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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는 행복한 일을 하는 사람들을 소개하는 휴먼매거진입니다. 호마다 주제를 정하고 그 분야에서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과 의미를 일에 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사는 것은 가능할까요? 막연히 상상해봤던 직업의 세계를 깊숙이 들여다볼 수 있길 바랍니다.

이번 〈베어〉에서는 우울함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우울과 함께 나아가려는 사람과 그를 둘러싼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았습니다. 자신의 상태뿐만 아니라 주변인과의 관계, 더 나아가 사회에서 ‘우울’을 어떻게 인식해야 하는지, 각 분야에 있는 분들이 이런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알아보고자 합니다.

현대 사회에 만연한 ‘우울’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 현상들, 우울함과 함께 나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전합니다. 우울을 주제로 글과 일러스트, 사진을 창작하는 작가들을 만나보았고, 남들이 주목하지 않는 사회 이면을 드러내고자 다양한 체험을 하는 기자를 뒤쫓기도 했습니다. 우울을 케이팝으로 승화하는 모든 세대들을 위한 ‘슬픔의 케이팝 파티’의 DJ에게 파티가 갖는 의미를 들어보았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마음 건강 상담소를 운영하는 대표가 생각하는 우울함에 대한 견해도 담았습니다.

*
당신 탓이 아니지만, 그래도 당신을 들여다봐야 해요
손현녕 작가
8

부재하지 않는 외로움
가브리엘 이삭 사진작가
22

고민을 말하는 사람들
장재열 대표
32

**
다른 세계를 짐작하는 일
남형도 기자
48

어쩌면 당신의 하루
박혜미 일러스트레이터
64

파도를 지나듯 살고 있다고
김현경 작가
74

***
슬프지만 그래도 파티
DJ GCM, DJ manna
90

고여 있는 사람, 흘러가는 마음
김엄지 작가
108

당신 마음이 가진 힘
김지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122

****
마음을 다하는 삶에 대하여
안리타 작가
136

사회적 우울에 관한 보고서
-영화「조커」(2019)
서상민 편집장
150

사람들이 병원에서 가장 많이 물어보는 게 ‘남들도 그런가요’래요. 듣고 싶은 답이 있는 거죠. ‘다 그래요’라는 말. 그런데 남들이 다 그렇다 한 들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내가 아픈 걸 남들과 비교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 p.21 손현녕

사람의 마음 문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치유만으로 해결될 때도 있지만 현실이 달라지지 않으면 같은 우울함이 주기적으로 발생하기도 하니까요. - p.39 장재열

저는 체험 한 번 하고 알리는 것으로 끝나지만 누군가에겐 계속되는 삶이잖아요. 어디선가 힘듦을 가지고 매일매일 나아질 수 없다는 생각으로 살아갈 텐데. 그렇기 때문에 저는 더 제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죠. - p.59 남형도

최선은 내가 가진 우울을 인정하는 것이라 생각해요. 지금 나에게 우울이 찾아왔음을. - p.65 박혜미

정신과 진료를 받으러 가기까지 마음먹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에요. 그걸 주저하게 만드는 게 바로 사회의 오해와 편견이에요.- p.127 김지용

특정한 사람들만의 감정이 아니잖아요. 슬픔이나 고통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지니는 과제 같아요. 누구나 갖고 있지만 드러나지 않는 이면에 대한 이야기인 거죠. 우울함은 사회에서 부정적으로 규정되고 하나의 치부처럼 여겨지잖아요. - p.143 안리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