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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맨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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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순한정] 백민석 작가 친필사인본

  • 저 : 백민석
  • 출판사 : 현대문학
  • 발행 : 2020년 07월 25일
  • 쪽수 : 268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91190885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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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과 함께하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스물여덟 번째 책 출간!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을 선정, 신작 시와 소설을 수록하는 월간 [현대문학]의 특집 지면 <현대문학 핀 시리즈>의 스물여덟 번째 소설선, 백민석의 [플라스틱맨]이 출간되었다. 그로테스크한 상상력과 폭발적인 에너지를 담아, 10년의 공백이 무색하리만큼 복귀 후 다양한 문학적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작가의 이번 신작은 2019년 [현대문학] 10월호에 발표한 소설을 퇴고해 내놓은 것이다. 2016년 겨울, 광화문광장을 뜨겁게 달구었던 촛불집회, 그러나 현실과 달리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 기각되었다는 가정 하에서 우리 사회 깊숙이 내재한 알 수 없는 분노와 원한, 혐오와 무력감을 냉정한 시선으로 그려낸 소설이다.

출판사 서평

촛불집회, 탄핵소추안, 헌재 기각
2016년을 뒤흔든 초유의 사태, 그리고 그 중심에 선 플라스틱맨……


1995년 등단해 9년여 동안 두 편의 소설집과 여섯 편의 장편소설을 발표하며 ‘1990년대 뉴웨이브 문학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던 백민석은 2003년 돌연 절필을 선언했다. 발표 작품마다 평단과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백민석이었기에 문단 안팎의 충격은 가히 센세이션이었다. 그리고 만 10년 후인 2013년 겨울, 10년 만에 다시 돌아온 백민석은 아홉 편의 단편을 묶은 소설집 [혀끝의 남자], 짧은 소설과 음악 에세이를 결합한 새로운 형식의 소설 [버스킹!], 장편소설 [공포의 세기] [교양과 광기의 일기] 등을 연거푸 출간하며 그간의 공백을 무색하게 하는 작품활동을 잇달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2020년 여름, 더 확장된 세계로의 그의 문학적 성찰로, 공감은 없고 분노의 질주만이 존재하는 시대를 냉철하게 파헤친 [플라스틱맨]을 선보인다.

2016년 가을, 대통령이 물러나지 않으면 무고한 시민을 살해하겠다는 협박이 담긴 USB가 언론사들로 보내진다. 뒤늦게 경찰은 사태파악에 나서고, 하 경감은 홀로 사건을 전담하게 된다. USB에 담긴 범인의 목소리에는 강세도, 억양도, 감정에 따른 뉘앙스의 변화도 없다. 하 경감은 그런 그를 ‘플라스틱맨’이라 명명하게 되고 그의 협박이 담긴 USB는 이후에도 계속 배달된다. 살인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하 경감은 플라스틱맨과의 연계를 찾으러 현장으로 달려가나 그의 흔적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국회에서는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되고, 3월 10일, 탄핵이 결정되리라는 모두의 예상과는 달리 헌재는 탄핵소추안을 기각한다. 사회는 큰 혼돈에 빠지고, 대통령을 옹호하는 세력과 반대하는 세력은 광화문광장을 중심으로 격렬하게 부딪친다. 촛불집회 현장의 무대 스크린에 누군가 준비해놓은 플라스틱맨의 협박 동영상이 재생되고, 대중 앞에, 웅얼거리는 목소리의 플라스틱맨이 등장한다.

탄핵 심판에 참여한 헌법재판관이 살해당하고, 버스는 폭발하고, 성당에서는 폭탄이 터진다. 플라스틱맨을 검거하기 위한 새로운 팀이 꾸려지지만 협박 동영상이 개그 프로그램의 소재로 희화화되고, 플라스틱맨의 말이 밈meme이 되어 전국 대학가와 인터넷 게시물을 휩쓴다. 불특정 다수의 플라스틴맨에 의해 협박과 테러는 쉬지 않고 끊임없이, 지속적으로 이어진다.

“아마도 협박범을 지칭하기 위해 고안되었을 ‘플라스틱맨’의 ‘플라스틱’은 소설이 진행되면서 이미 특정인을 지칭하는 말이 아니게 되었다. 틀에 넣어 만들어진 것처럼, 양산되고 복제되고 반복되는 행위, 개성, 혹은 시대. 플라스틱은 이 모든 것을 지칭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마음의 열전도율”이라는 것이 없어서 “마음의 온도”(/ p.11)를 짐작할 수 없는 사람, 혹은 시대. 군중을 따라 움직이지만 그 움직임의 내면을 온전히 갖지 못한 채 제어할 수 없는 속도만이 남은 시대를 통칭하여 플라스틱이라 부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서영인)

작가의 말

많은 이들이 그랬듯이 2016년 겨울에서 2017년 봄에 이르는 기간 동안 나는 토요일이면 광화문광장에 나가 있었다. 처음에는 대통령이 탄핵되어 물러나리라고는 기대도 하지 않았다. 아마 기대보다는, 내가 우리 사회를 그 지경으로 만든 기성세대의 하나라는 미안함이 상당했던 것 같다. 나는 카메라를 들고 나가기 시작했다. 촛불집회를 사진에 담는 일 역시 딱히 뭘 찍어야겠다는 생각 없이 습관처럼 되풀이했던 것 같다. (……) 무슨 이유에선가 촛불집회 당시 찍었던 사진들을 다시 볼 기회가 있었다. 사진들을 보며 내 마음속에 살아났던 것은 당시의 열기, 희망, 시민사회와의 일체감만이 아니었다. 당혹감, 불안감, 일이 잘못될지도 모른다는 공포도 함께 살아났다. 나는 우리 사회가 1990년대 이전으로 되돌아가 폭력적인 상황에 휘말릴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었다. [플라스틱맨]의 이야기는 바로 그, 변곡점의 아슬아슬한 꼭대기에서 내가 보고 겪고 공상했던 것들에서 시작된다.

월간 [현대문학]이 펴내는 월간 <핀 소설>, 그 스물여덟 번째 책!

<현대문학 핀 시리즈>는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을 선정, 월간 [현대문학] 지면에 선보이고 이것을 다시 단행본 발간으로 이어가는 프로젝트이다. 여기에 선보이는 단행본들은 개별 작품임과 동시에 여섯 명이 ‘한 시리즈’로 큐레이션된 것이다. 현대문학은 이 시리즈의 진지함이 ‘핀’이라는 단어의 섬세한 경쾌함과 아이러니하게 결합되기를 바란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은 월간 [현대문학]이 매월 내놓는 월간 핀이기도 하다. 매월 25일 발간할 예정인 후속 편들은 내로라하는 국내 최고 작가들의 신작을 정해진 날짜에 만나볼 수 있게 기획되어 있다. 한국 출판 사상 최초로 도입되는 일종의 ‘샐러리북’ 개념이다.

001부터 006은 1971년에서 1973년 사이 출생하고, 1990년 후반부터 2000년 사이 등단한, 현재 한국 소설의 든든한 허리를 담당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으로 꾸렸고, 007부터 012는 1970년대 후반에서 1980년대 초반 출생하고, 2000년대 중후반 등단한, 현재 한국 소설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으로 만들어졌다.
013부터 018은 지금의 한국 문학의 발전을 이끈 중추적인 역할을 한 1950년대 중후반부터 1960년대 사이 출생 작가, 1980년대에서 1990년대 중반까지 등단한 작가들의 작품으로 꾸려졌으며, 019부터 024까지는 새로운 한국 문학의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패기 있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으로 진행되었다.
세대별로 진행되던 핀 소설은 025~030에 들어서서는 장르소설이라는 특징 아래 묶여 새롭게 출간 중이다.

목차

플라스틱맨 009

작품해설 252
작가의 말 265

본문중에서

사건의 한가운데 있을 때 그것은 격변이지만
멀리서 볼 때 그것은 환멸이 되기도 한다


2016년 겨울과 2017년 봄의 뜨거웠던 기억이 아직 생생한데, 벌써 3년 전의 일이 되었다. 아니, 아직 생생하다고 섣불리 말해서는 안 된다. 생각보다 금방 시간이 흘렀고, 그 사이에 많은 일이 있었으며, 그때는 예상하지 못했던 날들이 현재로 도래해 있다. 생생하다고 했지만, 그것은 여전히 붙잡고 싶은 기억의 일부일지도 모르며, 오히려 지금 절실히 확인하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계속된다는 평범한 진리이다. 생생 운운하는 회고보다 현장의 기억과 이후의 삶 사이의 시차와, 그 시차에 너무나 빨리 적응한 채 살아가고 있는 우리 자
신을 똑바로 보는 일이 더 필요할지도 모른다. [플라스틱맨]은 그런 일들을 하기 위해 경유하기 좋은 텍스트이다.
( '서영인 - 작품해설' 중에서)

말투와 말의 내용이 무관하게 따로 놀았다. 퇴근하며 마트에 들러 사 갈 장 볼 거리 메모한 것을 읽을 때의 목소리 같았다. 대통령더러 물러나라는 말을 생물 삼치 두 마리, 시민 한 명을 살해하겠다는 말을 크림치즈 한 통 하듯 말하고 있었다. 처음 보는 외국어를, 발음기호만 보고 읽고 있는 느낌이었다.
(/ p.24)

모두가 플라스틱맨을 알고 있다고 했다. 내가 살면서 한 번은 플라스틱맨을 만났던 것 같아요.
(/ p.71)

흉포는 플라스틱맨의 특징이 아니었다. 플라스틱맨은 너무나 흉포해서 누구의 눈에나 띄도록 생겨먹은 놈이 아니었다. 그 정반대였다. 제보자들을 저마다 자기도 안다고 착각하게 만들 만큼 흔하고 평범하고 레디메이드 같을 게 분명했다. 공장에서 찍어낸 대량생산 플라스틱 마네킹 같은.
(/ p.86)

“나는 애초에 우리 엄마 같은 여자가 대통령이 되는 걸 반대했다.
우리 엄마를 겪어봤다면 날 이해할 거야.
난 대통령이 여자라서 싫어하는 게 아냐.
하지만 누가 우리 엄마 같은 사람 말을 듣겠어.
대통령은 이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봐야 해.
봤지?
봤잖아?
내 말을 듣지 않으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대통령은 잠자는 사자의 영혼을 건드린 거야.
다음 주 24일 금요일까지 물러나지 않으면,
애꿎은 시민이 또 죽는다.”
(/ pp.147~148)

제보 업무를 통해 하 경감이 새로이 알게 된 사실도 있었다. 평범한 시민들이 자기 주변 사람들에게 얼마나 화가 나 있고, 그들을 얼마나 망쳐놓고 싶어 하는가 하는 사실이었다. 기회만 있다면 교도소에라도 보낼 기세였다.
(/ pp.181~182)

테러가 일어난 길동 성당으로부터 시작된 높은 파도가, 종로 내자동의 경찰청에까지 밀어닥쳐 고인 물 같았던 작태를 해일처럼 일신했다.
(/ p.199)

그녀는 광장 끝의 돌 벤치로 가 앉아서는 광화문 앞 대로를 끝도 없이 흘러가는 검은 행렬을 바라봤다. 검고 거대하고 그녀가 제어할 수 없는 것, 그녀 혼자서는 어떻게 해볼 수도 없고 막을 수도 없는 것……. 그녀가 언젠가 꿈에서 본 것이었다, 검은 해일.
(/ p.231)

지긋지긋한 반복이었다. 플라스틱맨은 지킬 수 없는 주문을 하고, 청와대는 콧방귀도 안 뀌고, 언론은 그 주문을 선정적으로 다루며 정신 나간 소리 취급을 하고, 그리고 꽝, 꽝……. 하지만 전과 달라진 전개도 있었다. 플라스틱맨의 말이 밈meme이 되어 떠돌았다.
“내가 누구야? 난 너희야, 너희 모두라고!”
(/ p.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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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생년월일 1971~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23종
판매수 1,720권

단편집 『혀끝의 남자』, 『수림』, 『버스킹!』, 장편소설 『공포의 세기』, 『교양과 광기의 일기』, 『해피 아포칼립스!』, 에세이 『리플릿』, 『아바나의 시민들』, 『헤밍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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