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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 나쓰메 소세키 선집

원제 : それか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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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일본의 대문호 나쓰메 소세키가
백 년 후,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
지금 당신은 어떻게 살고 있는가
그리고 그 후, 당신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시의성이 있는 책, 오래 사랑받은 고전 작품을 선정하여 출간하는 ‘문예 에디터스 컬렉션’에서 일본의 대문호 나쓰메 소세키의 [그 후]가 출간되었다. 문예출판사에서는 [그 후]를 시작으로, 전 세계 현대인들에게 꾸준히 읽히고 있는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들을 주목받는 신인 작가이자 [월간 윤종신]의 ‘Cafe LOB 10월의 작가’(2016)에 선정된 박혜미 일러스트레이터의 아름다운 표지 일러스트와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출판사 서평

"그 당시, [그 후] 만큼 독자가 공감한 작품은 없었다.
[그 후]는 한 시대를 동요케 한 성격을 창조해냈다."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나쓰메 소세키의 [그 후]는 [산시로], [문]과 함께 ‘나쓰메 소세키 전기 삼부작’으로 불린다. 이 작품은 대학을 졸업하고 본가의 경제적 지원을 받으며 ‘룸펜’으로 살아가던 주인공 다이스케가 자신의 오래된 친구 히라오카의 부인 미치요를 사랑하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이 소설을 삼각관계 형태의 연애소설로만 볼 수는 없다. 나쓰메 소세키는 주인공 다이스케를 통해 ‘자연’과 ‘문명’ 사이에서 고민하고, 자본주의에 휩쓸린 일본의 시대적 모습을 비판하는 근대 지식인의 고뇌를 그려냈기 때문이다. 이러한 다이스케의 모습은 백 년이 지난 지금도, 전 세계 현대인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일하고 있는가
자본주의 속 현대인의 불안과 방황


주인공 다이스케는 ‘룸펜(고등유민)’이다. 일본 최고 대학을 졸업하고, 여러 분야의 지식과 교양을 섭렵한 다이스케는 그 무엇에도 놀라지 않는 ‘닐 아드미라리(nil admirari)’의 태도로 살아가며 본가의 경제적 지원을 받고 있다.

소설은 다이스케의 오랜 친구, 히라오카의 등장으로 시작된다. 히라오카는 대학을 졸업하고 다이스케의 주선으로 미치요와 결혼해 은행계에서 일했으나, 횡령 사건으로 일을 그만두고 도쿄로 돌아온다. 그러나 "먹기 위해" 일하다가 실패한 히라오카와 "생활 이상의 일을 해야 명예"가 있고 성실한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하는 다이스케는 예전처럼 가까운 사이가 될 수 없다.

메이지 시대의 일본은 금융 자본주의가 정착되던 때였다. 나쓰메 소세키는 히라오카의 횡령, 어쩔 수 없이 번역을 통해 생활을 이어나가는 소설가 데라오, 아버지 나가이와 형 세이코의 의심스런 행적, ‘닛토(대일본제당) 정경유착 사건’ 등 돈을 위해 무엇이든 하는 일본 현대인의 모습에 주목하고, 이들을 다이스케의 시선을 통해 신랄하게 비판한다. 그러나 이들을 비판하던 다이스케도, 소설 말미에서 자신이 자연의 본능과 주체적 의지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물질적 공급이 반은 해결자"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나쓰메 소세키는 무력한 지식인이자 이상주의자였던 다이스케가 결국 일자리를 찾으러 가는 모습을 제시하며 신흥 자본주의 속 현대인의 불안과 방황을 깊은 통찰로 그려내는데, 이는 오늘날 우리의 모습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오늘 비로소 자연의 옛날로 돌아간다"
자기 존재의 목적을 찾아가는 주체적 현대인 다이스케


[그 후]의 핵심 사건은 미치요와 다이스케의 이야기일 것이다. 다이스케는 히라오카와 미치요가 도쿄에 돌아온 뒤, 지난 시절 친구를 위해 포기했던 미치요에 대한 감정이 다시금 살아남을 느낀다. 한편 아버지와 형, 형수는 지방 유지의 딸과 다이스케의 혼인을 성사시키기 위해 애쓴다. 결혼 문제의 압박과 미치요에 대한 감정 사이에서 고민하던 다이스케는 결국, 미치요에게 자신의 감정을 고백하고 아버지에게는 혼인 거절 의사를 밝힌다. 이때, 다이스케는 "오늘 비로소 자연의 옛날로 돌아간다"고 선언한다. 미치요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부인하는 것은 "자연에 저항했던" 것이며, 그는 이 사건을 통해 "의지의 사람"이 아니라 "자연의 사람"이 된다고도 말한다. 이는 다이스케가 주체적인 삶을 위해 내린 결단이고 관문이다. ‘도금’으로 점철되어 있던 자신의 삶을 새로이 ‘순금’으로 만드는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 후]가 발표된 시점은 1909년이다. 구시대의 관습을 자연스럽게 따르던 당시, 다이스케의 행보는 꽤나 충격적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현대인은 단지 오늘만을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라, 현대적 가치와 이념, 정신을 갖추고 독립을 쟁취하는 개인임을 나쓰메 소세키는 말하고 있다. 다이스케는 사회가 무조건적으로 주입했던 ‘목적’으로 인해 ‘앙뉘(권태감)’에 빠져 있던 인물이었다. 그러나 이제 그는 이 결정과 경험을 통해, 그가 찾고자 했던 자기 존재의 목적과 주체적 삶의 방향을 찾아나갈 것이다.

문예출판사는 나쓰메 소세키 선집을 주목받는 신인 작가이자 [월간 윤종신]의 ‘Cafe LOB 10월의 작가’(2016)에 선정된 박혜미 일러스트레이터의 아름다운 표지 일러스트와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목차

그 후

작품 해설: 현대인의 탄생과 불안, 그리고 그 후
나쓰메 소세키 연보

본문중에서

그는 가슴에 손을 얹은 채로 이 고동 밑에 따스한 붉은 피가 유유히 흐르는 모습을 상상해보았다. 이것이 바로 생명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은 지금 흐르는 생명에 손바닥을 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손바닥에 전해오는 시곗바늘 같은 울림은 자신을 죽음으로 이끌어가는 경종(警鐘)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경종을 듣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면, 피를 담은 자루가 시간을 담은 자루를 겸하지 않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럼 나는 마음껏 삶을 즐길 수 있으리라. 하지만.......’
(/ p.8)

히라오카와 가까이 지내던 때의 다이스케는 남을 위해 기꺼이 우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점차 울 수 없게 되었다. 울지 않는 편이 더 현대적이라는 것이 아니라 울지 않으니까 현대적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서양 문명의 압박을 받으며 그 무거운 짐 아래에서 신음하는 극렬한 생존경쟁 속에 서 있는 사람들 중에 진정으로 남을 위해 능히 울 수 있는 사람을 다이스케는 아직 만나지 못했다.
(/ p.147)

미치요가 들고 온 백합꽃이 여전히 테이블 위에 놓여 있었다. 달콤하고 짙은 향기가 두 사람 사이에서 감돌았다. 다이스케는 코앞의 짙은 자극을 견딜 수 없었다.
(/ p.176)

인간의 목적은 태어난 본인이 본인 자신에게 만든 것이어야 한다. 하지만 어떠한 본인이라도 이것을 마음 내키는 대로 쉽사리 만들 수는 없다. 이미 세상에 발표된 자기 존재의 경험 그 자체가 바로 자기 존재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근본 의의에서 출발한 다이스케는, 자기 본래의 활동을 자기 본래의 목적으로 하였다. 걷고 싶기 때문에 걸었다. 그러면 걷는 것이 목적이 되었다. 생각하고 싶기 때문에 생각했다. 그러면 생각하는 것이 목적이 되었다. 그 이외의 목적으로 걷거나 생각하는 것은 보행과 사고의 타락이 되는 것처럼 자기 활동 이외에 어떤 목적을 세우고 활동하는 것은 활동의 타락이 되었다. 따라서 자기 전체의 활동을 수단으로 삼는 것은 스스로 자기 존재의 목적을 파괴한 것과 다름없었다.
(/ pp.185~186)

만약 한 인간에게 감자가 다이아몬드보다 소중해진다면 그 인간은 끝장이라고 다이스케는 예전부터 생각했다. 앞으로 부친의 분노로 인해 만일 금전상의 관계가 끊어진다면 그는 싫어도 다이아몬드를 내던지고 감자를 먹어야 한다. 그리고 그 보상으로 자연의 사랑이 남을 뿐이다. 그 사랑의 대상은 남의 아내였다.
(/ p.237)

그는 속으로 ‘오늘 비로소 자연의 옛날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이렇게 말했을 때 그는 최근 몇 년간 없었던 위안을 온몸으로 느꼈다. 왜 더 빨리 돌아가지 못했던가 생각했다. 처음부터 왜 자연에 저항했던가 생각했다. 그는 빗속의 백합꽃으로 재현된 과거 속에서 순수하고 평화로운 생명을 발견했다. 그 생명의 속과 바깥에는 욕심이나 이해타산은 없었다. 자기를 압박하는 도덕은 없었다. 구름 같은 자유와 물 같은 자연이 있었다. 모든 것이 축복이었고 모든 것이 아름다웠다.
(/ p.284)

담뱃가게의 포렴이 붉었다. 광고 깃발도 붉었다. 전봇대가 붉었다. 붉은 페인트의 간판이 계속 이어졌다. 마침내 온 세상이 새빨개졌다. 그리고 다이스케의 머리를 중심으로 화염이 거친 숨을 내뱉으며 빙빙 회전했다. 다이스케는 자신의 머리가 모두 타서 없어질 때까지 전차를 타고 가자고 결심했다.
(/ pp.358~359)

저자소개

나쓰메 소세키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867.01.05~1916.12.09
출생지 일본 도쿄
출간도서 152종
판매수 34,356권

도쿄 명문가의 막내로 태어났다. 본명은 긴노스케(欽之助). 당시 어머니는 고령으로 ‘면목 없다’며 노산을 부끄러워했다고 한다. 12세에 도쿄 제1중학교 정규과에 입학하지만 한학 · 문학에 뜻을 두고 2학년 때 중퇴, 한학사숙에 입학해 이후 소설에서 볼 수 있는 유교적인 윤리관, 동양적 미의식, 에도(江戶)적 감성을 기른다. 22세 때, 문학적 · 인간적으로 커다란 영향을 준 마사오카 시키(正岡子規)와 만나게 되지만, 잇따른 가족의 죽음으로 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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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번역가. 중앙대 일문과를 졸업했다. 2002년 계간 리토피아 신인상(수필)을 받았고 블로그 '일본문학취미'는 2003년 문예진흥원 선정 우수문학사이트로 선정되었다.
역서로는 [라쇼몽](아쿠타가와 류노스케, 2008),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나쓰메 소세키, 2011), [기러기](모리 오가이, 2012, 이상 문예출판사), [무사시노 외](구니키다 돗포, 을유, 2011), [조선](다카하마 교시, 소명, 2015) 등이 있고, 저서로는 [그와 나 사이를 걷다-망우리 사잇길에서 읽는 인문학](호메로스, 문광부 우수교양도서)가 있다. 산림청장상(2012, 한국내셔널트러스트), 리토피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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