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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말랑몰랑 달큰달콤 바나나
    바나나가 멸종된다고요?

    마트에서 더 이상 바나나를 못 볼 수도 있다는데 사실일까요? 사실이에요. 이미 오래전부터 식물학자들이 바나나의 멸종을 경고했다고 합니다. 바나나는 이미 한번 멸종했었다고 해요. 1960년대 판매 중인 ‘바나나 우유’ 맛과 비슷할 정도로 당도가 높고 잘 자란다는 이유로 세계 시장은 ‘그로스 미셸’이라는 품종 하나가 지배했어요. 그러다 ‘그로스 미셸’에 치명적인 병이 퍼지면서 바나나가 멸종 위기에 처하게 됐지요. 다행히 병에 강한 다른 종이 개발되긴 했어요. 지금 우리가 먹고 있는 ‘캐번디시’라는 종이죠. 그러나 이 종은 자연에 없던 인위적인 바나나였어요. 대량 재배가 가능하고 곰팡이균에도 강한 ‘캐번디시’는 지구 전체를 정복해 갔지요. 그리고 지금 지구상 유일한 바나나 품종이 된 거예요. 문제는 ‘그로스 미셸’을 멸종시킨 곰팡이균이 60년 동안 진화하면서 변종 바이러스가 되어 이제는 캐번디시를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죠. 또 다른 품종이 개발되지 않는 한 바나나는 인류의 식탁에서 사라질 수도 있어요. 과학계는 멸종 기한을 향후 15년으로 예측한다고 해요. 이처럼 하나의 생태계가 비슷한 유전자로 통일되는 것은 매우 위험해요. 개체수가 아무리 많아도 유전자가 단일화되어 있는 경우에는 하나의 충격만으로도 멸종에 가까운 위기를 맞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열매 하나》는 인간이 필요한 것과 선호하는 것들을 극대화하고, 나머지는 없애버리는 현대 사회를 주인공 싱과 마을 사람들을 통해 보여줍니다. 특히 GMO 등 식량 증대와 기업 이윤 극대화를 이유로 한 가지 곡식만을 대량으로 심으면서 일어날 수 있는 갖가지 질병과 그에 대비하기 위해 더 강한 살충제와 화학비료를 만들어야만 하는 현실, 그 현실 속에서 무너져가는 생태계의 경고들에 대한 이야기지요. 종의 다양성이 갖는 힘에 대해, 하나만으로는 절대 이룰 수 없는, 하나하나가 모두 모여 있어야만 온전하게 굴러가는 생태계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합니다.

    그 많던 다람쥐와 토끼와 딱따구리는 어디로 갔을까?
    싱은 울창한 숲 속에서 길을 잃었어요. 배도 고프고 몸도 힘들었죠. 그때 다람쥐 한 마리가 나타나 빨간 열매를 맛있게 먹지 뭐예요. 싱도 먹어 보니 세상에 그렇게 맛있는 건 처음이었어요. 기운을 차린 싱은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어요. 하지만 숲에서 맛본 빨간 열매 맛을 잊지 못한 싱은 욕심이 났어요. “빨간 열매 나무를 텃밭에 심고 가꿔야겠어.” 싱은 빨간 열매 나무를 뽑아 와 텃밭에서 길렀어요. 다람쥐도 가끔씩 놀러 왔지요. 소문을 듣고 마을 사람들도 앞다퉈 빨간 열매 나무를 심었고, 마을은 온통 빨간색으로 물들었어요. 카말 할아버지 텃밭만 빼고요. “시금털털한 것은 시금털털한 대로 까끌따끔한 것은 까끌따끔한 대로 다 쓰임이 있지.” 마을 사람들은 할아버지를 비웃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빨간 열매 나무에 병이 들더니 순식간에 마을 전체에 번지고 곧 흔적도 없이 사라졌어요. 그러자 다람쥐도 찾아보기 힘들었어요.
    싱은 다시 숲을 찾았어요. 빨간 열매를 대신할 나무를 찾고 싶었거든요. 마침 토끼가 파란 열매를 먹고 있었어요. 싱은 저거다 싶어 파란 열매를 먹어 보았어요. 빨간 열매보다는 못했지만 맛있었어요. 싱은 또 열매를 통째로 뽑아와 텃밭에 가꾸기 시작했어요. 그러자 마을은 물론 이제 이웃 마을까지 파란색으로 물들었지요. 물론 카말 할아버지 텃밭만 빼고 말이에요. 그리고 얼마 뒤 파란 열매 나무에 곰팡이가 하나 둘 피어나더니 마을과 이웃 마을 전체가 곰팡이로 뒤덮였어요. 그러더니 파란 열매 나무도 온 데 간 데 사라지고 말았지요. 그러자 파란 열매를 좋아하던 토끼도 자취를 감추었어요. 싱은 또다시 숲으로 올라갔어요. 과연 싱은 파란 열매를 대신할 만한 열매를 찾을 수 있을까요?

    생태계의 경고, 마음에 새겨야 합니다.
    바나나의 멸종에 관한 이야기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경고합니다. 인간의 탐욕으로 조작된 유전자, 그리고 단일화된 품종이 지구 생태계에 얼마나 치명적인지 말이지요. 인간 또한 생태계의 일부입니다. 인간에게 그다지 쓸모없다고 해서 생태계에 쓸모가 없는 것은 아니지요. 수십억 개의 블록으로 엮이고 얽힌 생태계의 작은 블록을 하나쯤 뺀다고 해서 무슨 일이 일어나겠느냐고요? 하지만 서로 엮이고 얽혀 있기 때문에 그 하나의 블록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매우 큽니다. 빨간 열매가 사라지자 그것을 먹고 살던 다람쥐가 사라지고, 파란 열매가 사라지자 그것을 먹고 살던 토끼도 사라졌어요. 그렇다면 다람쥐와 토끼와 엮어 있던 생물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말하지 않아도 짐작이 갈 거예요.
    《열매 하나》는 이러한 생태계의 경고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이유정 작가는 단순한 전개이지만 그 속에 담겨 있는 깊은 뜻과 무서운 미래, 그리고 무거운 책임을 힘 있게 표현해냈습니다. 울창하고 푸르른 숲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아주 작은 싱의 모습에서 시작하는 이야기는 생태계 속에 위치한 우리의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뒤로 갈수록 변해 가는 숲의 모습에서 싱의 욕심과 사람의 탐욕이 불러온 결과를 느낄 수 있지요. 카말 할아버지의 깊은 뜻을 깨달은 싱의 변화된 모습, 그러나 그 뒤에 펼쳐진 세상의 모습에서는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을 직시하게 합니다.
    바나나 멸종에 관한 뉴스를 접하고 이 작품을 쓰게 된 전현정 작가는 “바나나뿐만 아니라 몇 년 전 눈앞에서 살아 있는 생명들을 흙구덩이로 몰아넣었던 구제역 사태도 다르지 않겠죠. 싱과 사라진 열매, 사라진 동물들을 통해 생태계의 이어진 고리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었다.”고 합니다. 경고는 어디까지나 경고입니다. 이를 받아들이는 우리의 마음가짐과 행동이 중요하지요. 《열매 하나》와 함께 싱의 텃밭과 카말 할아버지의 텃밭, 그리고 ‘나’를 연결해 읽음으로써 생태계 경고에 귀 기울이고 경고를 변화로 이끌 수 있는 작은 첫 발을 내딛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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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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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교에서는 집 짓는 법을 배웠고, 엄마가 돼서는 동화책 읽는 재미에 푹 빠져 글을 짓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근사한 할머니가 되기 위한 절대 에너지는 책 속에 꼭꼭 숨어 있다고 믿으며, 지금도 열심히 에너지를 충전하고 있습니다. 2017년 남극세종기지 30주년 기념 남극체험단에 선정되어 남극을 생생하게 체험하고 돌아왔습니다.
    [으랏차차 뚱보클럽]으로 19회 황금도깨비상을 받았고, 지은 책으로는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헬로 오지니] [니체 아저씨네 발레 교실] [한밤의 철새 통신] [퓰리쳐 선생님네 방송반] [오색찬란 아프리카는 검지 않아]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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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했고,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Hills)에서 그림책 공부를 했다. 힘찬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며 그림으로 힘차게 살아 있는 감각을 나누려 한다. 글을 쓰고 그린 그림책으로는 [우리 집에 사는 신들], [덩쿵따 소리 씨앗]이 있고, 그림을 그린 책으로는 [서로를 보다] [달려라! 아빠 똥배], [여보세요, 생태계 씨! 안녕하신가요?] [으랏차차 흙]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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