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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용 시인의 이번 단시조집 『피오르드 물빛』에서는 단시조의 특성과 그 짜임을 잘 살려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의 시편들은 시적 긴장미를 놓치지 않고 있어서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시조에서 단수의 빼어남은 더 보탤 것도 조금 뺄 것도 없는 가장 적합한 완결미를 갖춘 상태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러한 시적 성과는 자유시의 단시(短詩)에서도 그대로 적용되는 예를 소위 명편(名篇)이라고 지칭하는 작품들에서 우리는 이미 보아온 터다. 따라서 단시와 단수는 그 시적 성과 또한 서로 다르지 않다 할 것이다. 정정용 시인의 여러 편의 단수에서 그러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표제 시 「피오르드 물빛」도 그 오묘한 물빛처럼 아름다운 작품이다. 종구(終句) “뜨고 지는 // 해와 달”이라고 한 표현은 자연의 순환 법칙을 갈무리한 듯한 강렬한 느낌을 받게 한다.

시인의 말

1부 피오르드 물빛
피오르드 물빛
내 마음의 무릉도원
소양호 사람들
춘천 눈빛
춘천 이미지 1
춘천 이미지 2
소양호 표정
소양호에서
유월의 산색
삼악산 그대
목련
욕망
정정용 운
김유정 생각
허균 생각
황진이
바느질
산 하나의 노고봉
어머니 생각
청산 하나의 그리움

2부 그대 위한 설악
그대 위한 설악
미시령 말씀
용대리 사람들
남대천 연가
설악의 사계ㆍ봄
설악의 사계ㆍ여름
설악의 사계ㆍ가을
설악의 사계ㆍ겨울
환상ㆍ대청봉
연시풍 설악
만물상 바람개비
온정리 주변
금강 개화
금강 비천
구룡연 풍경
구룡연 꽃대
침묵
적벽강에서
비로봉의 시
꿈속에서

3부 아버지 그 아버지의 바다
아버지 그 아버지의 바다
우리, 동강 가는 노래
비오리 생각
행복한 자연
가수리 물길
동강 따라가는 뗏목
길?동강과 청산
동강의 사계ㆍ겨울
돌너와집 풍경
아우라지 별곡
바다 나들이
모래톱 연가
경포호 주변
하늘 위에 경포
여름날의 남애
처용 아내의 허벅지에 바다가 찾아왔다
죽도 만월
청초호 갯배에서
화진포의 여름 얼굴
천진호 해당화

4부 빈집
빈집
조팝나무
여우비 감상
수목 귀뚜라미
도기 앞에서
꿈
겨울 사냥
주머니에게
나팔꽃
겨울 폭포
질문하는 잎새들
매미
고향
아카시아꽃
이별하기
송도 행방
회령푸른부전나비
정암사 열목어
단종우음
지상의 별

5부 베네치아
베네치아
피렌체의 유월
나폴리에서
프라하의 하늘
아우슈비츠 수용소
비엔나 오페라하우스
비엔나에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오스트리아 잘츠카머구트
헝가리 다뉴브강
독일 노이슈반슈타인성
체코 체스키크룸로프에서
노르웨이 플롬 산악열차를 타고
실자라인 여객선
스웨덴 바사호
모스크바 붉은광장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시드니에서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뉴질랜드 퀸스타운

해설_ 박시교

은 같고 옥 같고
혹은 눈 같은 물빛

계절 따라 날씨 따라
구름 방향에 따라

잎새들 빛깔과 표정에

뜨고 지는

해와 달.
－「피오르드(fjord) 물빛」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