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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의 철학 노트 : 철학이 난감한 이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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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곽영직
  • 출판사 : MID
  • 발행 : 2018년 02월 22일
  • 쪽수 : 444
  • ISBN : 9791187601593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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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철학은 어렵다? 철학은 지루하다? 철학이 난감한 당신을 위한 철학 입문서

21세기는 '과학의 시대'다. 과학을 통해 인류는 점점 세상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키워나가며 그동안 철학이 던진 수많은 질문에 대한 해답을 명쾌하게 내리고 있다. 고대 그리스 철학을 지배했던 “세상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을까?”와 같은 질문은 이제 철학의 영역을 지나 과학의 영역에서 주로 다루는 질문이 되었으며, “무엇이 진실인지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와 같은 질문은 그 답을 과학에 일임하는 일이 과거보다 많아졌다.
‘과학의 시대’인 21세기에, 철학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누군가는 “생각하는 힘”이 필요해서, 누군가는 철학이 “모든 학문의 원류”이기 때문에 철학을 공부한다고 이야기할 것이다. 여기 한 과학자는 “철학이라는 산이 그곳에 있기 때문에” 철학을 공부했다고 이야기한다. 호기심 많은 학자로서 철학이라는 학문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고.
이 책은 약 100여 권의 과학책을 직접 집필하거나 번역하며 과학 지식을 전달하는 데 평생을 바친 물리학 교수가 쓴 철학책이다. 과학자가 철학 책을 쓴다는 것이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저자는 담담하게 호기심 많은 과학자로서 “철학이라는 산이 거기에 있어” 철학을 공부했다고 말한다.

고전시대부터 시작해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눈에 살펴보는 서양철학사 2,500년

철학을 공부하는 이들에게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철학 사상의 흐름을 한눈에 보기 힘들다는 것과 그 사상이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파악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저자는 본인이 가르치던 물리학이 아닌 철학이라는 생소한 학문에 대해 글로 남기는 만큼, 철학에서 어렵게 느껴지는 용어들을 최대한 줄이고 일반적인 언어로 이를 설명하려 노력했다. 비록 다루는 주제가 과학에서 철학으로 넘어왔지만, 지식의 대중화에 오랜 시간 힘쓴 저자의 설명은 독자에게 편안하게 다가온다.
이 책은 서양철학사 2,500년을 다루며 긴 시간 동안 축적된 철학의 주요 사상을 간단하고 명료하게 설명한다. 탈레스부터 시작하여 하이데거에 이르기까지의 철학의 굵직한 흐름을 정리하고, 역사를 따라 54명에 달하는 철학자의 사상과 그들이 추구하던 가치, 그리고 그들의 생애에 관하여 핵심적인 부분만을 추려내었다.
결국 이 책은 철학이라고 하는 학문에 호기심은 한 번쯤 가져본 적이 있지만, 막상 철학을 ‘공부’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운 사람을 위한 책이다. 철학, 도저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어떤 글부터 읽어야 할지를 모르겠는 이들에게는 과학자가 공들여 정리한 철학 노트가 도움이 될 것이다.

출판사 서평

철학은 어렵다? 철학은 지루하다?
철학이 난감한 당신을 위한 철학 입문서


21세기는 '과학의 시대'다. 과학을 통해 인류는 점점 세상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키워나가며 그동안 철학이 던진 수많은 질문에 대한 해답을 명쾌하게 내리고 있다. 고대 그리스 철학을 지배했던 “세상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을까?”와 같은 질문은 이제 철학의 영역을 지나 과학의 영역에서 주로 다루는 질문이 되었으며, “무엇이 진실인지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와 같은 질문은 그 답을 과학에 일임하는 일이 과거보다 많아졌다.

‘과학의 시대’인 21세기에, 철학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누군가는 “생각하는 힘”이 필요해서, 누군가는 철학이 “모든 학문의 원류”이기 때문에 철학을 공부한다고 이야기할 것이다. 여기 한 과학자는 “철학이라는 산이 그곳에 있기 때문에” 철학을 공부했다고 이야기한다. 호기심 많은 학자로서 철학이라는 학문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고.

이 책은 약 100여 권의 과학책을 직접 집필하거나 번역하며 과학 지식을 전달하는 데 평생을 바친 물리학 교수가 쓴 철학책이다. 과학자가 철학 책을 쓴다는 것이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저자는 담담하게 호기심 많은 과학자로서 “철학이라는 산이 거기에 있어” 철학을 공부했다고 말한다.

고전시대부터 시작해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눈에 살펴보는 서양철학사 2,500년


철학을 공부하는 이들에게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철학 사상의 흐름을 한눈에 보기 힘들다는 것과 그 사상이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파악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저자는 본인이 가르치던 물리학이 아닌 철학이라는 생소한 학문에 대해 글로 남기는 만큼, 철학에서 어렵게 느껴지는 용어들을 최대한 줄이고 일반적인 언어로 이를 설명하려 노력했다. 비록 다루는 주제가 과학에서 철학으로 넘어왔지만, 지식의 대중화에 오랜 시간 힘쓴 저자의 설명은 독자에게 편안하게 다가온다.

이 책은 서양철학사 2,500년을 다루며 긴 시간 동안 축적된 철학의 주요 사상을 간단하고 명료하게 설명한다. 탈레스부터 시작하여 하이데거에 이르기까지의 철학의 굵직한 흐름을 정리하고, 역사를 따라 54명에 달하는 철학자의 사상과 그들이 추구하던 가치, 그리고 그들의 생애에 관하여 핵심적인 부분만을 추려내었다. 결국 이 책은 철학이라고 하는 학문에 호기심은 한 번쯤 가져본 적이 있지만, 막상 철학을 ‘공부’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운 사람을 위한 책이다. 철학, 도저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어떤 글부터 읽어야 할지를 모르겠는 이들에게는 과학자가 공들여 정리한 철학 노트가 도움이 될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 산을 오르기 위해 세 번을 도전했지만 1924년 6월 8일 에베레스트의 정상으로부터 불과 245m 떨어진 지점에서 실종되었다가 75년이 지난 1999년 5월 1일에 시신으로 발견된 영국의 등산가, 조지 맬러리(George Mallory)는 수필을 쓰는 작가이기도 했다. 등산을 유난히 좋아했던 맬러리에게 어떤 사람이 왜 산을 오르느냐고 묻자 그는 “산이 거기 있기 때문입니다(Because it’s there).” 라고 답했다. 이 말은 이제 등산과 관련된 이야기를 할 때 많은 사람들이 즐겨 인용하는 유명한 말이 되었다.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 산에 오르는 데 성공한 사람은 뉴질랜드 사람으로 영국 탐험대의 일원이었던 에드먼드 힐러리(Edmand Hillary)와 그의 셰르파였던 텐징 노르가이(Tenzing Norgay)였다. 그들은 온갖 역경을 딛고 1953년 5월 29일 에베레스트 산 정상에 올라 등산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에베레스트처럼 험난한 산이 아니라면 산을 오르는 이유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산을 오르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고 건강에도 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에베레스트와 같이 험난한 산을 오르는 이유를 즐거움이나 건강에서 찾을 수는 없을 것이다. 숨을 쉬기조차 힘든 높은 산을 오르는 것은 엄청난 고통이 따를 뿐만 아니라 건강을 해칠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이런 높은 산을 오르는 이유는 성취감이나 도전정신과 같이 좀 더 추상적인 것에서 찾아야 한다.
그러나 험난한 산을 오르는 사람들의 심리 상태를 한 마디로 짚어내기는 쉽지 않다. 산을 오르는 사람마다 다른 동기와 목적을 가지고 산을 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조지 멜러리나 에드먼드 힐러리 같은 사람들은 산을 오르지 않고는 견디지 못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험한 산을 오르는 사람들은 성취감이 되었든 도전정신이 되었든 산을 올라갈 때 비로소 살아가는 의미를 느끼는 사람들이다. 조지 맬러리는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산이 거기 있으니까” 라는 한 마디로 표현한 것이다.
과학을 공부하는 사람이 과학에 대한 글을 쓰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어서 그 이유를 설명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과학과 관련이 없는 다른 분야에 관한 글을 쓴다면 왜 그런 글을 쓰게 되었는지를 설명할 필요를 느낀다. 과학자가 과학과 관련이 없는 분야의 글을 쓰는 이유가 등산가가 산을 오르는 이유와 별반 다르지 않다면 쉽게 납득할 수 있을까? 그러나 과학과는 관련이 없는 철학 이야기를 왜 하게 되었는지를 묻는 물음에 “철학이 거기 있기 때문이다.” 라는 대답보다 더 나은 대답을 찾아낼 수 없다.
과학자들이 남들과 조금 다른 한 가지는 호기심이 많다는 것이다. 필자가 과학을 전공으로 선택한 것도 호기심이 많았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을 것이다. 요즈음에는 과학과 공학을 구별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과학 실험실이나 공학 실험실에서 하는 일들이 똑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주 차이가 없는 것은 아니다. 공학은 사람들이 편리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연구하고 과학은 자연현상을 설명하는 설명체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따라서 공학 연구에는 많은 연구비가 지원되지만 과학 연구에는 아주 적은 금액만 지원되고 있다. 그럼에도 과학자들이 공학이 아니라 과학을 공부하는 것은 경제성보다 지식 자체에 더 큰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들보다 호기심이 많은 과학자들은 자신의 전공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산이 있으면 오르지 않고 견디지 못하는 등산가들처럼 과학자들은 궁금한 것이 있으면 그것을 공부하지 않고는 견디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특히 과학의 역사나 과학 철학에 관심이 있는 과학자들에게 철학은 꼭 올라가 보지 않고는 견디기 힘든 또 다른 산이다.
평생 과학만을 공부해온 과학자들이 철학이라는 산을 오르는 것은 에베레스트 산을 오르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언젠가는 올라가 보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실제
로 에베레스트를 올라가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처럼, 다른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자신에게 익숙하지 않은 다른 산을 실제로 올라가는 과학자들은 그리 많지 않다. 더구나 그런 산을 올라갔던 이야기를 글로 쓰는 과학자는 거의 없다.
과학자가 다른 직업보다 좋은 이유 중 한 가지는 다른 사람과 다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과학에서는 실험을 통해 스승이나 선배가 밝혀낸 과학적 사실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을 오히려 칭찬한다. 객관적 자료를 바탕으로 기존의 이론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스승이나 선배에게 실례가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스승이나 선배에게 자랑스런 후배가 되는 일이다. 과학 글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과학 글은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주장이 틀렸다는 것을 이야기하기 위해 쓴 글이 아니라 있는 사실을 그대로 쓴 글이어서 과학 글로 인해 다른 사람이 기분 나빠할 일이 거의 없다.
그러나 과학 옆에 있는 다른 산들은 과학과는 다르다. 그곳에는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생각과 주장이 함정처럼 도사리고 있다. 따라서 어떤 생각이나 주장도 다른 사람들의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런 일에 익숙하지 않은 과학자에게 철학이라는 산 주변을 산책하는 것만도 만만한 일이 아니다. 더구나 철학이라는 산에 대해 글을 쓴다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다른 사람들의 비판으로 마음을 상하게 되는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
그럼에도 과학자가 그런 일을 하려는 것은 그 산이 거기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린 시절부터 언젠가 한 번은 올라가 보고 싶었던, 그리고 과학 관련 글들을 쓰면서 언젠가는 꼭 한 번 올라보아야 하겠다고 결심했던 철학이라는 산을 실제로 오르고 그것에 대한 이야기를 쓰려고 하니 준비 단계부터 어려움이 많았다. 철학 관련 서적이나 자료들은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었지만 읽어도 무슨 이야기인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우리나라 말로 쓰여 있는데 외국어로 쓴 글을 읽는 것 같았다. 그 때마다 과학자는 철학이라는 산에 오르는 일을 다음으로 미뤘다. 그러나 철학이라는 산 주변을 산책하는 일마저 포기할 수는 없었다. 철학이라는 산이 거기 있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날 때마다 철학이라는 산 주변을 산책하던 과학자는 어느 날부터 철학이라는 산에 관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이 아니라 그 자신을 위해서였다. 산을 올라갔다 와서 그 산의 지도를 그려 보면 그 산을 훨씬 더 잘 알 수 있는 것처럼 철학이라는 산 주변을 산책하면서 본 것들을 정리해 놓으면 언젠가 이 산을 오를 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자신을 위한 글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철학과 관련된 인물들과 그들의 생각을 써나갔다. 언젠가는 잘 정리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순서도 없이 다양한 이야기들을 모았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철학이라는 산의 전체 모습이 눈앞에 그려지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산을 오른 것이 아니고 주변만을 맴돌았는데도 산 전체 모습이 눈에 들어오는 것 같았다. 어쩌면 산 주변을 산책하며 산을 멀리서만 바라보았기 때문에 산 전체 모습을 더 잘 볼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산 전체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고 나니 커다란 능선들이 보였다. 아니 보이는 것 같았다. 그것은 본격적으로 철학을 공부한 사람들이 느끼는 즐거움과는 또 다른 즐거움이었다. 과학자는 이것도 철학을 하는 즐거움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철학의 큰 모습과 큰 흐름을 알게 되었다는 것만으로 평생의 숙제를 마친 기분이 들었다. 그 동안 정리해왔던 글들도 차츰 형태를 갖추어가기 시작했다. ‘과학자가 쓴 글’다운 철학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 대한 그리고 인간에 대한 철학자라는 사람들의 생각이 어떻게 변해 왔는지를 제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정리한 글이 만들어진 것이다.
얼마 전 MID에서 과학자 자신을 위해 쓴 이 글을 독자들과 만나게 해주겠다고 전해주었다. 이 글이 책으로 만들어져 독자들과 만나게 되는 것은 즐거운 일이지만
그렇게 되지 못해도 아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산이 거기 있어 산을 오르는 사람에게는 산에 올라갔었다는 사실 자체로 가장 큰 보람을 이미 맛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철학이라는 산 주변을 산책하는 즐거움을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다면 과학자의 즐거움이 배가될 것이다.

2018년 봄
저자 곽영직

목차

서문: 산이 거기 있어 산에 오른다

1장. 고대 그리스에서 생각이 열리다
밀레토스학파의 자연철학
피타고라스학파의 신비주의
헤라클레이토스와 파르메니데스의 존재론
엠페도클레스의 4원소론과 데모크리토스의 원자론

2장. 고대철학을 완성한 아테네의 철학
소크라테스의 산파술
플라톤의 이데아
아리스토텔레스의 자연학과 형이상학

3장. 고대에서 중세로 넘어가는 길목
에피쿠로스학파
스토아학파
회의학파
신플라톤학파

4장. 신학의 시대
아리우스와 아타나시우스의 삼위일체 논쟁
아우구스티누스의 은총론
아퀴나스의 신학철학
로저 베이컨과 오컴의 귀납법

5장. 정신이 세상을 품는다
데카르트의 물질과 정신 이원론
스피노자의 범신론
라이프니츠의 모나드

6장. 경험이 세상을 만든다
베이컨의 실험과학
홉스의 리바이어던
로크의 오성론
버클리의 주관적 관념론
흄의 상대적 지식

7장. 세상이여 깨어나라!
몽테스키외와 3권분립론
볼테르의 이성종교
루소의 사회계약론
라메트리와 카바니스의 기계적 유물론

8장. 관념이 세상을 움직인다
칸트의 비판철학
피히테의 자아
셸링의 동일철학
헤겔과 세계정신
쇼펜하우어의 비관주의

9장. 인류 역사를 만드는 것은 물질이다
포이어바흐의 종교비판과 유물론
마르크스와 변증법적 유물론
엥겔스의 공산주의 운동

10장. 모든 사람들이 행복한 세상
벤담의 양적 공리주의
밀의 질적 공리주의
스펜서의 진보적 공리주의

11장. 나는 누구인가?
키에르케고르의 불안한 실존
니체의 위버멘쉬
야스퍼스와 실존철학
하이데거의 존재론
사르트르의 현상학적 존재론

12장. 과학을 다시 본다
마흐의 감각적 실증주의
러셀의 수리논리학
비트겐슈타인의 언어철학
비엔나 써클과 논리실증주의
포퍼의 반증주의
쿤과 과학혁명

주석과 참고문헌

서문: 산이 거기 있어 산에 오른다

1장. 고대 그리스에서 생각이 열리다
밀레토스학파의 자연철학 / 피타고라스학파의 신비주의 / 헤라클레이토스와 파르메니데스의 존재론 / 엠페도클레스의 4원소론과 데모크리토스의 원자론

2장. 고대철학을 완성한 아테네의 철학
소크라테스의 산파술 / 플라톤의 이데아 / 아리스토텔레스의 자연학과 형이상학

3장. 고대에서 중세로 넘어가는 길목
에피쿠로스학파 / 스토아학파 / 회의학파 / 신플라톤학파

4장. 신학의 시대
아리우스와 아타나시우스의 삼위일체 논쟁 / 아우구스티누스의 은총론 / 아퀴나스의 신학철학 / 로저 베이컨과 오컴의 귀납법

5장. 정신이 세상을 품는다
데카르트의 물질과 정신 이원론 / 스피노자의 범신론 / 라이프니츠의 모나드

6장. 경험이 세상을 만든다
베이컨의 실험과학 / 홉스의 리바이어던 / 로크의 오성론 / 버클리의 주관적 관념론 / 흄의 상대적 지식

7장. 세상이여 깨어나라!
몽테스키외와 3권분립론 / 볼테르의 이성종교 / 루소의 사회계약론 / 라메트리와 카바니스의 기계적 유물론

8장. 관념이 세상을 움직인다
칸트의 비판철학 / 피히테의 자아 / 셸링의 동일철학 / 헤겔과 세계정신 / 쇼펜하우어의 비관주의

9장. 인류 역사를 만드는 것은 물질이다
포이어바흐의 종교비판과 유물론 / 마르크스와 변증법적 유물론 / 엥겔스의 공산주의 운동

10장. 모든 사람들이 행복한 세상
벤담의 양적 공리주의 / 밀의 질적 공리주의 / 스펜서의 진보적 공리주의

11장. 나는 누구인가?
키에르케고르의 불안한 실존 / 니체의 위버멘쉬 / 야스퍼스와 실존철학 / 하이데거의 존재론 / 사르트르의 현상학적 존재론

12장. 과학을 다시 본다
마흐의 감각적 실증주의 / 러셀의 수리논리학 / 비트겐슈타인의 언어철학 / 비엔나 써클과 논리실증주의 / 포퍼의 반증주의 / 쿤과 과학혁명

주석과 참고문헌

본문중에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 산을 오르기 위해 세 번을 도전했지만 1924년 6월 8일 에베레스트의 정상으로부터 불과 245m 떨어진 지점에서 실종되었다가 75년이 지난 1999년 5월 1일에 시신으로 발견된 영국의 등산가, 조지 맬러리(George Mallory)는 수필을 쓰는 작가이기도 했다. 등산을 유난히 좋아했던 맬러리에게 어떤 사람이 왜 산을 오르느냐고 묻자 그는 "산이 거기 있기 때문입니다(Because it’s there)." 라고 답했다. 이 말은 이제 등산과 관련된 이야기를 할 때 많은 사람들이 즐겨 인용하는 유명한 말이 되었다.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 산에 오르는 데 성공한 사람은 뉴질랜드 사람으로 영국 탐험대의 일원이었던 에드먼드 힐러리(Edmand Hillary)와 그의 셰르파였던 텐징 노르가이(Tenzing Norgay)였다. 그들은 온갖 역경을 딛고 1953년 5월 29일 에베레스트 산 정상에 올라 등산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에베레스트처럼 험난한 산이 아니라면 산을 오르는 이유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산을 오르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고 건강에도 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에베레스트와 같이 험난한 산을 오르는 이유를 즐거움이나 건강에서 찾을 수는 없을 것이다. 숨을 쉬기조차 힘든 높은 산을 오르는 것은 엄청난 고통이 따를 뿐만 아니라 건강을 해칠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이런 높은 산을 오르는 이유는 성취감이나 도전정신과 같이 좀 더 추상적인 것에서 찾아야 한다.
그러나 험난한 산을 오르는 사람들의 심리 상태를 한 마디로 짚어내기는 쉽지 않다. 산을 오르는 사람마다 다른 동기와 목적을 가지고 산을 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조지 멜러리나 에드먼드 힐러리 같은 사람들은 산을 오르지 않고는 견디지 못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험한 산을 오르는 사람들은 성취감이 되었든 도전정신이 되었든 산을 올라갈 때 비로소 살아가는 의미를 느끼는 사람들이다. 조지 맬러리는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산이 거기 있으니까" 라는 한 마디로 표현한 것이다.
과학을 공부하는 사람이 과학에 대한 글을 쓰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어서 그 이유를 설명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과학과 관련이 없는 다른 분야에 관한 글을 쓴다면 왜 그런 글을 쓰게 되었는지를 설명할 필요를 느낀다. 과학자가 과학과 관련이 없는 분야의 글을 쓰는 이유가 등산가가 산을 오르는 이유와 별반 다르지 않다면 쉽게 납득할 수 있을까? 그러나 과학과는 관련이 없는 철학 이야기를 왜 하게 되었는지를 묻는 물음에 "철학이 거기 있기 때문이다." 라는 대답보다 더 나은 대답을 찾아낼 수 없다.
과학자들이 남들과 조금 다른 한 가지는 호기심이 많다는 것이다. 필자가 과학을 전공으로 선택한 것도 호기심이 많았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을 것이다. 요즈음에는 과학과 공학을 구별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과학 실험실이나 공학 실험실에서 하는 일들이 똑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주 차이가 없는 것은 아니다. 공학은 사람들이 편리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연구하고 과학은 자연현상을 설명하는 설명체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따라서 공학 연구에는 많은 연구비가 지원되지만 과학 연구에는 아주 적은 금액만 지원되고 있다. 그럼에도 과학자들이 공학이 아니라 과학을 공부하는 것은 경제성보다 지식 자체에 더 큰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들보다 호기심이 많은 과학자들은 자신의 전공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산이 있으면 오르지 않고 견디지 못하는 등산가들처럼 과학자들은 궁금한 것이 있으면 그것을 공부하지 않고는 견디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특히 과학의 역사나 과학 철학에 관심이 있는 과학자들에게 철학은 꼭 올라가 보지 않고는 견디기 힘든 또 다른 산이다.
평생 과학만을 공부해온 과학자들이 철학이라는 산을 오르는 것은 에베레스트 산을 오르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언젠가는 올라가 보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실제로 에베레스트를 올라가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처럼, 다른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자신에게 익숙하지 않은 다른 산을 실제로 올라가는 과학자들은 그리 많지 않다. 더구나 그런 산을 올라갔던 이야기를 글로 쓰는 과학자는 거의 없다.
과학자가 다른 직업보다 좋은 이유 중 한 가지는 다른 사람과 다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과학에서는 실험을 통해 스승이나 선배가 밝혀낸 과학적 사실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을 오히려 칭찬한다. 객관적 자료를 바탕으로 기존의 이론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스승이나 선배에게 실례가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스승이나 선배에게 자랑스런 후배가 되는 일이다. 과학 글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과학 글은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주장이 틀렸다는 것을 이야기하기 위해 쓴 글이 아니라 있는 사실을 그대로 쓴 글이어서 과학 글로 인해 다른 사람이 기분 나빠할 일이 거의 없다.
그러나 과학 옆에 있는 다른 산들은 과학과는 다르다. 그곳에는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생각과 주장이 함정처럼 도사리고 있다. 따라서 어떤 생각이나 주장도 다른 사람들의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런 일에 익숙하지 않은 과학자에게 철학이라는 산 주변을 산책하는 것만도 만만한 일이 아니다. 더구나 철학이라는 산에 대해 글을 쓴다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다른 사람들의 비판으로 마음을 상하게 되는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
그럼에도 과학자가 그런 일을 하려는 것은 그 산이 거기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린 시절부터 언젠가 한 번은 올라가 보고 싶었던, 그리고 과학 관련 글들을 쓰면서 언젠가는 꼭 한 번 올라보아야 하겠다고 결심했던 철학이라는 산을 실제로 오르고 그것에 대한 이야기를 쓰려고 하니 준비 단계부터 어려움이 많았다. 철학 관련 서적이나 자료들은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었지만 읽어도 무슨 이야기인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우리나라 말로 쓰여 있는데 외국어로 쓴 글을 읽는 것 같았다. 그 때마다 과학자는 철학이라는 산에 오르는 일을 다음으로 미뤘다. 그러나 철학이라는 산 주변을 산책하는 일마저 포기할 수는 없었다. 철학이라는 산이 거기 있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날 때마다 철학이라는 산 주변을 산책하던 과학자는 어느 날부터 철학이라는 산에 관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이 아니라 그 자신을 위해서였다. 산을 올라갔다 와서 그 산의 지도를 그려 보면 그 산을 훨씬 더 잘 알 수 있는 것처럼 철학이라는 산 주변을 산책하면서 본 것들을 정리해 놓으면 언젠가 이 산을 오를 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자신을 위한 글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철학과 관련된 인물들과 그들의 생각을 써나갔다. 언젠가는 잘 정리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순서도 없이 다양한 이야기들을 모았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철학이라는 산의 전체 모습이 눈앞에 그려지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산을 오른 것이 아니고 주변만을 맴돌았는데도 산 전체 모습이 눈에 들어오는 것 같았다. 어쩌면 산 주변을 산책하며 산을 멀리서만 바라보았기 때문에 산 전체 모습을 더 잘 볼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산 전체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고 나니 커다란 능선들이 보였다. 아니 보이는 것 같았다. 그것은 본격적으로 철학을 공부한 사람들이 느끼는 즐거움과는 또 다른 즐거움이었다. 과학자는 이것도 철학을 하는 즐거움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철학의 큰 모습과 큰 흐름을 알게 되었다는 것만으로 평생의 숙제를 마친 기분이 들었다. 그 동안 정리해왔던 글들도 차츰 형태를 갖추어가기 시작했다. ‘과학자가 쓴 글’다운 철학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 대한 그리고 인간에 대한 철학자라는 사람들의 생각이 어떻게 변해 왔는지를 제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정리한 글이 만들어진 것이다.
얼마 전 MID에서 과학자 자신을 위해 쓴 이 글을 독자들과 만나게 해주겠다고 전해주었다. 이 글이 책으로 만들어져 독자들과 만나게 되는 것은 즐거운 일이지만 그렇게 되지 못해도 아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산이 거기 있어 산을 오르는 사람에게는 산에 올라갔었다는 사실 자체로 가장 큰 보람을 이미 맛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철학이라는 산 주변을 산책하는 즐거움을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다면 과학자의 즐거움이 배가될 것이다.

2018년 봄
저자 곽영직
('저자 서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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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곽영직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520318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켄터키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5년부터 수원대학교 물리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자연과학대학장, 대학원장 등을 역임했다. 『세상을 바꾼 열 가지 과학혁명』, 『인류 문명과 함께 보는 과학의 역사』, 『토머스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 읽기』,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읽기』 등 다수의 과학 해설서를 펴냈고, 『오리진』, 『빅뱅』 등 다수의 과학책을 번역하였으며, 『왜 땅으로 떨어질까』를 비롯한 다수의 어린이용 과학책을 저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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