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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훈의 정신과 문학의 맥을 잇고, 한국문학과 문화 전반에 기여할 수 있는 바를 찾아 이를 진척시켜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문학예술의 창조적 활용에 힘을 기울이고자 심훈을 주제로 한 연구 성과를 체계화해 발간한 시리즈 「심훈 문학 연구 총서」 제1권 『심훈 문학 세계』. 1권에서는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의 연구 결과물을 엮은 것으로, 학술진흥재단 등재지와 등재후보지 이외 일반학술지의 논문을 포함해, 심훈 문학 연구의 현재적 지형을 살폈다.

이 책은 2015년 문을 연 ‘심훈문학연구소’가 심훈의 정신과 문학의 맥을 잇고, 한국문학과 문화 전반에 기여할 수 있는 바를 찾아 이를 진척시켜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문학예술의 창조적 활용에 힘을 기울이고자 심훈을 주제로 한 연구 성과를 체계화해 발간한 『심훈 문학 연구 총서』 제1권이다.

『심훈 문학 연구 총서』 제1권의 논문들은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의 연구 결과물이다. 학술진흥재단 등재지와 등재후보지 이외 일반학술지의 논문을 포함해, 심훈 문학 연구의 현재적 지형을 살피고자 하였다. 새로운 연구물이 발견되면 보강해나갈 예정이며, 심훈 연구가 보다 본격화 된 2000년대 이후 연구 결과물과 앞으로 전개될 심훈 연구의 결과물도 계속해 총서로 발간할 계획이다. 지면을 빌어 논문을 제공해 준 연구자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작가 심훈(沈熏, 본명 大燮, 1901~1936)은 국민시의 하나가 된 「그날이 오면」(1930)의 시인이며, 『상록수(常綠樹)』의 작가다. 문학을 통해 민족의 계몽과 조국 독립의 의지를 꽃피웠으며 실천적 지식인으로서 널리 본받을만한 삶을 살았다. 그는 1932년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아버지가 살고 있던 당진으로 내려와 직접 집을 짓고 ‘필경사’라 이름 붙였다. 그의 대표작 『상록수』, 『영원의 미소』, 『직녀성』 등이 이곳에서 탄생했으니, 이러한 필연으로 당진은 심훈의 고장이 되었다.

심훈은 소설가, 시인, 영화인, 언론인, 독립운동가로서 활동하며 폭넓은 업적을 남긴 바 있지만 오늘날 심훈 연구는 몇몇의 작품에 국한되어 있는 실정이다. 그의 생애 전반에 걸친 문학 예술적 족적과 학술적 위상에 걸맞은 심층적 연구가 절실하다. 따라서 『심훈 문학 연구 총서』가 향후 활발히 전개될 심훈 연구의 튼튼한 기반이 되고, 심훈 문학을 기억하고 정신을 널리 알리는 사회적 자산으로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심훈 문학의 산실인 당진 시는 그의 상록수 정신을 이어받고자 1977년부터 현재까지 <심훈상록문화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2014년 9월, 많은 사람들의 열망에 힘입어 ‘심훈기념관’을 개관하였다. 그리고 심훈의 정신을 기리고 더 나아가 그의 정신을 후대에 계승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2015년 9월, ‘심훈문학연구소’가 문을 열게 되었다.

작가세계

심훈의 생애 연구_류병석
식민지 시대의 작가적 대응 : 심훈의 작가의식을 중심으로_한은경
심훈론 : 작가의식의 성장과정을 중심으로_유양선
심훈의 시와 소설을 통해 본 작가의식의 변모과정_한점돌

작품세계 - 소설

심훈 장편소설 연구_김영선
한국 항일문학 연구 : 심훈 소설을 중심으로_곽근
심훈의 기독교소설 연구_신춘자
심훈의 『상록수』를 중심으로 한 계몽주의문학 연구_이두성
심훈의 『상록수』 : 희생양의 이미지_송백헌
심훈의 『상록수』 고_구수경
상록수의 ‘통속성’과 영화적 구성원리_김종욱
상록수 연구_조남현
심훈의 『직녀성』에서의 인물의 전형성과 역사적 전망의 문제_최희연
특집 : 1930년대 문학연구 ; 심훈의 리얼리즘 문학 연구 - 『직녀성』과 『상록수』를 중심으로_오현주
현대문학 : 심훈의 『직녀성』 고 그 드라마적 특성을 중심으로 -_송지현

작품세계 - 시

심훈 시의 연구_김이상
심훈의 「그날이 오면」 : 이 시에 충만한 항일민족 정신의 소유 고_노재찬
심훈 시 연구(1)_진영일
객혈처럼 쏟아낸 저항의 노래_김선

『상록수』라면 하나의 문학작품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문학운동서 내지 농촌계발에의 헌신서로 더 잘 통용되고 있다. 현대 한국문학사 반세기에 걸쳐서 통시적으로 보아 이만큼 다수의 독자를 가진 소설이 몇 개나 될까 싶은 『상록수』이지만 명성과는 아무런 상관없이 초래되는 와전과 오해는 어떤 작업의 필요를 절실히 느끼게 한다. 사망 연대는 고사하고 작가명, “흑”을 “증”으로 잘못 쓰는 오류는 시정되어야 하고, 그것도 자료가 소멸되기 전에 하루 바삐 되어야 한다. 생전에 교우하던 우인도 친척도 대부분 작고하였으며 문헌이 남아 있지 않음도 커다란 애로인데 여사 조건은 앞으로 더욱더 불리해지리라.
P. 10

심훈은 짧은 시대에 비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 문인으로 특히 소설 분야에서의 업적은 두드러진다. 그의 소설 중에서도 2편(황공의 최후, 여우 목도리)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장편소설인데, 장편소설이 총체성을 지향하는 양식이라고 볼 때 심훈은 식민치하라는 특수한 제약적 상황에서도 당대 현실을 총체적으로 형성화하려는 노력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심훈에 대한 연구는 『상록수』가 농촌계몽소설의 표본이라는 정도의 접근만 이루어졌을 뿐 그의 문학적 업적에 대한 구체적이고 전반적인 고찰은 이루어져 있지 않다.
P. 86

심훈은 1901년 9월 12일 서울 노량진에서 태어나, 1936년 9월 16일 36세를 일기로 타계한 당시의 대표적인 조선 지식청년의 한 사람이었다. 연보에 의하면, 심훈은 소설가, 시인, 극작가 겸 영화감독, 기자 등 다양한 재능을 발휘했으면서도 실제 생활은 매우 불우한 일생을 살다 간 분이었다. 심훈이 언제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는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시집 『그날이 오면』에 따르면, 1919년 12월에 쓴 「북경의 걸인」이 최초의 작품으로 나타나 있다. 그는 1919년 경성고등보통학교 4학교 재학 중 3·1운동에 가담하였다가 투옥되었으며, 4개월간의 옥고를 치르고 집행 유예로 출옥하여 북경 등지로 망명 겸 유학을 떠나게 된다. 자유를 잃고 고국을 떠난 울적한 심회가 「북경의 걸인」을 쓰게 된 동기가 되었으리라 생각되며, 일종의 망명 문학의 성격을 띠고 있다.
P. 2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