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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놀로지 : 42억 년 동안 인간과 생명은 어떻게 이어져왔을까?

원제 : Human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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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42억 년 동안 인간과 생명은 어떻게 이어져왔을까?
우주의 먼지에서 시작되었으나 인공지능까지 만들어낸 인간,
그 진화와 역사에 대한 20가지 질문과 통찰을 만난다!


세계적인 면역학자이자 저명한 과학 저술가인 루크 오닐 교수는 [휴머놀로지]에서 시공을 넘나드는 인간 진화의 놀라운 여정을 유쾌하고 흥미진진하게 안내한다. 인간이 어떻게 다른 생물과 달리 똑똑해졌는지, 우리의 유전자에 어떤 다양한 유전자의 흔적이 남아 있는지, 낭만적인 사랑에는 어떤 과학적인 비밀이 숨어 있는지, 우리에게 왜 종교와 음악과 문화가 필요한지, 인공지능과 로봇은 어떻게 우리의 일상이 될지…… 복잡하고 다양한 진화와 인류 역사에 대한 상식을 즐거운 수다처럼 펼쳐 보인다.
[휴머놀로지]는 우리를 지금의 인간으로 만들어온 이 과학과 역사의 여정이 어떻게 시작했으며 그동안 무슨 역사가 이어져왔는지, 또 어떻게 나아갈 것이며 어떻게 끝날지를 알고자 하는 독자에게 탁월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인간은 결국 커다란 우주의 작은 먼지에 지나지 않지만, 그러므로 인간이 일궈낸 생명과 진화와 과학의 역사가 더욱 위대하다는 진실을 전하는 책이기도 하다.

출판사 서평

우리는 언제부터, 어떻게 지금의 인간으로 진화한 것일까?
유쾌하고 독특한 과학자의 시선으로 들여다본, 인간 생명의 시작과 현재 그리고 미래


우주의 먼지로 시작된 인간은 어쩌다가 이렇게 똑똑해졌을까?
과연 우리만이 태양계에서 유일한 인간일까?
무엇이 우리를 이성애자와 동성애자로 나눌까?
왜 여성들은 운동선수와 음악가에게 매력을 느낄까?
어차피 우리는 결국 죽는데 왜 매일 자야만 할까?
AI는 정말로 인간을 멸종시킬까?
인간은 언젠가는 영원히 살 수 있을까?

“내 목표는 생명이 무엇인지, 인간으로 존재한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이해하는 데 과학이 얼마나 뛰어난 방법인지를 알리는 것이다. 이러한 이해는, 더 나은 결과를 이루고자 연구하는 인간의 개별 분석과 집단 분석, 행동을 아우르는 진화의 정점이다. 그러니 당신이 예술가이든, 괴짜든, 양쪽에 모두 발을 걸친 사람이든, 당신 안에 깃든 과학자를 받아들이라. 그리고 생명의 기원으로, 나아가 무엇보다도 큰 수수께끼인 ‘인간학 Humanology’으로 향하는 이 흥미로운 여정을 함께 떠나보자!”

세계적인 면역학자이자 인기 높은 과학 저술가인 루크 오닐 교수는 예술과 과학에 대한 비교하면서 [휴머놀로지]의 서막을 연다. 무척 대조적으로 보이지만 예술가와 과학자는 실제로는 같은 일을 하고 있다. 바로 ‘인간으로 존재한다는 의미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대해 끊임없이 답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수많은 과학적 발견과 지식, 역사적 통찰을 통해 인간 존재와 생명의 의미를 이전 시대에 비해 더 깊이, 더 광범위하게 이해하고 있다. [휴머놀로지]는 이러한 인류에 대한 지식을 과학, 역사, 시사, 문학, 예술 등 분야를 망라하며 펼쳐 보이는 책이다. 생명의 기원부터 현존하는 우리 호모사피엔스 종이 어떻게 지금의 인간으로 살게 되었는지, 우리가 어떻게 사랑하고 번식을 하고 생명을 이어가는지, 왜 인간은 다른 종과는 달리 음악과 웃음을 사랑하는지, 우리는 어차피 죽는데도 왜 자야 하고 우리가 어떻게 질병과 죽음과 싸워왔는지, 인공지능이 정말로 우리의 미래를 위협할 것인지 그리고 인류는 결국 멸종할 것인지 등, 인간이 진화해온 흥미진진하고 놀라운 여정으로 안내하고 있다.
산소와 DNA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처음으로 생명이 시작되었고, 지구가 생성되어 지금에 이르는 역사를 24시간으로 설명하면 인간은 자정이 되기 17초 전에 나타난 셈이다. DNA 분석을 통해 우리의 조상은 아담과 이브가 아니라 침팬지와 보노보라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스마트폰을 쓸 줄 아는 우리 인간 즉 호모사피엔스와 침팬지의 차이를 만드는 5%의 차이는 아직 채 밝혀지지 않았다. 죽음을 궁금해하고,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슬퍼하고 또 기리다가 우리는 죽음을 통제하려 애쓰고 그 과정에 수많은 자본을 투여하고 연구를 거듭하게 되었다. 호모사피엔스는 네안데르탈인과도 섹스를 하고 그 결과 인류는 더 다양한 유전 형질을 갖게 되었으니, 서로 지구를 공유하는 하나의 뿌리인 것이다.
[휴머놀로지]를 읽는다는 것은, 이처럼 최초의 인간이 시작된 이래 우리를 지금의 인간으로 만들어온 이 과학과 역사의 여정이 어떻게 이어져왔는지, 또 어떻게 나아갈 것이며 어떻게 끝날지를 전하는 지적인 여행과도 같다. 인간은 결국 커다란 우주에서 너무나 보잘것없는 존재로 우연에 의해 시작되었지만, 그러므로 인간이 일궈낸 생명과 진화와 과학의 역사가 더욱 위대하다는 진실을 전하는 대작이다.

인간이라는 사소하지만 놀라운 존재,
그 모든 한계와 실수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나아갈 수밖에 없다


“세포는 DNA 복제가 벌어지는 그릇이고, 우리가 지구에서 보는 생명체는 모두 하나같이 지금도 DNA를 복제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 정의에 따르면 우리 인간은 그리 대단한 존재가 아니다. 우리는 지구에 존재하는 전체 DNA 중 기껏해야 아주 일부만을 보유할 뿐이다.”

과학자들은 생명 창조가 지구 말고도 다른 곳에서 적어도 한 번은 더 펼쳐졌으리라고 어느 때보다 확신한다. 세포내공생이 일어날 환경이 곳곳에 존재한다면, 우리처럼 복잡한 생명체로 진화할 다른 생명체가 없다는 사실이 더 이상하다는 확신이다. 여기에서도 다시 한 번 우리 인간이 유달리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많은 과학적인 실험 결과는 인간의 사랑조차 결국 호르몬에 좌우될 뿐이라는 사실로 귀결된다. 상대방의 바소프레신과 옥시토신 등의 호르몬이 대초원 들쥐와 가까운지, 목초지 들쥐에 가까운지에 따라 바람기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왜 그토록 서로 다른 다양한 사람이 다양한 상황에서 다양한 사랑에 빠지는지 인간은 아직 정확히 알지 못한다.
저자는 또한 과학은 ‘왜’ 우리가 여기에 존재하느냐는 물음이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여기에 존재하느냐는 물음에 답하는 학문이라고 강조한다. 따라서 ‘왜’를 묻는 종교와는 이미 서로 별개이기 때문에 두 영역을 섞거나 다툴 필요가 없다. 그러나 인간을 중심에 두고 사고한다는 점, 새로운 견해가 일어날 때 경계가 심하다는 점, 그리고 암흑 물질처럼 여전히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존재한다는 점, 따라서 어떤 맹목적인 믿음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 등, 과학과 종교의 유사성을 짚어가는 부분은 흥미진진하고 유머가 넘친다.
가난, 영유아 사망, 억압, 전쟁 등, 생명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과정에서 인간은 이처럼 무수한 시행착오를 반복하며 자연과 스스로를 망치곤 했다. 그러나 [휴머놀로지]는 인간과 인간이 펼쳐갈 미래를 긍정적인 시선으로 전망한다. 저자는 여전히 다양한 갈등을 빚고 있는 성체성의 문제에 대해서도 이러한 풍부한 다양성을 통해 인간의 유전 형질은 더 강화되었다고 언급한다. 또한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을 통해 언젠가는 부모가 자녀의 형질을 선택할 날이 올지도 모르지만, 지능, 아름다움, 음악 재능, 공감 능력 같은 특성은 너무나 복잡 미묘해서 인간의 어리석음이 닿지 못할 영역이다. 인공지능은 분명 특정 일자리에 실업이라는 결과를 불러왔지만,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인해 발생한 다양한 신사업들이 그 구멍을 대체하고 있기도 하다. 대형 강입자 충돌기처럼, 인간의 과학 기술 능력이 증폭된 신문물 앞에 늘 그 부작용을 우려하고 겁을 먹게 되지만, 인간이 발전을 위해 서로 협력하고 평화를 추구하는 본성으로 인해 아직 지구는 멸망하지 않았다.
이러한 긍정이 가능한 이유는, 인간의 지적인 호기심으로 이룬 과학의 성취와 혜택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지금의 유전과학 발전에 따라 만일 특정 형질에 유리한 선택 압력을 명확히 받는다면, 인간은 한층 더 진화할 것이라는 뜻이다. 인간이 지구에 첫 세포로 모습을 드러낸 뒤 이렇게 살다가 결국 멸종하더라도, 우주 어디에선가 다시 생명은 이어지리라는 저자의 신뢰는 미신이 아니라 다분히 과학적인 결론이다.
저자는 과학뿐만 아니라 교육의 가치와 힘에 대해서도 크게 강조하고 있다. 과학으로 인한 산업 발전이 평균적인 가난과 질병의 위협을 어느 정도 퇴치한 이후, 가난이 줄자 교육의 기회가 늘고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사람이 늘어나 인간은 더 발전하고 생명을 더 고귀하게 이어갈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인간이 다른 종과는 달리 더 현명하게 환경을 제어할 줄 알게 되면서 세상은 더 풍요롭고 평등해졌다. 그러나 환경 파괴와 절대 빈곤층을 줄이고, 거대한 전쟁의 위협을 줄여가는 노력은 꾸준히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폴로 임무를 끝낸 뒤, 닐 암스트롱Neil Armstrong이 아주 놀라운 이야기를 두 가지 들려줬다. “저기 보이는 예쁘고 파란 자그마한 완두콩이 지구라는 사실을 불쑥 깨달았다. 엄지손가락을 들고서 한쪽 눈을 감았더니, 엄지가 지구를 완전히 가렸다. 거인 같은 느낌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내가 아주 작디작은 존재라는 느낌이 들었을 뿐이다.” 또 이렇게 말했다. “신비로움은 경이로움을 낳는다. 그리고 경이로움은 인간이 무엇을 이해하고자 하는 욕구의 근본이다.” 아마 종교에도 경이로움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어디에서 왔고, 어떤 존재이고, 또 어쩌면 어디로 가는지를 이해하는 데 가장 많이 도움이 될 것은 결국 과학이다.”

[휴머놀로지]는 인간과 과학이 걸어왔던 길에 대한, 그리고 앞으로도 치열히 살아남으며 걸어갈 길에 대한 상세하고 유쾌한 중간 보고서인 셈이다.

추천사

“과학 분야를 잘 모르는 독자에게도 큰 즐거움과 재미를 주는 과학 역사 인문서이다. 흥미진진하면서도 진지한 일화를 다양하게 소개하며 지적인 여정으로 안내하는 루크 오닐 트리니티 칼리지 교수는, 이 책으로써 아일랜드의 자존심을 한층 높였다.”

“정말 유쾌하고 재미있고 직관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책이었다. 과학을 이렇게 배웠더라면 나는 아마 지금쯤 위대한 과학자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갈지 알고 싶다면, 이 책 한 권이면 된다!”
- 아마존 독자 서평에서

목차

들어가며 004

1장. 생명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010
: 생명 탄생의 과학
2장. 우리 인간은 어떻게 이렇게 똑똑해졌을까? 036
: 인류 진화의 과학
3장. 우리는 왜, 어떻게 사랑하게 되었나? 058
: 사랑과 호르몬의 과학
4장. 정자가 난자를 만나 아이가 되기까지 080
: 생식의 과학
5장. 유전과 환경, 아이는 어떻게 성장할까? 100
: 교육과 환경의 과학
6장. 어떤 성별이든, 나는 나일 뿐 118
: 성 지향성의 과학
7장. 인간, 신을 발명하다 136
: 종교와 신앙의 과학
8장. 행복해서 웃을까, 웃어서 행복할까? 158
: 웃음의 과학
9장. 왜 우리는 음악을 들을까? 176
: 음악과 뇌과학
10장. 죽은 듯이 잘 자야 잘 산다 198
: 수면과 생체의 과학
11장. 우리가 먹는 것이 우리를 위협한다 220
: 식품과 호르몬의 과학
12장. 언젠가는 초능력자가 될 수 있을까? 238
: 초인간의 과학
13장. 로봇은 우리를 구원할까, 노예로 삼을까? 256
: 인공지능의 과학
1 4장. 가장 크고 가장 비싼 기계는 어디에 쓸까? 276
: 우주와 원자의 과학
15장. 인류는 질병을 정복할 수 있을까? 296
: 면역의 과학
16장. 노인은 더는 노인이 아니다 318
: 노화의 과학
17장. 저승사자를 두려워하지 말라 338
: 죽음과 사후의 과학
18장. 우리는 죽음에 맞설 수 있을까? 358
: 생명연장의 과학
19장. 우리는 곧 멸종할까? 374
: 대멸종의 과학
20장. 미래는 나아질 일밖에 없다 392
: 과학의 성과와 미래

참고문헌 408

본문중에서

운석으로 꼼꼼히 추정해보니 지구는 약 45.4(±0.5)억 년 전에 형성되었다. 그리고 첫 생명체로 보이는 증거는 42.8억 년 전에 생성되었다. 그러므로 지구에 생겨난 첫 세포 즉 우리의 가장 중요한 조상과 우리 사이에는 무려 42.8억 년이라는 세월이 흐른다. 42.8억년이 얼마나 긴 시간인지 잠시 생각해보라. 또 우리가 1년을 어떻게 여기는지 생각해보라. 10년은 우리가 느낄 수 있는 시간이다. 하지만 1,000년이라는 시간이 피부에 와닿는가? 10만 년은 어떠한가?
100만 년은? 42.8억 년이라는 시간을 실감할 수 있겠는가? 그런 시간은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범위를 훌쩍 넘어선다. 그때 인류가 출현했다면(물론 사실이 아니다.) 지금까지 약 1억 4천만 세대가 흘렀을 것이다. 서기 1,000년부터 지금까지 겨우 34세대가 흘렀을 뿐이니, 42.8억 년이 얼마나 긴 시간인지 가늠할 수 있다. 아마 그래서 우리는 지구가 겨우 6,000살 남짓이라는 견해를 더 편하게 여길 것이다.
( '1장 생명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 생명 탄생의 과학' 중에서)

우리는 틀림없이 죽음도 궁금하게 여기기 시작했다. 자기 아이가 죽는 일을, 친구가 싸우다 죽는 일을, 나이 든 피붙이가 죽는 일을 겪을 때마다, 죽은 이에게 깊은 애착을 느낀 만큼 죽음에 달갑지 않은 감정을 느꼈다. 다른 동물도 사랑하는 대상이 죽으면 깊이 슬퍼한다.
수컷 고릴라는 죽은 암컷 옆에서 구슬피 운다. 새끼를 잃은 돌고래는 애끓는 소리를 낸다. 하지만 우리는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죽은 이를 정성을 다해 떠나보낸다. 장례는 위생 때문에 시작된 행위일 수도 있지만, 죽음이 우리를 불안에 빠뜨리기 때문에 발생한 행위이기도 하다. 우리는 어떻게든 죽음을 통제하려 애쓴다. 아마 이런 행동도 우리가 똑똑해서 생겨난 부산물일 것이다.
따라서 우리를 규정하는 두 특성, 예술 활동과 장례 의식이 뚜렷이 나타난다. 어떤 동물도 우리처럼 뛰어난 예술 감각을 보이지 않고, 우리처럼 많은 시간을 들여 예술 작품을 창조하거나 감상하지 않는다. 또 어떤 동물도 사랑하는 이를 저세상으로 떠나보낼 때 우리처럼 온갖 수고를 쏟지 않는다. 정성 들인 장례식으로 죽은 이를 묻지도 않고, 죽은 이를 묻은 곳에 표지를 남기지도 않고, 유해가 놓인 곳을 다시 찾지도 않는다.
( '2장. 우리 인간은 어떻게 이렇게 똑똑해졌을까? : 인류 진화의 과학' 중에서)

4만 5천 년 전 유럽에 도착한 우리 조상들은 네안데르탈인을 만났다. 알고 보니 네안데르탈인에게는 좋지 못한 일이었다. 우리가 그들을 모조리 없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기에 앞서, 우리는 마치 교미가 끝나면 수컷을 잡아먹는 검은과부거미처럼 네안데르탈인과 짝짓기를 했다. 놀랍게도 우리는 모두 이런 짝짓기로 탄생한 후손이다. 비록 1.8%뿐이지만, 우리 DNA에는 네안데르탈인의 DNA가 들어 있다. 처음에는 우리가 털북숭이 짐승 같은 동굴인과 짝짓기를 했다는 견해에 많은 과학자가 코웃음을 쳤다. 마치 우리가 침팬지와 섹스를 했다는 말로 들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가 실제로 네안데르탈인과 짝짓기를 했다는 강력한 증거가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도대체 그들의 어떤 모습에 끌렸을까? 동굴인이 매력 있다고 느낀 사람은 가임기 여성뿐이었을까? 우리는 어떻게 미래의 짝을 고를까?
( '3장 우리는 왜, 어떻게 사랑하게 되었나? : 사랑과 호르몬의 과학' 중에서)

세로토닌도 우리를 사랑에 사로잡히게 한다. 뇌에서 만들어지는 세로토닌은 기분, 불안, 행복을 조절한다. 그래서 엑스터시 같은 불법 기분 전환 마약은 뇌에서 세로토닌의 농도를 크게 높인다. 그런데 세로토닌에는 다른 기능도 여럿 있다. 위장관에서도 만들어져 배변 활동을 조절한다. 또 혈액응고를 촉진하기도 하고 골밀도를 높이기도 한다. 세로토닌 운반체는 이런 세로토닌을 체액에서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 물질로, 짧은 것과 긴 것 두 가지로 나타난다.
한 연구에 따르면, 이 세로토닌 운반체가 짧은 사람은 긴 사람에 견줘 시간이 지났을 때 결혼에 불만을 느낄 확률이 더 높다. 연구진은 성인 156명의 결혼 만족도를 13년 동안 세 차례 추적 관찰한 결과를 활용했다. 추적 관찰 기간에 연구진은 실험 참여자들이 짝에게 어떻게 이야기하는지, 어떤 표정을 짓는지, 어떤 주제로 이야기하는지, 어떤 말투를 쓰는지를 살폈다. 이 평가로 참여자들의 결혼 만족도를 알 수 있었다. 아, 과학자들이 하는 일이란 …
( '3장 우리는 왜, 어떻게 사랑하게 되었나? : 사랑과 호르몬의 과학' 중에서)

어느 정자가 난자를 만나 결합할 확률은 하늘의 별 따기만큼 낮다. 다른 정자를 죄다 제칠 만큼 재빨리 헤엄쳐야 하므로, 다른 장애물이 없더라도 성공할 확률이 겨우 3억분의 1이다. 게다가 헤엄쳐야 할 거리도 엄청나다. 인간(예컨대 우디 앨런)에 빗대자면 얼추 5~6킬로미터를 쉼 없이 헤엄치는 셈이다. 그런 데다 갖가지 장애물이 앞을 가로막는다. 먼저 여성의 질에서 약산성인 분비물이 나오므로, 식초 속
을 헤엄치는 것과 같다. 운이 좋다면 정자가 자궁 입구인 자궁 경부에 이르렀을 때 자궁 경부 점액이라는 끈끈한 분비물이 기다렸다가 정자를 돕는다. 정자는 자궁 경부 점액을 타고 미끄러지듯 나팔관으로 쑥 올라간다. 그러면 비로소 나팔관에 이른다. 많은 정자가 기운이 떨어지거나, 아니면 멍청하게도 엉뚱한 방향으로 헤엄치는 바람에 여기까지 도달하지 못한다. 남자가 길을 묻지 않듯이, 남자가 내뿜는 정자도 길을 묻지 않는다. 정자를 유인하고자 난자가 내보낸 화학물질을 감지하고서 올바른 방향으로 헤엄치는 정자는 다섯에 하나뿐이다. 정자는 사실 에너지원으로 포도당이 아닌 과당을 태운다. 과당은 에너지 음료와 같아서, 정자에게는 포도당보다 과당이 더 뛰어난 연료다. 이렇게 과당이 풍부한 정액은 조금 쓴맛이 난다.(어디까지나 들어서 아는 소리다.)
( '4장 정자가 난자를 만나 아이가 되기까지 : 생식의 과학' 중에서)

웃음을 가장 설득력 있게 다룬 연구는 웃음이 사회적 유대관계를 다지는 역할을 한다고 봤다. 알다시피 웃음은 전염한다. 혹시 그저 옆 사람이 웃는 바람에 이유도 모른 채 자신도 모르게 따라 웃어본 적이 없는가? 한바탕 깔깔 웃고 나면 우리는 다시 웃을 준비가 된다. 그래서 코미디 쇼는 본 공연을 시작하기에 앞서 바람잡이 코미디언을 세운다. 사람이란 한번 웃고 나면 계속 웃기 마련이다. 한 연구가 쇼핑몰에서 사람들이 웃는 모습을 살펴보고 이야기를 엿들어 무슨 이유로 웃는지를 파악했다. 놀랍게도 웃음 중 80%가 농담이나 재미있는 이야기에서 나오지 않았다. 사람들은 남들과 교류하고자 웃고 있었다. 다음에 사람들과 있을 때 당신이 언제 웃는지 유심히 살펴보라. 무엇인가 웃기는 이야기를 듣지 않았는데도 웃을 때가 숱할 것이다. 웃음은 ‘나는 상냥한 사람이야. 두려워하지 않아도 돼. 그러니 나한테 계속 말을 걸어 줘!’라는 뜻이다.
( '8장 행복해서 웃을까, 웃어서 행복할까? : 웃음의 과학' 중에서)

우리는 나이 들수록 음악 소리에 짜증을 더 많이 내고, 십 대였을 때와 달리 어떤 음악에 쉽게 푹 빠지지 못한다. 왜 이런 변화가 생길까? 나이가 들수록 들을 수 있는 소리의 범위가 좁아지는 것도 한몫한다. 우리는 갈수록 고주파를 잘 듣지 못한다. 서글프게도 이런 내리막은 겨우 여덟 살일 때부터 시작한다. 한 연구가 마흔 살이 넘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살펴봤더니, 마흔 살이 넘은 사람들은 음조와 리듬의 미묘한 차이를 잘 알아차리지 못했다. 또 어울림음과 안어울림음의 차이도 더 적게 인지했다. 음악을 가장 예민하게 인지하는 때는 열일곱에서 스물두 살 사이로, 우리가 그 나이에 듣는 음악을 평생 변함없이 좋아하는 까닭도 이 때문일 것이다. 베이비붐 세대가 1960년대 음악을 넘어서지 못하고, X세대가 펑크와 레게에 갇히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다.
( '9장 왜 우리는 음악을 들을까? : 음악과 뇌과학' 중에서)

하루 주기 리듬과 기분의 관련성에서 또 흥미로운 사실이 있다. 만약 당신이 올빼미 체질이라면 우울증과 암을 앓을 위험이 높다. 올빼미 체질은 또 외향적이라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쉽게 자기도취에 빠지고, 성생활이 문란한 사람이 많다. 이런 성향이 동물학자가 말하는 ‘짝 가로채기mate poaching’와 관련한다는 설명이 있다. 즉 짝짓기 경쟁자는 잠들어 있지만 나는 깨어 있다면 그 사람의 짝을 가로챌 수 있다. 또 올빼미 체질끼리 결혼하거나 종달새 체질끼리 결혼하면 결혼이 깨질 확률이 높다. 아마 서로 방해하거나 신경을 건드려서이지 않을까 싶다. 이상적인 결혼은 올빼미와 종달새가 만나는 것이다. 특정한 시간에만 만나는 데다, 상반된 성격이 서로 보완할 터이기 때문이다. 아이 돌보기와 집안일 같은 책임을 한 사람은 아침 일찍부터, 한 사람은 저녁 늦게까지 나눠 맡을 수 있으므로 두 사람이 조화를 이룰 것이다.
( '10장 죽은 듯이 잘 자야 잘 산다 : 수면과 생체의 과학' 중에서)

만화책과 할리우드는 유전공학으로 능력이 향상된 인간을 다룬 이야기, 특히 변종 인간들이 통제를 벗어난 암울한 미래를 그리는 이야기를 다뤄 늘 크나큰 재미를 봤다. 미래를 예측하려는 시도가 얼마나 말도 안 되게 빗나갔는지를 보여주는 예는 1982년에 제작된 영화 〈블레이드 러너Blade Runner〉다. 2019년 암흑에 빠진 로스앤젤레스를 배경으로 삼은 이 영화에서 인간은 복제 인간을 만들어 지구 바깥의 식민지에서 일하게 한다. 그러다 일부 복제 인간이 식민지를 탈출해 지구로 돌아오고, 해리슨 포드Harrison Ford가 탈출한 복제 인간을 추적해 잡는 특수 경찰, 블레이드 러너로 출연한다. 그러므로 영화는 최첨단 기술을 다루지만, 한 가지는 예외다. 전화를 걸어야 하는 한 장면에서 포드가 어떻게 했을 것 같은가? 공중전화를 이용한다. 과학이 그토록 엄청나게 발전했는데 아직 휴대폰이 없다니,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천만한 일인지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 '12장 언젠가는 초능력자가 될 수 있을까? : 초인간의 과학' 중에서)

과학자들의 바람은 언제나 끝이 없다. 2022년에 개선을 진행할 예정이므로, 앞으로 수행할 실험들이 우리가 사는 세상을 구성하는 물질의 비밀을 계속 밝힐 것이다. 그렇게 얻은 새로운 지식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누가 알겠는가? 그래도 한 가지 확실한 결실은 영원한 안전 에너지다. 마이클 패러데이 Michael Faraday가 전기라는 신비로운 에너지가 존재한다는것을 처음으로 증명했을 때는 전기를 적용할 곳이 전혀 없었다. 당시 수상이 패러데이에게 전기가 어디에 유용하냐고 물었더니 이렇게 답했다 한다. “모르겠습니다, 수상님. 하지만 틀림없이 세금은 매길 수 있을 겁니다.” 핵물리학이 학문으로 발돋움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핵물리학 때문에 원자 폭탄이나 핵연료가 생겨나리라고 확언한 사람은 없었다.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먼 Richard Feynman은 말했다. “물리 연구는 섹스와 같다. 아이는 틀림없이 섹스의 결과물이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꼭 아이를 낳으려고 섹스를 하지는 않는다.”
( '14장 가장 크고 비싼 기계는 어디에 쓸까? : 우주와 원자의 과학' 중에서)

때때로 과학자들은 평균수명보다 오래 사는 사람들이 사는 지역을 조사한다. 이탈리아의 외진 고장인 아차롤리는 어니스트 헤밍웨이 Ernest Hemmingway에게《노인과 바다》를 쓸 영감을 줬다고 여겨지는 곳이다. 바로 이곳 사람들 가운데 100살 넘게 산 사람들이 300명 정도다.(이 고장 사람들은 이제 그 이유를 파헤치고 싶은 과학자들의 등쌀과 지나친 관심 탓에 아마 수명이 줄어들었을 것이다.) 아무튼 이곳 사람들이 이렇게 오래 사는 원인은 무엇일까? 이들은 노인성 질환인 심장병과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비율이 매우 낮았다. 대대로 내려온 지중해 식단을 유지해 생선과 올리브 오일, 그리고 로즈메리 같은 허브를 많이 먹었다. 로즈메리는 카르노스산이라는 천연 화학물질을 만든다. 증명된 바에 따르면 이 물질은 나이 든 사람들의 기억력을 높이고, 활성산소가 미치는 악영향을 줄인다. 또 아차롤리 사람들은 가파른 언덕배기에 살므로 언덕을 오르내리며 걷는 것이 일상이라, 여느 사람보다 운동도 더 많이 한다. 그러므로 저 먼 옛날부터 들어왔듯이, 장수의 비결은 건강하게 먹고 운동하는 것이다. 그런 말도 있지 않은가. ‘네가 먹는 것이 너를 무덤으로 이끈다.’
( '16장 노인은 더는 노인이 아니다 : 노화의 과학' 중에서)

우리가 언젠가 초지능superintelligence을 지닌 개체나 나노봇 수천 개가 결합한 개체를 만들고, 이 개체가 지구를 장악해 우리를 몰살하리라는 두려움이다. 또 고에너지 물리 실험을 하다가 마이크로 블랙홀이란 것이 생겨나 지구를 통째로 빨아들일지 모른다는 두려움도 있다. 대형 강입자 충돌기에서 원자를 부딪치는 실험을 할 때 실제로 이런 두려움도 있었다. 특히 양성자를 빛에 가까운 속도로 부딪치는 실험은 블랙홀을 생성할지 모르므로 꽤 두려움을 샀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런 갖가지 두려움 때문에 미국에서 큰 사업이 생겨났다. 다가올 대재앙에 미리 대비하려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일어난 지진이나 기상이변으로 두려움이 커진 사람들은 이제 냉동건조 식품, 방독면 같은 생존 물품을 차곡차곡 쟁이고 있다. 방독면은 200달러, 화학무기, 생물학무기, 방사능 무기, 핵무기에서 우리를 보호해준다는 화생방 보호복은 500달러에 살 수 있다. 북한의 김정은이 핵무기를 쏘겠다는 뜻을 내비칠 때마다 생존 장비 판매량이 올라간다. 어쩌면 김정은이 이런 장비 관련 업체의 주식을 갖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생존 장비를 사들이는 사람들이 대재앙 뒤 어떤 세상이 다가올지 한 번이라도 생각해본 적이 있을까 싶다. 내 생각에 그런 세상은 결코 살기 좋은 곳이 아니다.
( '19장 우리는 곧 멸종할까? : 대멸종의 과학'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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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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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화학자로 오타고 대학 생화학과에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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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세상이 궁금한 번역 노동자로, 글밥아카데미 수료 뒤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차이나 유스 컬처》,《당신의 잠든 부를 깨워라》,《통계학을 떠받치는 일곱 기둥 이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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