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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라는 위험한 사례 : 미국 최고의 심리학자, 정신과 의사 27인이 진단한 트럼프의 정신건강

원제 : THE DANGEROUS CASE OF DONALD TRU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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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 아마존 베스트셀러
★ 워싱턴포스트 올해의 책 ★ USA투데이 베스트셀러
★ LA타임스 베스트셀러
★ 미국을 넘어 세계를 뒤흔든 화제의 책, 마침내 한국 출간!

1962년 그날, 케네디가 있던 백악관 집무실에 트럼프가 있었다면...


1962년 10월 16일 화요일, 존 F. 케네디 대통령에게 간담이 서늘한 소식이 도착했다. "러시아가 쿠바에 공격용 미사일을 설치했다는 구체적 증거가 나왔다"는 국가 안보 특별 보좌관의 보고였다. 미 정찰위성에 미사일 발사대가 설치되고 있는 모습이 찍혔고 케네디가 이 사실을 확인했음에도 소련이 이를 즉각 부인하며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세계는 곧 핵 전쟁으로 인한 종말이 닥칠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휩싸였다. 케네디 대통령은 즉각 국무 장관과 국방 장관, 유엔 대사, 그 밖의 정책 고문들, 합동참모본부 등을 모아 대책 마련에 고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만장일치로 선제공격을 주장했고, 온건파는 소련과 외교적으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견은 첨예하게 대립했고 최후의 결정은 오롯이 케네디 대통령의 몫이었다. 결국 케네디 대통령은 강경한 대응을 선택했지만, 그 대응에는 쿠바에 대한 직접 공격은 포함되지 않았다. 그는 군수품을 실은 선박이 쿠바 주변 해역에 진입하지 못하게 하는 해상 격리 조치를 내렸다. 케네디 대통령은 "우리는 그가 낭떠러지로 몰려 경솔한 행동을 하게 밀어붙여서는 안 된다. 나는 탈출할 구멍이 없는 구석으로 그를 몰아넣고 싶지 않다"며 소련의 흐루쇼프가 전쟁을 원하지 않으며 핵전쟁은 지구를 멸망시킬 것이라는 데 생각이 같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그리고 흐루쇼프 주석과 협상 메시지를 주고받았고, 결국 10월 28일 소련은 미사일 기지 철수 결정을 내렸다. 세계를 공포에 떨게 했던 2주간의 핵전쟁 위기는 그렇게 마무리 되었다. 만약 그때 백악관 집무실에 케네디가 아닌 도널드 트럼프가 앉아 있었다면 어떤 결정을 내렸을까? 너무나 현실적인 핵 위협이 닥쳤던 쿠바 미사일 위기 당시 세계의 명운이 달린 긴장 속에서 케네디가 유지했던 침착함과 지혜, 판단력을 트럼프도 보여줄 수 있을까? 2017년 가을, 소설가 한강은 [뉴욕타임스]에 ‘미국이 전쟁을 이야기할 때, 한국은 몸서리친다’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한국인의 일상에 깊이 새겨진 전쟁에 대한 우려를 담아냈다. 겉으론 고요하지만 정작 마음속으로 두려움이 만연해 있는 한국인들이 트럼프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주목하고 우려할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한 것이다. 실제로 트럼프는 2017년 8월 "수천 명이 사망한다면 저쪽(한반도)에서 죽는 것이고 여기(미국)에서 죽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말해 한국을 전쟁의 공포로 몰아넣었다. 많은 한국인이 갈수록 악화되는 말의 전쟁이 실제 전쟁으로 번지지 않을까 두려움을 느낀다. 지금 우리는 왜 트럼프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는지, 그의 행동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더 이상 강조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에 서 있다.

출판사 서평

"위급한 상황일 때, 의사는 골드워터 규칙을 어겨야 한다.
우리는 지금이 그런 위급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정신의학회 윤리 강령 중 ‘골드워터 규칙’이 있다. 정신과 의사가 자신이 직접 대면해 검사하지 않았고 합당한 허가를 받지 않았다면, 특정 공인의 정신 건강에 관해 전문적 의견을 제시하지 말라는 내용이다. 골드워터 규칙은 정신과 의사들이 자신의 전문성을 이용해 공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을 막고, 직업적 견실성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또한 정신의학이 신뢰할 수 있고 믿음직한 분야라는 인식도 지켜준다. 이토록 훌륭한 규칙은 응당 따르는 것이 마땅하다. 그렇다면 이런 경우는 어떨까? 수십 억 인구의 생사를 좌우하는 권력을 지닌 사람이 명백하게 위험한 정신장애의 징후를 보일 때. 환자가 자신 또는 타인을 해칠 가능성이 심각한 수준으로 높을 때. 경보를 울려야 할 상황이 수시로 벌어지는 것을 충분히 목격했으며, 그것이 매우 ‘위급한’ 상황일 때. 한국계 미국인으로 예일대학교 의과대학 법·정신의학부 임상조교수를 지내는 폭력 연구의 세계적 전문가, 밴디 리와 미국의 저명한 정신과 의사와 정신건강 전문가 27인은 말한다.
"위급한 상황일 때, 의사는 골드워터 규칙을 재고해야 한다. 우리는 지금이 그런 위급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이들은 책 [도널드 트럼프라는 위험한 사례(원제 : The Dangerous Case of Donald Trump, 심심 刊)]를 통해 ‘3분 15초마다 거짓말을 하는 남자’([폴리티코]-미국 정치전문 일간지), 트럼프를 평가하고 진단해 전 세계에 그 위험성을 경고하기로 나섰다. 국가 권력이 정신적으로 불안정해 보이는 인물에 의해 남용되는 것을 감지한 이상, 시민으로서뿐 아니라 특수한 정보를 알고 있는 전문가로서 대중에게 그 사실을 알려야 할 의무, 즉 ‘경고의 의무’가 있다는 절박함을 갖고 대중 앞에 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그들이 그토록 훌륭하게 여겨온 직업윤리강령, 골드워터 규칙을 깨뜨리기로 한 이유다.

2017년 4월 20일, 밴디 리와 뜻을 함께한 정신의학 전문가들은 [우리의 직업적 책임에는 경고할 의무도 포함되는가?]라는 주제로 예일컨퍼런스를 열었다. 컨퍼런스를 준비하는 동안, 밴디 리는 그 주제에 관해 의견을 피력하겠다고 나서는 정신의학 분야의 저명한 전문가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에 놀랐다. 선거 직후, 오바마 대통령에게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하기 전에 신경정신과 검사를 받도록 요구하라"고 강력히 권고하는 편지를 쓴 하버드대학교 의학대학원 정신의학과 교수 주디스 허먼과 그의 편지에 지지서명을 한 수많은 정신의학 전문가들이 컨퍼런스 발표에 자원했다. 컨퍼런스는 정부가 어떤 형태로든 보복할 수 있다는 공포 분위기 속에서 열렸지만, 전국적으로, 또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사안에 대해 더 이상 침묵하지 않을 것이고 논의할 가치가 있으며 대중은 이것을 자세히 알 자격이 있다는 컨퍼런스의 논의를 발전시켜 [도널드 트럼프라는 위험한 사례]라는 이름의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출간 직후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 책은 미국을 비롯한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트럼프는 그냥 미친 건가, 미친 척하는 건가? 용기를 갖고 앞에 나선 27인의 정신 건강 전문가들이 모든 의문에 답한다."[워싱턴포스트] "심리학, 정신의학에 대한 어떠한 지식이 없어도 대통령의 핵무기에 대한 태도, 지지자들과의 설전, 외교술을 망각한 채 북한을 무너뜨리겠다는 위험한 행동들의 근원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시카고 트리뷴] "저명한 정신 건강 전문가들은 왜 침묵 대신 경고를 선택했는가? 이 책에는 이들이 트럼프를 위험한 인물로 평가한 이유뿐 아니라 그의 불안정한 정신이 정치적, 사회적, 심리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로 인한 재앙을 막을 방법은 무엇인지 빼곡히 담겨 있다."[사이콜로지투데이] "구체적인 근거와 사례를 들어 분석한 그들의 연구는 분명 가치가 있다."[BBC] 등 언론들은 전문가들이 왜 골든워터 룰을 깰 수밖에 없었는지, 그들의 주장이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분명 이 시점에서 필요한 문제 제기라는 것을 높이 평가했다. 무엇보다 이 책은 트럼프를 겪은 이들이 분노와 억울함을 토로한 폭로성 글이 아니라, 취임 직후부터 미국 사회 전체에서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가 된 ‘트럼프의 정신 건강’에 대해 정신 건강 전문가들이 나서서 명확하고 근거 있는 ‘답’을 제시한 최초의 책이자 유일한 책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다르다.

"위험성을 평가하는 것은 진단을 내리는 것과는 다르다. 위험성은 사람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결정된다. 정신장애가 위험을 초래할 수준이라는 신호들은 진단을 위해 전면적인 상담을 하지 않더라도 명백히 드러날 수 있고 멀리서 봐도 감지할 수 있다. 행동하지 않음으로써 초래될 위험이 너무 클 때는 몸을 사리느라 아무 행동도 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실수다. 지침은 주마다 다르다. 예컨대 뉴욕은 본인이나 타인을 해칠 위험이 있는 사람을 구금하려면 자격 있는 전문가 두 사람의 같은 의견이 필요하다. 플로리다와 워싱턴에서는 전문가 한 명의 의견이면 된다. 또한 그 사람에 의해 해를 입을 위험이 있는 사람이 한 사람만 있어도 충분하며, 만약 그 사람이 무기(핵무기는 말할 것도 없고)에 접근할 가능성이 있다면 기준은 더욱 낮아진다. 우리는 생사가 걸린 상황을 책임지는 의사라면 행동하는 것이 적절한 때가 언제인지 알 뿐 아니라 행동하는 것이 타당할 때는 책임감 있게 행동하리라 기대한다. 아주 드문 경우를 제외하고 의사가 공인에 대한 논평을 자제하는 것이 옳다고 하는 이유는 바로 그러한 책임감의 무거움 때문이다. 의사가 비밀 유지의 신뢰를 깨고 동의 없이 개입해도 되는 것은 매우 위급한 상황일 때 뿐이다. 즉, 위급한 상황에서는 골드워터 규칙을 어겨야 한다. 우리는 지금이 그런 위급한 상황이라고 확신한다."
(/ p.19)

수백 시간에 달하는 동영상, 수천 건의 인터뷰, 수만 건에 달하는 트윗 멘션
30여 년간 트럼프가 쏟아낸 녹화자료와 기록물을 분석해 도출한 근거 있는 진단!
"우리가 제기하는 문제는 트럼프가 정신 질환자인가, 아닌가가 아니다.
문제는 그가 위험한가, 위험하지 않은가다."


트럼프를 직접 검사하거나 대면 진료하지 않았는데, 이들의 분석과 진단이 설득력을 지닐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각 분야에서 20년 이상 일해온 전문가들은 자신이 고안하거나 연구해온 이론과 풍부한 임상 경험에 더해, 그동안 목격하고 수집한 다양한 근거 자료를 기반으로 트럼프를 심층 분석했다. 트럼프는 1980년대부터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존재로, 수백 시간에 달하는 동영상 기록과 수천 건의 인터뷰 자료, 그리고 스스로 매일 속사포처럼 쏟아내는 수만 건의 트윗 멘션을 보유했다. 전문가 27인은 지난 30여 년간의 풍부한 기록물을 기반으로 취임 후 지금까지 1년 이상 끊이지 않고 논란이 돼온 바로 그 질문, 즉 ‘트럼프는 정말로 미친 것인가, 아니면 교활하게 미친 척하는 것인가?’에 대한 선명한 답을 내놓는다.

책은 3부로 구성됐다. 1부는 결정적인 진단을 내려서는 안 된다는 점을 이해한 상태에서 트럼프의 상태를 설명한다. 2부는 트럼프를 심리 상태를 분석하는 일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전문가들의 딜레마, 3부는 트럼프가 지금까지 미쳐온 사회적 영향, 트럼프가 현재 미치는 영향, 그리고 그가 미래에 초래할 수 있는 사회적 영향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에 참여한 저자들은 정신장애는 정당을 구분하지 않으며, 공공의 정신 건강을 포함하여 정신 건강을 증진하는 일에 헌신하는 전문가로서 자신들의 의무가 무엇인지는 명백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책이 감정적 충동이나 방어에 방해받지 않고 모든 사람이 자신의 정치적 선택에 관해서 진정한 대화를 나누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힌다.

* 어두운 시대에 눈은 보기 시작한다(5쪽)
이 책은 [뉴요커]가 ‘미국에서 가장 위대한 사상가’로 꼽은 한 원로 학자의 우아한 분노와 결기가 담긴 추천 서문으로 시작한다. 바로 나치 전범을 도운 의사들에 대한 연구와 히로시마 원폭 생존자 연구로 유명한 역사 심리학자, 로버트 제이 리프턴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이 책에서 ‘악성 정상성’ 개념을 제시한다. 사회마다 의식 수준은 다양하지만 어느 사회든 자신들이 바람직한 것 또는 ‘정상적’인 것으로 여기는 사고와 행동과 판단의 방식을 제시하는데, 그 정상성의 기준은 특정 시대의 정치적·군사적 흐름의 영향을 받아 사악하다고 할 만큼 파괴적으로 작용하기도 한다며, 그것을 ‘악성 정상성’이라고 정의 내린다.

"아우슈비츠에 파견된 의사들은 선별과 전반적인 살해 업무를 떠맡았을 때 자신에게 요구된 일을 묵묵히 수행했다. 물론 그중에는 그런 임무를 맡게 된 것에 괴로워하고 심지어 공포에 질렸던 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더 숙련된 이들과 함께 취하도록 술을 마시면서 조력과 지지를 다짐받는 등 (왜곡된 심리 치료라고 하는 게 더 정확할) 일련의 ‘상담’을 받은 뒤에는 대다수가 충분히 불안감을 극복하고 그 잔인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악에 적응하는 과정이 시작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무엇보다 이러한 적응을 촉진하고, 참여하는 의사들에게 아우슈비츠를 그들이 반드시 적응해야만 하는 현실 세계로 제시하는 데 도움이 된 악의 정상화(normalization of evil)과정이 있었다."
(/ p.6)

리프턴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행정부가 악성 정상성의 또 다른 유형을 초래했다고 단언한다. 위기관리 능력이 없고 민주주의의 생존 가능성을 위협한 그가, 대통령이고 대통령직이라는 광범위한 틀과 관계망 안에서 활동한다는 점 때문에, 그의 행동이 단순히 민주주의 절차의 한 부분이라고, 다시 말해 정치적으로 심지어 윤리적으로도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 그는 이 위험한 대통령이 정상적으로 받아들여지고, 그로 인해 악성 정상성이 미국 통치의 역학을 장악한 현실을 개탄한다. 리프턴은 정신 건강 전문가들이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트럼프 대통령을 보고도 단순히 ‘중립적인 관찰자’ 역할에만 머무르는 것은 나치 전범들을 돕고 살해 업무를 떠맡은 ‘의사’들의 역할을 자처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고 꼬집는다. 리프턴의 지적은 트럼프의 위험성을 알리는 ‘증언하는 전문가’의 역할로 나설 수밖에 없었던 이들의 절박함을 느끼게 하는 한편, 전문가의 사회적 의무란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1962년 히로시마 원폭 생존자들에 관해 연구할 때 나는 원자폭탄에 노출된 사람들이 심리적으로, 육체적으로 경험한 바를 내가 할 수 있는 한 가장 정확하고 과학적인 방식으로 밝혀내려 노력했다. 그러나 나는 단순히 중립적인 관찰자가 아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나 자신을 증언하는 전문가로 인식하게 되었고, 원자폭탄 하나가 한 도시를 어떻게 바꿔놓을 수 있는지를 밝히고 히로시마와 그곳 주민에게 일어난 일을 세상에 알리는 일에 전념했다. 히로시마 이야기는 ‘폭격기 한 대, 폭탄 하나, 도시 한 곳’으로 압축할 수 있다. 나는 헌신적으로 히로시마 이야기를 들려주는 일을 일종의 옹호 연구로 여기게 되었다. 이는 곧 절도 있는 전문적 접근과 헌신적 증인이라는 윤리적 요건을 결합하는 것, 즉 학문과 행동주의를 결합하는 것이었다."
(/ p.9)

내가 전문 지식과 전문 기술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러나 우리 분야는 필요 이상으로 기술에 치우칠 가능성이 있고, 우리는 정상성에 관한 터무니없이 잘못된 관점을 지닌 후원자를 위해 우리의 화력을 사용하는 살인 청부업자와 아주 비슷해질 가능성도 있다.
(/ p.10)

* 억제되지 않는 극단적 현재 쾌락주의(47쪽)
[루시퍼 이펙트]의 저자이자 ‘스탠포드 감옥 심리 실험’으로 유명한 세계적 심리학자 필립 짐바르도와 심리치료 전문가 로즈메리 소드는 트럼프를 억제되지 않는 극단적 쾌락주의자로 정의한다. 즉 트럼프가 정서적으로 어린이나 10대처럼 현재 순간에 묶여 있고 자신의 행동이 가져올 결과나 미래는 그다지 생각하지 않아 자유세계의 지도자로서 의무를 다하는 데 부적합한 인물이라고 말한다.

"현재 쾌락주의자는 현재의 순간에만 살며 자신의 행동이 가져올 결과나 미래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 극단적 현재 쾌락주의자는 자신의 자아를 부풀리고 선천적으로 낮은 자존감을 달래기 위해서라면 무슨 말이든 가리지 않고 하며, 과거의 현실을 고려하지 않는다. 그뿐 아니라 즉흥적인 말 또는 큰 결정이 불러올 미래의 파괴적 결과를 전혀 염두에 두지 않는다. 트럼프가 극단적 현재 쾌락주의자 중 하나라는 우리의 주장은 그가 한 모든 인터뷰, 수백 시간 분량에 달하는 동영상, 매일 자신의 감정을 쏟아내는 트윗을 비롯한 수많은 기록되고 녹화된 자료로부터 나온 것이다."
(/ pp.53~54)

두 사람은 트럼프에게서 세 개의 원으로 이루어진 무시무시한 벤다이어그램을 발견했다. 첫째 원은 극단적 현재 쾌락주의이고 둘째는 나르시시즘, 셋째는 남을 괴롭히는 행동이다. 이 셋의 교집합으로 만들어지는 충동적이고 미성숙하며 무능한 인물은 최고 권력의 지위를 차지했을 때 쉽게 폭군의 역할로 빠져들고, 이른바 자기 ‘통치 테이블’의 자리들을 가족들로 채운다고 말한다. 그리고 트럼프는 초보 독재자답게, 이미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일부 국민들에게 부정적 태도를 더욱 강화할 심리적 씨앗을 심고 있다고 우려한다.

* 병적인 나르시시즘과 정치(85쪽)
[나르시시즘 다시 생각하기]의 저자 크레이그 맬킨은 자기애성 인격장애든 그 밖의 다른 장애든 정신 질환을 진단하는 것 자체는 그 사람이 유능한 지도자인지 아닌지에 관한 판단이 아니라고 말한다. 직원들에게 고함을 지르고 그들을 ‘똥덩어리’라고 불렀던 스티브 잡스는 어느 모로 보나 자기애성 인격장애자였지만, 애플의 엔지니어들에게 아이맥과 아이팟, 아이폰을 개발하도록 고무할 능력도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잡스가 다른 최고경영자들을 ‘똥덩어리’라고 부르는 것보다는, 자유세계의 지도자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어느 불안정한 독재자에게 ‘정말 멍청한 것’이라고 부르는 것이 훨씬 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밝힌다.

"정신 질환이 있는 사람이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지의 문제에 관한 한 핵심은 자기 자신 또는 다른 사람에게 위험한가이다. 병적인 나르시시즘과 정치가 정말로 해로운, 심지어 치명적인 한 쌍이 될 수 있는 것도 바로 이 지점이다. 단지 직장 동료나 친구, 배우자의 감정만이 아니라 국내외의 평화가 걸려 있는 상황에서, 견제되지 않는 병적인 나르시시즘은 제3차 세계대전을 불러올 수도 있다."
(/ p.100)

맬킨은 모든 대통령이 나르시시트라고 간주하기 충분할 만한 특징을 보인다고 말한다. 특히 닉슨이 보여준 나르시시트의 위험성을 트럼프가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한다. 병적인 나르시시트인 트럼프가 존경받거나 인정받고 싶은 욕구를 포기하지 못하면 현실을 왜곡하거나 발명해서라도, 모든 메시지가 아무리 그렇지 않다고 말해도, 자신이 특별한 존재로 남는 현실을 만들어내고야 말 것이라고 우려한다.

* 나는 도널드 트럼프와 함께 [거래의 기술]을 썼다(111쪽)
토니 슈워츠는 트럼프와 함께 책을 쓰면서 1년 동안 옆에서 그를 관찰한 바를 바탕으로, 트럼프의 대통령 임기가 블랙홀 수준의 낮은 자존감, 사실을 완전히 무시하는 자기 정당화, 세계를 상대로 전쟁을 벌이려는 충동으로 점철되리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트럼프와 대화를 나누면서 나는 그가, 살아남으려면 세상과 전쟁을 치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에게 그것은 양자택일의 제로섬 게임이었다. 즉, 지배하든지 굴복하든지 둘 중 하나였다. 공포를 조장하고 이용하든지, 아니면 자기 형이 그랬듯 공포에 무너지든지."
(/ p.114)

슈워츠는 트럼프가 사실이라고 간주하는 것이면 무엇이든 사실이 되는 것을 수 없이 목격했다. 누군가 진위에 의혹을 제기하면 트럼프는 본능적으로 더욱더 강하게 밀어붙였다. 비록 자신이 방금 말한 것이 명백히 거짓이라는 것이 드러나더라도 말이다. 트럼프가 대통령으로서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힘에 휘둘린다는 느낌이 강해질수록 그는 원한을 품고 더 필사적이고 더 충동적이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 소시오패시(135쪽)
보스톤정신의학연구소 연구책임자인 랜스 도즈는 트럼프는 부인할 수 없는 소시오패시적 특징들을 보이고 있다고 말한다. 역대 미국 대통령 중에서 나르시시트라고 할 만한 이들은 분명히 있었지만, 트럼프만큼 심한 소시오패시적 특성을 보였던 이는 한 명도 없다고 지적한다. 아무도 트럼프만큼 결정적이고 명백하게 위험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심각한 소시오패스의 편집증은 엄청난 전쟁의 위험을 만들어낸다. 다른 나라 수장들이 그 소시오패스 지도자에 맞서 필연적으로 다른 의견을 내거나 도전할 것이고, 그는 이 이견을 개인적 공격으로 받아들여 분노로 반응하고 그 ‘적’을 파괴하려는 충동적 행동을 할 테니까. 소시오패스 지도자들이 역사적으로 흔히 보여온 예는 국제 사건을 일으키고 그것을 핑계 삼아 더 많은 권력을 쥐기 위해 헌법이 보장한 권리를 유예하고, 계엄령을 선포하고, 소수집단을 차별하는 것이다. 그런 지도자는 정부 구성원과 시민에게 거짓말을 할 것이므로, 그 소시오패스의 권력을 견제하려는 사람들도 그의 주장과 행동을 사실을 들어 반박하기 어렵다. 또한 장차 폭군이 될 사람들은 전형적으로 언론의 자유를 폄하하고,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전쟁을 향한 움직임과 민주주의에서 벗어난 움직임에 저항하는 기자들의 힘을 약화시킨다."
(/ p.149)

도즈는 트럼프는 부인할 수 없는 소시오패시적 특징들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미국의 민주주의와 안전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는 이 특징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악화될 것이라 전망한다. 이는 트럼프가 더 많은 권력을 얻고 현실을 파악하지 못해 과대성을 점점 키워가는 데 성공하거나, 더 많은 비판을 불러일으켜 더 심한 편집증, 더 많은 거짓말, 더 분노에 물든 파괴를 초래할 것이기 때문이다.

* 악하거나, 미쳤거나, 둘 다거나(151쪽)
존스홉킨스대학교 의학대학원 정신의학과 교수 폴 맥휴는 "한 마리 개에게 틱과 벼룩 둘 다 있을 수 있다"는 말을 했다. 존 가트너는 이를 비틀어 트럼프가 사악한 동시에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 두 요소가 함께 작용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 못하면 우리는 결코 트럼프를 진정으로 이해할 수도, 우리가 얼마나 큰 위험에 처해 있는지 인식할 수도 없을 거라고 말한다.

"그간 트럼프에게 자기애성 인격장애가 있다는 이야기는 언론에서 많이 나왔다. 그러나 비판자들도 지적했듯이 단순히 나르시시스트라는 이유만으로 자격을 박탈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렇지만 보통의 나르시시즘과 악성 나르시시즘은 양성 종양과 악성 종양만큼 차이가 크다. 후자는 훨씬 드물고 더 병적이고 더 위험하며, 대개는 불치다. 생사를 가르는 차이인 것이다."
(/ p.156)

"프롬은 악을 가까이서 보았고 평생 악에 관해 사유했으며 천재적 재능으로 악의 심리학적 정수를 추려냈다. 악성 나르시시스트는 인간의 얼굴을 한 괴물이다. 그는 히틀러만큼 악하지는 않을지 모르지만, 프롬에 따르면 그놈이 그놈이다. "이집트의 파라오들, 로마의 황제들, 보르자 일족, 히틀러, 스탈린, 트루히요. 이들은 모두 비슷한 특징을 갖고 있다." 악성 나르시시즘은 그 자신을 사악하게 만드는 정신장애다. 무서운 것은 이것도 최악은 아니라는 것이다."
(/ p.162)

* ‘여우처럼 미친 척하는 것’과 ‘진짜 완전히 미친 것’의 차이가 정말로 중요한 이유(177쪽)
임상심리학자 마이클 탠지는 대통령 취임 일 아침 트럼프가 CIA에서 15분 동안 한 연설에서 두서없이 마음대로 이야기하는 마지막 5분 분량을 깊이 있게 검토했다. 그리고 그 5분 사이에 나온 터무니없고 경악스러운 세 가지 진술을 이해하려면 망상 장애라는 진단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CIA를 1,000퍼센트 지지한다는 말(취임 전에는 트윗으로 정보기관의 무능함과 거짓을 비난했다), 취임식 날 비가 오다 자신을 향해 햇살이 밝게 비춰졌고 자신이 떠난 즉시 비가 세차게 내렸다는 말(그날은 하루 종일 보슬비가 내렸다), 그의 취임식장이 인파로 가득찼다는 말(오바마 취임식 때 보다 수십 만 명이나 적었다)은 현실과 괴리된 망상으로밖에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트럼프가 "진짜 완전히 미친" 망상 장애를 가장 충격적으로 보여준 징후는 3월 어느 이른 아침에, "나쁜 (또는 아픈!) 오바마"가 트럼프 타워의 전화를 도청했다고 주장하는 트윗들을 올렸던 (그런 다음 삭제한) 일이다. 그 트윗들에는 워터게이트와 매카시즘에 견줄 만한 정신 나간 말도 포함되었다.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즉각 트럼프의 그런 행동을 비판했고, 트럼프가 감시의 표적이 된 적이 있다는 증거는 누구에게서도, 어디에서도 전혀 나오지 않았다. 자신이 도청당한다는 의심은 편집증적 망상이 표출되는 너무나도 전형적인 양상이다."
(/ p.199)

텐지는 망상 장애보다 더 무시무시한 것은 트럼프가 잔인한 압제자들과의 핵전쟁 가능성에 매력을 느낀다는 사실이라고 우려한다. 트럼프가 반복적이고 공공연하게 북한의 김정은과 시리아의 알 아사드, 그리고 특히 러시아의 푸틴을 칭찬해온 것을 보면 그들을 자신의 롤모델로 삼고 있음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186쪽) 더욱이 그가 미국 대통령으로서 핵무기 발사 코드를 갖고 있다는 사실은 세계인을 실존적 위협에 빠뜨리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가 ‘미친 척 하는 것’인지, ‘완전히 미친 것’인지를 이해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트럼프는 개인에, 공동체에, 국가에, 그리고 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우리가 트럼프를 제대로, 과학적으로, 구체적으로 알아야 하는 이유 밝혀...


단순히 그가 위험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공허한 외침에 불과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또한 트럼프는 남의 나라 대통령이며 따라서 그를 대통령으로 만든 미국의 문제라고, 미국인이 감당해야 할 무게라고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국이 세계에서 차지한 위치, 미국 대통령의 결정이 세계에 미칠 영향을 상세히 상기시키며 트럼프의 행동을 제대로 이해하고, 구체적으로 그의 행동을 예측한다면 최악의 상황을 막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책의 상당량을 할애해 트럼프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전문가로서, 시민으로서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밝힌 동시에, 3부에서 ‘트럼프의 말과 행동이 미국 사회에 미치는 현재적 악영향’과 함께 ‘앞으로 미국 국경을 넘어 세계에 미칠 미래적 악영향’에 대한 근거 있는 전망을 내놓은 이유다.

* 트라우마, 시간, 진실, 그리고 트럼프(343쪽)
트라우마 치료사인 베티 텡은 대통령 선거는 평화로웠지만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후 온갖 정신적 외상과 2차 피해의 징후를 목격하게 된 역설적 상황에 관해 이야기한다. 또한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군사 행동을 취하고, 위기감을 조성하고, 진실과 사실에 대해 왜곡된 관념을 갖고 있는 모습이 정신적 외상 환자들에게 자신을 공격적으로 학대한 사람의 이미지를 상기시키고 미디어는 이것을 더욱 자극한다고 이야기한다.

"국민을 위해 봉사하도록 선출된 미국 대통령이 자기가 섬겨야 할 시민들 사이에서 이런 내적 혼란을 부추긴다면, 다음 질문을 심각하게 생각해보아야 한다. 트럼프가 지금 유행성 트라우마를 유발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 p.352)

"트럼프는 비행을 저질러놓고 자신에게 불리한 진실을 끊임없이 재정의하려고 시도한다. 그러고는 미국 사회에서 자기에게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의 권리와 주관을 근본적으로 존중하지 않는 공격적인 가해자처럼 행동한다. 자기 의견이나 자기 뜻에 굴복하지 않는 사람들을 힘으로 제압하고, 그들에게 수치심을 안겨주는 방식으로 말이다. 이는 깊은 상처를 만드는 범죄이고, 지금까지 그가 남긴 상처를 치유하는 데만도 수년이 걸릴 것이다."
(/ p.364)

* 트럼프 불안 장애(367쪽)
임상심리학자 제니퍼 콘타리노 패닝은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서 나타난 독특한 불안 증후군에 대해 이야기한다. 허풍이 심하고 으스대길 좋아하는 트럼프의 태도와 선거운동 기간 동안 내뱉은 무수한 거짓말은 미국인들이 개인의 안전에 위협을 느끼는 불확실한 환경을 조성했다고 말한다. 이런 관념들은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 이들에게 불안감을 심어주는 완벽한 환경 요인이 되었고 내담자들이 대통령의 행동으로는 비정상적이라고 느껴지는 행동을 ‘정상으로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 데서 받는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강조한다.

"트럼프 불안 장애와 관련된 증상은 다음과 같다. 통제력을 잃은 것 같은 느낌, 무력감, 반추나 걱정, 특히 트럼프 재임 기간 동안의 불확실한 사회정치적 풍토에 관한 걱정, 소셜 미디어를 과도하게 소비하는 성향. 사실, 이로 인한 양극화는 정치 신념이 다른 가족들과 친구들 사이에 극심한 분열을 초래했다. 트럼프는 가스라이팅, 거짓말, 덤터기 씌우기 같은 심리 조작 도구를 사용하는데, 트럼프의 이런 행동과 그의 구체적인 성격 특성이 트럼프 불안 장애를 유발하는 것으로 보인다."
(/ pp.371~372)

* 학대하는 대통령과 우리의 관계(381쪽)
심리 치료사인 하퍼 웨스트는 자존감이 낮아서 수치심을 잘 참지 못하고 그 결과 보복성 분노를 터뜨리고, 책임감과 정직성과 공감 능력이 없고, 주목을 받으려 기를 쓰는 사람들의 ‘타인 비난하기’가 작동하는 역학을 설명한다. 트럼프가 그런 사람들의 극단적인 사례라는 것을 그의 언급과 행동을 통해 증명한다.

"트럼프 당선 이후 많은 미국인에게 고통을 야기하는 원인이 바로 이것이다. 미국인들은 트럼프가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미국의 국익에 최선이 아니라 할지라도 충동적으로 일을 벌여 국민을 배신할 것이라고 정확하게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 p.400)

"정치에 있어서나 건강한 인간관계에 있어서나 타협과 호혜는 중요한 요소다. 트럼프가 오바마케어 폐지를 즉결로 밀어붙인 것처럼, 비난꾼들은 "내가 하자는 대로 하거나 아니면 떠나라"는 식의 태도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트럼프가 옳아야 하고 그가 승리해야 한다면, 그리고 그가 토론과 타협을 패배로 본다면, 앞으로 그와 이 나라의 관계에는 희망이 거의 없다."
(/ p.403)

웨스트는 나르시시즘에 빠진 트럼프 대통령이 나르시시스트들의 전형적인 행동(다른 사람에게는 기회도 안 주고 혼자만 떠드는 일 등)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비난꾼과 관계를 맺으면 평화롭고 생산적으로 살아가는 대신 논쟁에 관해 논쟁을 벌이는 데 시간과 에너지를 써야 한다고 설명한다. 트럼프는 해롭고 신중하지 못한 정책 결정을 통해서만이 아니라 불안감을 높이고 다른 쟁점에 쏟아야 할 관심을 자기에게 돌림으로써 개개인과 전 세계에 계속 해로운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한다.

* 버서리즘과 트럼피안의 사고방식(407쪽)
정신과 전문의이자 정신분석학자인 루바 케슬러는 버서리즘(오바마 대통령의 출생지에 대한 논란으로 그가 미국에서 태어난 시민권자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음모론)이 시작된 폭넓은 배경과, 어떻게 트럼프가 이 비주류 의견을 옹호하면서 정치 싸움판에 끼어들어 편협과 분열의 전국적 증상을 증폭시키고 악화시켜 민주주의의 핵심 원칙을 위험하게 만들었는지 짚어본다.

"버서리즘은 트럼프가 가진 사고방식의 근본 특성을 보여준다. 즉 뛰어난 거래 해결사를 자부하는 트럼프는 오로지 거래를 통해 대통령이 되고자 힘썼다. 이기기 위해 거짓말을 지어내거나 편견을 눈감아주는 걸 주저하지 않았다. 조세법의 허점을 최대한 이용하고, 채무자와 하청업자와 근로자를 최대한 착취하고, 일정을 앞당겨 거래를 성사시키려고 ‘특별한’ 관계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트럼프는 국가 불안의 과도기를 장악하기 위해 정치적 계산기를 두드렸다."
(/ p.417)

* 운명을 좌우하는 결정의 외로움(493쪽)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공공보건대학원 교수인 에드윈 피셔는 쿠바 미사일 위기를 돌파한 케네디의 사례를 들어 그를 중심으로 펼쳐진 전략과 개인적 특징, 사회 환경을 살펴보면 현재 우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평가할 때 던져야 할 중요한 질문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세상에서 가장 막강한 권력을 지닌 사람도 운명이 걸린 결정을 내릴 때는 고립되고 외로울 수 있다는 것은, 다음의 전형적인 질문들의 중요성을 극적으로 표현해준다. 개인은 어떻게 자신의 세계를 형성하며, 그 세계는 그 사람을 어떻게 형성하는가? 예컨대 한 연구에 따르면 사회 관계는 그 부재가 흡연만큼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정도로 근본적인 가치를 지닌다. 그러면 케네디 대통령에게 조언했던 다양한 사람들 역시 그의 관점과 선택에 분명히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또 한편으로 케네디 대통령 역시 그 조언자들의 다양한 관점들을 형성했다."
(/ pp.496~497)

피셔는 개인과 맥락의 상호작용은 트럼프 대통령을 두고 자주 제기되는 나르시시즘, 그리고 개인적 모욕에 대한 과민성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고 말한다. 이 둘의 공통된 효과는 사회 관계를 훼손하는 것이다. 모욕은 공격적 반응을 유발하고 그것은 다시 다른 사람들을 쫓아버리기 때문이다. 쿠바 미사일 위기 때 케네디 대통령이 조언자들을 구성한 방식과 트럼프 방식과의 차이는, 사회적으로 잘 연결된 사람과 사회적으로 고립된 사람의 차이가 아니라고 피셔는 강조한다.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분명히 많은 친구와 사회적 인맥이 있다. 가장 큰 차이는 그의 개인적 성격이 그가 받는 조언의 성격과 다양성을 제한할 수 있다는 점이고, 이것이 우리가 마땅히 두려워해야 할 가장 시급하고 막대한 공포라고 우려한다.

위험한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은 미국인의 심리 상태에서 자꾸만 겹쳐 보이는 한국인의 집단 심리

이 책에서 또 하나 눈여겨볼 점은 트럼프의 심리뿐만 아니라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뽑은 미국인의 심리를 들여다보는 부분이다. 대통령을 뽑는 일에는 그 시대상이 반영된다. 국민 개개인의 열망과 공포, 기대와 좌절감을 대통령 선거에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다. 미국은 2008년 새로운 정치, 새로운 사회, 새로운 지도자가 만들어낼 변화에 대한 열망을 담아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만들었다. 한국은 경제 위기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경제를 구하고 더 잘사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외치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았고, 국정농단 사태로 ‘이게 나라냐’며 깊은 좌절감에 빠져 있을 때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한 후보를 대통령으로 뽑았다. 정신과 의사인 토머스 싱어는 미국 국민의 상당수가 미국 안에서 좁아지는 자신들의 입지, 그리고 세계 무대에서 좁아지는 미국의 입지를 강화하고픈 절실한 욕구를 느끼는데, 트럼프의 나르시시즘과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그의 공격은 확실히 이런 욕구에 딱 들어맞았다고 분석한다.

"트럼프는 민족 차이, 인종 차이, 성별 차이, 종교 차이 등 배려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에 대해 많은 미국인이 마음속에 품고 있는 부정적 감정들을 이용했다. 그들 입장에선 차마 입으로 내뱉지 못하던 억울함과 분노를 대신 표출해주는 정치인이 나타난 셈이니 얼마나 안심이 되겠는가."
(/ p.453)

미국인은 자신들이 이뤄낸 진보와 성공, 기술 발전, 창의력이라는 역사에 심취해 있었다. 또한 남북전쟁, 제1차 세계대전, 대공황, 제2차 세계대전, 베트남전쟁, 9.11 테러, 이라크전쟁, 2008년 금융시장 붕괴, 그리고 그 밖의 큰 위기를 포함해 수많은 역사적 시련을 이겨냈다는 자긍심에 빠져 있었다. 이러한 성취에 눈이 먼 미국인들은 무엇이 자신들이 지켜야 할 가치인지 망각한 채, 미국 사회를, 세계를 위기로 몰아넣을 트럼프라는 폭군을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미국의 이러한 선택은 민주주의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동시대의 우리 모두에게 ‘언제나 깨어 있어야 한다’를 것을 일깨워준다. 수십 년간의 독재 시대를 힘겹게 이겨내고 민주주의를 쟁취했지만 곧 성취감에 사로잡혀 우리는 다시 지난 10년을 절망 속에서 살아왔다. 역사는 계속 되고 또 반복된다. 망각이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언제든 우리를 집어삼킬 수 있다는 점, 이것이 우리의 생존과 미래를 위협할 것이라는 점을 이 책을 통해, 그리고 미국인과 트럼프 대통령의 관계를 통해 확실히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집필에 참여한 전문가들

로버트 제이 리프턴 |역사 심리학자, 뉴욕시립대학교 특별 명예교수
주디스 루이스 허먼 | 하버드대학교 의학대학원 정신의학과 교수
밴디 리 | 예일대학교 의학대학원 임상조교수
필립 짐바르도 | 스탠포드대학교 심리학과 명예교수
로즈메리 소드 | 심리치료 전문가, 시간관 치료법 공동개발자
크레이그 맬킨 | 하버드대학교 의학대학원 임상심리학자
토니 슈워츠 | 베스트셀러 작가, 《거래의 기술》 공저자
게일 시히 | 정치 전문 저널리스트
랜스 도즈 | 보스톤정신의학연구소 연구책임자, 전 하버드대학교 의학대학원 임상조교수
존 가트너 | 임상심리학자, 전 존스홉킨스대학교 의학대학원 교수
마이클 탠지 | 임상심리학자, 전 노스웨스턴대학교 의학대학원 조교수
데이비드 레이스 | 노스웨스턴대학교 의학박사
제임스 허브 | 후견 전문 변호사
레너드 글래스 | 하버드대학교 의학대학원 정신의학과 부교수
헨리 프리드먼 | 하버드대학교 의학대학원 정신의학과 부교수
제임슨 길리건 | 뉴욕대학교 정신의학과 임상교수 및 법학과 겸임교수
다이앤 주엑 | 공인 정신건강 상담 전문가
하워드 코비츠 | 심리학 박사, 전 미국정신분석연구소장
윌리엄 도허티 | 가족치료 전문가, 미네소타대학교 가족사회학과 교수
베티 텡 | 트라우마치료 전문가, 현대심리치료연구소 정신분석가
제니퍼 콘타리노 패닝 | 임상심리학자, 시카고심리학전문대학원 임상심리학 박사
하퍼 웨스트 | 심리치료 전문가, 미시간심리학전문대학원 임상심리학 석사
루바 케슬러 | 정신과 의사, 전 뉴욕대학교 정신분석연구소 정신분석학 교수
스티브 러블 | 정신과 의사, 전 일리노이대학교 소아정신과 수석 전임의
토머스 싱어 | 정신과 의사
엘리자베스 미카 | 영재 교육 및 상담 전문가, 폴란드 아담미키에비치대학교 임상심리학 전공
에드윈 피셔 | 임상심리학자,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공공보건대학원 교수
나네트 가트렐 | 정신의학자, 전 하버드대학교 의학대학원·캘리포니아대학교 교수
디 모스바처 | 정신의학자, 전 캘리포니아대학교 교수
노엄 촘스키 | 매사추세츠대학교 공과대학 명예교수

추천사

무엇이 미국인들을 근심에 빠뜨리는가? 트럼프가 아픈 것인가? 미 국민이 아픈 것인가? 용기를 갖고 앞에 나선 27인의 정신과 의사들이 이 모든 물음표에 명쾌하게 답한다!
- 워싱턴포스트

심리학, 정신의학에 대한 어떠한 지식이 없어도 대통령의 핵무기에 대한 태도, 지지자들과의 설전, 외교술을 망각한 채 북한을 무너뜨리겠다는 위험한 행동들의 근원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
- 시카고 트리뷴

트럼프를 진료실에서 만나지 않았지만 구체적인 근거와 사례를 들어 분석한 그들의 연구는 분명 가치 있다.
- BBC

저명한 정신의학자, 심리학자들이 "경고의 의무"를 실천하려는 이유가 무엇일까? 대통령이 정신적으로 불안정하다면 그것은 누구의 위험이 될 것인지 깊게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다.
- 사이컬러지 투데이

이 책은 그동안 트럼프가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는 정신 상태인지 의심했던 사람들에게는 강력한 확신을 줄 것이다. 하지만 절대 마음을 바꾸지 않으려는 지지자들에게는 절대 읽고 싶지 않은 책이 될 것이다.
- 커커스 리뷰

목차

추천 서문 -어두운 시대에 눈은 보기 시작한다 | 로버트 제이 리프턴(역사 심리학자, 뉴욕시립대학교 특별 명예교수)
프롤로그 - 치명적인 혼합물 | 주디스 루이스 허먼(하버드대학교 의학대학원 정신의학과 교수), 밴디 리(예일대학교 의학대학원 임상조교수)
프롤로그 -우리에게는 경고의 의무가 있다 | 밴디 리

1부 트럼프 현상
1장 억제되지 않는 극단적 현재 쾌락주의 | 필립 짐바르도(스탠포드대학교 심리학과 명예교수), 로즈메리 소드(심리치료 전문가, 시간관 치료법 공동개발자)
2장 병적인 나르시시즘과 정치 | 크레이그 맬킨(하버드대학교 의학대학원 임상심리학자)
3장 나는 도널드 트럼프와 함께 [거래의 기술]을 썼다 | 토니 슈워츠(베스트셀러 작가, [거래의 기술] 공저자)
4장 트럼프의 핵심 문제는 신뢰 부족이다 | 게일 시히(정치 전문 저널리스트)
5장 소시오패시 | 랜스 도즈(보스톤정신의학연구소 연구책임자, 전 하버드대학교 의학대학원 임상조교수)
6장 악하거나, 미쳤거나, 둘 다거나 | 존 가트너(임상심리학자, 전 존스홉킨스대학교 의학대학원 교수)
7장 ‘여우처럼 미친 척하는 것’과 ‘진짜 완전히 미친 것’의 차이가 정말로 중요한 이유 | 마이클 탠지(임상심리학자, 전 노스웨스턴대학교 의학대학원 조교수)
8장 인지 장애, 치매, 그리고 미국 대통령 | 데이비드 레이스(노스웨스턴대학교 의학박사)
9장 추정상의 무능력자 도널드 트럼프 | 제임스 허브(후견 전문 변호사)

2부 트럼프 딜레마
1장 정신의학자들은 트럼프의 심리에 대한 논평을 삼가야 하는가? | 레너드 글래스(하버드대학교 의학대학원 정신의학과 부교수)
2장 보이는 것을 보고 아는 것을 말하는 일에 관하여 | 헨리 프리드먼(하버드대학교 의학대학원 정신의학과 부교수)
3장 문제는 정신 질환이 아니라 위험성이다 | 제임슨 길리건(뉴욕대학교 정신의학과 임상교수 및 법학과 겸임교수)
4장 도널드 트럼프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임상 사례 | 다이앤 주엑(공인 정신건강 상담 전문가)
5장 건강, 위험, 그리고 공동체를 보호할 의무 | 하워드 코비츠(심리학 박사, 전 미국정신분석연구소장)
6장 트럼프 시대의 새로운 치료 기회 | 윌리엄 도허티(가족치료 전문가, 미네소타대학교 가족사회학과 교수)

3부 트럼프 효과
1장 트라우마, 시간, 진실, 그리고 트럼프 | 베티 텡(트라우마치료 전문가, 현대심리치료연구소 정신분석가)
2장 트럼프 불안 장애 | 제니퍼 콘타리노 패닝(임상심리학자, 시카고심리학전문대학원 임상심리학 박사)
3장 학대하는 대통령과 우리의 관계 | 하퍼 웨스트(심리치료 전문가, 미시간심리학전문대학원 임상심리학 석사)
4장 버서리즘과 트럼피안의 사고방식 | 루바 케슬러(정신과 의사, 전 뉴욕대학교 정신분석연구소 정신분석학 교수)
5장 트럼프의 아버지 문제 | 스티브 러블(정신과 의사, 전 일리노이대학교 소아정신과 수석 전임의)
6장 트럼프와 미국의 집단정신 | 토머스 싱어(정신과 의사)
7장 누가 트럼프가 되는가 | 엘리자베스 미카(영재 교육 및 상담 전문가, 폴란드 아담미키에비치대학교 임상심리학 전공)
8장 운명을 좌우하는 결정의 외로움 | 에드윈 피셔(임상심리학자,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공공보건대학원 교수)
9장 그는 세계를 손에 쥐고 있고 방아쇠에 손가락을 얹고 있다 | 나네트 가트렐(정신의학자, 전 하버드대학교 의학대학원·캘리포니아대학교 교수), 디 모스바처(정신의학자, 전 캘리포니아대학교 교수)

에필로그 - 직종의 경계를 뛰어넘어 | 노엄 촘스키(매사추세츠대학교 공과대학 명예교수)

부록 547
참고문헌 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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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밴디 리(Bandy Lee) [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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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일대학교 의과대학원 법·정신의학부 임상조교수. 폭력 연구 분야의 세계적 전문가. 한국계 미국인으로 하버드대학교와 예일대학교에서 의학 및 정신건강의학 학위를 받았으며 미국국립정신건강연구소
NIMH에서 의료 인류학을 연구했다. 벨뷰병원에서 수련의 과정을 거친 뒤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에서 수석 레지던트로, 하버드대학교 의학대학원 연구원으로 일했다. 예일대학교 폭력과 건강 연구 그룹Violence and Health Study Group을 공동 설립했으며, 미국 캘리포니아와 코네티컷, 매사추세츠 주정부 뿐 아니라 아일랜드와 프랑스 정부, UN, 세계보건기구 등에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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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문학을 공부한 뒤 영어와 독일어를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다. 좀 더 다양한 언어를 공부하여, 더 재미있고 알찬 책들을 번역하고 싶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그동안 [유쾌한 딜레마 여행], [르네상스의 비밀](공역), [보쉬의 비밀], [과연 그것이 미술사일까?], [마녀 백과사전], [상처난 무릎 운디드니],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편],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앨범 1001](공역)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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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경희대학교 평화복지대학원에서 국제 및 공공정책학을 전공했다. 미국 워싱턴에 있는 비정부기구 APPA(Action for Peace by Prayer and Aid) 인턴으로 일하며, 워싱턴 시정부 아시아태평양 담당관실에서 번역 업무를 담당했다. 옮긴 책으로 [슈퍼 브랜드의 불편한 진실], [위 제너레이션], [섹스, 폭탄 그리고 햄버거], [나는 결심하지만 뇌는 비웃는다], [아이아스 딜레마], [반기문과의 대화], [핀란드의 끝없는 도전], [나는 에이지즘에 반대한다] , [나르시시즘 다시 생각하기]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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