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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증

원제 : 果てしなき渴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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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인간 내면 깊숙이 자리한 추악함, 피폐한 어둠의 본질을 드러내다!

끝없는 갈증에 빠져든 한 남자가 실종된 딸을 찾는 과정을 통해 삶의 고독과 증오에 휩싸인 인간의 절망을 집요하고 적나라하게 표현한 후카마치 아키오의 소설 『갈증』. 영화 《고백》,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의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의 영화 《갈증》의 원작 소설이다.

파헤치면 파헤칠수록 파렴치하고 지저분한 인간 본성, 즉 괴물의 속성을 드러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한 개인을 넘어 현대 사회에 만연해진 광기를 보여준다. 모른 척 눈 감고 넘어가면 모르는, 그리고 상처를 보듬어 주려는 사람도 없고, 상처 입은 사람을 위로해 줄 여력도 없는 잔인한 현실을 날것 그대로 내보인다.

아내의 불륜 상대를 폭행하고 경찰을 퇴직한 후지시마 아키히로. 경비 회사에 근무하는 그는 어느 날 헤어진 아내의 전화를 받는다. 딸 가나코가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름한 얼굴, 가녀린 몸 그리고 색깔이 엷은 커다란 눈동자. 가나코의 방을 뒤지던 후지시마는 여고생 신분에 잠깐 즐기는 기분으로 소유할 양이 아닌 다량의 각성제를 찾아낸다. 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가나코는 지금 어디에 있는 것일까.

가나코의 행방을 수소문하던 후지시마는 딸에게 자신이 알지 못하는 세계가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하지만 그 또한 각성제에 의존하여 겨우 버티며 파렴치한 행동을 일삼는 등 통제할 수 없는 충동에 사로잡히는 불완전한 인간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량 서클에 관련된 아이들, 위험한 조직원들을 상대로 몸을 내던지며 반드시 딸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는데……,

출판사 서평

일본 제3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 수상작
고독과 증오에 휩싸여 질주하는 인간의 슬픔, 그 끝없는 갈증!

《갈증》은 인간에게 내재한 피폐한 어둠의 본질을 적나라하게 그려 낸다. 우리가 외면한 세상 한편의 사람들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모두 주체할 수 없는 삶의 갈증을 느끼지만, 혼돈의 상태를 숨긴 채 살아가기도 하고 끝없는 증오로 분출하기도 한다. 저자는 소설의 원제처럼 ‘끝없는 갈증(果てしなき?き)’에 빠져든 후지시마가 실종된 딸 가나코를 찾는 과정을 통해, 삶의 고독과 증오에 휩싸인 인간의 절망을 집요하고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다.

“나의 청춘은 어두웠다. 《갈증》은 그런 과거를 짜증스럽게 되뇌며 썼다. 이는 고독과 증오를 견디지 못하고 질주하는 인간들의 슬픔을 그린 작품이다. 우애와 화합을 버렸기 때문에 심한 거부감을 갖는 분도 있을 것이다. 동시에 이 소설의 세계에 공감할 분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자애 가득한 세상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찬란한 태양을 향해 침을 뱉고 싶은 사람이 나만은 아닐 거라고 굳게 믿기 때문이다.” -후카마치 아키오

아내의 불륜 상대를 폭행하고 경찰을 퇴직한 후지시마 아키히로. 경비 회사에 근무하는 어느 날 헤어진 아내의 전화를 받는다. 딸 가나코가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름한 얼굴, 가녀린 몸 그리고 색깔이 엷은 커다란 눈동자. 가나코의 방을 뒤지던 후지시마는 여고생 신분에 잠깐 즐기는 기분으로 소유할 양이 아닌 다량의 각성제를 찾아내는데……. 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가나코는 지금 어디에 있는 것일까.

어느 날 딸이 사라졌다. 그리고 악몽이 시작됐다.
《고백》 《혐오스런 마츠코의 인생》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의 《갈증》의 원작 소설

겉으로 보기엔 나무랄 것 없는 가족. 문제없다고 생각한 아이들의 일상. 하지만 대화가 단절되고 작은 폭력에 익숙해지면서 각자 자신의 동굴 속으로 들어가 버린다. 우리는 서로에 대해, 자기 자신에 대해 얼마나 깊숙이 알고 있을까?

가나코는 성적이 좋았다. 어머니의 젊은 시절을 연상시키는 아름답게 뻗은 콧날. 그러나 제대로 얼굴을 마주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 그 아이는 방에서 나오려 하지 않았다. 늘 음악이 흐르는 헤드폰을 끼고 부모와 벽을 쌓았다. 술기운을 빌려 화를 내며 몇 번 방문을 걷어찬 적이 있었다. 그는 딸하고 어떻게 대화를 시도해야 하는지 몰랐다. ---38p

발걸음을 뗄 때마다 코피가 방울방울 바닥에 떨어졌다. 아무도 나를 알아보지 말아 주기를 바랐다. 하긴 누가 이런 나에게 말을 걸까.
교실과 반대 방향으로 걸어갔다.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으로 가고 싶었다. 수돗가에 가서 얼굴을 씻었다. 차가운 물이 뜨겁게 달아오른 피부에 닿자 기분이 상쾌해졌다.
눈이 뜨거워 손수건으로 얼굴을 닦았다.
눈물이다. 제발 그만둬! 그치라니까! 나를 향해 중얼거린다. 더 이상 서글픈 꼴을 당하고 싶지 않다. 애원하고 기도했지만 눈물과 콧물이 입 안까지 마구 파고들었다. ---56p

소설 속 인물들은 파헤치면 파헤칠수록 파렴치하고 지저분한 인간 본성, 즉 괴물의 속성을 드러낸다. 한 개인을 넘어 현대 사회에 만연해진 광기를 보여 주는 것 같다. 모른 척 눈 감고 넘어가면 모르는, 그리고 상처를 보듬어 주려는 사람도 없고, 상처 입은 사람을 위로해 줄 여력도 없는 잔인한 현실을 날것 그대로 내보인다.

“하지만 가나코는 아주 커. 우리보다 더. 뚫린 구멍이 너무 깊고 커서 주위 사람을 모두 휘감아 버리지. 내 말 뜻 알아?”
떠오르는 말 하나하나가 날카로운 바늘이 되어 나를 찌른다. 그럴 때마다 무릎을 꿇으며 끝도 없이 솟구쳐 오르는 고통을 참고 걸어야 했다. ---291p

가나코의 행방을 수소문하던 후지시마는 딸에게 자신이 알지 못하는 세계가 있다는 걸 조금씩 깨닫는다. 하지만 그 또한 각성제에 의존하여 겨우 버티며 파렴치한 행동을 일삼는 등 통제할 수 없는 충동에 사로잡히는 불완전한 인간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량 서클에 관련된 아이들, 위험한 조직원들을 상대로 몸을 내던지며 반드시 딸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불태운다. 하지만 때로 의문을 품는다. 딸을 구해 내려는 아버지의 마음인지, 아니면 한낱 질투가 부른 욕망의 표현일 뿐인지.

“……금기에 당한 인간에게 금기는 없다고. 두려움도 없고 연민도 없다고.” ---387p

《갈증》은 인간 내면 깊숙이 자리한 가장 추악한 것을 들춰내면서 그 끝을 향해 땀을 쏟으며 달려간다. 그 추악함에서 눈을 돌리지 않는다면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 미처 예상하지 못한 놀라운 반전과 함께 지금까지 흘린 땀이 한순간에 얼어붙을 것이다.

[책속으로 추가]

……딸을 지켜 주고 싶었다. 사방이 짙은 어둠에 덮일수록, 그 비명이 처절하면 처절할수록 더욱더. 살아 숨 쉬는 딸 앞에서 무릎을 꿇어 사죄하고 싶었다. 이해해 주고 싶었다. 그리고 비명을 지르는 자들을 대신하여 때려 주고 싶었다. ---218p

“사실은 그 반대야. 우리는 뭔가가 부족한 존재들이야. 그것도 아주 많이. 이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을 어딘가에 내팽개치고 온 놈들뿐이지. 아포칼립스란 건 이런 거야. 멍청하고 약한 놈들끼리 모여 서로 상처를 핥아 주는 데 지나지 않아. 잘 보면 알 수 있잖아?” ---234p

“나는…… 난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
“아냐, 이해할 수 있을 거야. 누구든 사람을 죽여서라도 지키고 싶은 게 있지. 숨기고 싶은 것이 있고. 가족이나 자기 자신. 자존심과 어둠에 감싸인 비밀. 당신도 그렇잖아?”
심장이 크게 뛰기 시작했다. 사키야마의 멍한 눈길이 자신의 혼 저 깊은 곳까지 꿰뚫어 보는 것 같았다. ---311p

그녀는 얼굴을 가까이 댔다. 긴 머리카락이 내 얼굴을 덮고 두 사람만의 세계를 만들어 냈다. 마비된 내 마음이 크게 흔들렸다.
그녀의 커다란 눈동자가 젖어들고 깊은 슬픔에 빠져들었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나는 미소 지으려 했다. 나는 충족되었다. 시야가 어두워질 때까지 그냥 바라만 보았다.
그녀가 피에 젖은 내 입을 그 입술로 덮었다.
영원히 이렇게 있고 싶어. 모든 감각이 엷어지고 어둠에 감싸이는 가운데 나는 영원히 그 부드러운 팔에 안겨 있었다. ---397p

“……너희한테는 아무 짓도 할 생각이 없다고. 이미 없는 거나 다름없다고…… 돌아볼 것도 없다고…… 그게 너희한테 가장 큰 고통이 될 거라고.” ---410p

목차

프롤로그
갈증
에필로그

본문중에서

땀이 눈을 파고든다. ---12p

“이제 와서 할 이야기라니?”
참았던 울분이 터지려 했다. 퇴직이 결정되자마자 이혼신청서가 날아왔다. 퇴직은 그가 일으킨 사건 때문이었다. 아내는 사건 다음 날 집을 나갔다.
딸 가나코를 데리고 친정으로. 몇 번이나 전화하고 찾아가 이야기 좀 하자고 얼마나 하소연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이혼합의서에 도장을 찍을 때까지 한 번도 만나 주지 않았다. ---23p

가나코를 생각해 본다. 작은 얼굴과 가녀린 몸 그리고 색깔이 엷은 커다란 눈동자. 어머니를 닮아 얇은 입술에 가느다란 콧날. 고집 세 보이는 얼굴. 아버지의 눈에는 참 아름다운 소녀였다. 대화만 잘 통했더라면 가슴을 펴고 멋진 딸이라며 자랑스러워했을 것이다. ---25p

그의 팔 안에서 그녀는 점점 저항할 힘을 잃어 갔다. 견디지 못한다. 그가 한마디씩 던질 때마다 수많은 생각이 복잡하게 얽히며 떠올랐을 것이다. 관사에 살던 시절, 그녀는 일찍이 경찰의 아내라는 처지에 넌더리를 냈고, 결국 그 사회에서 도드라진 존재가 되었다. 경찰 사회에 순순히 녹아들려 하지 않았고 가나코에게도 그런 자세를 강요했다. 딸 교육에 심혈을 기울여서 딸이 사립 중학교에 진학하면 비로소 자기 신분에 어울리는 새로운 인간 관계를 만들려고 했다. ---45p

사진은 둘 사이를 추량하기에 충분했다. 아마도 연인 사이였을 것이다. 어느 사진보다도 가나코가 아름답고 사랑스러웠다. 후지시마는 한참이나 그 사진을 바라보았다. 이윽고 오가타라는 소년에 대해 어이없는 질투심 같은 것이 가슴속에서 솟구쳐 올랐다. ---64~65p

가나코의 사진을 한 장 한 장 바라본다. 인화지를 한 손에 든 채 몽롱해져 가는 그의 몸에 여름 이불 한 장이 올려졌다. 긴 하루였다. 그리고 오늘만큼 딸을 직시한 적도 없었다. 이 세상에 그 아이가 태어나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보통의 부모 정도는 아니었지만 아버지로서 그 성장의 중요한 시기를 확인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어떤 것도 도저히 오늘 하루에는 이르지 못한다. ---103p

창으로 비쳐 드는 햇살이 따갑다. 화가 치밀 정도로 강렬한 햇살이었다. 커튼을 다시 쳤다.
그녀는 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딸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주제에.”
가슴 저 안쪽에서 영문도 모를 자신감이 솟구쳐 올랐다. 반드시 찾을 거야. 후지시마는 스스로를 향해 되뇌면서 그녀의 가슴을 거머쥐었다. ---112p

그렇지만 나는 필사적이다.
어느 날 옥상에서 그녀에게 구원받은 다음부터 생각했다. 어떻게 하면 그녀가 죽은 오가타에게 내민 그런 손길과 그런 미소를 나에게도 던져 줄까 하고. 집에 와서도 그다음 날도 그리고 쉬는 날에도.
오가타에게 있지만 나에게는 없는 것. 오가타에게 있고 내게도 있는 것. 아무런 해답도 얻지 못했지만 다시는 그녀에게 구원받아야 할 사태를 만들지 않으리라 마음먹었다. ---161~162p

눈을 감았다. 눈꺼풀 위로 온갖 영상이 떠오른다. 모든 영상에서 그는 쓰러지고 짓밟히고 머리가 깨진다. 기리코와의 섹스를 떠올리려 애썼지만 사타구니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둘이서 각성제를 들이켜는 장면을 상상했다. 삶과 죽음이 격렬하게 부딪치는 가운데 겨우 잠으로 이어지는 어둠의 꼬리를 부여잡을 수 있었다.
---189p

저자소개

후카마치 아키오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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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1956

1956년 울산에서 태어나 경희대 국문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일본 아시아대학 경제학부에서 일본 사회사상사를 전공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소설 인문 교양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우리말로 옮겼다. 주요 번역서로는 <교양으로 읽는 중국지식> <라라피포> <인더풀> <스피드> <스텝 파더 스텝> <중력 삐에로> <러시라이프> <관중> <장량> <남자의 후반생> <69> <들돼지를 프로듀스>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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