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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3년 동안(2016-2018년) 「매일성경 순」에 연재되며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이 ‘다른 세상’을 꿈꾸게 한 편지들!


    구약학자 월터 브루그만은 『마침내 시인이 온다』(성서유니온)에서 설교자가 시인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시인은 다른 세상을 상상하는 사람이기에, 설교자들에게 병든 세상에 마주선 대안의 세상을 시적으로 구성할 책임이 있다고 말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예언자들은 모두 시인이고, 예수님도 시인이었다. 그리고 브루그만이 말하는 시인을 오늘 찾는다면, 그중 한 사람은 김기석 목사일 것이다.
    「매일성경 순」에 연재를 의뢰하면서,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이 현실에 매몰되지 않고 다른 세상을 꿈꾸게 주는 메시지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리고 첫 번째 편지를 받아 읽어내려 가면서 한껏 기대에 부풀었다. 아래의 내용 때문이다.

    “예수를 믿고 따른다고 고백하는 이들의 삶은 좀 달라야 할 것 같습니다.
    돈이 주인 노릇하는 세상이 우리에게 제시하는 욕망의 문법에 따라 살기보다는,
    예수께서 열어 보이신 ‘다른 세상’, 즉 하나님 나라의 꿈에 사로잡혀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
    그게 힘겨운 일인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역사는 꿈꾸는 자들의 희생과 헌신에 의해 조금씩 발전하는 것이 아닐까요?
    저는 앞으로 이런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이런 김기석 목사의 생각은 연재가 끝날 때까지 흐트러짐 없이 유지되었다. 그의 글은 연재를 거듭할수록 많은 이들로부터 공감과 호응을 얻었다. 그의 글에 인용되는 수많은 시를 위시한 문학, 미술, 영화, 대중음악까지, 장르를 넘나들었다. 글에서 인용된 작품들을 직접 찾아보았다는 독자들도 있었다. 때론 마치 그 인용된 작품 때문에 이 글을 쓴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인용된 작품들은 글에 잘 녹아들었다.
    무엇보다 그의 글은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아 다른 시선으로 현실을 보게 했다. 정신이 번쩍 날 만큼 뼈를 때리기도 했다. ‘도전’이라는 말로는 부족했다. 하지만 그의 어조는 결코 고압적이지도 무례하지도 않았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대한 애정으로부터 말미암는 글이라는 것을 독자 누구나 느꼈을 것이다.
    연재를 끝낸 그의 글들은 잠시 숨을 고른 후 이제 한 권의 책이 되었다. 「매일성경 순」이라는 제한된 독자가 아니라 더 다양한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다른 세상을 꿈꾸고, 다른 삶을 고민하며, 다른 시선으로 지금을 보았으면 한다. 김기석 목사의 말처럼 힘든 일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것이 우리가 믿고 따른다고 고백하는 분을 사로잡은 꿈이었기에, 우리도 그 꿈에 사로잡혀 살아갈 용기를 얻게 하는 편지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목차

    하나님 나라의 꿈에 사로잡힌 삶
    서자의 당당함
    타자에 대한 공감 능력
    우리 존재에 대한 기반
    우리 속에도 하나님의 분노가 있기를
    촛불 하나 밝혀놓고
    참된 자유로 이끄는 삶
    익숙한 것들과 작별하는 연습
    환대의 공동체
    님이 오신다
    두려움을 떨쳐 버리고
    일과 예배
    새로운 삶을 시작할 용기
    종교와 폭력이 결합할 때
    정의와 공의의 토대 위에 세운 세상
    미제레레(Miserere)
    예수를 외롭게 하지 말라
    호랑이는 당나귀가 아니다

    본문중에서

    믿는 이들이 해야 할 일은 초월의 관점에서 현실을 보는 일입니다. 현실이 우리를 이끌어가는 대로 휘청거리며 따라가기보다는 잠시라도 멈추어 서서 이렇게 사는 게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것인지를 물어야 합니다. 지금의 세계 상황은 변형된 이집트입니다. 우리 시대의 파라오는 힘들다고 투덜거리는 사람들에게 몸이 편해서 딴소리를 한다고 말합니다. 좋은 작가는 사람들의 눈을 가리고 있는 휘장을 찢어 현실을 바로 보도록 해주는 사람입니다. 믿음 또한 다르지 않습니다.
    (‘서자의 당당함’ 중에서)

    치열한 경쟁에서 도태되어 루저가 된 이들의 가슴에는 회한이 남지만 자발적으로 루저의 길로 접어든 이들의 가슴에는 자유가 깃들게 마련입니다. 모두가 그렇게 살 수는 없지만 그런 삶을 선택하는 이들도 있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경쟁과 욕망으로 빚어진 철옹성 같은 자본의 벽에 그는 작은 틈을 만들고 있습니다. ‘다른 삶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몸으로 체현하는 이들이야말로 초대교회에서 사도들에게 붙여졌던 별명에 합당한 사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천하를 어지럽게 하던 자.’
    (‘타자에 대한 공감 능력’ 중에서)

    예수님은 로마제국이 지배하는 세상 한복판에서 하나님 나라를 꿈꾸셨습니다. 지배자와 피지배자가 갈리는 세상, 폭력과 착취가 일상이 된 세상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세상이 아니었습니다. 기존의 질서가 생명을 질식시키려 할 때 새로운 세상을 꿈꾸고 그러한 세상을 열기 위해 땀흘리는 이들을 통해 세상은 조금씩 진보합니다. 우리는 그러한 진보의 길로 초대받은 사람들입니다. 십자가란 바로 그 길을 선택하는 이들에게 주어지는 시련인 동시에 영광입니다. 지금 여러분이 서 있는 신앙의 토대는 확고합니까?
    (‘우리 존재에 대한 기반’ 중에서)

    예수님도 로마제국의 통치 아래서 신음하던 이들 곁에 다가가셨습니다. 체제의 모순이 만들어 낸 시대적 아픔을 당신과 무관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셨던 것이지요. 그들 곁에 머물고, 그들의 몸에 손을 대고, 그들과 함께 음식을 나누면서, 예수님은 새로운 세상을 시작하셨습니다. 바로 하나님 나라입니다. 잘못된 혹은 잘못 운용되고 있는 체제 아래서 누군가 죽어 간다면, 시름시름 앓고 있다면, 조금씩 비인간적으로 변해 간다면, 하나님을 믿는 이들은 그런 세상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자본주의를 신봉하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세상을 바라보고 사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참된 자유로 이끄는 삶’ 중에서)
    그리스어로 ‘진리’를 가리키는 단어는 ‘아레테이아’입니다. 이 단어에는 망각을 뜻하는 단어 ‘레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진리란 그러니까 망각을 깨뜨리는 것, 그래서 진실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세상은 어둠이기에 빛을 미워합니다. 그러나 빛이 세상에 비치는 순간 어둠은 스러지게 마련입니다. 진실을 이길 거짓은 없습니다. 그런데 십자가를 질 각오를 한 사람만이 진실을 굳게 견지할 수 있습니다. 이 계절은 우리에게 어떻게 살 것이냐고 묻고 있습니다. 적당히 세상과 타협하며 평균적 신앙인으로 살 것인지, 아니면 고난을 무릅쓰고라도 진실을 굳게 붙드는 사람이 될 것인지 선택해야 합니다. 고난에서 부활로 이어지는 가파른 오름길을 거뜬히 걸어갈 수 있을 만큼 든든한 이들이 되면 좋겠습니다. 저 또한 순례자의 본분을 잊지 않고 한 걸음씩 한 걸음씩 중심을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그 길 위에서 반갑게 만날 수 있기를 빕니다.
    (‘익숙한 것들과 작별하는 연습’ 중에서)

    교회를 가리켜 흔히 공동체라 말합니다. 공동체를 뜻하는 ‘community’는 ‘함께’를 뜻하는 ‘com’과 ‘선물’을 뜻하는 ‘munus’가 결합된 말이라 합니다. 공동체란 서로에게 선물이 되는 이들의 모임이라는 뜻일 겁니다. 누군가의 선물이 되려는 사람은 자기 앞에 있는 사람의 취향과 형편을 존중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에게 현전하여 있는 이들은 생각이 없는 사물이나 도구가 아니라, 자기 나름의 생각이 있는 또 다른 현존재입니다. 그렇기에 그와 의미 있는 관계를 맺으려는 이들은 그를 고유한 존재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교회를 가리켜 ‘그리스도의 몸’이라 말한 바울 사도의 상상력이 정말 빼어납니다. 교회는 유기체입니다. 유기체는 일종의 공동 생명입니다. 너를 살리고 풍요롭게 하는 것이 내가 사는 길입니다.
    (‘두려움을 떨쳐 버리고’ 중에서)

    하나님은 공평하신 분이지만 세상에는 공평함이 없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건강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병약한 사람도 있습니다. 머리가 좋은 사람도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습니다. 외모가 뛰어나 모두에게 호감을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외모로 인해 차별을 받는 이들도 있습니다. 차이를 차별로 바꾸어 온 게 인류의 역사입니다. 차이가 전혀 없을 수는 없지만, 차별은 악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차별이 일상화된 세상에서 늘 짓눌린 채 살아가는 이들에게 관심이 많으십니다. 어느 분은 율법의 특색을 ‘가난한 이들에 대한 우선적 관심’이라고 말했습니다. 율법이 주어진 것은 세상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 만들어 놓은 간극을 가급적 좁히기 위해서입니다.
    (‘정의와 공의의 토대 위에 세운 세상’ 중에서)

    예수님의 가르침과 삶이 불편한 교회, 예수님에게 침묵을 강요하는 교회는 이미 진정한 그리스도의 교회가 아닙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을 따르는 일이 어렵다고 느끼기에 예수님을 저만치 밀어 올린 후 경배합니다. 경배하는 일은 쉽습니다. 삶을 바꾸지 않아도 되니 말입니다. 이래저래 예수님이 외로운 시대입니다. 정호승 시인은 「서울의 예수」라는 시에서 “들풀들이 날마다 인간의 칼에 찔려 쓰러지고 풀의 꽃과 같은 인간의 꽃 한 송이 피었다 지는데, 인간이 아름다워지는 것을 보기 위하여, 예수가 겨울비에 젖으며 서대문 구치소 담벼락에 기대어 울고 있다”라고 노래했습니다. 예수님을 외롭지 않게 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예수를 외롭게 하지 말라’ 중에서)

    우리는 그럴듯한 자기 동일성이 무너지지 않는 범위 안에서 신앙생활을 하려는 경향이 많습니다. 하시디 이야기 가운데 나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 제자가 랍비에게 묻습니다. “토라는 왜 우리에게 ‘이 말씀을 네 마음 위에 두라’고 말하나요? 왜 이 거룩한 말씀을 우리 마음속에 두라고 말하지 않나요?” 랍비는 우리 마음이 닫혀 있기에 말씀을 우리 마음속에 둘 수 없다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것을 우리 마음 꼭대기에 둔다. 그리고 말씀은 거기에 머물러 있다가 어느 날 마음이 부서지면 그 속으로 떨어진다”(파커 J. 파머, 『모든 것의 가장 자리에서』, 글항아리, p. 217). 파커 파머는 마음이 부서져 조각나는 이들도 있지만 부서져서 열리는 이들도 있다고 말합니다. 신앙의 신비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자기에 대해 절망해 보지 않은 이가 십자가를 이해할 수 있을까요? 철저한 절망이야말로 은총으로의 입구일 때가 많습니다.
    (‘호랑이는 당나귀가 아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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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18종
    판매수 2,620권

    딱딱하고 교리적인 산문의 언어가 아니라 “움직이며 적시에 도약하는 언어, 기습과 마찰로 낡은 세계를 깨뜨려 여는” 시적 언어로 우리 삶과 역사의 이면에서 지속되고 있는 구원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설교가. 시와 산문, 현대문학과 동서고전을 자유로이 넘나드는 진지한 글쓰기와 빼어난 문장력으로 신앙의 새로운 층들을 열어 보이되 화려한 문학적 수사에 머물지 않고 질펀한 삶의 현실에 단단하게 발을 딛고 서 있다. 그래서 그의 글과 설교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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