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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부로 양복점 : 가와세 나나오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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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이사부로 양복점》

    "나이가 무슨 상관이야. 이거다 싶으면 시작하는 거야!"
    80대 노인과 10대 고교생이 일으킨 세상에서 가장 삐딱한 혁명
    무기력한 일상 타파,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펼치는 통쾌한 사이다 소설


    기발한 아이디어와 거침 없는 전개를 바탕으로 한 일본소설만의 웃음과 감동을 좋아하는 독자들이 사랑할 만한 소설 《이사부로 양복점》이 출간됐다. 이는 여든 넘은 노인과 어리바리 고교생이 손잡고 시골 상점가의 한 양복점에서 일으킨 발칙한 반란을 통해, 자기만의 주관으로 무언가에 열심히 몰두하는 이들에 대해 찬사를 보내고, 무기력하게 사회에 물들어 사는 사람들에게 따끔한 일침을 유쾌하게 날리는 작품. 개성 만점 캐릭터들이 뿜어내는 재미와 그 안에서 한 뼘 성장하는 이들의 모습 등 일본소설 특유의 매력을 유감없이 발산한다. 하지만 답답한 현실을 꼬집고 기성세력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며 웃음 뒤에 결코 가볍지 않은 작가의 생각을 공유한다.
    에도가와란포상 수상 작가인 가와세 나나오는 '시골의 망한 양복점 할아버지가 여자 속옷을 만드는 이야기'를 그리기 위해 데뷔 이후 줄곧 고수했던 미스터리 대신 새로운 장르에 도전했고, 멋진 엔터테인먼트 소설을 그려 보인다. 웃음과 가슴 찡한 순간이 고루고루 박힌 《이사부로 양복점》. 이 소설 한 편이 지루한 우리 일상에 작은 혁명을 일으킬 불씨가 될지도 모른다.

    소년의 마음을 발칵 뒤집어놓은 코르셋과 할아버지
    후쿠시마의 보수적인 시골 마을에서 에로 만화가인 엄마와 사는 고교생 아쿠아. 17세에 이미 인생을 거의 포기한 아쿠아는 어느 날 오래된 '이사부로 양복점'의 쇼윈도에 나타난 아름다운 코르셋에 마음을 빼앗긴다. 18세기 프랑스에서나 볼 법한, 작품 수준의 정교한 코르셋. 호기심으로 양복점을 찾은 아쿠아는 코르셋을 만든 장인 이사부로의 묘한 매력에 빠지게 되고, 코르셋을 중심으로 한 이사부로 양복점의 리뉴얼 오픈을 기획하게 된다. 이 프로젝트에 영국 빅토리아 시대를 동경하는 소녀 아스카와 마을에 숨어 있는 보물 같은 각 분야의 장인들이 합세하면서, 아쿠아는 난생처음으로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열의를 갖고 임한다.
    하지만 난관이 만만치 않다. 코르셋이 쇼윈도에 있는 것만으로도 상점가의 품위가 손상된다며 들고 일어난 상공회 사람들, 동네를 다 관장하려 드는 전직 교감선생님 마나베 등은 조직적으로 이사부로 양복점의 행보에 딴지를 건다. 80대 할아버지와 10대 고교생의 '코르셋 프로젝트'는 어떻게 마무리될까?

    통통 튀는 캐릭터들의 완벽한 합주
    일어날 리 만무하다. 여든 넘은 할아버지가 코르셋을 만들고, 그 작품에 반한 고등학생이 합세해 망한 양복점의 부활을 꿈꾸는 상황이라니. 그러나 《이사부로 양복점》을 읽는 동안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후쿠오카현의 시골 어느 마을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을 읽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것에 의상학을 전공한 후쿠오카 출신 작가의 말로 그리는 듯한 세심한 소품과 거리 묘사가 큰 몫을 할 테지만, 무엇보다 탄탄한 캐릭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다.
    '태어났으니까 그냥 산다'는 느낌으로 무력하게 사는 아쿠아, 남에게 피해도 주지 않지만 정도 주지 않는 고집 센 이사부로, 일찍 어른이 되어 자신만의 세계가 투철한 아스카, 자기가 정의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는 마나베, 새로운 것에 편견 없이 다가가는 오사와 할아버지, 자기 의지가 강하고 매사 긍정적인 아쿠아의 엄마, 정 많고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할머니 3인방… 작품 안에는 각기 개성으로 무장한 다채로운 캐릭터들이 살아 숨쉰다. 이들이 흔들림 없이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모습에서 작품은 리얼리티를 얻고 이야기에는 힘을 갖는다. 그러는 사이 독자는 자기도 모르게 아쿠아가 된다. 아쿠아에게 스치듯 건넨 동네 할머니의 한마디에 울컥하고, 아쿠아의 변화에 뿌듯한 마음이 들 때야말로 《이사부로 양복점》의 가장 큰 매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일 것이다.

    시골 양복점 이야기가 만들어낸 진짜 혁명
    《이사부로 양복점》는 '독자를 배신하는' 작품이다. 나이에 대한 고정관념, 사회적 약자에 대한 무관심, 도전을 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편견, 혹은 자기자신에 대한 불신, 아니면 남의 시선과 체면, 평판에 휘둘리는 내면의 소리 등 살면서 누구나 하나쯤은 가질 법한 생각들이 작품 속에서 끊임없이 격파되어 나간다.
    의욕 없이 살던 자신만의 세상에만 있던 아쿠아는 이사부로를 만나고 달라진다. 넌 능력이 많은 아이라고, 남의 눈 따위 의식하지 말라고, 네 인생은 네가 만들어가는 거라는 이사부로의 말은 너무나 바른 말이라 고리타분하게 들릴 수 있지만, 작가는 오히려 명료하게 대사로 전달한다. 그렇게 아쿠아는 자신을 다시 생각한다. 그리고 양복점 리뉴얼을 진행하면서 만난 사람들 덕분에, 자신이 함께 살고 있다는 사실조차 외면했던 시니어들이나 '정상이 아닌 사람'들을 다시 본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세상의 벽에 부딪치기도 하지만, 아쿠아는 이제 이사부로를 알기 전과는 다르다. 아쿠아의 이런 진화한 모습은 이 작품을 읽는 독자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사부로 양복점》을 읽고 난 후 분명 우리는 읽기 전과는 다를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작가가 이 작품을 통해 의도한 진짜 혁명일 것이다.

    목차

    제1장 무뢰파 코르세티에
    제2장 도호쿠 사투리 스팀펑크
    제3장 자포니즘과 평행 세계
    제4장 환상 시계탑
    제5장 레지스탕스의 행방

    본문중에서

    내 인생은 앞으로도 쭉 변변찮을 것이 분명하다.
    ('첫 문장' 중에서)

    자기만의 중심도 없이 멍청하게 살아온 인생을 두고 성실하게 살았다고 하진 않아.
    (/ p.63)

    남의 눈치 보지 마. 남과 비교하지 마. 의견을 억누르지 마. 네 인생을 너 이외의 누구에게도 맡기지 마.
    (/ p.79)

    나는 꿈과 보람을 위해서라면 벌이 따위 없어도 행복하다느니 하는 말은 개나 줘버릴 헛소리라고 생각해.
    (/ p.142)

    세상 누구보다도 하고 싶은 일을 할 권리가 있어.
    (/ p.232)

    꿈을 이루는 데 학생이나 어른이 무슨 상관이냐. 이거다 싶은 걸 발견했을 때 하는 거야.
    (/ p.297)

    사회에 나가면 다들 그렇게 되나? 강한 자에게 굽실거리고 버티면서 자기 자신을 죽이고 이름만 멀쩡한 평화를 필사적으로 지키잖아. 어른이 되는 것과 이 사회가 대체 뭔지 모르겠어.
    (/ p.383)

    누구나 자신의 삶을 찾을 기회를 바라고 있다.
    (/ p.392)

    저자소개

    가와세 나나오(川?七?)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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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0년 후쿠시마현에서 태어났다. 문화복장학원 복장과에서 복식디자인을 전공했고, 졸업 후 의류디자인 회사에 취직해 아동복을 디자인하면서 소설을 집필했다. 2011년 《모든 것을 조심하라》로 제57회 에도가와란포상을 수상하며 작가의 길로 들어섰고, 이후 작품 영역을 넓히며 꾸준히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법의곤충학 조사관》, 《모모노키사카 상조회》, 《여학생기담》, 《민속학의 열쇠》 등이 있다.

    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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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 졸업반 시절에 취미로 일본어 공부를 시작했고, 다른 나라 언어를 우리말로 바꾸는 일에 매력을 느껴 번역을 시작했다. 읽는 사람이 행복해지고 기쁨을 느끼는 책을 우리말로 아름답게 옮기는 것이 꿈이고 목표다. 옮긴 책으로 [오늘의 인생] [양과 강철의 숲] [아, 보람 따위 됐으니 야근 수당이나 주세요] [일러스트 철학사전] [강은 언제나 옳다] [하루 100엔 보관가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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