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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다!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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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장성익
  • 출판사 : 분홍고래
  • 발행 : 2018년 11월 16일
  • 쪽수 : 144
  • ISBN : 9791185876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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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크다고 좋은 걸까?
많이 가진다고 행복할까?
고정관념을 깨면, 보이지 않는 것까지 볼 수 있다!

<알쏭 달쏭 이분법 세상> 시리즈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선택의 순간에 맞닥뜨립니다. 하지만 우리의 사고는 이것 아니면 저것과 같이 이분법적 사고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분법적 사고가 갖는 편리함과 유용함도 있지만, 이 사고는 다양한 의견과 다원성을 거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난다면, 우리의 사고는 좀 더 창의적으로 변할 것입니다. <알쏭달쏭 이분법 세상> 시리즈는 아이들이 자신도 모르게 길든 이분법적 사고를 허물어 보자는 데서 시작됩니다.

■철학적으로 생각하기!
고정관념을 깨면, 보이지 않는 것까지 볼 수 있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끝없이 무엇인가를 선택하도록 강요받았습니다.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라는 질문부터 예뻐, 안 예뻐?, 기분이 좋아, 나빠? 공부냐, 놀이냐? 대학이냐, 취업이냐? 등으로 변해 갔고, 또 지금 우리 앞에는 더 많은 선택이 놓여 있습니다.
이분법의 논리는 ‘이것 아니면 저것이다’라는 흑백의 논리처럼 단순한 구별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는 곧 나 아니면 남, 적 아니면 아군, 옳은 게 아니면 틀린 것 등으로 단정 짓는 사고를 하게 만듭니다. 이러한 사고 이면에는 화합이나 이해보다는 이기심이 자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른들 세상을 시끄럽게 하는 흑백 논리나 좌우 갈등 또는 친미나 반미처럼 대치 상황이 벌어지는 것도 이러한 이분법적 사고에서 기인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분법적 사고가 갖는 편리함과 유용함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사고는 다양한 의견과 다원성을 가진 사회 문화를 거부하게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책은 이처럼 아이들이 알게 모르게 겪어오거나 강요받았던, 생활 속에 녹아 있던 이분법적 사고를 허물어보자는 데서 기획되었습니다. 이분법적 단순한 사고가 아닌 깊은 생각과 넓은 시각을 바탕으로 문제에 대해 철학적 접근을 하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그래서 ‘앎’의 즐거움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또한, 이분법이 모두 잘못된 것은 아니므로 올바른 활용과 접근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려 합니다.

출판사 서평

■큰 것과 많은 것을 좇는 우리의 삶은 어떻게 될까?
큰 것과 작은 것에 숨겨진 깊고도 심오한 이야기들!
큰 것과 많은 것, 작은 것과 적은 것 가운데 어떤 것이 좋은 것일까요?
이러한 질문에 관한 답은 경우에 따라 다릅니다. 좋은 것이라면 크고 많은 것이 좋고, 안 좋은 것이라면 적고 작은 것이 좋겠지요. 그런데 또 모든 것이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습니다. 어느 한쪽으로 가름하기 힘든 것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삶을 지배하는 원리와 가치, 그리고 시스템 같은 것들입니다. 이런 질문은 어떤가요?
“경제는 커질수록 좋은 걸까요?”
“민주주의 사회에서 다수면 무조건 좋은(옳은) 걸까요?”
“돈이 많으면 무조건 좋은 걸까요?”
오랫동안 우리는 큰 것, 많은 것, 높은 것, 강한 것을 좇아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작은 것의 가치에 대해 터부시해 왔습니다. 강대국과 비교하여 키우고 팽창시키는 데만 안간힘을 썼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 세계 경제 몇 위와 같은 말들도 이러한 데에서 나온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경제 성장과 팽창이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게 편리하게 한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더 많이 가지고 더 크게 팽창시키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문제에 관해서는 깊이 생각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큰 것만 좇던 욕망의 후유증이 현재의 삶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미세먼지, 유전자 변형 먹거리, 쓰레기 문제, 재개발로 내몰리는 사람들 등등.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 모든 것이 큰 것만 좇는 데서 비롯된 문제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이렇듯 우리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크고 작은 것에 관한 수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가 일상 속에서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던, 큰 것과 작은 것을 상상 속에서 뒤집어 보면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요? 뒤집어 생각해 보기, 거꾸로 생각해 보기, 다르게 보기, 이런 것들은 우리가 창조적인 사고를 하는 데 굉장히 중요한 태도입니다.
알쏭달쏭 이분법 세상 시리즈 3권인 《크다! 작다!》는 큰 것과 작은 것에 가려진 진리에 관한 것들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눈에 보이는 것만 가지고 뭔가를 이해하고 판단하는 것은 아주 쉬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피상적이고 부분적입니다. 그렇게 해서는 온전히 무엇을 이해했다고 할 수 없습니다. 이것은 ‘크다/작다’를 이분법으로만 바라보는 관점이나 태도의 결정적인 문제입니다.
이처럼 이 책《크다! 작다!》는 우리가 이미 안다고 믿었던 것들에 감춰졌던 새로운 진실을 드러내 새로운 사고를 하도록 도와줍니다.

1장_크다고 좋은 걸까?
이번 장에서는 두바이의 세계 최대 빌딩과 거대 기업, 그리고 거대해지는 과학 기술을 짚어보며 큰 것만 좇는 우리의 삶이 어떻게 변화되고, 어떤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지를 알아봅니다. 그리고 거대 사회 안에서도 세상을 바꾸려는 움직임과 작은 것들의 어깨동무에 관해서 이야기합니다.

2장_많이 가진다고 행복할까?
이번 장에서는 오랜 세월 농사만 짓고 행복하게 살아온 인도의 라다크 지역의 개발과 엘살바도르의 채굴 중단, 또 나우루의 인광석 채굴 등의 사례를 통해 개발과 발전이 삶을 어떻게 바꿔놓았는지를 이야기합니다. 커질수록 좋은 것은 물질이 아니라 정신임을 이야기합니다.

3장 민주주의는 얼마나 이루어져야 충분할까?
이번 장에서는 캐나다 정치인 토미더글러스의 연설 마우스랜드의 이야기를 통해 정치와 삶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그동안 우리가 아는 민주주의는 다수의 뜻을 따르는 것이라고 믿어왔습니다. 그러나 생각을 뒤집어 보면 민주주의의 본질은 다수의 지배가 아닙니다. 다수라는 명목이 소수에게 얼마나 폭력적이고 불공평한지를 생각해 보도록 합니다. 이 책은 우리를 둘러싼 민주주의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이처럼 저자는 꼬리의 꼬리를 무는 질문을 통해 새로운 깨달음을 선물합니다. 또 그 깨달음은 또 다른 질문으로 전환됩니다. ‘생각의 전환’, ‘고정관념의 파괴’를 통해 ‘앎의 즐거움’을 맛보며 깊은 진리의 세계로 한 걸음 다가서게 합니다. 이 책은 그렇게 ‘앎’에 대한 즐거움을 선물합니다.

목차

책을 내면서_색다른 방식과 창의적인 문제의식으로 생각의 힘을 키우자! 004
여는 글_큰 것과 많은 것을 좇는 우리의 삶은 어떻게 될까? 007

1장 크다고 좋은 걸까?
두바이의 숨겨진 얼굴 016 / ‘거대주의’의 깃발 아래서 020 / 기계와 쓰레기로 전락하는 사람들 024 /
도시의 역사를 들여다보니 030 / 거대 기업과 ‘1퍼센트의 경제’ 035 / 누가 먹거리를 지배하는가 039 /
갈수록 거대해지는 과학 기술 044 / ‘위험 사회’를 넘어서 049 / ‘작은 것’들의 행진 053 / 우주가 되려면 마을을 노래하라 057

2장 많이 가진다고 행복할까?
‘오래된 미래’를 보라 062 / 경제 성장이 꼭 좋은 걸까? 066 / 채굴은 그만, 이제 생명으로 070 / 참 행복이란 뭘까? 074 / 흥청망청이 가져온 불행 078 / 소비자가 왕이라고? 083 / 참된 ‘인간의 길’ 088

3장 민주주의는 얼마나 이루어져야 충분할까?
생쥐의 민주주의, 고양이의 민주주의 096 / 민주주의는 왜 중요할까? 099 / ‘다수의 지배’가 민주주의라고? 105 / 구경꾼 민주주의는 가라 110 / 선거를 얼마나 믿어야 할까? 115 / 자유 민주주의에 ‘자유’가 없다? 120 / 민주주의란 이런 것이다 125 / 세상을 바꾸는 힘, 참여 128 / 끝없는 길을 가리라 133

본문중에서

도시가 커진 데에는 또 다른 요인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설명하겠습니다. 만약 100명을 먹여 살리는 데 80명이 필요하다면 도시에 살 수 있는 인구는 20명밖에 안 됩니다. 나머지 80명은 식량을 생산하는 농촌을 떠나서는 안 되니까요. 하지만 한 사람당 생산력이 급속히 향상돼서 5명이 100명을 먹여 살
릴 수 있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렇게 되면 이제 95명이 도시에서 살 수 있고 5명만 농촌에 남아도 됩니다. 요컨대, 대도시가 탄생하려면 한 사람당 식량 생산력이 급속히 커져야 한다는 얘기지요.
이것을 이루어 준 것이 바로 석유입니다. 현대 농업에서 생산력이 눈부시게 늘어난 것은 기계화, 대규모화, 농약과 화학 비료의 대량 사용, 농산물의 장거리 대량 운송 등에 힘입은 덕분입니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 준 게 뭘까요? 이 또한 석유입니다. 농약과 화학 비료를 만드는 원료도 석유이고, 기
계나 운송 수단을 움직이는 것 또한 석유니까요. 산업화된 현대 농업을 석유 농업이라 부르는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그래서 슈마허의 말마따나 도시는 “석유라는 에너지를 계속 넣어 줘야만 움직일 수 있는 거대한 기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시는, 특히 대도시는 석유를 먹고 자라난 현대 문명의 꽃이자 산업 사회의 심장입니다. 도시, 현대 문명, 거대주의는 이렇게 석유를 매개로 하여 하나로 연결돼 있습니다. 현대 문명을 석유 문명이라 일컫는 또 하나의 근거를 우리는 도시의 역사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 본문 중에서

거대 다국적 기업들은 이런 막강한 힘을 무기로 하여 상상하기도 힘든 일을 벌이고 있습니다. 예컨대 곡물 대기업들은 이미 1980년대부터 기상 위성으로 전 세계 대부분 지역의 기상 관측 자료를 받아 보고 있습니다. 그 자료를 바탕으로 6개월이나 1년 뒤 세계 어느 지역에 기상 이변이 일어날지, 어느 지역의 농사가 풍년일지 흉년일지를 예측합니다. 만약 흉작이 예상되면 곡물 대기업들은 세계 곳곳의 현지 곡물 회사들을 중개상으로 고용해 식량을 몽땅 사들입니다. 흉작으로 수확량이 떨어지면 곡물 가격이 크게 오르기 때문에 그때를 대비해 미리 사재기해 두는 거지요. 농사가 어떻게 될지 알 도리가 없는 농민은 그냥 헐값에 곡물을 팝니다. 결국, 곡물을 높은 가격에 되팔아 엄청난 돈을 손쉽게 긁어모습니다. 이들 기업은 최근 서로서로 손을 잡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여러 기업이 하나의 기업으로 합쳐지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곡물 기업과 농약 기업과 종자 기업 등이 서로 힘을 모으는 식이지요. 이렇게 하는 이유는 종자에서 식탁에 이르기까지 먹거리의 모든 과정을 더욱 완벽하게 장악하기 위함입니다.
- 본문 중에서

인도 서북부 히말라야 고원 지대에 라다크라는 고장이 있습니다. ≪오래된 미래≫라는 책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지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악 지역에 자리 잡은 이곳은 아름답긴 하지만 특별한 자원도 없고 땅이 기름지지도 않으며 기후마저 혹독합니다. 하지만 라다크 사람들은 천 년이 넘는 세월 동안 평화롭고 안정된 생활을 누려 왔습니다. 자연 속에서 자연과 어울리며 살아온 이들은 대부분 농사를 지었습니다. 먹거리를 비롯해 생활에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을 지역 안에서 스스로 마련하며 살았지요. 물질적으로 풍요롭진 않았지만, 이들의 생활에는 여유와 활기가 넘쳤습니다. 가난이나 실업의 개념 자체를 몰랐던 이들의 생활은 소박하고 단순했습니다. 서로 돕고 의지하며 사는 가운데 몸과 마음의 평화를 두루 누렸습니다.
이런 라다크에서 가장 경멸받는 행위는 무엇이었을까요? 그건 화를 잘 내는 것이었습니다. 가장 심한 설도 ‘화를 잘 내는 사람’이란 말이지요. 노인들을 어르신으로 존경했고, 누구의 자녀든 상관없이 이웃의 아이들을 보살펴 주었습니다. 덕분에 이들은 평생을 친밀한 집단에 속해 있다는 느낌으로 살 수 있었습니다. 어려운 일이 닥쳐도 자신을 도와줄 사람들이 가까이에 있다는 이런 믿음은 평화와 안정, 그리고 여유를 떠받쳐 주는 버팀목이었습니다.
그런데, 1970년대 중반부터 라다크에 변화의 바람이 불어 닥치기 시작했습니다. 인도 정부가 이곳을 개발하고 외부에 개방하기로 한 결과지요. 그 뒤 많은 게 바뀌었습니다. 포장도로가 뚫리고, 서구식 공장과 학교, 병원, 은행, 발전소, 비행장 따위가 속속 들어섰습니다. 외부 관광객이 떼 지어 몰려오기
시작했습니다. 화려해진 도시로 시골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호텔, 식당, 술집 같은 시설도 빠르게 늘어났습니다. 한적하던 곳에 수많은 집과 건물이 들어찼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빈민가가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이런 변화의 흐름을 타고 라다크 사람들의 생활은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물질적으로는 형편이 좋아졌습니다. 갖가지 상품과 시설이 쏟아져 들어온 덕분입니다. 그렇지만 결정적인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것들을 사거나 이용하려면 돈이 필요했습니다. 돈이 라다크를 지배하게 된 겁니다. 이전에는 음식, 옷, 집을 비롯해 사는 데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을 스스로 만들 줄 알았던 사람들이 이제는 바깥에서 들어온 상품에 의존하게 되었다는 얘기지요. 그러다 보니 늘 웃으며 느긋하게 살던 사람들이 갑자기 돈을 벌려고 안달복달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라다크 사람들은 자신들이 너무 가난하고 뒤떨어졌다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 본문 중에서

마우스랜드라는 나라가 있습니다. 이름 그대로 생쥐들이 모여 사는 나라지요. 이 나라에서 생쥐들은 우리 사람이 사는 세상처럼 몇 년에 한 번씩 선거를 통해 통치자를 뽑았습니다. 한데 그들이 뽑은 통치자는 매번 생쥐가 아니라 고양이였습니다. 나라가 엉망이 되고 삶이 고달파져도 여전히 생쥐들은 고양이만 뽑았습니다. 달라지는 것이라곤 고양이의 색깔뿐이었지요.
고양이 색깔이 달라지면 법이 바뀌기도 했습니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었습니다. 검은 고양이 정부가 만든 법은 쥐구멍이 고양이 발이 충분히 들어가도록 커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고통에 시달리던 생쥐들은 검은 고양이 대신 고양이를 새 통치자로 뽑았습니다. 그런데 흰 고양이 정부는 둥근 쥐구멍
을 네모난 쥐구멍으로 바꾸었습니다. 그 결과 쥐구멍이 두 배로 커지고 말았습니다. 생쥐들의 삶은 이전보다 훨씬 더 힘들어지고 위험해졌습니다. 다른 색깔의 고양이 정부로 아무리 바뀌어도 이런 일이 되풀이되는 건 마찬가지였습니다. 한마디로 고양이의 색깔 따위는 전혀 중요하지 않았던 거지요. 고양
이 정부는 고양이들만 돌볼 뿐 생쥐는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생쥐 한 마리가 홀연히 깨달았습니다. 통치자를 아무리 바꾸어봤자 그가 고양이인 한 실제로 바뀌는 건 없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 생쥐는 용기를 내어 다른 생쥐들에게 이렇게 외쳤습니다. “우리도 이제 생쥐로 이루어진 정부를 만들자!” 그러자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다른 생쥐들이 환영하고 동조했을까요? 아닙니다. 그 반대입니다. 다른 생쥐들은 도리어 그 생쥐를 ‘빨갱이’라고 몰아 감옥에 처넣고 말았습니다.
이 이야기는 캐나다 정치인 토미 더글러스가 1962년 캐나다 의회에서 연설하면서 소개한 우화입니다. 그가 이 이야기를 하면서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무엇인지는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선거로 권력을 바꾸어도 세상은 달라지는 게 없고 보통 사람들의 힘겨운 삶은 여전하다는 게 그것이지요. 수십 년 전에 소개된 이 이야기는 오늘날도 많은 사람 입에서 오르내립니다. 이유가 뭘까요?
이 책의 전체 주제는 ‘크다/작다’나 ‘많다/적다’와 관련된 이분법적 사고방식과 틀에 박힌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자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 3장에서는 제목이 알려 주듯이 민주주의를 다룹니다. ‘크다/작다’나 ‘많다/적다’ 이분법과 민주주의 사이에 어떤 중요한 연관성이 있다는 얘기지요. 그게 뭘까요?
‘크다/작다’나 ‘많다/적다’의 관점에서 살펴보면 민주주의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시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가 더 넓어지고 깊어진다는 얘기지요.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우리는 흔히 ‘다수의 지배’나 ‘다수결’을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로 여깁니다. 더 많은 표를 얻은 사람이 국민의 대표자가 되어 나라를 이끌고, 더 많은 사람의 의견에 따라 의사 결정을 내리는 것을 당연한 민주주의의 원칙으로 받아들이곤 하지요. 그런데, 과연 그럴까요? 다시 말해, ‘많다/적다’에서 ‘많다’ 쪽을 우선시하고 그것을 따르는 것이 민주주의의 본질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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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장성익 [저] 신작알림 SMS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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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이자 환경과생명연구소 소장이다. 서울대학교 인문 대학 종교학과를 졸업했고, 오랫동안 환경을 비롯한 여러주제로 글을 쓰고 책을 만들어 왔다. 환경 관련 잡지와 출판사에서 편집 주간을 지냈고, 지금은 대중 강연, 출판 기획, 학술 연구, 시민 단체 활동 등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 인간과 자연이 어깨동무하며 생명과 삶의 가치가 꽃피는 녹색 세상을 꿈꾼다. 모두가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민주주의 사회, 모두가 고루 나누고 누리는 평등과 연대의 공동체를 소망한다. 앞으로 삶과 세상을 더욱 새롭고 깊게 보는 책, ‘다른 생각’과 ‘자유로운 상상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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