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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아파트 경비원이 되다 : 삶의 지혜를 주는 장자 철학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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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김경윤
  • 출판사 : 사계절
  • 발행 : 2017년 02월 05일
  • 쪽수 : 240
  • ISBN : 979116094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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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장자, 아파트 경비원이 되다』는 자유롭고 당당한 장자의 철학을 소설 형식으로 풀어낸 책이다. 민주네 아파트에 경비원으로 장두루 할아버지가 왔다. 그가 아파트 화단을 텃밭으로 만들면서 아파트 안의 문제들이 하나하나 드러난다. 한편 장두루 할아버지와 친해진 민주는 부모에게도 말하지 못한 고민을 그에게 털어놓게 되는데…. 아파트 사람들의 문제와 민주의 고민을 장두루 할아버지는 어떻게 도와줄까?

출판사 서평

경비원 장두루 할아버지, 아파트에 새 바람을 일으키다
아파트로 둘러싸인 신도시에 사는 민주는 공부를 잘하지만 아주 잘하는 것도 아니고, 운동을 좋아하지만 아주 잘하는 것도 아닌 스스로를 어중간하다고 생각하는 중2 학생이다.
어느 날 아파트에 경비원으로 장두루 할아버지가 온다. 봄이 되자 장두루 할아버지는 화단을 텃밭으로 만들면서 아파트 안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다. 화단 문제에 이어 청소 아주머니들의 처우 문제까지 불거지자 부녀회장은 장두루 할아버지를 못마땅해하며 쫓아낼 궁리를 하고……. 한편 장두루 할아버지와 조금은 친해진 민주는 어느 날 ‘나는 쓸모없는 아이인가 봐요.’라며 속내를 드러낸다. 민주는 할아버지가 내준 ‘생각 숙제’를 하나하나 풀어가며 세상의 기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고, 자기에게 관심을 기울이며 깨달음으로 이끌어주는 할아버지의 매력에 은근히 끌리게 된다.
그러던 중 이웃 아파트 단지 경비원의 자살 사건이 일어나고…….

물질주의에 빠진 아파트 사람들이 장자를 만나면?
소설로 재구성되어 더욱 생생한 삶의 지혜로 다가오는 장자!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아파트, 하지만 그곳은 이웃에 대한 무관심 속에 아파트값이 가장 중요한 냉혹한 곳이 되었다. 2014년 서울 한 아파트의 경비원 분신 사건은 평등하고 민주적이라고 여기던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인권에 무지하고 물질 중심주의와 직업의 귀천의식에 빠져 있는 사회의 단면이 경비원 인권 문제로 단적으로 드러난 것이다. 저자는 장자의 철학이 내포한 세상의 원리, 생명과 삶의 진실을 통해 이런 현실에 응답하고자 하였다.
저자는 장자가 오늘날에 살아간다면 아파트 경비원쯤이 아닐까 상상했다. 소설 구성상 전직을 교사로 설정하긴 했으나, 겉보기엔 평범한 경비원, 시장통 할머니일지라도 오랜 경험과 연륜으로 혜안을 얻은 분들이 한둘이겠는가.
몇몇 사건을 계기로 민주네 아파트에서도 경비원, 청소 아주머니를 비롯한 아파트 직원들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실천이 일어난다. 이 과정에서 장두루 할아버지는 할아버지만의 철학과 방식으로 아파트 사람들에게 영향을 준다. 표독한 부녀회장까지 친구로 만들며 아파트 사람들과 더불어 새롭게 삶터를 가꾸어 나가는 이야기는 흥미진진하고 가슴 뭉클하다.

상식과 편견의 세계에 갇힌 우리에게 제대로 된 장자를 알려주는 철학 소설!
저자는 관찰자이자 주인공인 민주와 경비원 장두루 할아버지의 관계를 축으로 사건을 펼치면서 그 속에 장자의 철학을 치밀하게 배치해 놓았다. 장두루는 오늘날 우리 곁에 살아 돌아온 장자이다(장자의 본명 장주(莊周)를 우리말로 풀어 ‘장두루’가 되었다).
이 소설에서 장자가 경비원으로 설정된 것처럼 실제 장자도 시골 변방의 하급 관리였다. 장자처럼 소설 속의 아파트 경비원 장두루 역시 지위에 상관없이 당당하고 자유로우며, 상대의 직업이 무엇이건 장애가 있건 작건 크건 두루 평등하게 대하였다. 우리는 흔히 약자를 불쌍히 여기고 보호하는 것을 정의라고 믿지만 장자의 관점에서 그것은 착각이다. 동등하게 여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 사람뿐 아니라 모든 생명까지도. 작중에서 장두루의 입으로 전해지는 장자의 철학뿐 아니라 이러한 장두루의 삶의 태도에서 장자 사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가 더욱 생생하게 드러난다. ‘무위자연’을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장두루의 삶이 그것을 체화하고 있음이다.
『장자』 책은 논어, 맹자 같은 다른 사상서와 달리 우화들을 모아놓은 형태이기 때문에 읽는 재미가 있다. 그러나 그 단편 우화들을 상식으로 읽어 엉뚱한 결론에 도달하는 경우가 많다. 이 소설에서 저자는 장자의 중요한 우화들과 그로부터 도출된 생각들을 장자 사상의 전체 맥락에서 제대로 읽어준다. 일례로 ‘조삼모사’ 이야기를 들 수 있다.
저공이 원숭이에게 아침에 도토리 세 개, 저녁에 도토리 네 개를 주겠다고 하자 원숭이들이 화를 낸다. 그런데 저공이 아침에 네 개 저녁에 세 개를 주겠다고 하자 원숭이들이 좋아한다. 우리의 상식은 조삼모사를 근본적인 변화 없이 상대를 우롱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거기에 속은 원숭이를 어리석게 여긴다. 과연 그럴까?
장자 철학의 맥락에서 이 이야기는 우리가 원숭이가 아니니 왜 원숭이가 싫어하고 좋아하는지 모른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우리는 상대가 아니면서 상대를 다 아는 것처럼 착각한다. 그것이야말로 어리석은 일이다. 자신의 인식의 한계를 모르는 것, 다툼이 생기는 이유다. 나를 비우면 다툼이 있을 수 없다. 여기에서 서로 윈윈하는 지혜가 나온다. 소설에서 아파트 주민들과 청소 아주머니들의 갈등은 이러한 지혜로 해결되었다.
‘쓸모있음과 쓸모없음 대한 이야기’, ‘칼 이야기’ ‘혼돈 이야기’ 등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장자』 내편 일곱 편의 주제가 이 소설 속에서 그 의미를 제대로 찾아나간다.

청소년, 장자를 통해 ‘나 자신이 되는 법’을 경험하다
장자는 가장 좋은 삶을 고민한 사상가이다. 장자에게 좋은 삶은 자유로운 생각에서 비롯한다. 누군가가 지어놓은 상식과 이념, 고정관념을 돌아보아야 한다. 다른 이의 생각에 휘둘려 자기의 본성을 버리는 일은 비극이다.
오늘날 우리는 과연 본성을 찾아 행복한 삶을 살고 있을까? 또한 그런 세대를 길러내고 있을까? 이 부분은 작중의 민주와 고3 영후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이들은 세상이 요구하는 획일화된 삶이 아닌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되는 법을 조금씩 깨닫게 된다. 그럼으로써 오히려 어른들과 화해하는 역설적인 경험을 한다. 고정된 삶의 쳇바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불안해하는 청소년들에게도 장자 철학 소설은 더없이 소중한 경험이 될 터이다.

목차

서(序)ㆍ6
1. 어슬렁거리며 놀아라ㆍ11
★ 장자 링크1- 자유를 향한 비상

2. 만물은 평등하다ㆍ41
★ 장자 링크2- 세상의 소리에 귀기울여 보라

3. 삶을 보살펴라ㆍ73
★ 장자 링크3- 두께 없는 칼날은 상하지 않는다

4. 세상을 사는 방법ㆍ103
★ 장자 링크4- 걷지만 자취를 남기지 않는다

5. 덕을 쌓아라ㆍ133
★ 장자 링크5- 덕을 이룬 사람은 조화롭다

6. 진정한 스승이란ㆍ169
★ 장자 링크6- 위대한 스승을 좇다

7. 왕처럼 살아라ㆍ199
★ 장자 링크7- 네 안에 혼돈을 두라

결(結)

본문중에서

“사람들은 쓸모 있는 것만 찾지만, 사실은 쓸모없는 것도 소중한 거야.”
“네? 쓸모없는 게 소중한 거라고요?”
평소 나는 내가 쓸모없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할아버지는 쓸모없는 것도 소중하다고 말한다. 알 듯도 하고 모를 듯도 하다. 알쏭달쏭하다. 하지만 가슴 한편이 따뜻해지는 것 같았다. 할아버지는 알쏭달쏭한 말로 남을 감동시키는 희한한 재주가 있는 것 같다. -29쪽

“저는 편하게 살고 싶은데.”
“다들 그러더구나.”
“할아버지는 편하게 살고 싶지 않으세요?”
“나는 많이 힘들게 살고 싶지도 않지만, 그냥 편하게 살고 싶지도 않아요. 몸뚱이가 있으니까 몸뚱이를 움직일 수 있는 만큼은 일하고 살아야 사람이지. 내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으면, 누군가가 나 대신 일을 해야 하는 법이거든. 남들 고생시켜서 자기 편하게 사는 걸 도둑놈 심보라고 하는 거다. 그런데 세상엔 그런 사람들이 너무나 많구나.” -35쪽

그 뒤에 다른 주민들이 나서서 청소 아주머니들에게 너무 야박하게 구는 거 아니냐고 항의하자 부녀회장은 오히려 호통을 쳤단다.
“그렇게들 생각하시면 아파트 관리비를 더 내셔야지요. 직원들 복지 시설이다 뭐다 요구 사항을 다 들어주면 그 돈은 누가 내죠? 여러분이 내실 거예요? 괜히 관리비 많이 받는다는 소문이 퍼지면 아파트 값이 떨어질지도 모르는데, 잘 모르면 잠자코 있어요.”
엄마도 관리비 올린다는 말에 기가 죽어 별다른 대꾸도 못 하고 속으로만 야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단다. -42쪽

할아버지는 냉동실에 있는 아이스크림 하나를 꺼내 주었다.
나는 얼른 받아서 먹기 시작했다.
“그런데 민주야.”
“네.”
“너는 원숭이가 약자라고만 생각했지, 주인과 동등하다고 생각해 보지는 않은 것 같구나.”
“원숭이하고 주인하고 동등하다고요?”
“그렇지. 우리는 인간이니까 인간을 중심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지. 하지만 만약에 우리가 원숭이라면 원숭이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지 않겠니? 그런데 하늘 입장에서 보자면 인간이나원숭이나 그저 똑같은 생명 아니냐? 하늘은 인간이라고 해서 더 사랑하고, 원숭이라고 해서 더 미워하지 않겠지?” -65쪽

“뭐가 그렇게 재밌어?”
“넌 재미없어?”
“나? 나야 요리 배우는 게 재밌지.”
“나도 목공 배우고 집 짓는 걸 배우는 게 재밌어.”
“재밌으면 그만인가?”
“뭘 더 바래.”
“그런가?”
“그렇지.”
우리는 그렇게 이야기하고 킬킬대며 웃었다. 우리 나이에 재밌으면 그만이지 뭘 더 바라겠는가? 이렇게 생각하니 모든 문제가 단순하게 보였다. 어른들의 셈법은 이보다 복잡하겠지만, 아직 우리는 어른이 아니니까. 나는 영후 형 손을 잡고 힘차게 걸었다. 영후 형의 손이 듬직했다. -213쪽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4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64년 서울 중구 약수동 언덕배기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했으나 늘상 철학 쪽을 기웃거렸다. 올바로 사는 길을 묻기 위해 시작한 철학 공부를 정리해 94년도에 처음으로 철학 책 한 권을 펴냈다. 97년 소설가 이인휘를 만나 97년부터 격월간지 '삶이 보이는 창'에 한국 철학을 연재했다. 그 인연으로 '삶이 보이는 창'의 기획위원을 거쳐 자문위원으로 지금까지 훈수 두고 있다. 한국 철학뿐 아니라 동서양의 철학과 문화를 계속 공부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쓰고 싶은 책이 너무나 많다. 그래서 행복하다. 지은 책으로는 '철학사냥 1'(민맥, 1994)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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