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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먹는 생각 : 먹보 애주가의 음식 탐구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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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유난히 먹는 것에 관심이 간다!
본업은 화가, 미식은 인생
센스 있는 먹보 화가의 음식 예찬


여름이든 겨울이든 저녁 식사 시간에는 어스름한 불빛 아래 작은 풍로를 곁에 두고 숯불을 피운 채 하루를 마감하는 누군가의 식탁. 어지간히 바쁜 시기가 아니면 불가에 앉아 두세 시간 술을 마시며 그날의 피로마저 맛과 운치로 승화시켜버리는 사람. 자칭 타칭 ‘먹보 애주가’ 마키노 이사오의 식탁 풍경은 언제나 맛과 멋이 흘러넘친다. 확고한 취향과 센스를 지닌 화가, 마키노 이사오. 그가 매력적인 그림과 문장으로 자신의 미식 생활을 한 권의 책으로 펴냈다. 자나 깨나 ‘오로지 먹는 생각’으로 가득하다는 먹보 애주가의 소박하지만 맛깔스런 초대. 그 풍경 좋은 식탁으로 한발 다가가보자. 그의 동료의 말처럼 “마키노 씨를 만난 덕에 인생이 에누리 없이 열배는 즐거워졌고, 앞으로도 분명 즐거울 것이다.”

출판사 서평

▶먹는 즐거움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마키노 이사오는 기타규슈 출신으로 다마미술대학을 졸업한 후 광고제작사를 거쳐 전업작가로 전환, 현재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화가다. 어릴 때부터 유난히 먹는 것에 관심이 갔다는 그는, 하굣길에 공사현장을 지날 때 인부들이 모닥불을 피워놓고 도시락을 먹는 모습을 보고 집에 와 일부러 도시락 통에 밥을 담아 옥상에 올라가 먹는다든지, 수업 중에 교과서에 음식 이야기가 나오면 수업 내용은 뒷전이고 머릿속은 온통 ‘어떤 맛이었을까’ 하는 궁금증에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 일쑤였다는 등 먹는 것에 관해서라면 유별한 데가 있었다고 한다.
그런 그가 대학을 졸업하고 주류 계열 광고제작사에 취직하면서 술맛에도 눈을 뜨고, 다양한 음식을 접하게 되면서 더욱더 ‘맛’에 빠져든다. 퇴사 후 화가의 길을 걸으면서 곤궁한 생활을 하게 되지만, 그럼에도 음식에 대한 열망이 사그라들기는커녕 오히려 맛있는 걸 먹고 싶다는 욕구가 나날이 커져 요리책을 사서 본격적으로 음식을 해먹기 시작한다.
“줄곧 레스토랑에서 먹는 음식이라고 여겼던 요리를 집에서 만들다 보니 그때까지 몰랐던 조리법을 발견한다든지 해서 요리가 점점 더 재미있어졌다”라고 말하는 그는 그림 작업은 제쳐두고 틈만 나면 사람들을 초대해 식사 모임을 열곤 했다고 지난날을 회상한다.
그렇게 주방에 서서 요리를 하기 시작한 지 어언 25년. 자신을 위해, 가족과 친구들을 위해 만들고, 나누고, 음미해온 미식의 즐거움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커다란 행복으로 자리 잡았다.

▶봉 비방! 맛있는 인생
마키노 이사오에게는 확고하게 어떤 유의 취향이 있다. 그림을 팔아 돈을 벌게 된 뒤에도 수세미 스킨 공병을 작은 꽃병으로 쓰고, 겨울에는 화로에 솜옷, 여름에는 목욕 후에 유카타를 입고 저녁 반주를 하는 식의 ‘마키노 취향’이라고 부를 만한 고집스러움 같은 것 말이다. 그의 하루를 그래프로 그려보면 그림을 그리는 시간 외에는 수면과 식사밖에 없는 단순한 일과다. 시간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은 일을 직업으로 삼은 그로서는 식사 시간이야말로 하루의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 [오로지 먹는 생각]은 본디부터 먹보에 술을 좋아해서 식사 시간은 매일의 낙이라고 말하는 그가 요리책에서 보거나 다른 사람이 알려준 것을 토대로 만든 요리와 여행지에서 맛본 음식에 대한 생각을 글과 그림으로 담아낸 에세이다. 정작 본인은 그저 아마추어 수준의 요리에 불과하다고 말하지만, 책을 펼쳐보면 ‘어떤 재료를 어떻게 요리하느냐’에 따라 얼마나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지 지은이만의 미식 탐구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식욕을 자극한다.
그의 미식 탐구에 대한 열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도 곳곳에 실려 있다. 여행지에서 어떻게든 양이나 소금 간을 자신의 몸 컨디션에 맞춰 먹고 싶은 마음에 현지 식당 찾기를 관두고 시장에 가서 그 지역 재료를 사와 주방도 없는 비즈니스호텔 객실에서 우동이며 샌드위치며 자신의 입맛에 꼭 맞는 식사를 만들어 먹었다는 일화에는 감탄과 웃음이 절로 난다. 일명, ‘호텔에서 어디까지 해 먹어봤니?’라고 하면 좋을까. 물론 이 비즈니스호텔 조리 연구에 지나치게 몰두한 나머지 “문득 침대 위에 식재료가 든 커다란 비닐봉지가 너절하게 쓰러져 있는 걸 보고 진저리”가 났다고 고백하기도 하지만, “이 연구 덕분에 그 뒤로는 여행을 떠날 때 테이블보로 쓸 체크무늬 손수건과 작은 조리 세트, 와인 따개 등을 가방에 넣어 다니며 지금까지 이상으로 여행을 즐길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말하는 긍정맨이기도 하다.
그 외에도 ‘맛없는 참치를 맛있게 먹는 법’ ‘3분 만에 뚝딱 만드는 초간단 안주 열전’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는 마법의 디저트’ 등 경험에서 우러난 요리 노하우를 비롯하여 일상의 맛을 한층 더 맛있게 음미할 수 있는 비법도 전수한다.
각 장에는 지은이의 일러스트가 실려 있다. 볼수록 매력이 느껴지는 그림은 마키노 이사오의 맛있는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 또한 책 중간에 삽입된 화보를 통해 마키노 식탁을 책임지는 실제 부엌과 책에 소개된 요리 등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마키노 씨를 보고 있으면 프랑스어 ‘bon vivant’라는 말이 떠오른다. ‘봉 비방’, 인생을 잘 사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잘 마시고, 잘 먹고, 잘 놀고, 잘 생각한다. 잘 꿈꾸는 일도 잊어서는 안 된다.
('스즈키 루미코(작가·편집자)의 말' 중에서)

마키노 이사오의 [오로지 먹는 생각]에는 잘 먹고, 잘 놀고, 자신을 소중히 하며 매일을 충실히 살아내는 ‘봉 비방’의 힌트가 가득하다.

목차

들어가며

호박 소금 조림
방갈로 수프
기라즈마메시
아쿠루니
세비체
미국식 도시락
맛없는 참치를 맛있게 먹는 법
콘비프를 넣은 핫 샌드위치
자쓰
말린 정어리 굽는 법
끈적끈적과 와작와작
가장 맛있는 회
모래주머니 전채
8온스
바와 노신사
해기스와 아일레이 몰트
3분 안주 모음
삶은 달걀
채소를 소금으로 문지르다
말리기
수박 껍질
뱀밥
빨간 불이 있는 식탁
정어리 초절임
멸가치와 닭고기
카레라이스
남프랑스식 닭고기 감자 요리
닭 가슴살 요리 세 가지
닭고기 맥주 조림과 레드와인 조림
화이트와인과 생강 소스 닭고기 요리
돼지고기와 바지락 화이트와인 찜
구운 사과와 포크소테
단식의 효능
동앗국
토끼와 거북이
바나나플람베
산에서 먹는 캐러멜
비즈니스호텔에서의 조리 연구
닭고기 전골
오리고기 전골
생강 전골
아귀 전골
여름 전골
스키야키
오뎅
신문지

메밀국수 장국
우동
라멘
규동
목욕과 술
부엌의 음악
산책과 메뉴 회의

기다려지는 식사 - 맺음말을 대신하며
풍경 좋은 식탁 _스즈키 루미코

본문중에서

수업 중에도 머릿속은 음식 생각으로 가득했다. 국어 시간에 읽었던 몽골 민화 중에 해가 지고 추운 초원을 떠돌던 나그네가 간신히 집을 발견해 장작불에 몸을 녹이고 구운 고기와 동물의 젖으로 만든 수프를 대접받는 장면이 있었다. 구운 고기, 동물의 젖으로 만든 수프. 어떤 부연 설명도 없는 투박한 묘사였지만 그것이 오히려 상상력을 불러일으켜서 어떤 맛이었을까 하고 그 부분만 되풀이해서 읽었다. 이미 꽤 오래전 일이라 책의 제목조차 잊어버렸지만, 지금도 고기를 구울 때면 그 장면이 생각난다. 또 그림책 『꼬마 검둥이 삼보』에서 호랑이들이 야자나무 주변을 빙글빙글 돌다가 버터가 되는 부분을 읽고는 오랫동안 어딘가에서 분명 호랑이 버터를 팔 거라고 믿었다. 아무래도 그때부터 남들보다 유난히 먹는 것에 관심이 컸던 듯싶다.
('들어가며' 중에서)

마다가스카르는 세계에서도 쌀밥을 먹는 나라로 손에 꼽힌다. 이 나라의 식당에 가면 눈앞에 커다란 접시 두 개를 나란히 놓고, 한쪽 접시에는 고기나 생선 요리를, 다른 쪽 접시에는 밥을 산처럼 담아서 모두들 참 맛있게 식사를 한다. 왼손에 포크, 오른손에 스푼을 들고 고기나 생선을 스푼으로 작게 잘라서는 휙 돌려 입에 잔뜩 집어넣고, 뒤이어 요리의 국물을 스푼으로 떠서 밥 위에 얹어 역시 한입 가득 집어넣는다. 밥에 국물을 적셔 먹으면 얼마나 맛있는 지 잘 아는 것이다.
('아쿠루니' 중에서)

온 정신을 집중해서 골라도 식감이 안 좋거나 감칠맛이 없는 등 맛없는 참치를 고르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연말에 큰마음 먹고 사 온 참치 토막을 정월에 썰어 먹는데 맛이 없으면 정초부터 실망감이 이만저만 몰려드는 게 아니다. 그런 경우에는 회로 먹기를 포기하고 초밥이나 오차즈케를 만들어 먹는데 맛없는 건 어떻게 해도 맛이 없다. 한 점 두 점 먹다가 안 되겠다 싶으면 술과 소금을 뿌려 숯불에 올려 꼬치구이를 해서 간장과 고추냉이를 곁들여 먹는다.
('맛없는 참치를 맛있게 먹는 법' 중에서)

어느 날 밤, 가마쿠라의 스낵바 옆자리에서 술을 마시던 단골손님이 여주인을 향해 집게손가락을 들어 주문하는 걸 들었다. “여기, 와작와작 부탁해요.” 대체 어떤 음식이 나올까 기대감에 가득 차 상황을 살피고 있는데 ‘그것’이 나왔다. 가로세로 1센티미터로 작게 자른 파르미자노, 아라레(떡을 잘게 잘라 굽거나 튀긴 과자), 구기자, 호박씨, 잣, 자이언트콘, 거기에 땅콩, 캐슈너트 등의 견과류를 섞어놓은 것이었다. 참 근사하게도 부른다 싶었다.
('끈적끈적과 와작와작' 중에서)

집에서 술을 마시는 습관이 없었던 내 아버지는 처가에서 술 마시는 법을 배웠다고 한다. 술을 배우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술에 취해 어머니에게 주정을 부리자, 평소에는 늘 온화하던 할아버지가 “술은 기분 좋게 마셔야 하는 법이네”라고 단호하게 말해서 놀랐다고. 아닌 게 아니라 할아버지는 언제나 얼굴에 웃음을 띠고서 “자작을 하면 다음 세대까지 가난이 들러붙는다지” 하며 주위 사람들과 주거니 받거니 맛나게 드셨다.
('가장 맛있는 회' 중에서)

여름이든 겨울이든 저녁 식탁에서는 숯불을 피운다. 식탁 옆에 작은 풍로를 두고서 여름에는 양고기나 옥수수를 굽고, 겨울에는 작은 냄비를 올려 물두부나 닭고기 전골 등을 끓인다. 어지간히 바쁜 시기가 아니면 숯불 가에 앉아 두세 시간 술을 마신다. 그것이 우리 집 저녁 식사 풍경이다. 풍류인인 척하려고 숯불을 고집하는 건 아니다. 대부분의 요리는 부엌에 있는 가스레인지에서 만들지만, 식사하는 동안 숯이 타고 있으면 왠지 마음이 놓이고 그 시간이 행복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그렇게 할 뿐이다.
('빨간 불이 있는 식탁' 중에서)

모 잡지의 취재로 처음 단식을 체험했다. 이즈의 산속에 있는 단식원에 머물며 체험 리포트를 쓰는 형태였다. 처음에 이 일을 의뢰받았을 때는 거절했다. 다음에 또다시 연락을 받았지만 역시 거절했다. 무엇보다 일을 마치고 나서 매일 저녁 반주를 하는 게 삶의 낙인데, 그걸 없애버리면 화가로서의 생활도 나 자신도 무너질까 봐 겁이 났다. (……) 그러나 그 뒤 편집장이 직접 연락을 해서 당신처럼 먹보에 애주가가 체험을 해야만 기사가 재밌을 거라며 열심히 설득하는 바람에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그 일을 떠맡았다. 다만 7박 8일을 3박 4일로 단축한다는 조건을 붙여서. 그런데 이 체험은 나에게 예상치도 못한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단식의 효능'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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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마키노 이사오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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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후쿠오카현 기타큐슈시 출생. 화가. 다마미술대학 졸업 후 광고제작사 선애드에 입사했다. 1992년 퇴사 후에 도쿄 소재 화랑에서 개인전을 중심으로 화가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미술동인지 [사월과 시월] 동인이며 [구름 위](기타큐슈시 정보지), [히다](히다산업 홍보지) 편집위원을 지냈다. 지은 책으로 [오늘 밤도 술집 모임](공저, 슈에이샤출판사), [나는 태양을 마신다](미나토노히토출판사)가 있다. 현재 도쿄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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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했다. 옮긴 책으로 오쓰보 레미코의 시집 [달의 얼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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