 아도니스(Venus & Adonis) / 225
9. 루크리스의 겁탈(The Rape of Lucrece) / 239
10. 셰익스피어 사극과 영국 헌정의 원리 / 259
11. 존왕(The Life and Death of the King John) / 285
12. 에드워드 3세(Edward III, The Raigne of the King Edward the Third) / 303
13. 헨리 4세(The History Henry the Fourth) / 319
14. 헨리 5세(Henry the Fifth) / 347
15. 헨리 6세(Henry VI) / 365
16. 헨리 8세(King Henry the Eight―All Is True) / 385
에필로그 / 407

본문중에서

‘문학 속의 법’이야말로 일반 지식인 독자에게 직접 유익한 접근법이다. 모든 문학작품은 시대의 산물로, 시대를 읽을 수 있는 텍스트다. 법 또한 시대의 거울이자 텍스트다. 전자가 창의성을 경모하는 텍스트라면 후자는 안정성을 추구하는 공적 텍스트다. 그러므로 문학작품에는 어떤 형식으로든 그 시대의 법이 투영되게 마련이다. 작품 속에 투영된 법적 요소에 주목하면 문학작품의 총체적 이해에도 큰 도움이 된다.
( '책머리에' 중에서/ p.8)

현재까지의 연구에 따르면 셰익스피어는 평생 영국 땅을 벗어난 적이 없다. 그는 오로지 환상 속에서 외국여행을 한 것이다. 베로나, 베네치아…… 외국의 지명은 ‘다름’을 내세워 자유로운 상상을 펼치는 마법의 주문이었다. 극작가의 마음속에 열린 외국은 영국인의 삶에 활기와 변화를 유도해 주는 또 하나의 극장이었다.
( '프롤로그' 중에서/ p.18)

셰익스피어의 저작으로 알려진 명작들의 진짜 저자는 스트랫퍼드의 촌놈이 아니라 따로 있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스트랫퍼드의 천재 시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이름으로 발표된 수많은 작품은 다방면에 걸쳐 고도의 지식을 갖추지 않았다면 결코 쓸 수 없는 걸작이다. 그러니 공식 학력이라고는 시골 문법학교 몇 년에 불과한 촌뜨기가 진짜 저자일 리 없다는 논지다. 그렇다면 진짜 저자는 누구인가?
( '프롤로그' 중에서/ p.21)

셰익스피어가 잃어버린 세월 동안 법률 수련을 했다는 주장은 오래전부터 여러 사람에 의해 주장되었다. 당시 런던의 연극산업은 법의 세계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었다. 극작가는 대부분 법에 관심을 둘 수밖에 없었다. 셰익스피어 시대에 150명 이상의 극작가가 법학원 출신이었다.
( '프롤로그' 중에서/ p.42)

문학작품 속에서 예언은 반드시 실현된다. 많은 경우 일반 독자가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말이다. 〈'맥베스〉에서도 마녀들은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이 희박한 두 가지 상황만 피하면 맥베스는 왕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언한다.
( '맥베스' 중에서/ p.55)

195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되었던 러시아의 보리스 파스테르나크는 셰익스피어를 번역하면서 이 작품의 주인공 맥베스를 도스토옙스키 [죄와 벌]의 주인공 라스콜리니코프에 비유했다. “맥베스도 라스콜리니코프도 생래적 범죄인은 아니다. 그릇된 인간관계와 가치의 전도로 인해 범죄자가 되었다”라고 평했다.
( '맥베스' 중에서/ p.67)

작품이 탄생할 즈음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정치적 역할에 대한 관념이 바뀌고 있었고, 이렇듯 변화하는 시대에 남자의 사회적 성찰을 촉구하는 작품이라는 평가도 있다. 중매결혼 대신 자유결혼이 새로운 추세로 일고 있었다. 관객으로 하여금 아버지가 일방적으로 딸의 혼사를 결정하는 혼인제도의 문제점과 이러한 제도를 바탕으로 일방적 횡포를 휘두르는 페트루치오에 대한 반감을 유도할 의도로 쓴 작품이라는 요지다.
( '말괄량이 길들이기' 중에서/ p.79)

희극은 당시의 혼인 법리를 충실하게 투영한다. 전문적인 법률 용어가 빈번하게 등장하여 무식쟁이 관객을 혼란에 빠뜨리기도 한다. 영국 코먼로 아래서 부동산은 원칙적으로 남자만이 소유할 수 있다. 그러나 여성을 보호하는 특별한 법적 조치가 고안되어 있었다. 과부산과 부부공동재산제도가 대표적이다.
( '말괄량이 길들이기' 중에서/ pp.88-89)

법은 과연 누구 편인가? 새삼스러운 논제가 아니다. 법이 없는 곳에서는 노골적인 약육강식이 횡행한다. 먹이사슬로 이어진 자연의 법칙이다. 법이라는 인위적 질서도 대체로 강자의 편에 선다.
( '페리클레스' 중에서/ p.120)

비론이 병원은 죽음만 가득할 뿐, 농담조차 할 수 없다고 불평하자 “농담의 효과는 듣는 사람의 귀에 있지, 말하는 사람의 혓바닥에 있는 것이 아니에요”라며 따끔하게 충고한다. 농담과 명예훼손의 미묘한 차이를 판단하는 것은 가해자의 오도된 선의가 아니라 피해자의 감정이다.
( '사랑의 헛수고' 중에서/ p.141)

플롯이 뒤죽박죽이라 평론가들의 혹평을 받았다. 그러나 근년에 들어와서는 무대극으로는 수작이라는 평판을 얻고 있다. 이러한 잡탕은 작가의 부주의에 기인한 것만은 아니다. 현실과 신화적 요소를 결합시킨 의도적 설정이다. 사악한 계모, 동굴에 사는 잃어버린 왕자, 잠자는 미녀 등등 요정 이야기에다 비극적 요소를 섞었다.
( '심벨린' 중에서/ pp.154-155)

주목할 점은 구애의 주도자가 남성이 아니라 여성이라는 것이다. 길고 길었던 중세 암흑의 터널을 벗어나면서 신에 의해 결박되었던 인간의 이성과 욕망이 서서히 여명의 빛을 받기 시작한 르네상스 초기다. 오랜 세월 동안 꼭꼭 다져 눌러져 있던 여성의 숨은 욕망을 밖으로 표출하는 것이 용인되는 새로운 시대 사조였다. 그런가 하면 이렇듯 당돌한 신여성에 대한 남성의 두려움 또한 널리 퍼져 나갔다.
( '비너스와 아도니스' 중에서/ p.227)

셰익스피어가 지은 사극은 모두 11편으로 모든 작품의 제목에 국왕의 이름이 들어 있다. 오랫동안 10편으로 알려져 왔으나 근래 들어 ( '에드워드 3세〉가 셰익스피어의 작품으로 추가 공인되었다. 모든 작품을 혼자서 쓴 것은 아니다. 〈'에드워드 3세〉와 〈'헨리 8세〉는 공저자가 있고, 〈'헨리 6세〉의 저술에도 다른 작가의 보조가 있었다.
( '셰익스피어 사극과 영국 헌정의 원리' 중에서/ p.260)

조지 오웰은 1942년의 글에서 작품의 정치성을 높게 평가했다. 어린 시절에는 아주 시시한 작품으로 치부했는데, 성인이 되어서야 비로소 작품의 진가를 깨쳤다는 것이다. 이 극에서 작가가 정교하게 묘사한 정치적 배신, 불가침 협정, 전쟁 중에 지원세력을 바꾸는 줏대 없는 민중 등등 정치의 본질적 속성은 현대에도 마찬가지다.
( '존왕' 중에서/ p.286)

해리는 생부와 대부, 둘 다 버리고 법원장을 제3의 아버지로 선택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법치주의의 수호자로 재탄생하는 것이다. 왕위를 찬탈한 헨리 4세는 폴스태프와 마찬가지로 반법적인 인물이다. 그러므로 헨리 4세도 폴스태프도 해리의 즉위에 정당성을 부여할 존재가 될 수 없다. 오르지 법원장만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헨리아드〉는 왕자 해리가 아버지를 바꾸어 선택하면서 성공적인 국왕으로 변신해 가는 과정을 그린 것이다.
( '헨리 4세' 중에서/ p.345)

셰익스피어가 죽은 지 400년이 넘었다. 그러나 여전히 역대 문호 그 누구보다도 많은 독자와 비평가의 관심을 거머쥐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1년에 수천 권의 단행본과 수만 건의 논문이 새로 생산된다. 이렇듯 연면하게 이어지는 ‘셰익스피어 비평론’이 시작된 원년은 1592년이라고 한다. 작가가 등단한 직후인 셈이다.
( '헨리 6세' 중에서/ p.366)

한 세대 전까지만 해도 셰익스피어는 미국의 초등학교 상급반 교과목의 필수였다. 19세기 미국의 대표적 문인이자 사상가였던 랠프 월도 에머슨은 셰익스피어를 가리켜 미국인의 전형이자 ‘아버지’로 명명했다. 1970년대의 한 셰익스피어 연구서도 ‘셰익스피어는 미국 제도의 일부’라고 단언했다. 셰익스피어는 유럽의 전통문화에 대한 미국인의 열등감과 신세계에 건설한 새로운 문명의 자부심을 조화롭게 이어 주는 고성능 접착제였다. 미국 민주주의의 경전이 된 ( '마그나카르타〉와 함께 셰익스피어는 영국으로부터 물려받은 축복된 유산이었다.
( '에필로그' 중에서/ pp.408-409)

시골 청년 셰익스피어는 동년배보다 한참 늦게 극작가로 데뷔했다. 늦은 등단이 결과적으로 축복이 되었다. 첫 작품을 발표하기에 앞서 충분한 공부와 습작을 통해 내공을 다졌다. 일단 무대가 열리자 기민한 속도, 철저한 자기 관리, 창의적 표현을 통해 재빠르게 정상에 올랐다. 신과 인간, 역사와 정치, 사랑과 투쟁, 복수와 질투…… 시대와 세상살이의 구석구석을 탐구한 사고와 감상의 집적물이 유려한 필치로 작품에 구현되어 후세인에게 불멸의 고전으로 제공했다. 그러고는 머뭇거리지 않고 때맞추어 은퇴했다.
( '에필로그' 중에서/ p.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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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생년월일 1948~
출생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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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났다. 부산고를 나와 1970년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했다. 서울대 대학원,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로스쿨을 거쳐 산타클라라대 로스쿨에서 법학박사학위를 받았고 1983년부터 1987년까지 미국 워싱턴 D.C.와 캘리포니아주 변호사로 일했다. 1987년 귀국하여 2013년까지 서울대학교 법과대학(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면서 헌법, 영미법, 인권법, 인권사상사, 법과 문학 등 다양한 주제를 강의했다.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학장, 한국헌법학회 회장, 제4대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국제기구조정위원회(ICC) 부의장을 역임했고, 정년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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