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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 PA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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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아침독서 추천도서 (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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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칼데콧 3회 수상에 빛나는 그림책의 거장 존 클라센과
보스턴 글로브 혼북, 골든 카이트가 선택한 동화작가 사라 페니패커의 만남
내셔널 북어워드 노미네이트, 「키커스」 「타임」 「피플」 등 8개 매체 2016 최고의 어린이 책


세계 곳곳에서 크고 작은 분쟁과 폭력이 끊이지 않는 시대에 아이들에게 평화 의식과 생명 존중의 감수성을 키워줄 책 『팍스』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인간에게 길들었지만 전쟁 때문에 야생에 던져진 여우와, 그 여우를 구하러 떠난 열두 살 소년의 모험을 다루었다.
동화작가 사라 페니패커와 일러스트레이터 존 클라센, 두 거장의 콜라보로 더욱 특별한 이 책은 뉴욕타임스 48주 연속 어린이 분야 1위, 아마존 분야 1위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그 위력을 증명했다. 또한 엔터테인먼트위클리, 피플, 타임, 학교도서관저널, 키커스, NRP까지 모든 매체가 2016년 최고의 청소년·어린이 책으로 뽑았고, 미국 어린이도서관연합회 추천도서로 선정되었다. 2016년 내셔널 북어워드 최종 후보에 올랐을 뿐 아니라, 시나리오 판권을 얻기 위한 여러 제작사의 경쟁 끝에 시드니 킴멜 엔터테인먼트에 낙점되어 영화화 중이다.

여우와 소년, 작고 평범한 존재가 보여준 강렬한 우정
인간과 동물이 만들어 낸 위대한 가치


엄마를 교통사고로 잃은 열두 살 소년 피터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어미를 잃고 길가에 버려졌던 아기 여우 팍스를 데려와 5년 동안 정성껏 키운다. 전쟁이 일어나자 전쟁에 참전하려는 피터의 아버지는 팍스를 공장 근처 야생 숲에 놓아주고, 피터를 500킬로미터나 떨어진 할아버지 집에 맡긴다. 모든 상황이 낯설고 이해하기 힘든 여우 팍스는 참을성 있게 피터가 다시 되돌아올 것을 기다리고, 팍스를 포기했다는 슬픔에 괴로운 피터는 팍스를 되찾기 위한 여정을 떠나기로 한다. 하지만 숲을 헤매다 다리가 부러진 피터는 숲 속 은둔자 볼라 아주머니 네에서 꼼짝 못한 채 상처가 낫기만을 기다리게 되고, 두려움과 배고픔에 당황하던 팍스는 까칠한 암컷 여우 브리스틀과 연약한 동생 런트를 만나 야생 생활에 적응해나가는데….

전쟁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한 신뢰의 힘
어린이와 성인 모두가 읽고 토론해야 할 놀라운 픽션


소년과 여우의 시점으로 번갈아 서술되는 이 소설의 핵심은 떼려야 뗄 수 없던 두 존재가 헤어져 있는 동안 이루는 아름다운 성장이다. 다시 돌아올 피터를 기다리는 동안 숲에서 팍스가 듣는 것들, 보는 것들, 팍스가 선택하는 것들은 놀랍도록 세세하게 묘사된다. 또한 세상을 피해 숨어 살고 있는 볼라 아주머니를 통해 전쟁의 진정한 무서움, 잔인함, 폭력과 희생과 슬픔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하지만 소년과 여우의 절대적 신뢰와 유대는 무엇보다 강한 힘으로 전쟁에 상처받은 존재들을 보듬고 현실의 한계를 극복한다. 인간을 믿지 않는 동료들에게 보여지는 여우 팍스의 피터에 대한 신뢰, 다리가 부러진 고통 속에서도 반려 여우를 찾으려 애쓰는 소년 피터의 팍스에 대한 사랑. 두 존재의 끈끈한 연결고리가 소름 끼치는 전쟁의 폐허 속에서 아름다운 감동으로 아로새겨진다.
『팍스』는 구체적이지 않은 시대와 공간에서 일어난 어느 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라틴어로 ‘평화’라는 뜻의 팍스(PAX)는 전쟁으로 가장 먼저 희생되는 약자인 어린이와 동물, 자연을 상징한다. 어느 시대, 어느 나라의 이야기도 될 수 있는 『팍스』는 시대를 뛰어넘어 평화에 대한 가치를 전하는 새로운 클래식이 될 것이다.

추천사

감동적이고 시적이다
- 키커스

작은 포장으로도 놀라운 깊이를 보여주는 이야기
- ALA 북리스트

어린이와 성인 모두가 읽고 토론해야 할 놀라운 픽션
- 학교도서관저널

놀랍도록 강력하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생존하기 위한 야생 속 모험이 크고 철학적인 질문으로 귀결된다
-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정직하고 또 정직하고 사랑스럽다. 아주 단순한 걸작
- 캐서린 애플게이트 / 뉴베리 상 수상작가

본문중에서

“인간 친구가 나를 찾으러 올 거예요. 그때 저 길에 있어야 해요.”
그레이는 땅 위에 편안하게 앉아 기지개를 켰다.
“길은 어제 군인들로 막혔어.”
팍스는 전날 지나가던 자동차를 다시 떠올렸다. 그 자동차들은 소년 아버지의 새 옷에서 나는 것과 같은 냄새를 풍겼다. 그때부터 아무도 지나가지 않았다는 건 맞는 말이었다. 하지만 그건 문제가 되지 않았다.
“소년이 나를 찾아서 거기로 올 거예요.”
“아니. 까마귀가 알려줬어, 길은 막혔다고.”
팍스는 꼬리를 흔들어대며 돌멩이에서 돌멩이로 왔다 갔다 하며 생각해보았다. 답이 나왔다.
“난 우리 집에 있는 소년한테 가야겠어요.”
“네 집이 어딘데?”
팍스는 확신을 갖고 몸을 확 돌렸다. 의문의 여지가 없었다. 자신의 집이 있는 방향, 단 하나의 방향에서 자신을 강하게 끌어당기는 걸 느꼈으니까. 남쪽이었다.
그레이는 그다지 놀라는 것 같지 않았다.
“저쪽 인간의 식민지는 아주 넓어. 군인들이 여기 도착하면, 우리 가족은 그 식민지에 더 가까운 쪽이나 북쪽으로 가야 할 거야. 산속으로 말이야. 그곳 인간들에 대해 말해봐. 거기 인간들은 어떻게 살고 있지?”
다시 이 늙은 여우의 태도에 팍스의 마음이 누그러졌다. 팍스 는 돌아와서 앉았다.
“멀리서 사람들을 많이 보긴 했어요. 하지만 내가 아는 건 딱 두 사람이에요.”
“그 사람들은 속이는 거짓 행동을 하니? 내가 알던 사람들처럼?”
팍스는 그게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레이는 엉덩이를 세우고는 안절부절못했다. 그러고는 자신이 보았던 인간의 행동을 들려주었다. 굶주린 이웃을 모른 체했던 한 인간. 그 인간은 저장실에 음식이 가득 차 있는데도 없는 것처럼 굴었다. 자신이 선택한 짝에게 무관심한 척했던 한 인간. 구슬리는 목소리로 양 한 마리를 무리에서 꼬드겨낸 다음에 잡아먹었던 한 인간.
“네 인간들은 이런 짓 안 했어?”
즉시 팍스는 소년의 아빠가 자동차에서 자신을 끌어낸 것을 떠올렸다. 유감스러운 척하는 남자의 목소리가 거짓이라는 걸 팍스는 알고 있었다. 거짓말 냄새를 폴폴 풍기고 있었으니까.
(중략)
팍스는 나이 든 여우, 그레이에게 말했다.
“저도 봤어요. 하지만 내 소년은 그런 짓 안 해요. 그 아이한테는 정말 그런 거 없어요. 하지만 소년의 아빠는 진짜 그랬어요.”
늙은 여우는 이 말을 듣고 불편해하는 것 같았다. 여우는 간신히 허리를 곧추세웠다.
“사람들은 여전히 조심성이 없니? 내가 함께 살던 사람들은 조심성이 없었어.”
“조심성이오?”
“사람들은 밭을 갈고 거기에 사는 쥐들을 아무런 경고 없이 죽였어. 강을 막아서 물고기를 죽게 내버려두기도 했지. 인간은 여전히 그렇게 조심성이 없니?”
한번은 피터의 아빠가 나무를 잘라내려 할 때, 팍스는 피터가 나무에 올라가 둥지를 떼어내 다른 나무에 옮기는 걸 지켜보았다. 추운 날에는 피터가 팍스의 여우 집에 새 지푸라기를 가져다주었다. 피터는 자신이 음식을 먹기 전에 언제나 팍스에게 물과 음식이 있는지 확인했다.
“내 소년은 조심성이 없지 않아요.” (74-78p)

“전쟁 때문이에요. 우리 마을 쪽으로 전쟁이 번져오고 있어요. 강까지 번져가겠죠. 아빠는 군대에 가야 했어요. 엄마는 돌아가셨고요. 그러니까 우리만 남은 거예요. 그래서 아빠가 나를…….”
“네 아빠는 몇 살인데?”
“뭐라고요? 서른여섯 살이에요. 왜요?”
“그렇다면, 네 아빠는 뭐든 할 필요가 없었어. 징병이 있다 해도, 그건 열여덟 살에서 스물다섯 살까지만 해당되거든. 아직 어린 사람들은 세뇌시키기가 쉬우니까. 그러니까 네 아빠가 군대에 갔다면, 분명 자원했을 거야. 그건 네 아빠가 선택한 거지. 진실을 이야기해보자꾸나. 그게 이곳 규칙이야.”
“알았어요, 맞아요. 아빠가 자원했어요. 아빠는 나를 할아버지 집에 데려다주었어요, 그런데…….”
“넌 거기가 마음에 안 들었구나.”
“그런 건 아니었어요. 그건…… 제발 그것 좀 치우시면 안 돼요?”
여자는 고개를 숙였다. 칼이 자기 손에 있는 걸 보고는 놀란 것 같았다.
“내가 좀 무례했구나, 내 이름은 볼라란다.”
볼라가 사과하더니 칼을 작업대 위로 던지며 말했다.
“계속해봐.”
“알겠어요. 저한테 여우가 있었어요. 아니, 여우가 있어요. 우리는 그 여우를 풀어줬어요. 길옆에 놓아줬어요. 아빠가 그래야 한다고 했거든요. 하지만 그러면 안 되는 거였어요.”
여우를 놓아주고 차를 타고 떠난 이후로, 피터는 아빠한테 하지 못했지만 했어야 하는 말 때문에 괴로웠었다. 무슨 영문인지 그 말이 마구 쏟아져 나왔다.
“그 여우를 아기 때부터 제가 키웠어요. 여우는 저를 믿었어요. 그 애는 바깥세상에서 사는 법을 모를 거예요. 녀석이 ‘그냥 여우’라는 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아요. 아빠가 ‘그냥 여우’라고 말했거든요. ‘그냥 여우’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냥 개’라든가 다른 뭔가와 마찬가지라는 말은 아니에요.”
“그래, 그래. 아주 화나는 일이었겠구나. 그래서 넌 달아난 거고.”
“저는 화나지 않았어요. 화 안 나요. 제 여우예요. 여우는 저를 의지해요. 이제 돌아가서 여우를 찾을 거예요.”
“음, 지금은 안 돼. 계획을 바꿔야겠구나.”
“안 돼요. 가서 집으로 데려가야 해요.”
피터는 무릎을 접었다. 큰 숨을 내쉬며 발에서 터져 나오는 고통을 꿀꺽 삼켰다. 피터는 나뭇가지를 움켜잡고 잠깐 동안 체중을 실으려 애를 썼다. 그러다가 다시 털썩 주저앉았다. 이렇게만 했는데도 몹시 힘이 들고 진땀이 났다.
“지금? 너 이건 생각해봤어? 너 여우한테서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 건지 알기는 하고?”
“300킬로미터 이상이오. 어쩌면 더 될지도 몰라요.”
피터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볼라는 콧방귀를 뀌었다.
“그 꼴로는 1킬로미터도 못 갈걸. 지금 밖에 나가면 곰 미끼밖에 안 돼. 첫날밤에 저체온증으로 죽지 않는다면 말이지. 넌 몸에서 열기가 날 만큼까지 움직일 수도 없잖아.” (88-89p)

런트가 좀 더 가까이 다가와 팍스의 어깨에 코를 얹었다. 즉시 브리스틀이 런트의 뺨을 후려쳤다. 그래도 이 암컷 여우가 발톱을 세우지는 않았다는 걸 팍스는 알아차렸다. 런트는 땅으로 내려왔다.
“헛간 주위의 땅바닥은 발자국이 너무 많았어. 동물과 인간들의 발자국 때문에 눈이 남아 있지 않았어. 허공에 쥐 냄새가 진동했어. 엄마는 바닥 근처 나무판자 틈으로 향했어. 우리는 몇 걸음 떨어져 뒤따라갔지. 엄마가 그곳에 미처 이르기도 전에, 강철로 만든 입이 땅속에서 정말 순식간에 허공으로 튀어 올라왔어. 엄마는 비명을 질렀어. 덫이 철컥하고 엄마의 앞발을 낚아챘거든. 엄마가 몸부림치면 칠수록 그 쇠붙이는 점점 더 깊이 파고들었어. 엄마는 달아나려고 자기 발을 물어뜯기 시작했어. 우리가 가까이 다가가려고 할 때마다 엄마는 우리한테 달아나라고 마구 울부짖었어.
그때 아빠가 나타났지. 우리 흔적을 쫓아왔던 거야. 아빠는 여동생과 나한테 숲으로 돌아가서 꼼짝 말고 있으라고 했어. 그러고는 엄마를 도와주려고 나섰지.”
브리스틀은 오랜 애정과 낯선 두려움으로 묶여버린 두 마리 여우의 모습을 매우 생생하게 전달해주었다. 그 두려움은 너무 끔찍해 이야기를 듣고 있는 여우들의 눈동자가 한껏 겁에 질렸다. 너무 생생해 팍스는 그 강렬한 냄새를 맡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런트가 훌쩍거렸다. 그 애처로운 소리에 팍스는 런트를 안아주고 싶었지만, 브리스틀이 얼씬도 못 하게 했다.
“그때 인간이 막대기를 들고 나타났어. 부모님은 우리한테 집으로 가라고 울부짖었지. 우리는 그곳에 얼어붙은 것처럼 그대로 있으면서 똑똑히 봤어. 그 인간이 막대기를 들어 올렸지. 우리 눈앞에서 엄마하고 아빠는 피가 터지고 털가죽이 찢겨 나갔어. 눈 위로 산산조각 난 뼈가 사방으로 흩어졌어.”
런트는 낑낑거리며 다시 굴을 향해 뒤로 물러섰다. 그러자 다시 누나가 막아 세웠다.
“여동생과 나는 부모님 곁을 떠날 수가 없었어. 어둠이 내리고, 다음날이 밝았어. 우리는 여전히 그 헛간 옆 장작더미 속에 숨어 있었지. 한참을 그렇게 숨어 있다가 출발했어. 그런데 그날 밤 눈이 내리기 시작했어. 눈은 소리와 냄새를 전부 덮어버렸어. 우리는 길을 잃고, 소나무 가지 아래로 기어 들어갔어. 나는 여동생을 꼭 안아주었지. 여동생은 나보다 훨씬 작았거든. 하지만 다음날 아침 여동생은 죽고 말았어. 눈이 그치자, 우리가 능선 꼭대기 커다란 소나무 아래에 자리 잡고 있다는 걸 알았어. 우리는 집이 보이는 곳 근처에 있었던 거야.”
브리스틀은 자신이 똑똑히 보았던 모습, 그러니까 커다란 소나무 아래 놓인 여동생의 꽁꽁 언 시체에 치가 떨리는 것 같았다.
“동생, 왜 우리한테 가족이 없지?”
브리스틀이 런트에게 물었다.
런트가 팍스를 향했다.
“인간 때문에. 인간이 우리 가족을 죽였거든.”
브리스틀의 황금빛 눈동자가 팍스를 도전적으로 노려보았다. (107-109p)

피터가 아침에 늘 팍스에게 인사를 건네는 것처럼 부드럽게 너구리에게 말을 붙였다. 너구리는 한 번 더 나른하게 피터를 살펴보았다. 이윽고 별 흥미가 없는지 벌러덩 드러눕더니 눈을 감아버렸다.
“사나운가요? 아니면 길들었나요?”
볼라는 모기가 와서 떠들기라도 하는 것처럼 피터의 질문을 무시해버렸다.
“난 현관문을 열어둬. 그러면 자기 마음 내킬 때 들어와. 괜찮은 친구야. 내가 먹이를 주긴 하지만 꼭 그럴 필요는 없어. 알아서 잘 먹고 있으니까. 우린 닭장과 관련해 모종의 합의를 했지. 프랑수아는 닭은 안 건드려. 그러면 난 이따금 프랑수아에게 계란 하나를 깨서 주지. 프랑수아는 말하자면 내 동료야. 그게 우리 사이를 가장 잘 설명해주는 말이야.” (123p)

저기 멀찌감치, 썩은 고기를 먹는 좀 더 낮은 서열의 동물들이 먹어치우고 남긴 고기가 있었다. 팍스는 그 썩은 고기를 쿡쿡 찔러보았다. 늪지대에 사는 쥐의 꼬리 끝에는 살점이 조금도 남아 있지 않았다. 까마귀가 먹기에도 너무 고약했다. 구더기가 기어 다니고 있었다.
팍스는 고개를 숙여 그 사체를 들여다보았다. 입을 벌렸지만, 냄새 때문에 뒤로 물러났다. 이건 음식이 아니었다.
팍스는 주춤주춤 뒤로 몇 걸음 물러나 클로버 무더기에 주둥이를 파묻고 자신의 예민한 코 주위에서 역겨운 냄새를 씻어내려 새순을 질겅질겅 씹었다. 꿀꺽 삼켰다가 머뭇거리며 먹기 시작했다. 먹는 행동은 쪼그라든 배에 위안을 주었다. 클로버를 먹어보았자 힘이 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게 몇 번 먹고 나자, 그 생각이 다시 또렷해졌다. 소년을 찾아야 한다.
바로 그때, 풀밭 사이로 뭔가가 휙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 팍스의 둔한 감각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뭔가 단단하고 묵직한 것이 팍스를 짓눌렀다.
런트가 팍스 위로 덤벼들어 멋지게 공격에 성공한 것을 좋아하며 의기양양해하고 있었다. 팍스가 몸을 흔들어 떨쳐내지 않자 런트는 팍스를 살펴보았다. 팍스가 꼼짝하지 않고 누워 있는 사이 이 작은 여우는 코를 킁킁거리며 팍스를 이리저리 핥았다. 팍스는 작은 여우를 떨쳐낼 힘조차 없었다.
“어디 아파?”
팍스는 낮게 비추는 햇빛을 받으며 눈을 감고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런트는 멈칫하더니 조금 있다가 입에 지렁이 한 마리를 물고 돌아왔다. 그러고는 팍스의 발에 지렁이를 떨어뜨렸다.
팍스는 주춤주춤 물러섰다. 하지만 전에 했던 그 생각이 다시 떠올랐다. 소년을 찾아야 한다. 먹으면 죽음을 피할 수 있다. 팍스는 지렁이를 들어 올려 깨물었다. 살아 있는 살코기의 맛은 처음이라, 구역질이 나고 속이 뒤틀렸다.
런트는 지렁이를 또 한 마리 파서 팍스 앞에 떨어뜨렸다. 이번에 팍스는 일어서서 몇 걸음 걷다가 다시 주저앉았다.
런트가 따라와서 팍스의 옆구리를 쿡 찔렀다.
“먹어.”
팍스는 있는 힘껏 기운을 끌어모았다.
“가.”
런트는 잠깐 동안 이 형 여우를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이윽고 몸을 돌려 풀밭으로 걸어갔다. 팍스는 마음이 놓여 머리를 발 위에 갖다댔다. 이제 저항할 힘도 없었다. 하지만 런트가 조금 있다가 다시 나타났다. 입에 뭔가를 물고 있었다. 런트는 자신의 선물을 떨어뜨렸다. 그러자 그게 깨졌다.
알. 그 냄새를 맡으니 어떤 기억이 또렷하게 떠올랐다. 언젠가 아주 어렸을 때, 팍스는 소년의 부엌 조리대를 돌아다니다가 동그랗고 딱딱한 하얀색 물체를 찾아냈다. 소년의 장난감이라고 생각한 팍스는 그걸 내리쳤다. 그러자 그 물건이 바닥으로 데구루루 구르다 깨지면서 맛있는 뭔가를 흘려보냈다.
팍스가 그 비밀스러운 물체의 마지막 한 방울을 핥고 있는데 피터의 아빠가 들어왔다. 그러고는 팍스를 후려 갈겼다. 그 바람에 옆구리가 찌를 듯이 아팠지만, 그 알은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 그때부터 팍스는 혼자 있을 때면 알을 좀 더 찾기 위해 부엌 조리대를 기웃거렸다. 몇 번은 운이 좋았다.
런트가 가져온 메추라기 알은 자신이 보았던 그 알보다 훨씬 작았다. 거뭇거뭇한 껍질에 마른 풀이 뒤섞여 있었다. 소년의 식구들이 먹었던 것보다 고기 냄새가 더 짙게 풍겼다. 하지만 분명했다. 알이었다.
팍스는 몸을 일으켜 세웠다. 런트는 팍스가 그 노른자를 핥아 먹을 수 있게 뒤로 물러섰다. 팍스는 풀잎에 묻은 한 방울, 한 방울까지 깨끗하게 싹싹 핥았다. 그러고 나서 고맙다는 표시를 하려고 고개를 들었다.
런트는 가고 없었다. 하지만 몇 분 뒤 다시 돌아왔다. 주둥이 안에 알 두 개를 조심스럽게 물고 있었다. 팍스는 게걸스럽게 그 알도 먹어 치웠다. 런트는 그렇게 두 번 더 돌아왔다. 팍스는 쉬지 않고 먹었다. 마침내 알 일곱 개가 쪼그라든 배를 빵빵하게 채워주자, 여우 굴 앞 모래 더미에 앉아 눈을 감았다.
런트가 여우 굴 위쪽의 옹이진 뿌리 위로 뛰어올랐다. 그러더니 몸을 한껏 끌어올렸다. 팍스가 잠을 자는 사이, 이 몹시 지친 자그마한 짐승, 런트는 망을 보았다. (128-130p)

“군대에서 나왔을 때, 난 내 자신에 대한 진실을 하나도 기억하지 못했어. 군대 훈련은 사람을 그렇게 만들지. 더 이상 개인은 없어. 그저 군대라는 기계에 딱 맞출 수 있는 부품조각일 뿐이지. 민간인이 되고 첫날을 맞이했을 때 난 어찌할 바를 몰랐어. 정말이지 어찌할 바를 몰랐지. 슈퍼마켓에 갔단다. 내가 고를 수 있는 그 모든 물건들을 뚫어지게 쳐다보았지. 식료품을 사려고 하는 내가 누구인지, 난 계속 궁금했어. 이 사람은 주린 배를 무엇으로 채워왔지? 스튜 아니면 파이? 콩 아니면 빵? 농산물 코너에서 나는 무너져 내렸단다. 왜냐하면 내 자신에 대해서 단 하나도 기억하지 못했거든.”
볼라는 침묵에 빠져들었다. 그러더니 눈을 감았다.
“무슨 일이 있었는데요?”
잠시 뒤, 피터는 이야기를 재촉했다.
“무슨 일이 일어났냐고?”
“가게에서요. 가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데요?”
“아, 땅콩버터.”
볼라는 스토브로 몸을 돌려서 옥수수 빵을 뒤집었다.
“땅콩버터가 있었다고요?”
그녀는 허공으로 손을 던졌다.
“땅콩버터. 그게 내게 일어난 첫 번째 행운이었어. 나는 거기 슈퍼마켓 바닥에서 흐느끼고 있었어. 붉은색과 하얀색 체크무늬가 그려진 더러운 리놀륨 바닥에서. 절대 그 일을 잊지 못할 거야. 나는 내가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기억할 때까지는 절대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걸 알았어.” (145-146)

“아줌마가 누군가를 죽였다고요?”
“아마도 많은 사람들을 죽였을 거야. 아니, 적어도 사람들을 죽이는 데 상당한 기여를 했지. 하지만 그 남자는……. 그 남자는 내가 직접 봤어. 그 사람을 죽인 후에……. 난 그 사람의 몸을 수색해야 했어. 우리는 무기를 수색하도록 훈련받았거든,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건 무엇이든 간에 말이야.
난 무릎을 꿇었어. 난 그 사람에게 손을 대야 했어. 무기를 찾으려고……. 그 사람을 만지는데 내가 얼마나 놀랐는지 아직도 똑똑히 기억나. 난 간호병이었잖니. 하지만 그 사람이 플라스틱이라든가, 어쨌든 진짜가 아니라고 어느 정도 생각했어. 훈련받을 때 적을 그렇게 생각하라고 배웠으니까. 하지만 물론 그 사람은…… 그 사람은 따뜻했어. 밖은 추웠지. 그런데 그 사람은 온기를 내뿜고 있었어. 마치 그 사람의 목숨이 뿜어져 나오는 것처럼. 나는 그 사람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그 사람 몸에 손을 대고 있었어. 나는 그 사람을 죽였어. 하지만 나를 괴롭힌 건 그 사람이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아는지 모르는지 말할 권리조 차 잃었다는 사실이야. 넌 아마도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겠지, 그렇지?”
피터는 입이 바짝 말랐다. 뭐라 말할지 알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 순간 갑작스레 눈빛이 친절했던 치료사가 떠올랐다. 그러 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깨달았다.
“무척 힘들었겠어요.”
볼라는 얼굴에 갑작스레 편안한 표정을 띠고 피터를 바라보았다. 이윽고 고개를 끄덕였다.
“갑자기, 그 사람이 누군지 몹시 궁금해졌어. 그 사람이 어디에서 왔는지, 뭘 걱정하는지, 누가 그 사람을 사랑하는지. 마치 내게 무슨 말을 하고 싶어 하는 것처럼 그 사람의 입이 벌어졌는데, 그때 난 뭔가를 깨달았어. 그가 남자이든, 다른 인종이든, 혹은 다른 나라에서 자란 사람이든 간에, 우리에겐 서로 공통점이 아주 많았을지도 몰라. 중요한 건, 어떤 군대가 우리를 징집했는지 그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건 말야, 우린 둘이지만 둘이 아니라는 거야. 하지만 난 그 사람을 죽였어. 그래서 이제 우리가 서로 어떤 공통점을 가졌는지 절대 알지 못할 거야. 난 그 사람 몸을 뒤졌어. 무기를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사람이 누군지 실마리를 찾기 위해서 말이야.”
볼라는 입을 다물었다. 얼굴이 너무나 비탄에 빠져 있어서 피터는 시선을 돌리고 싶었다.
“그리고…….”
볼라가 책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이거, 『신드바드의 모험』. 『아라비안나이트』 시리즈 중 하나지. 이게 그 사람 주머니에 있었어. 그 사람은 이걸 전쟁터로 가져왔어. 그러니까 이건 뭔가 분명 의미가 있었을 테지. 낡은 책, 어쩌면 어렸을 때 좋아했던 이야기였을 거야. 신드바드는 용감했어. 어쩌면 그 사람은 이 책이 자신에게 용기를 줄 거라고 생각했을지도 몰라. 아니, 어쩌면 자신이 한때 어린 소년이었다는 걸 기억하고 싶었거나, 책을 읽으면 마음이 편안해졌을지도 모르지. 어떤 페이지에 표시가 되어 있었어. 신드바드가 어떻게 록*의 보금자리에서 탈출했는지에 관한 이야기더라고. 그 이야기가 자신도 언젠가 탈출해서 집으로 돌아가리라는 믿음을 주었을지도 모르지.”
볼라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그 커다란 날개 달린 인형을 다시 벽에서 떼어냈다.
“록. 이 새는 발톱으로 코끼리도 낚아 올릴 수 있었지. 이걸 봐.”
볼라는 그 새를 다시 피터에게 가져다주고는 새의 부리가 피터를 정면으로 바라보게 놓았다.
새의 눈빛이 너무도 강렬해서 피터는 뒤로 주춤거리며 물러섰다.
“제가 이걸로 뭘 해야 하는데요?”
피터가 다시 물었다.
“이 책은 그 군인에게 아주 중요했을 거야. 그러니 전쟁터까지 가지고 왔겠지. 내가 그 군인의 삶을 없앴으니, 난 그 사람한테 빚을 진 거야. 난 그 사람에게 무척이나 의미 있는 그 이야기를 들려주어야 할 빚이 있어. 내가 이 인형을 전부 다 깎았어. 그리고 거의 20년 동안 여기 내 창고에서 록한테서 탈출하는 신드바드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어.”
볼라는 피터에게 인형 조종 손잡이를 건넸다.
“그리고 지금 마침내, 난 그게 어떻게 보이는지 확인하고 싶어.”
(/ pp.170-173)

팍스는 전선을 움켜잡았다. 하지만 너무 늦었다.
팍스가 전선줄을 벗겨내는 순간, 강력한 불꽃의 냄새가 땅을 타고 불어왔다. 뒤쪽 이빨에 전류가 찌릿 흘렀다. 전류는 팍스의 아랫입술을 지나 목구멍을 태우고 척추로 찌르르 흘러내렸다.
이윽고 나지막한 들판이 하늘 높이 폭발했다. 팍스는 능선으로 나가떨어졌다. 그러면서 다시 딱딱한 땅에 부딪히고 뿌리가 드러난 관목 울타리에 나뒹굴었다. 엉망이 된 세상이 잠잠해졌다. 머리가 침묵 속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폭풍 같은 뜨거운 흙과 돌멩이와 나뭇가지와 잡초가 팍스에게로 비처럼 우수수 쏟아져 내리고 이윽고 모래의 장막으로 변했다. 팍스는 그 모습을 멍하니 지켜봤다.
팍스는 비틀거리며 일어나 머리가 맑아질 때까지 지친 허파로 탄내 나는 공기를 빨아들였다. 마침내 등을 꼿꼿하게 세우고 런트와 브리스틀의 냄새를 찾았다. 사방, 모든 곳을 다 찾아보았다. 하지만 코는 아무 기능도 하지 못했다. 재와 숯 때문에 감각이 마비되어 미세한 냄새를 맡을 수가 없었다. 팍스는 브리스틀과 런트를 찾아 울부짖었다. 하지만 귀에 들려오는 울림은 오직 자신의 울부짖음뿐이었다.
팍스는 덤불을 헤치고 나아가, 파편을 털어냈다. 군인들이 무리지어 군데군데 연기가 피어오르는 들판을 가로지르며 언덕을 내려갔다가 강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군인들이 지나가고 난 뒤, 팍스도 따라갔다. 움직일 때마다 뼛속까지 고통이 스며들었다.
두 여우를 마지막으로 보았던 곳에서, 팍스는 런트와 브리스틀을 찾아 다시 울부짖었다. 대답이 없었다. 하지만 곧 희미하기는 하지만 처음으로 자신이 짖는 소리가 들렸다. 마치 아주 멀리 떨어진 곳에서 울부짖는 것 같은 희미한 소리였다. 이윽고 바람 소리가 들려왔다. 팍스가 지나가자 말라비틀어진 잡초 줄기가 탁탁 꺾이는 소리가 들렸다. 문득 참호로 돌아가는 군인들 의 사나운 외침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나무 위에서, 살인자 같은 까마귀가 엉망이 된 세상을 향해 기분 나쁘게 까악까악 울어댔다. 팍스는 소리가 다시 들렸다.
팍스는 한 시간 동안 들판을 뛰어다니며 잃어버린 여우들을 애타게 찾았다. 어둠이 내리고 마침내 소리가 들렸다. 브리스틀의 기운 빠진 울음소리였다. 팍스는 그 목소리를 따라 강가로 갔다. 거기, 졸참나무가 갈라져 쓰러져 있는 강둑 위로 연기가 피어올랐다. 물속에 시커멓게 변해버린 나뭇가지가 나뒹굴고 있었다.
팍스는 둥그스름한 흙덩이 같은 뿌리 속에 끼여 있는 브리스틀을 찾아냈다. 브리스틀이 고개를 들었다. 눈빛에 두려움이 가득했다. 주둥이는 피로 물들어 있었다. 아름다운 몸의 털은 시커멓게 불에 그슬렸다. 팍스는 브리스틀의 얼굴에 코를 가져다 댔다. 뺨에 묻은 피는 브리스틀의 것이 아니었다.
브리스틀이 고개를 숙였다. 브리스틀 아래에 꼼짝하지 않고 몸을 웅크린 런트가 있었다.
팍스는 그 작은 여우의 가슴에 머리를 가져다댔다. 거칠고 힘겹게 심장이 뛰고 있었다. 팍스는 마음이 놓였다.
그런데 그 순간 브리스틀이 몸을 움직이는 바람에 팍스도 보고야 말았다. 런트의 뒷다리가 있어야 할 곳, 검은 털이 덮인 깔끔한 다리와 재빨리 움직이는 하얀 발이 있어야 할 곳에 피가 흥건히 고인, 갈기갈기 찢긴 붉은색 덩어리만 남아 있었다.
(/ pp.205-207)

“하지만 대개는 팍스가 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여우는 영리해요, 진짜 영리해요. 팍스가 찬장을 전부 열 줄 알아서 우리 집 부엌으로 가는 문을 잠가야 했어요. 한번은 팍스가 내 방에 새로 갖다둔 선풍기 전깃줄을 잘근잘근 씹었어요. 아빠가 엄청 화를 냈어요. 그런데 아빠가 선풍기를 고치려다가, 그 선풍기에 합선이 있었다는 걸 발견한 거예요. 자칫 불이 날 뻔했던 거죠. 어떻게 알았는지는 모르겠지만 팍스가 알았던 것 같아요. 팍스는 나를 보호해줬어요. 그러니까 사냥을 배울 만큼 영리하지 않겠어요? 아줌마는 그 애가 살아남았을 거라고 생각 안 하죠?”
“살아남을 거야.”
볼라는 동의했다.
피터는 나뭇조각품을 다시 받아들고 여우의 얼굴을 살펴보며 말했다. “그것 말고도 뭔가 다른 게 있어요. 그건, 그러니까…… 저는 팍스가 죽으면…… 느낌으로 알 거예요.”
이어서 피터는 다른 어떤 사람에게도 하지 않았던 말을 볼라에게 털어놓았다. 자신이 이따금 팍스와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을, 여우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이따금 실제로 자신이 직접 느꼈었다는 것을. 피터는 숨죽였다. 자신의 이야기가 이상하게 들린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볼라는 웃지 않고 피터에게 행운아라고 말했다.
“‘둘이지만 둘이 아닌 걸’ 경험했구나.”
“그거 아줌마 메모판에 붙어 있는 말이잖아요. ‘둘이지만 둘이 아니다.’ 저는 그게 무슨 뜻인지 몰랐었어요.”
“불교 개념이야. 비이원성*. 그러니까, 단일성에 관한 거야. 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이는 사물이 사실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떨어져 있는 건 없어.”
볼라는 여우 조각을 다시 들어 올렸다.
“이건 그냥 나뭇조각이 아니야. 나무는 또한 구름이기도 해. 구름은 나무를 촉촉하게 해주는 비를 가져오지. 새가 나무 안에 둥지를 틀고, 다람쥐는 그 열매를 먹어. 나무는 또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가 나한테 먹여주셨던 음식이기도 하지. 내가 이 나무를 자를 만큼 날 튼튼하게 해주었어. 그리고 나무는 내가 사용하는 도끼 속의 쇠붙이가 되기도 해. 그리고 이게 네가 여우를 아는 방식이야. 그래서 어제 너도 모르게 이 여우를 깎았지. 그리고 네 자식들한테 이걸 줄 때 들려줄 이야기가 되겠지. 전 부 따로 떨어져 있지만 또한 연결된 하나라는 거야. 떨어질 수 없는 하나. 알겠니?”
“둘이지만 둘이 아니다. 떨어질 수 없다. 그러니까…… 며칠 전 밤에 저는 팍스가 음식을 먹었다고 확신했어요. 그걸 느꼈어요. 어젯밤에는 달을 보았어요. 그리고 팍스도 바로 그때 달을 보고 있을 거란 걸 알았어요. 팍스가 살아 있다고 제가 느낀다면, 그러면 팍스가 살아 있겠죠?”
(/ pp.208-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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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사라 페니패커(Sara Pennypacker)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13종
판매수 3,220권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수많은 그림책 시리즈 작가. 보스턴 글로브 혼북 상을 받은『몰입 천재 클레멘타인』과 『클레멘타인의 편지』를 비롯한 ‘클레멘타인 시리즈’, 『스튜어트의 넥타이 망토』, 『스튜어트, 학교에 가다』 등의 ‘스튜어트 시리즈’, ‘플랫 스탠리의 세계 모험 시리즈’, 『중국을 구한 참새 소녀』 등을 썼다. 『사랑에 빠진 피에르』로 골든 카이트 상을 받았다. 현재는 매사추세츠 케이프코드와 플로리다를 오가며 지내고 있다.

존 클라센(Jon Klassen)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81~
출생지 캐나다 온타리오 주
출간도서 12종
판매수 3,881권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자라 셰리든 대학에서 애니메이션을 공부했다. 첫 책 『내 모자 어디 갔을까?』는 2011년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올해의 그림책 TOP 10'에 선정되었고, 『이건 내 모자가 아니야』는 칼데콧 상과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을 수상했다. 또한 맥 바넷과 공동 작업한 그림책, 『애너벨과 신기한 털실』, 『샘과 데이브가 땅을 팠어요』로 각각 칼데콧 명예상을 수상했다. 현재는 캘리포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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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했습니다. 2002년 단편 소설 [십자수]로 근로자문화예술제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2007년 뮌헨국제청소년도서관(IJB)에서 펠로십으로 아동 및 청소년 문학을 연구했습니다. 2012년에는 인도네시아 국립 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쳤고, 2016년부터 한양대학교 국제교육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며 '한겨레문화교육센터'에서 '어린이책 번역 작가 과정'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는 [구스범스 호러 특급 시리즈], [윔피 키드 시리즈(개정판)], [청소기에 갇힌 파리 한 마리], [공부의 배신] 등 150여 권이 있으며, 쓴 책으로는 [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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