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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수 시집 『홍창수, 모릅니다』는 크게 4부로 나누어져 있으며 〈감귤 꽃〉, 〈우표 붙은 제비꽃〉, 〈동백동산의 그림자〉, 〈나무의 어록〉, 〈백일홍 인생〉 등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홍창수 시인, 필자는 그의 시 속을 여행하면서 기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필자는 오래도록 시를 썼고 평론을 해 왔지만 이렇게 시와 삶이 함께 가는 시인을 만나는 일은 항상 즐겁다. 사실 그의 시에 해설을 덧붙이는 것 자체가 주제 넘는 일일 것 같아서 더 이상의 사족을 달지 않으려 한다. 그러나 시에 목마른 사슴같이 백발이 성성한 어른에게서 발견한 맑은 시심을 만난 필자는 행복했다. 젊은 시인이 흉내 낼 수 없는 깊음과 무게가 있고 진솔함과 겸손이 있기 때문이다. 그의 시는 형태적 정련성에서 약간의 비틀거림도 있지만 연륜과 정서적 울림으로 진정성을 환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그의 두 번째 시집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1부 외로운 별자리

감귤 꽃 - 17
우표 붙은 제비꽃 - 18
동백동산의 그림자 - 19
나무의 어록 - 20
백일홍 인생 - 21
오름을 오르며 - 22
선흘리 홍매화 - 24
불꽃의 한 구절 - 25
감귤 따는 날 - 26
억새풀 들판을 건너온 - 28
꽃 등 - 29
사월의 동백 - 30
출렁거리는 매화 - 31
외로운 별자리 - 32
가을비 내리는 날 - 33
달 같은 당신 - 34

2부 뜨거운 노래

작은 것이 만든 늦가을 - 37
가을비를 맞으며 - 38
낙엽이 정처 없듯 - 39
12월의 고백 - 40
일찍 온 소식 - 42
서툰 그림쟁이 - 43
뜨거운 노래 - 44
여름밤의 선잠 - 45
초하草河의 사연 - 46
봄날은 노래처럼 - 47
봄의 왈츠 - 48
벽 달력 - 50
넉넉한 바다 - 52
가을 산사로 가는 길 - 53
함께 저어가는 깊은 강 - 54
소나기 같은 봄비 - 56
가을은 오는데 - 57
때 늦은 후회 - 58

3부 네게로 가는 길

그대의 땅에 닿고 싶은 - 61
작은 우산 - 62
지워지기 시작할 때 - 63
머나먼 올레길 - 64
헛말 - 65
어떤 기도 - 66
다시 그 섬 - 67
오늘도 걷는 것은 - 68
존재의 열망 - 69
기당미술관과 변시지 화백 - 70
네게로 가는 길 - 71
사랑은 아프다 - 72
몰라서 살아가는 - 73
문외한 시 쓰기 - 74
한옥마을 단상斷想 - 75
늘그막과 반백半白 - 76

4부 산과 강이 멀어도

찰나의 삶 - 79
당신이 누구시길래 - 80
조그마한 업業 - 81
기다림의 방향 - 82
잠시 들렀다 가는 길입니다 - 83
존재의 이유 - 84
걸어온 길 돌아보니 - 85
중산간 메밀 밭 - 86
홍창수, 모릅니다 - 87
산문에서 우문愚問을 달다 - 88
흔적 - 89
바람을 보다 - 90
일주문 앞에 서서 - 92
선문답 - 93
산과 강이 멀어도 - 94
우주의 심장 - 96
무명無名 같은 그대 - 97
오름 - 98

해설 / 이어산(시인, 문학평론가) -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