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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개경 경기 연구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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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정은정
  • 출판사 : 혜안
  • 발행 : 2018년 04월 20일
  • 쪽수 : 408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84946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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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고려 건국 1100년! 수도 개경은 어떤 도시였을까?고려 역사의 변화는 어떻게 개경과 도시 공간을 변화시켰는가!

    이 책은 근대와 조선후기에 집중된 한국의 도시 연구를 고려시대로 확장하면서 수도 운영의 실태를 살펴보려 한 연구서이다. 도성 공간 그 자체에만 집중해 온 그간의 고려 도시 연구의 한계를 극복하고 수도와 경기제, 그 안에 내재한 고려시대 다경(多京) 경영, 즉 복수의 경(京)에서 양경, 단경으로 정착되어 가는 과도 상황을 함께 고찰하였다.

    대다수 도시사(都市史) 연구는 도시를 자본주의체제의 산물로 이해하는 서구 이론에 바탕해 왔다. 서양의 도시는 근대 발생의 원천으로서, 외부적 권위로부터 독립해 자치적 법과 행정조직을 갖추고, 다수에 의해 공치(共治)되는 민주적 자유권을 획득하여 봉건적 신분관계를 탈각하고 새로운 경제관계를 맺는 공동체였다. 반면 동양 전근대 사회의 도시는 전제군주의 통치 하에 자생적 상업부분의 성장이 저지되고, 전근대 동양사회에서 도시는 존재하지 않았다는 정체론적 시각으로 이어졌었다. 그간 한국 도시사 연구들에서도 행정, 관아시설이 집중해 있는 한국 전근대사회의 행정도시를 ‘도시’로 파악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2000년대 중엽 이후 비로소 근대 및 조선후기에 머물러왔던 서울 연구를 조선전기, 더 소급해 고려시대 남경으로 확장시킨 연구들이 나왔다. 이에 힘입어 전근대 동양도시는 행정, 정치중심으로부터 출발하며, 도시성(都市性)은 국가권력으로부터 창출되는 것이란 개념이 규정되었다. 그러나 그동안 고려시대 도시사는 건국초 수도 개경으로의 정도(定都) 과정과 도시시설에 연구들이 국한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저자 정은정 박사는 수도는 대내외 변화가 투영되는 공간으로 시기에 따라 그 도시성도 달라지며 이는 고려시대 개경에도 적용되며, 이런 수도의 도시변화는 인근 경기지역에도 영향을 주었다는 관점에서 고려 도시 연구를 풀어간다.

    고려 태조 초창기에는 수도가 전략적 입지로서 중시되었다면, 성종, 현종대에는 정치, 재정의 중심으로 부각되었다. 수도는 전국 통치행정의 중추로서, 권력중핵으로서, 왕도(王都)로서의 위상은 현종대에 다져질 수 있었다. 왕도로 부각되면서 왕도를 지원할 각종 도시시설이 배치되었다. 도성공간이 중세적 경관으로 연출된 위에다 국왕권을 장엄하기 위해 도성공간에 차별적으로 국가시설을 배치했다. 개경은 당시 동아시아 전반의 중세전환기 도성들과 흡사했다. 국왕은 권위를 드러내기 위한 장엄장치와 규모, 시설에 대해 적극적 관심을 두었다. 궁성은 국왕의 공간으로서, 궁궐과 후원 등이 조성되었다. 궁궐은 [주례]와 같이 남북주축선에 일렬로 배열된 형식이 아니라, 자연지세를 감안해 건덕전과 회경전 두 구역으로 구성되었다.

    고려시대 경기(京畿)는 왕경을 군사, 행정, 재정적 부분에서 지원하는 역할을 했다. 경기지역은 그 영역과 위치가 경기북부에서 차츰 경기남부 일대로 하강하고 있다. 개경의 성격이 정치, 군사적 부문이 두드러질 때는 경기제도 수도를 방어할 서경 방면의 경기북부에 집중적으로 편성되었다. 이후 개경이 물화집산지로서의 기능이 부각될 때는 유통과 물류이동에 편리한 남경 방면의 경기남부 일대가 중시되었다. 초창기 개경은 분지 형태의 폐쇄적 공간으로, 도읍으로서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는 있었지만 선대의 지지기반과 후삼국 통일전쟁을 수행하기 위한 전략적 군사적 요충지 정도의 수도성을 발휘하였다. 송악현과 개성현의 두 현을 합친 왕도 개주(開州)는 태조 당시에는 지방의 큰 읍에 불과하였다.

    이후 성종대까지 궁성과 황성 주변으로 각종 행정재정 시설과 사직단 주거구역으로 5부방리가 차례로 마련되었다. 성종 14년 왕경개성부의 설치로 정치적 구심력을 크게 확보할 수는 있었지만, 관할영역이 도성 외에도 지방인 적현(赤縣)과 기현(畿縣)까지 포괄하는 미분화된 상태였다. 현종대에 개경은 정치, 행정의 구심력 위에 재정, 유통의 중심성까지 확보함으로써 왕도로서의 위상이 한층 강화되었다. 나성 건설로 개경 안팎의 구분이 보다 선명해진데다, 종전까지 경중 5부방리와 경기가 함께 관리되던 성종대의 왕경개성부에서 벗어나, 경기는 지방으로 독립되었다. 현종 9년 개성현과 장단현의 주속현 편성은 각각의 수세의 편의를 위해 역도와 수운의 경유지역에 따라 이루어졌다. 이후 문종대 전시과 시지의 기내 분급을 계기로 사실상 개경에서 하루, 이틀 정도의 거리까지 사실상의 경기 확대가 이루어졌다. 문종대까지 확대된 경기지역은 개경, 서경, 남경을 동심원 구조로 에워싸는 형태로, 남경 방면을 1일정, 경기의 연원이 오래된 서경 방면을 2일정으로 분속하였다.

    12세기 전후에 고려전기 이래 구축된 통치질서가 확산되면서도 사회 각 부분에서 사적 부문의 비중이 커져갔고, 이에 조응해 개경의 도시변화와 인근 경기지역의 경관도 달라졌다. 도성 건설 당시의 어가 외에 자연도로가 발생하였고, 개경의 도시경관이 전기에 비해 다소 복잡해졌다. 공권력이 작동하던 12세기 전반까지 개경과 경기 삼경은 각자 확장된 형태로 유기적으로 결합되었다. 수도권이 가장 팽창, 존속되던 시기는 도시정책, 도시환경의 재정비, 도시문제를 즉각적으로 대처하던 금령의 반포, 도시치안에 적극적이던 때였다.

    이 시기 경기 역시 국가 주도의 도시 토목공사와 영건사업과 맞물려, 지역개발과 경관(景觀)변화가 모색되었다. 경기남부 일대에서는 민간차원의 유통영역으로 촌시가 성장하였다. 또한 각종의 별서, 관인 상호간의 면식의 장으로 주점, 찻집이 생겨나는가 하면, 명승지에는 사적 누각 등이 조영되었다. 이러한 도회 시설은 경기남부의 남경일대를 중심으로 분포하였다. 남경 방면은 12세기 이후의 국왕들이 주목하게 되었고, 고려중기 이후 남경 건도, 순주가 계속 제기되었다.

    고려 무인집권기는 고려전기 이래 개경의 도시변화가 부정적 측면으로 노정되어 도시위기가 증폭되는 시기였다. 왕도의 일원적 구심력 약화로 국왕권의 항상적 집약적 행사가 용이하지 못했다. 그러나 무인집권기 집정자가 왕도의 도시문제를 방관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더 이상의 개경 도시문제를 강력하게 제지할 일원적 국가권력이 부재하던 무인집권기, 권력자는 새로운 도읍경영의 전략으로 ‘삼소천도(三蘇遷都)’를 제기하였다. 삼소천도론은 개경 중심의 국도 재편안이었다. 좌소 장단현을 중시하는 가운데, 임진현 방면 행차도 꾸준히 늘어났다. 무인집권기 삼소천도론은 고려말, 조선초 한양 정도 이전까지 개경-한양의 양경제 논의를 끌어내었다. 개경, 서경, 남경의 삼경을 고루 에워싸던 대경기 영역은 이 시기 개경과 남경을 중심으로 차츰 축소되기에 이르렀다.

    13세기 몽골의 침입으로 강화도에 천도할 당시의 경기는 개경과 강화도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운영되었다. 원종대 최소한의 공적 영역으로 수도인근 경기 8현의 확보에 주력함으로써 경기권역은 이 무렵 축소 환원되기에 이른다. 이후 원간섭기 대몽골울루스 체제 하에 고려사회는 원나라와 단일한 정치경제권으로 묶이게 되면서 수도 개경과 인근 경기의 경관도 왜곡되었다. 원(元)의 정복지 정책에 따라 경기 좌우도가 실시될 지역이 분점되었고, 경기지역에서는 관인의 경제적 기반에 따라 교역기구 참여양상과 사치품 일상생필품의 구입처도 구분되었다. 고려후기에 이르러서는 점차 지방품관층이나 낙향관리가 각 지역거점에서 생활공간을 형성해 나갔다. 공양왕대 경기 좌우도가 실시될 경기지역은 관인사회의 계층분해에 따라 분절적 구조가 생성되었고, 물화이동에 따르는 거점도 형성되었다. 원간섭기 경기지역의 공적 기반 약화와 원의 정책에 따른 경기 각 영역의 분립 상황에 대하여 이후 국가차원에서의 통제 노력은 경기 좌우도제의 시행으로 일단락된다.

    고려말 공양왕대 경기 좌우도는 임진강-한강 방면을 연결하는 축은 경기좌도, 예성강 방면은 경기우도로 편성하였다. 이후 부원세력을 청산하려는 국왕들의 일련의 천도정책이 제기되었다. 고려후기에 이르러 무인집권기 이래의 천도론의 핵심이 되던 좌소의 위치가 한양으로 고정된다. 좌소를 남경 일대로 특정하거나 개경, 남경의 양경 천도를 거듭하다가 한양 정도가 결행되었다. 복수의 경에서 단경제가 정착된 셈이다. 앞선 무인집권기 때 거론하기 시작한 좌소가 경기북부에 한정된 것이라면 고려말, 조선초에는 남경, 남한강 유역으로 구체화되었다. 고려말의 삼소론은 남경천도를 겨냥한 것으로 이후 조선의 개창과 함께 한양 정도의 초석이 되었다.

    저자는 그간 고려시대 도시연구가 건국 초창기 수도 개경의 도성 정비에 치우쳐 온 한계를 극복하고, 사회의 변화가 수도의 도시 변화에 결합되어 있는 측면을 구명하였다. 또한 수도의 도시적 영향권 내에 한데 묶여 있는 경기지역의 편성원리와 왕도의 역학관계를 공간구조의 변화라는 시각으로 접근하였다. 아울러 고려시대 경기지역의 편성은 부도(副都) 경영과도 맞물려 있음을 전제로 하여, 수도, 부도, 경기 지역의 문제를 상호 유기적으로 다루었다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목차

    책을 내면서

    머리말
    1. 연구 현황
    2. 연구 방법과 방향

    제1장 開京 定都와 圈域의 정비
    1. 도읍 선정과 開州의 위상
    1) 후삼국 분열에서 통합으로
    2) 개경 定都와 그 위상
    2. 도성 정비와 도시 시설의 배치
    1) 중세전환기 동북아시아 도성제
    2) 개경의 도성설계, [周禮考工記] 수용과 변용
    3. 浿西圈域 분리 축소와 개경 주변지역 정비

    제2장 개경의 경계 확정과 京畿制 확대 실시
    1. 都內와 郊外의 설정
    2. 赤畿縣制의 시행과 군사적 畿輔 역할
    3. 경기제의 확대 실시와 그 편성원리
    1) 京畿‧大京畿制 시행과 京‧畿內 분리
    2) 경기 편성의 원리

    제3장 개경의 도시공간 팽창과 경기지역 개발
    1. 토목공사의 설행과 도시공간의 확장
    2. 王都의 도시 청정책과 재정비
    3. 경기 남부지역의 경관 변화
    1) 경기 남부의 공한지 개발
    2) 관인 분묘 조영지의 확산과 近隣生活圈
    3) 경기 남부의 도회, 상업적 환경의 조성
    4. 三京制의 균형적 유지와 南京建都巡駐의 전개

    제4장 개경의 도시위기와 京畿圈域의 축소
    1. 유통관련 도시문제의 확산과 그 병폐
    2. 도시권력의 多岐化와 위기관리책 부재
    1) 개경 궁궐의 위축과 後苑 조영 감소
    2) 개경 사원의 도시권력 분점
    3) 災異의 발생과 王都 청정책 미비
    3. 三京制의 파행적 운영과 三蘇制 논의
    4. 경기권역의 축소와 환원
    1) 대경기 영역의 변화
    2) 江都 遷都, 개경‧강화 중심의 京畿 복원

    제5장 胡漢共存과 開京‧京畿의 도시왜곡
    1. 胡的 요소의 강제와 도시 변질
    1) 胡的 요소의 증대와 胡漢共存
    2) 원 수도권 정책의 절충-開京 江都의 兩都制
    3) 궁궐 건축양식의 胡漢風 공존과 그 운영
    2. 원 內地 시장권의 확대와 국내 시장구조의 변화
    3. 경기지역의 分節的 공간구조 형성
    1) 관인계층별 畿內 생활공간의 분점
    2) 수취방식의 변화와 京畿左右道制 실시
    4. 본격적 남경천도론의 전개와 兩京制 논의

    맺음말

    참고문헌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1종
    판매수 11권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대학교 사학과에서 학부를 거쳐, 같은 대학에서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숙명여자대학교 다문화연구소에서 박사후과정을 마쳤다. 부산 경남지역 대학에 출강하고 있다. 주로 고려시대의 수도권을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현재는 전근대 도성제는 물론 고려시대 지방도시와 상업유통 분야에 관심을 두고 연구 중이다. 2014년 한국중세사학회에서 주관한 우수학술논문상을 수상하였다([원간섭기 開京의 雜戲藝人과 후원자 출현] [한국중세사연구] 37, 2013).
    대표적인 글로는 [고려전기 慶州圈域 정비와 邑內‧外 분리](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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