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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평생 [양장]

원제 : Ein ganzes Leben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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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로베르트 제탈러의 소설 『한평생』. 오스트리아 서부 티롤 산악지역의 휴양지 개발을 주요 배경으로, 허구의 인물인 안드레아스 에거의 한평생을 덤덤하지만 세밀하게 따라가고 있다. 에거의 주변 사람들은 죽음을 근본적으로는 두려워하지만 그렇다고 애써 피하지는 않은 채 담담하게 맞이한다. 결국 에거 자신도 그러한 태도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 죽음은 산악지역이라는 환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고독으로 점철된 남자 에거의 삶에 오묘한 색채를 드리운다.

출판사 서평

존 윌리엄스의『스토너』나 데니스 존슨의『기차의 꿈』처럼,
『한평생』도 고독 속에서 존엄과 아름다움을 찾는 내용을 부드럽고 온화하게 묘사한 책이다. 이 책은 우리 인간의 존재를
이루는 크고 작은 순간을 응시한다.
ㅡ2016년 맨 부커 상 인터내셔널 부문 선정위원회


책소개
2016 맨 부커상 최종후보작
2014 독일 북셀러 선정 ‘올해의 작가’


지난 봄 한국 문학의 관심은 모두 맨 부커라는 상에 집중되었다. 사실 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다지 잘 알지 못하던 상이었는데,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최종 후보작에 노미네이트 되면서 전 국민의 관심을 집중시켰었던 상이다. 그리고 결과는 모두가 알다시피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수상을 하게 되었다.
그 2016년 맨 부커 상 최종 후보작의 한 편이 로베르트 제탈러의 ‘한평생’이다. 이 책은 독일에서 출간이 되자마자 많은 언론과 문학계 인사들의 주목을 받았고 곧바로 여러 언어로 번역되면서 세계의 독자들에게 소개되었다. 독일에서만 출간 후 55만부가 판매되는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세계 25개국의 언어로 번역되었다.

한 남자, 산, 고독, 죽음의 사중주

이 소설은 오스트리아 서부 티롤 산악지역의 휴양지 개발을 주요 배경으로, 허구의 인물인 안드레아스 에거의 한평생을 덤덤하지만 세밀하게 따라가고 있다.
『한평생』은 티롤 지방 산간지역의 풍경 묘사가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자연 그대로의 정취를 간직했던 이 지역은 케이블카가 설치되고 스키 휴양지로 개발되는 과정을 통해 중대한 변화를 겪는다. 이러한 변화의 과정은 에거의 시점에서 정교하게 묘사되며 『한평생』의 핵심을 이룬다. 어찌 보면 ‘자연인’에 가까운 존재인 에거는 아이러니하게도 ‘문명화’ 과정에 연루되면서 자신의 노동 가치와 인생 의의를 제대로 부여받는다.
이와 더불어 『한평생』의 핵심을 이루는 주제는 바로 죽음이다. 안드레아스 에거의 곁에는 항상 죽음이 따라다닌다. 그렇다고 죽음은 불행하거나-단 하나의 예외가 있으니 바로 아내 마리의 죽음이다-느닷없는 형태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에거의 주변 사람들은 죽음을 근본적으로는 두려워하지만 그렇다고 애써 피하지는 않은 채 담담하게 맞이한다. 결국 에거 자신도 그러한 태도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 죽음은 산악지역이라는 환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고독으로 점철된 남자 에거의 삶에 오묘한 색채를 드리운다.

인간의 존엄과 사랑

주인공 에거는 참으로 딱한 인물이다. 어렸을 때 학대를 받고, 그래서 오른쪽 다리를 저는 장애를 안고 살지만, 그래도 그는 자기의 삶을 열심히 살아간다. 이 책의 주인공 에거가 사는 삶을 따라가 보면 인간의 존엄에 대한 사색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이런 불행한 에거에게도 사랑은 찾아오고, 그는 아내가 죽은 뒤에도 끝까지 그 사랑을 지켜나간다. 지금 우리는 아직도 그런 사랑을 믿고 있을까!

출판사 리뷰

로베르트 제탈러의 책을 처음으로 출간하다.

‘순수문학’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을 소설 『한평생』은, 극적 스토리나 플롯이 풍부한 편이 아니라는 이유로 우리나라에 비교적 늦게 번역출간하게 됐다. 사실 이 책은 작년 봄에 국내 출판계에 소개되었지만, 여러 이유로 판권 계약까지 이르지는 못했다.
『한평생』이 2014년 독일에서 베스트셀러가 되고 매체의 극찬이 잇달았으며 영국과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번역출간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출판계는 이 작품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한 것으로 보였다. 그 원인은 아무래도 최근 시장상황에 따라 위축되고 있는 한국 출판계에서 독자들이 잘 모르는 작가에 대한 시장에서의 위험 때문에 그랬으리라고 본다.
이 책은 전통적인 의미에서 ‘순수 문학’을 추구하고 있는 작품이었고, 사색적이고 예민하며, 존엄에 관한 책이었다. 비록 한국에 알려지지 않은 작가이지만, 한국의 독자들이 만나야 할 작가라고 생각했다. 많은 독자들이 제탈러의 작품들을 만나게 되기를 희망한다.

추천사

<한평생>. 이 짧지만 아름답게 완성해 낸 소설을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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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중에서

“하지만 제 등에서 돌아가시면 안 돼요!” 에거는 이렇게 말하고 어깨에 맨 가죽끈을 고쳐매기 위해 걸음을 멈추었다. 그는 잠시 소리 없이 내리는 눈의 소리를 들으려 귀를 기울였다. 고요함은 완벽했다. 익히 잘 알고 있지만 여전히 그의 심장을 두려움으로 가득 차게 만드는 산의 침묵이었다. “제 등에서는 안 된다고요.” 에거는 같은 말을 반복하고 발걸음을 다시 옮겼다.
-7쪽에서

그녀가 탁자에 술잔을 놓으려고 몸을 앞으로 숙이자, 블라우스 주름 부분이 그의 위팔을 스쳤다. 접촉은 거의 알아차릴 수 없을 정도였지만, 미묘한 통증을 남겼다. 통증은 매 초가 지날 때마다 그의 살 속으로 깊숙이 파고들었다. 에거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미소 지었다.
-12쪽에서

에거는 밤에도 침대에 머무는 경우가 거의 없었고 대개는 건초 더미에서, 다락방에서, 곁방에서, 외양간 가축 곁에서 잠을 잤다. 때때로 온화한 여름밤이 되면, 그는 갓 풀을 베어낸 목초지 어딘가에 담요를 펴고 반듯이 누운 뒤 별이 가득 찬 하늘을 쳐다보곤 했다. 그러고는 자신의 미래를 생각했다. 정확히 말하면 미래에 대해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 앞에 무한하게 펼쳐진 미래를.
-29쪽에서

저 높은 곳 어딘가에서 소리가 들렸다. 산속 깊숙한 곳에서 어떤 한숨 같은 것이 터진 듯했다. 그러고서 천둥이 울리는 듯한 깊은 소리가 점점 부풀어올랐고, 잠깐 동안 발아래 땅이 떨리기 시작했다. 에거는 불현듯 서늘한 기운을 느꼈다. 몇 초가 지나자 천둥 울리는 듯한 소리는, 무엇이든 꿰뚫을 듯 날카롭고 낭랑한 소리로 바뀌었다. 에거는 꼼짝도 못한 채 산이 부르기 시작하는 노래를 들었다. 그러고서 약 20미터 떨어진 곳에서 검고 커다란 무언가가 소리 없이 쓰러지는 광경을 보았다. 그것이 나무줄기라는 것을 미처 파악하기도 전에, 에거는 달음박질쳤다.
-65쪽에서

“지금 할 수 있어!” 크란츠슈토커는 격앙되어 떨리는 목소리로 소리쳤다. “이제 날 때릴 수 있다고! 날 때리라고. 알아듣겠지? 날 때려다오. 부탁한다! 제발 내가 죽을 때까지 날 때려다오!” 에거는 노인의 손가락이 자신의 팔을 움켜쥐는 느낌이 들었고, 얼음처럼 차가운 공포를 심장 속 깊이 느꼈다. 그는 손을 뿌리치고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101쪽에서

에거는 안나 홀러의 몸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녀는 비스듬히 누워 있었다. 머리는 베개에서 미끄러져 내렸고, 머리카락은 가느다란 실타래처럼 침대보 위에 놓여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반쯤 다른 곳을 향하고 있었다. 매우 초췌하고 야위어 보이는 얼굴이었다. 커튼의 가느다란 틈새를 통해 방 안으로 떨어진 밤의 빛은, 그녀의 얼굴에 드리운 수많은 주름에 붙잡혀 있는 것 같았다. 에거는 잠이 들었고, 다시 깨어나 보니 안나 홀러는 몸을 웅크린 채 모로 누워 있었다. 그녀가 베개에 얼굴을 묻고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132쪽에서

“정확히 어디로 가고 싶으신 거예요?”
그 남자가 물어보았다. 늙은 에거는 그냥 선 채로, 필사적으로 대답을 찾아내려 안간힘을 썼다.
“모르겠구먼. 도무지 모르겠어.”
에거는 이렇게 말하고는 천천히, 거듭 머리를 흔들었다.
-153쪽에서

저자소개

로베르트 제탈러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오스트리아 빈 출생. 소설가 겸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여러 차례 상을 수상하였다. 특히 소설『담배 가게 소년(Der Trafikant)』은 대중으로부터 엄청난 찬사를 받았다. 이 책『한평생』도 독일의 대표적인 시사 주간지인《슈피겔》선정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으며, 독일 아마존 2014년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다. 또한 세계적으로도 커다란 찬사를 받아, 2016년 맨 부커 인터내셔널 상 최종 후보작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그는 현재 빈과 베를린을 오가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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