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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와 종교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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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강남순
  • 출판사 : 동녘
  • 발행 : 2018년 11월 15일
  • 쪽수 : 364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72979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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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페미니즘을 통한 종교의 재구성

용서, 정의, 배움 등의 키워드로 한국 사회의 안팎을 들여다보고 인문학적 성찰을 강조해온 철학자 강남순 교수가 ‘페미니즘과 종교’를 주제로 펴내는 두 번째 책이다. 1994년 출간 이후 학생들 사이에서 오래 읽혀온 [현대여성신학]을 새롭게 다듬었다.
이 책은 ‘젠더 렌즈’로 종교의 다양한 문제를 비판적으로 조명하면서 종교의 본질과 존재 이유를 파고든다. 먼저 ‘여성학’과 ‘페미니즘’의 기원과 흐름을 살펴보면서 종교가 젠더와 왜 만나야 하는지 이야기하며, 신의 젠더, 신 이해, 인간관, 자연관, 생태주의, 포스트모더니즘, 이데올로기와 유토피아 등의 주제를 놓고 종교와 젠더가 어떻게 만나야 하는지 탐색한다.
그런데 왜 ‘젠더’일까? 사람들마다 "신과 구원에 대한 경험이 동일할 수 없다"는 점, 인간의 영적 측면과 사회정치적 측면은 현실에서 경계 없이 섞여 있다는 점을 가장 직접적으로 알려줄 수 있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종교는 책임성이다.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데리다의 일갈처럼 이 세계의 수많은 차별과 억압에 개입하는 것이 종교의 존재 이유라면, 젠더와 종교의 만남은 환대의 해방의 종교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출판사 서평

신을 왜 남성의 얼굴로 떠올릴까? 여성 종교 지도자는 왜 드물까?
젠더 관점으로 그린 종교의 입체적 풍경


우리는 종교 앞에 ‘신성한’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데 익숙하다. 꼭 신을 믿지 않더라도, 우리는 종교가 번잡한 일상과 부조리한 사회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우리 삶을 위로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러한 ‘거리’가 허구라고 말한다. 종교는 사회와 분리될 수 없으며, 둘은 서로 긴밀한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것이다. 저자가 보기에 ‘젠더’는 이를 가장 확실히 증명하는 도구다.
‘젠더 렌즈’로 바라보면 종교의 다른 측면이 입체적으로 드러난다. 이 책은 특히 ‘표면적 평등주의’를 지적한다. 기독교는 공식적으로 신이 성별을 초월한다고 가르치지만, 정작 기도와 설교에서는 ‘아버지’와 ‘그(he)’를 흔하게 사용한다. ‘남성이 이끌고 여성이 따라가는 역할’을 강조할 때도 마찬가지다. 여성과 남성은 서로의 생물학적 차이를 보완할 뿐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러한 ‘평등주의’는 이성애적 결혼과 전통적인 성역할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정당화하며 가부장제적 남성주의를 지탱해왔다는 점에서 곧이곧대로 듣기 어렵다.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의 창조신화가 여성을 종속적으로 묘사하는 것 또한 이러한 심리적 효과를 불러온다는 점에서 단지 ‘신화’로 치부될 수 없다. 대부분의 종교에서 여성 신자가 훨씬 많은데 여성 종교 지도자는 극소수에 불과한 것도 과연 ‘평등주의’로 설명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종교가 사회 변화를 촉구하는 ‘해방자’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사회의 모순을 지지하고 강화하는 ‘억압자’로서 상충된 역할을 해왔다고 말한다. 종교의 가치관은 그 사회의 가치관을 형성하기 때문에 가부장적 종교는 가부장적 사회구조를 뒷받침한다. 젠더 렌즈는 이처럼 "문화적 시스템으로서 한 사회의 가치가 고스란히 반영되는 사회의 축소판"인 종교를 입체적으로 그려보도록 돕는다.

억압·차별·배제에서 환대·연민·연대로
종교의 존재 이유를 파고드는 페미니즘의 시선


저자는 ‘젠더 렌즈’를 장착한 종교가 여성뿐 아니라 모든 인간의 존엄성을 확장한다고 단언한다. ‘성(sex)’과 달리 ‘젠더(gender)’는 성별을 사회문화적 산물로 바라보는데, 이러한 관점이 종교에 적용되면 "인간의 종교 경험 일반이란 존재해지 않으며, 인간은 영적 또는 종교적 존재일 뿐 아니라 사회정치적 존재라는 사실을 인식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는 저자가 이번 개정판을 펴내며 제목을 초판의 ‘현대여성신학’에서 ‘젠더와 종교’로 바로잡은 이유이기도 하다.
젠더 개념이 개입되면 종교의 많은 부분이 근본적으로 바뀔 수 있다. 젠더 렌즈에 비춘 신은 우리의 무의식에서처럼 남성의 얼굴을 하고 있지 않다. 또한 정신을 육체보다 중요한 것으로 간주하는 기존의 이원론적 신학 방법론을 거부하게 된다. 이는 권능, 초월성, 우월성 등을 바탕으로 신을 협소하게 이해하는 방식을 탈피하도록 유도한다. 아울러 ‘구원’이나 ‘죄’에 관한 논의가 영적 측면을 넘어 사회적 차원에서 이루어지도록 함으로써 종교가 정의, 평등, 해방과 같은 본연의 존재 이유를 더 치열하게 성찰하도록 이끈다. 젠더 관점은 또한 현대에 주목받는 여러 이론들, 즉 생태신학, 포스트모더니즘, 유토피아 이론 등이 통전성(wholeness)과 구체성을 확보하도록 돕는다.
그러한 노력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고자 이 책은 ‘페미니스트 신학’을 공들여 설명한다. 페미니스트 신학은 지난 2000년간 신 앞에서 모든 인간이 평등하다고 주장하며 사랑과 정의를 외친 기독교가 실은 여성을 부차적 존재로 간주해온 것에 문제를 제기하며 출발했다. 저자는 페미니스트 신학이 단지 신학의 한 분야에 머무르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당사자의 직접적 성차별 경험에 기반을 두고 시작했다는 점, 성서를 해방적 역할뿐 아니라 억압적 역할을 해온 것으로도 이해한다는 점에서 해방신학이나 민중신학보다 더욱 살아 있는 학문이자 실천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페미니스트 신학의 특징은 다층적 억압이 얽혀 있는 현대사회를 평등과 정의의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바라보도록 이끈다.

정확한 개념과 체계적인 이론으로
젠더와 종교의 만남을 안내하는 길잡이


이 책은 [용서에 대하여], [배움에 대하여], [정의에 대하여] 등을 통해 우리의 삶과 사회를 낯설게 바라보도록 권했던 강남순 교수가 ‘페미니즘과 종교’를 주제로 펴내는 개정판 3부작 중 두 번째 책이다. 첫 번째 책인 [페미니즘과 기독교]가 이미 나와 있지만, 초판으로는 이 책이 가장 먼저 출간되었으므로 사실상 강남순 교수가 이 주제로 써내려간 첫 번째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책 속에는 기독교에 관한 이야기가 많다. 페미니스트 신학에서 제기되는 주요 개념과 주제들을 체계적으로 다룬 초판은, 첫 출간 이래로 학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오랫동안 읽혀왔다. 그럼에도 이 책이 기독교를 넘어 젠더와 종교의 만남을 살피는 데 유용한 이유는 기독교가 여전히 우리 현실에 영향력이 큰 서양 문명의 근간이 되는 종교이며, 제도화된 종교들이 차별과 억압을 어떤 방식으로 정당화하는지 들여다보는 데 적용할 만한 여러 관점과 사례를 담고 있어서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이 책이 24년이 지나서도 여전히 읽힌다는 것은 절망인 동시에 희망이다. 평등과 정의, 사랑을 외쳐야 할 종교가 앞장서서 여성을 비하하고 소수자를 배척하는 스산한 풍경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현실을 비추는 동시에, 깊은 어둠 속에서도 길을 찾고 내려는 사람들이 꾸준히 있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 책의 이러한 ‘역사’는 현실의 무수한 딜레마를 ‘문제’인 동시에 ‘가능성’이라고 보는 저자의 관점과도 이어져 있다.

목차

제1장 젠더와 종교: 페미니즘을 통한 종교의 재구성
1. 종교 내 젠더: 여성은 더 종교적인가
2. 젠더와 종교의 만남: 불행한 만남인가 행복한 만남인가3. 페미니즘을 통한 종교의 재구성

제2장 여성학 서설
1. 여성학의 출현
2. 여성학의 학문적 출발점
3. 여성학의 학문적 작업에 대한 이해

제3장 페미니즘 서설
1. 페미니즘과 여성학
2. 페미니즘의 유형
3. 페미니즘과 우머니즘

제4장 페미니스트 신학의 출현: 비판과 해방의 종교를 향하여
1. 페미니즘과 남성
2. 페미니스트 신학의 개념
3. 페미니스트 신학의 특성

제5장 페미니스트 신학과 신: 신의 젠더
1. 종교적 상징과 젠더
2. 전통적 신 이해 비판: 상징적 위계주의의 구성
3. 페미니스트 신학적 신 이해

제6장 페미니스트 신학과 예수
1. 전통적 예수 이해 비판
2. 페미니스트 신학적 예수 이해

제7장 페미니스트 신학과 인간관
1. 전통적 인간 이해 비판
2. 여성과 남성: 생물학적 성과 사회적 성
3. 페미니스트 신학적 인간 이해

제8장 페미니스트 신학과 자연: 남성중심주의와 인간중심주의를 넘어서
1. 전통적 자연관 비판 ·186
2. ‘어머니 자연’: 여성의 자연화, 자연의 여성화에 대한 비판
3. 페미니스트 신학적 자연 이해

제9장 통전적 생태신학의 재구성: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위하여
1. 생태 ‘남성’ 신학 이해
2. 생태문제에 대한 신학적 논의
3. 생태 ‘남성’ 신학의 종류
4. 생태페미니스트 신학
5. 통전적 생태신학의 재구성

제10장 페미니스트 신학과 포스트모더니즘
1. 포스트모더니즘 서설
2. 페미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
3. 포스트모던 페미니즘
4. 포스트모더니즘의 페미니스트 신학적 수용 가능성

제11장 이데올로기와 유토피아: 유토피아적 페미니스트 방법론의 모색
1. 지식사회학적 관점으로 보는 젠더와 종교
2. 이데올로기와 유토피아: 개념적 이해
3. 가부장제적 이데올로기와 평등주의적 유토피아: 유교와 도교
4. 가부장제적 이데올로기와 평등주의적 유토피아: 기독교와 페미니스트 신학
5. 유토피아적 페미니스트 방법론의 모색

제12장 페미니스트 신학의 미래: 이론과 실천적 과제
1. 페미니스트 신학, 개념적 재고찰
2. 페미니스트 신학의 과제: 예언자적 상상력의 실천과 이론화3. 한국의 페미니스트 신학: ‘위험한 기억’의 종교를 향하여

본문중에서

젠더 개념이 종교에 개입될 때, 종교는 그 담론과 실천에서 근원적인 도전을 받는다. 전통적으로 절대화되던 교리와 경전 해석, 그리고 가정·교회·사회에서의 젠더 역할 등이 탈절대화되고 탈자연화됨으로써 종교 전반에 관한 근원적인 재구성이 요청된다. 이러한 의미에서 보면 21세기에 들어선 현대 세계에서 이제 ‘젠더’를 생각하지 않고 종교를 논의하기란 불가능하다. 종교 안의 젠더 평등과 젠더 정의의 문제, 그리고 더 나아가 인공유산이나 성적 지향에 대한 종교적 이해에 근원적 변화가 생기게 된다.
('제1장 젠더와 종교' 중에서/ p.23)

초월적 신에 대한 이해는 이 세상에서의 구체적인 삶을 하찮은 것으로 간주하는 경향을 야기한다. 더 나아가서, 초월성의 남성 유일신적 이해는 또한 다양성과 다원성을 억압하는 경향을 촉발한다. 결과적으로 ‘백인’과 같은 지배적인 인종이나 ‘남성’과 같은 지배적인 성에 속한 이들이, 그렇지 못한 이들을 지배하고 억압하는 것을 합리화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한다.
('제5장 페미니스트 신학과 신' 중에서/ p.131)

포스트모더니즘의 ‘상이성 찬양’이 안고 있는 딜레마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현재 나타난 상이성을 무작정 포용하거나 또는 반대로 무작정 무시해버려서는 안 된다. 그 상이성들 간의 권력구조를 비판적으로 조명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우선 그러한 상이성이 ‘위계적 상이성’일 때는, 그 위계적 상이성이 야기한 구조에 대한 조직적인 비판이 있어야 한다. 즉 단지 ‘상이한 것’만이 아니라, 상이한 것들 사이에 우월과 열등의 가치구조가 작동하는지를 조명해야 하는 것이다. 그다음으로는 단일 정체성이나 평등성에 근거하여 상이성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상이성에 근거하여 평등성을 추구해야 한다.
('제10장 페미니스트 신학과 포스트모더니즘' 중에서/ p.258)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13종
판매수 1,202권

현재 미국 텍사스 크리스천대학교 브라이트 신학대학원(Texas Christian University Brite Divinity School)의 교수이다. 미국 드루대학교(Drew University)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신학부에서 가르쳤다. 2006년부터 텍사스 크리스천대학교에서 자크 데리다 사상, 코즈모폴리터니즘, 포스트모더니즘, 포스트콜로니얼리즘, 페미니즘과 같은 현대 철학적·신학적 담론들을 가르치고 있다. 특히 임마누엘 칸트, 한나 아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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