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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의자로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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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박방희
  • 그림 : 허구
  • 출판사 : 도토리숲
  • 발행 : 2018년 07월 03일
  • 쪽수 : 114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91185934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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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날마다 만나는 자연과 사물들 그리고 이야기들을
    우리 고유 시조 운율로 담아낸 동시조들


    꼬리를 댕강 떼고
    도망가는 머리 보고

    꼬리가 억울해서
    이리 팔딱, 저리 팔딱,

    머리가
    꼬리를 내듯
    새 머리나 내어 보지!
    ('도마뱀' 전문)

    어느 날 집 앞마당에 나온 도마뱀을 바둑이가 보고, 주둥이를 끙끙대자 도마뱀은 꼬리를 끊고 도망갑니다. 꼬리는 팔딱팔딱 뜁니다. 바둑이가 꼬리에 정신이 팔린 사이 도마뱀은 무사히(?) 도망을 칩니다.
    시조시인이자 동시인 박방희 시인은 이 모습을 그냥 지나치지 않습니다. 팔딱거리는 꼬리를 보고, 저만 도망치는 도마뱀 머리에게 항의 하듯 자기가 새 머리를 내겠다는 감정을 새롭게 시선과 상상력으로 우리 시조 운율에 맞춰 동시조로 담아냈습니다.
    도토리숲 동시조 모음 여덟 번째 책, 박방희 시조시인의 《나무가 의자로 앉아 있다》에는 [도마뱀] 동시조 말고도 해질 무렵 저녁하늘에 있는 초승달 이야기, 넘어져서 까진 무릎에서 나는 피를 꽃에 비유한 이야기, 마을 입구에 서 있는 장승박이 이야기, 공장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를 그림을 그리는 붓으로 표현한 이야기, 집 없는 길고양이 이야기 같은 사물과 이야기들이 등장합니다. 식물이나 곤충, 동물은 물론이고, 자연 현상이나 사람살이에 이르기까지 대상이 많이 나옵니다. 나아가 같은 소재라도 보는 각도와 관점에 따라 전혀 다른 형상과 빛깔로 태어납니다. 이는 사물을 보는 독자의 눈을 깊게 하고 넓게 해줄 것입니다.

    선생님이 묻는 말에 답하면 대답이지.
    맞으면 정답이고 틀리면 오답인데

    모르면 답답하겠지.

    묵묵부답이겠지……
    ('답' 전문)

    선생님과 학생의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수업 시간에 선생님과 학생이 묻고 답하는 과정이 리얼하게 그려집니다.

    감수성과 상상력 넘치는 시어와 형식의 틀을 깨는 변화로
    독자의 인식과 정서에 폭을 넓혀 주는 동시조 모음 책


    도토리숲 동시조 모음 여덟 번째 책, 《나무가 의자로 앉아 있다》는 1987년 《실천문학》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뒤로, 30년 넘게 고정 관념을 깨는 상상력과 실험 정신, 형식 파괴로 재미를 더해 주는 동시와 시조를 발표해 온 박방희 시조시인의 두 번째 동시조 모음 책입니다. 박방희 시조시인은 끊임없는 실험 정신과 언어 감각으로 시세계를 넓혀 온 동시조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나무가 의자로 앉아 있다》에는 우리가 날마다 만나는 자연, 사물, 이야기들을 우리 고유 시조 운율에 맞춰, 실험 정신과 감성이 풍부한 시어와 때로는 예리한 시선으로 담아낸 동시조 56편을 가려 뽑았습니다. 더불어 시조 정형율을 지키면서 행을 내려 형식에서 변형을 주고, 상상력으로 동시조(시조)의 새로운 재미를 더해 주고 있습니다.

    하나



    .
    .

    가부좌
    틀고 앉아

    아무나
    징검징검
    밟으며 건너가도

    묵묵히
    머리를 내미는
    저 물속
    부처님
    ('징검돌' 전문)

    [징검돌] 동시조를 보면, 우리가 개울물을 건널 때, 밟고 가는 징검돌에 시인은 종교적 상상력을 더해 물속에서 가부좌하고 있는 부처님으로 새로운 의미를 주어 우리에게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고정적인 시각에서 새로운 시선으로 사물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여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동시조입니다.

    꽁꽁 언 겨울 강에 구멍낚시 하는데
    차가운 물속에서 끌려 나오는 물고기들

    어, 추워!
    어, 추워! 하며
    빙판에서


    쩍!

    쩍!
    ('얼음낚시' 전문)

    물속에서 차가운 얼음 위로 끌려 나와 ‘펄쩍, 펄쩍’ 뛰는 모습을 보다 실감나게 표현하고자 시어의 배열에서도 시조 운율을 지키면서도 변화를 주어 마치 물고기의 모습을 바로 앞에서 보는 것처럼 동시조를 보는 독자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나무도 겨울이면
    동안거에 들어간다.

    하나 둘 지운 잎으로
    그늘 진 밑을 닦고

    저마다
    하늘 우러러
    빈 손 높이 쳐든다
    ('겨울나무' 전문 / p.36)

    [겨울나무]는 겨울이면 잎을 지우고 맨몸으로 서 있는 나무를 보고 쓴 동시조입니다. 겨울나무는 먼저 나뭇잎을 지워 여름내 그늘지던 밑을 닦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동안거에 든다는 것이지요. 동안거란 겨울 동안 승려들이 일정한 곳에 머물며 수행하는 일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나무도 겨울 동안 동안거에 든 승려처럼 “저마다 하늘 우러르며 빈 손 높이 쳐”들고 묵상에 빠진다는 것이지요. 빈 가지를 하늘로 쳐들고 서 있는 겨울나무의 숭고함을 이보다 잘 그릴 수는 없을 것입니다.

    다음 동시조 작품도 겨울나무가 소재입니다. 제목도 같지만 내용은 전혀 다릅니다. 앞의 겨울나무가 ‘정적’인 모습인데 반해 뒤의 겨울나무는 ‘동적’인 모습입니다. 겉보기에는 아무것도 안 하고 덩그러니 서 있지만, 귀 대면 쿵쿵! 망치질 소리가 뼈대 속에서 들려온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내년 봄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봄이 되었다고 갑자기 새순을 내고 가지를 뻗고 꽃망울을 터트리는 것이 아니라, 봄을 맞은 준비를 꾸준히 한다는 것이지요. 시인은 이를 신장개업을 위한 준비라고 표현하였습니다. 그래서 문은 닫았지만 안에서는 부산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겨우내 덩그러니
    뼈대로만 서 있지만

    귀 대면 들려오는
    쿵쿵! 망치질 소리

    내년 봄
    신장개업을 위해
    안에서는 부산하다
    ('겨울나무' 전문 / p.78)

    다음은 《나무가 의자로 앉아 있다》 표제작이기도 하며, 또 다른 나무의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조입니다. 나무가 사람의 필요에 의해 벌목된 이후의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베어진 나무는 납작한 그루터기만 남습니다. 그루터기는 의자처럼 앉아 쉴 수가 있고요. 이제 나무는 푸르게 떠받들던 하늘도 내려놓고 납작하게 방석으로 앉아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다른 존재를 위해 아낌없이 내 주는 나무인지라, 마지막 그루터기마저 내 주려고 중심을 새로 잡으며 의자로 앉아 있다는 것입니다. 이 얼마나 거룩한 나무의 자세인가요?

    푸르게 떠받들던
    하늘도 내려놓고

    나무가 납작하게
    방석으로 앉아 있다.

    중심을
    새로 잡으며
    의자로 앉아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 전문)

    사람도 여러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다음은 할아버지와 손자가 기차놀이 하는 모습을 가슴이 찡하게 그렸습니다. 할아버지는 기차가 되어 엎드리고, 손자는 승객이 되어 “서울 부산!” 하면, 할아버지는 “칙칙폭폭!” 하며 방 안에서 왔다 갔다 하는 것입니다.

    손자가 할아버지랑
    기차놀이를 합니다.

    -서울 부산
    -칙칙폭폭
    -부산 서울
    -칙칙폭폭

    대머리 할아버지가
    온 방안을 맴돕니다
    ('기차놀이' 전문)

    나아가 어린이가 직접 겪은 일을 소재로 삼아 쓴 작품도 나옵니다. 여름방학 때의 야영한 이야기입니다. 강가에 텐트를 치고 하룻밤을 보냅니다. 아마 가족들이 함께하거나 선생님이 함께한 야영이겠지요. 그 특별한 밤, 강가에는 반딧불이가 반짝이면서 날아다니고 하늘에는 주먹만 한 별들이 초롱초롱합니다. 어린이는 저녁에 강물소리를 홑이불처럼 덮고 잠들었습니다. 그런데 새벽에 깨어보니 홑이불로 덮고 잠든 물소리는 떠내려가고, 웅크린 등짝에 한기만 이불처럼 덮여 있더라는 내용입니다.

    강가에는 반딧불
    하늘에는 주먹별

    홑이불로 덮고 잠든
    물소리는 흘러가고
    .
    .
    .

    새벽녘
    웅크린 등짝에
    한기 한 벌뿐이네
    ('야영' 전문)

    이처럼 박방희 시조시인의 동시조는 주위의 여러 사물들을 탐구하여 새로운 발견으로 독자를 놀라게 하거나, 미적 심상을 창조하여 심미적인 쾌감을 선사합니다. 나아가 ‘나무’에 관한 시에서도 확인한 것처럼 하나의 사물을 두고도 여러 관점에서 형상화하여 보여주어, 독자의 사고와 인식의 폭을 넓게 하고 깊게 합니다.

    3장 6구, 45자에 이야기를 풀어내는 동시조

    동시조(童詩調)는 동시(童詩)와 마찬가지로 어린이가 직접 쓰거나 어른이 어린이의 정서를 담아낸 시(詩)입니다. 다른 점은 정형시의 운율인 3장 12구 45자의 형식에 맞춘다는 점입니다.
    동시조는 아이들의 모습이나 생각, 정서를 우리 시조의 정형률에 맞춰 45자 안에 압축하여 함축적으로 내용을 전달하기에 정형시인 시조의 행간과 행간, 여백, 리듬과 운율, 상상력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도토리숲는 동시조 모음 시리즈를 보다 함축적으로 의미를 전달하고, 우리 시조의 멋을 느낄 수 있도록 중시조나 장시조가 아닌 단시조로만 지은 동시조를 모아서 계속 펴낼 예정입니다.

    목차

    시인의 말

    1부- 앵두 따는 까치
    애호박 동무들/ 저녁노을/ 기차놀이/ 살벌한 호박꽃/ 장승박이/ 옥수수 아빠/ 도마뱀/
    앵두 따는 까치/ 호박/ 초승달 오두막/ 언덕에 올라/ 교통 신호등/ 중랑천 오리/ 기러기

    2부- 겨울나무
    첫눈/ 겨울나무/ 저녁연기/ 징검돌/ 백로/ 풍경/ 굴뚝/ 아낌없이 주는 나무/ 겨울새/ 눈사람 생일 첫눈2/ 물방울의 말/ 옛날 옛적

    3부- 산토끼의 꾀
    연못/ 봄 산/ 봄날 목련/ 꽃의 말/ 아기와 길/ 봄/ 지렁이/ 야영/ 가을 들녘/ 이삭줍기/
    산토끼의 꾀/얼음낚시/ 겨울나무/ 벼들의 합창/ 가을

    4부- 담쟁이의 꿈
    조약돌/ 담쟁이의 꿈/ 답/ 제비/ 거미줄 바둑/ 진달래 꽃/ 붉은 감/ 청개구리/ 3.1절/ 운부암 나무/의자/ 개밥바라기/집 없는 고양이/ 슬픈 공룡/ 살림꾼 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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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생년월일 1946
    출생지 경북 성주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경북 성주에서 태어나 1985년부터 무크지 [일꾼의 땅]과 [민의], [실천문학]등에 시를 발표하며 등단. 이후 동시, 동화, 소설, 수필, 시조 부문 신인상을 받거나 신춘문예 당선 또는 추천되었다. 푸른문학상, 새벗문학상, 불교아동문학작가상, 방정환문학상, 우리나라좋은동시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 (사)한국시조시인협회상(신인상), 금복문화상(문학부문), 유심작품상(시조부문) 등을 수상하였다. 시집과 동시집, 시조집, 등 25권의 작품집이 있다.
    박방희 시집 [나무 다비茶毘]는 자연과 사물, 자아와 현실을 매개로 한 정신의 표상이자 의경意境이며, 실존의 국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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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였습니다. 광고와 홍보에 관련된 다양한 일을 하다가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재치 있고, 개성 강한 그림으로 독자의 눈을 즐겁게 해 줍니다. ≪처음 받은 상장≫ ≪도와줘요, 닥터 꽁치≫ ≪만길이의 봄≫ ≪용구 삼촌≫ ≪박뛰엄이 노는 법≫ ≪금두껍의 첫 수업≫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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