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적립 안내

『나는 강아지풀입니다』는 저자가 행복과 아픔을 아름답게 노래한 시집이다. 총 4부로 되어 있으며, 국화차를 마시며, 수를 놓다, 마음 등 여러 시가 수록돼 있다.

첫 시집을 출간하며

생명이 생명을 잉태하는 찬란한 봄.
‘나도 일어나야지’무거운 이불 속의 시간들이 다 일어납니다.

기쁨과 행복은 아름다운 노래를 합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아픔과 눈물이 하는 노래도 아름답습니다. 거기에는 당연함이 아닌 특별함을 부여합니다.
그러나 두 가지 다 꼭 맞는 말은 아니라는 생각을 합니다. 적어도 저에게는 그렇습니다.
기쁨과 행복이 반드시 노래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아픔과 눈물의 노래 또한 특별하다 할 수 없습니다. 두 가지 다 당연함이라는 눈으로 보면 다를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사랑하고 감사하는 것. 그것이 아름다운 노래입니다. 나를 너그럽게 손잡는 일입니다. 행복도 아픔도 누구에게나 다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과 감사가 없으면 기쁨과 행복을 지각(知覺)할 수 없습니다. 노래하지 못합니다. 조금 에둘러 오기에 다소 더딘, 아픔과 눈물도 매 한 가지. 그것이 없으면 결코 노래가 될 수 없습니다. 모든 삶이 아름다움이요 노래입니다.

시작(詩作)에 있어 다듬기작업을 빼 놓을 수 없듯이 내 삶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감사가 도구가 되었습니다. 모난 것을 다듬어 마침내 모양을 잡아나가는 내 삶의 샌드페이퍼가 되었습니다. 작품의 가치가 그런 것이 아닙니다. 시간이 흐르는 동안 감사의 가치가 제 삶 속에 무엇보다 소중한 것으로 자리를 잡은 것입니다.

소아마비후유증으로 두 살 때 입은 장애. 감사의 옷이 된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모든 이들의 삶이 다 기적이듯이 나에게 있어 아침을 기다리는 일이나 아침을 맞이하는 일이 다 기적이 되었습니다.

감사가 삶을 사랑하게 하고 노래하게 하였습니다.
감사가 시의 세계를 보게 하고 감사가 시를 낳았습니다.

글을 시작한 지 열 개의 손가락 두 번을 헤일 즈음.
‘나도 일어나야지. 나도 일어나야지‘ 속절없이 나를 용감하게 만듭니다. 이 봄, 한없이 나를 부끄럽게 만듭니다. 그래도 많은 분들의 격려에 힘을 실어 두 눈 질끈 감고 이도 감사부터 하여야 할 일이 되었습니다.

내 은혜의 하나님아버지 앞에 이 작은 시집 감사함으로 올려 드립니다.

시집을 엮기까지 부족한 저의 배경에는, 홀로서기를 시작했던 힘든 시기에 큰 위로와 도전을 안겨주셨던 진해동부교회 담임이신 김기해 목사님이 계십니다. 장애사역의 중심에 서서 모든 사랑과 모든 응원을 아끼지 않으신 박종현 목사님이 계십니다. 저를 문단으로 이끌어 제 이름에 하나의 이름을 더 해 주신 김종화 시인님이 계십니다. ‘계간진해’를 통하여 시작(詩作)의 끈을 놓지 않도록 부단히 이끌어 주신 이월춘 경남시인협회 부회장님이 계십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함께 활동할 수 있도록 이해와 배려를 아끼지 않으시는 경남기독문인회 회훤님들이 계십니다. 또한 저에게는 특별하신 관심과 기도와 사랑을 아낌없이 부어 주시는 더 많은 분들이 계십니다.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 전해 올립니다.

1 바람소리 구름소리 휘파람소리

국화차를 마시며
단 하루를 위하여
휘파람
가면 갈수록
고독예찬
속천항 가는 길
맛있는 행복
광부의 편지
그대, 그대여
시(詩)는
보석
그릇
내 마음의 여백
雨요일
바람에게 듣는 말
시(視)거리
나무의 힘
내가 나를 만날 때
해돋이
나이
밤의 포구
한 톨 씨알
수를 놓다
바닷가에서
마음
135도의 꺾임

2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은혜의 선물
그대로 인하여
새벽의 기쁨
예라는 대답
내 그대가 있는 곳이라면
기도는
그리 아니 하실지라도
그때야말로
주여
소망
높이 들리라
그 어디 있으랴
그
이 밤, 거룩한 이 밤
님이시여
4월의 노래
그루터기
작지만
기도의 처소
누구도 모를
원 하옵나니
나는 비록

3 꽃고무신 신고

든든한 가정
봄비 1
아카시아꽃 필 때면
꽃 지게
이팝꽃
까만 구두
여름 아이
한 여름 밤의 꿈
꽃고무신 신고
아버지와 나무주판
능금꽃 필 무렵
가을 운동회
어머니
홀로서기
하나의 별
접시꽃 당신
추억 1
추억 2
수도꼭지
능소화

4 사계, 노래하는 수채화

석류
청보리
봄바람
초가을 연주회
꽃의 마음
가을산 그대 되어
코스모스
나팔꽃
강아지풀
벚꽃 내리는 날
제비꽃
오월의 호수
비오는 날의 단상
신록의 길목
절정의 빛
공원에서
박꽃
마지막 잎새
매화 연가
민들레
냉이꽃
바람 불면 꽃 더 피는데
가을 연서
시월에는
하늘이 가까운 날
함박눈 내리는 날엔
곧 오리라
목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