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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비밀 : 2,600년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때론 오해와 실수가 만들어낸 스님들의 수행과 일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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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궁금하지만 물어보기 힘들었던 스님의 일생과 일상

    이 책은 크게는 출가에서부터 열반까지 그리고 작게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더 작게는 아침 도량석에서부터 저녁 취침까지, 스님들은 어떻게 수행하고 어떻게 사는지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2,600년 전 인도에서 출발해 산과 강을 건너고 또 시간 이동을 하며 만들어지고 변형된 의례와 습관 그리고 단어들까지 일일이 그 연원과 이후의 확대·축소·분절에 대해 다뤘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인도, 중앙아시아, 중국 그리고 한국의 역사가 언급되고 유교, 도교, 민속신앙 등 이웃 종교와의 교류사도 언급된다.

    출판사 서평

    - 조선일보 문화면 [스님의 비밀] 소개 기사 보기

    왜 스님에게만 존칭을 쓰냐고?

    목사, 신부 등 근래 우리나라에 들어온 단어에는 '님'자를 붙이지 않지만 유독 스님에게만 존칭인 '님'자가 붙는다. 이 '님'자가 부당하다고 생각했는지 일부 언론에서는 굳이 '○○ 승려'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애초 스님이란 용어는 고대 인도의 언어인 산스크리트 상가sa?gha에서 온 말이다. 그런데 이 단어는 중국으로 바로 넘어오지 않고 중앙아시아라는 필터를 거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발음은 '상그' 또는 '상크'로 변했고 중국은 이를 '승가'와 '승'으로 음역해 동시에 사용했다.
    이 단어가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스님'으로 정착하게 된 계기와 관련해서는 몇 가지 유래와 설이 있다. 가장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설은 중을 나타내는 '승僧'에 '님'이 붙어 스님으로 축약됐다는 것이다. 삼국이나 고려 시대 승려는 선진문화의 전달자였다. 중국 유학을 마친 스님들도 많았다. 이들에게 존칭인 '님'자가 붙는 건 당시로서는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다른 하나는 스승과 스님의 공통 기원설이다. 실제 조선 세조 대에 편찬된 [월인석보]에 등장하는 '스승'이라는 단어는 '법을 가르치는 이'라는 의미가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 조선 중종 대에 나온 한자 학습서 [훈몽자회]에서는 아예 스님을 '스승'이라고 기록하고 있기도 하다. 이 발음이 생기게 된 근원은 스승을 가리키는 '사師'가 중국에서는 '스'라고 발음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님'자가 붙은 것이다. 결국 스님과 스승님은 같은 어원을 갖고 있다는 말이다.
    이처럼 2,600년 전에 인도에서 출발해 중앙아시아, 중국을 거쳐 이 땅에 정착한 지 1700년이나 되는 불교는 용어 하나, 의식 하나에도 많은 역사 혹은 우여곡절을 담고 있다.

    출가에서 열반, 도량석에서 취침까지

    이 책은 크게는 출가에서부터 열반까지 그리고 작게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더 작게는 아침 도량석에서부터 저녁 취침까지, 스님들은 어떻게 수행하고 어떻게 사는지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물론 그동안 비슷한 내용이 책으로 출간되거나 텔레비전 프로그램으로 방영되기도 했다. 하지만 스님들이 생활하고 수행하고 있는 곳이 '금단'의 영역이어서인지 신비화되거나 왜곡되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 책은 스님들의 일생과 일상이 하나의 영상이나 이미지로만 보이는 것을 넘어서고 있다. 2,600년 전 인도에서 출발해 산과 강을 건너고 또 시간 이동을 하며 만들어지고 변형된 의례와 습관 그리고 단어들까지 일일이 그 연원과 이후의 확대·축소·분절에 대해 다뤘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인도, 중앙아시아, 중국 그리고 한국의 역사가 언급되고 유교, 도교, 민속신앙 등 이웃 종교와의 교류사도 언급된다.
    이 책에서 스님의 일생, 의례, 의식주를 다루는 방식은 이렇다. 우선은 부처님 당시 만들어진 계율과 부처님 직후 편찬된 율장에서 그 의미를 찾고, 이어서 지역이나 시대를 거치며 재해석된 내용, 혹은 전래되는 과정에서 때때로 오해로 인해 아무 의미 없이 그냥 '역사'가 되어 버린 것들까지 세세하게 짚는다.
    무슨 오해나 실수가 불교의 대표적인 의례나 일상이 되었겠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오해가 빚은 대표적인 예가 절에서는 9시에 취침해 3시에 기상한다는 전통이다. 경전에서는 분명히 '3때를 주무셨다.'고 표현한다. 하루를 12시간으로 나누니 3때라면 분명 6시간이다. 이에 따라 중국이나 한국의 불교 스님들은 9시에 취침해 3시에 기상한다. 하지만 인도는 하루를 12시간으로 나누지 않고 8시간으로 나눈다. 9시에 자서 6시에 일어났다는 얘기다. 물론 나중에 [서유기]로 유명세를 탄 현장 법사 등이 인도에서 유학하면서 이런 내용을 알게 되지만 이미 굳어진 규칙을 바꾸지는 못했다. 때가 늦었다. 덕분에 절에서 생활하는 스님은 물론 하룻밤 템플스테이에 참여한 일반인들도 새벽 3시에는 눈을 비비고 일어나야 한다.
    이처럼 '정설'과 '역사' 그리고 '오해'와 '실수' 등이 얼버무려진 이 책을 읽다 보면 독자는 정보와 재미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심지어 이 책의 추천사를 썼던 '큰스님'들도 '그게 정말이야?'라며 무릎을 쳤던 대목이 다수 등장한다.

    궁금하지만 물어보기 힘들었던 스님의 일생과 일상

    보통 사람들은 스님들이 나물만 먹고 [청산별곡]을 부르며 사는 줄 안다.
    하지만 스님이 되기 위해서는 때론 사회보다 더 치열한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법명조차 없이 '행자'로만 불리는 단계를 거쳐 사미(니)가 되려면 5급 승가고시를 통과해야 한다. 이어 최소 4년의 강원 과정을 마치고 나서는 또 4급 승가고시를 봐야 한다. 여기서 탈락하면 '정식 승려'가 되는 건 꿈도 꿀 수 없다. 이후 2년의 전문 과정이나 4번 이상 안거 혹은 석·박사 학위를 따고 나서야 3급 승가고시를 볼 수 있는 요건을 갖춘다. 이 과정이 모두 끝나고 3급 승가고시를 통과해야 비로소 조그마한 사찰의 주지라도 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 이후 2급, 1급 등의 승가고시를 모두 통과하면 원로 대접을 받을 수 있다. 한 번도 아니고 무려 다섯 번의 시험은 통과해야 소위 '큰스님'이 되는 것이다. (이 책은 한국의 여러 종단 중 장자 종단인 조계종의 관례를 집중적으로 살핀다. 다른 종단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이 책은 이렇게 출가에서부터 큰스님이 되고 또 입적을 하는 순간까지의 과정을 단계마다 세세히 설명해 놓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때론 진중함과는 거리가 멀다. 누구나 궁금해 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이야기들이 곳곳에 등장한다. 바로 스님들의 의식주 이야기와 의례 이야기다. 자주 묻지만 쉽게 답을 얻을 수 없는 것들이 많다.
    △ 스님들은 왜 회색 옷을 고집할까? △ 왜 절에서는 새벽 3시에 일어날까? △ 절에 가면 왜 밥을 줄까? △ 왜 종은 아침에는 33번 저녁에는 28번을 칠까? △ 스님들도 육식이나 결혼이 가능할까? △ 절은 왜 세 번 할까?

    문화와 역사가 씨줄, 오해와 착각이 날줄

    이 책이 기존 책과 다른 점은 물론 앞에서 이야기한 대로 '좋은 것만을 보여' 주거나 '이미지'로만 전달하지 않고 그 연원과 역사, 심지어 오해와 실수까지 담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내용을 검토하면서 때론 인도, 중국, 한국의 역사 그리고 때론 도교나 유교 혹은 민속신앙까지를 광범위한 비교 대상으로 놓고 있다는 것이 또 다른 장점이다. 독자는 마치 문화에 대한 '통사'를 읽고 있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사실 불교의 의복은 도교의 영향을 받은 바가 크며 절에 들어와 있는 칠성각이나 산신각 등은 민속신앙의 영향이 크다. 중국에서는 유교와 경쟁하느라 본래의 모습이 탈각된 형태도 많이 나타났고 이후 절의 풍습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렇게 '불교'를 소재로 다루면서도 불교 안팎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비교하고 검토한다는 것은 이 책의 큰 장점이다. 지역과 종교 간의 교류사를 통해 주제가 더욱 명징해질 뿐 아니라 이해도 더욱 쉽게 된다.
    이런 특징은 필자인 자현 스님만의 장점이다. 저자는 이미 불교는 물론 한국사와 문화재 등의 분야에서 모두 박사학위를 취득한 바 있다. 이러한 저자의 수학 이력이 한껏 능력을 발휘한다. 이 책의 또 다른 백미는 사진이다. 부산 범어사에서 오랫동안 수행을 하고 있는 석공 스님은 틈날 때마다 사진기를 사찰의 안 그리고 스님들의 의식에 들이밀었다. 절 밖에 사는 사람들이 함부로 접근하지 못하는 곳이다. 이러한 사진은 때론 본문의 내용을 더욱 풍부하게 하기도 하고 눈을 시원하게 하기도 한다.

    목차

    들어가는 말 / 사찰과 스님의 은밀한 생활 엿보기

    1. 스님이란 누구인가?

    스님이라는 호칭의 유래
    스님을 부르는 다른 이름
    스님의 소임

    2. 스님의 의식주

    붓다와 의복
    붓다와 음식
    붓다와 주거

    3. 출가에서 입적까지

    출가
    행자의 하루
    수계와 득도
    사미와 사미니
    기본 교육 과정과 식차마나니
    구족계 및 보살계
    사분율과 청규
    법계 제도
    전문 교육 과정과 율원
    선원
    법사와 건당
    주지와 이판사판
    대중공사와 의결 제도
    입적과 다비
    사리와 추모재

    4. 산사의 하루

    도량석
    종송
    불전사물
    새벽 예불
    [예불문]과 [반야심경]
    아침 공양과 운력
    사시 기도와 마지
    기도와 사분정근
    저녁 예불
    철야 기도와 납팔죽
    취침
    사찰의 주요 행사
    사십구재와 천도재

    5. 한국불교의 종파와 종단 그리고 차이

    한국불교의 종파와 종단
    조계종과 여타 종단

    본문중에서

    붓다께서 일흔두 살이 되실 때 사촌동생이자 제자였던 제바달다는 붓다에게 음식에 대해 한 가지 건의를 하며, 승단에서 그것을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 내용은 '승려는 언제나 탁발만 하며, 육식과 생선을 금지하고, 우유와 유제품도 먹지 말자.'는 것이다. 지금의 불교 상식으로 보면 이 주장이 바로 불교가 아니냐고 할지 모르지만, 붓다의 대답은 달랐다. 그렇게 하고 싶은 사람은 그렇게 해도 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었다. 즉 그것은 개인의 자율적 판단에 맡길 문제이지 승단의 규칙으로 정할 부분이 아니라는 것이다. 여기에는 무엇을 먹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수행하느냐가 중요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또 당시 사찰에서는 음식을 조리하지 않고 주로 탁발에 의존했는데, 승려는 탁발을 할 때 음식을 선택할 수 없었다. 즉 주는 대로 먹어야 했던 것이다. 그러므로 음식을 선택하자는 주장은 당시의 수행 문화와 맞지 않았을 뿐더러 제도적으로 여러 문제점을 수반한다. 이것이 붓다가 제바달다의 의견을 수용하지 않은 이유다.
    ('스님의 의식주' 중에서 / p.62)

    사찰의 하루는 새벽 3시에 시작된다. 붓다는 밤 9시에 잠자리에 들어 3때, 즉 세 시간을 주무셨다고 한다. 예전에 12지를 시간으로 사용할 때를 기준으로 하면, 과거의 한 시간은 지금 시간으로 두 시간이 된다. 이렇게 계산해 보면 9시를 기준으로 하는 3때, 즉 세 시간은 지금으로 치면 여섯 시간이 되므로 새벽 3시에 일어난 셈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현장 스님은 [대당서역기] 권2에서 인도의 한 시간은 현재의 두 시간이 아니라 세 시간이었다고 기록했다. 즉 인도는 12지 같은 시간 체계를 가진 것이 아니라, 주간 네 시간 야간 네 시간으로 돼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붓다는 밤 9시에 주무셔서 새벽 3시에 기상한 것이 아니라 오전 6시에 기상했던 것이다.
    (중략)
    결론적으로 사찰의 하루가 새벽 3시에 시작된 것은 오해가 파생한 결과일 뿐이다. 현장 스님은 이것을 정확히 인지했고, 귀국 후 당나라 불교의 제일인자가 되었음에도 이것을 시정하지 않았다. 자신 역시 새벽 3시를 기준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추운 기후에 속하며, 농경 문화가 발달한 동아시아에는 인도와 달리 동트기 직전에 일어나는 부지런한 풍속이 있었다. 이러한 환경에서 현장은 모범이 되어야 할 종교인이 농부보다 늦게 일어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래서 그는 사찰 생활을 새벽 3시에 시작하지 않았음을 알면서도 동아시아의 문화 전통을 고려해 그대로 따랐던 것이다.
    ('산사의 하루' 중에서 / p.193)

    불교와 유교의 의례 중 일반적으로 가장 혼란스러워하는 부분이 제와 재를 구분하는 법이다. 이 두 글자는 한글과 한자가 모두 다르지만 발음이 같기 때문이다. 예전에 유교의 제는 '좨'로 발음했다. 그래서 지금도 잘 관찰해 보면 연세가 많은 어르신들은 제사 주관자를 제주라고 가볍게 발음하지 않고 '좨주'라고 무겁게 발음하는 것을 들을 수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제와 좨의 중간으로 발음한다고 보면 되겠다. 물론 현재로는 이 발음을 효율적으로 전수할 수 없기 때문에 제로 통일된 상황이다. 이렇게 되자 발음만으로는 제와 재, 양자를 구분할 수 없게 됐다.
    우리가 제사라고 할 때의 제는 망자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 주된 의식이다. 많은 육류를 진설하고, 이것을 망자가 드신 후에 상물림해 다시금 후손들이 먹음으로써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는 것, 이것이 바로 제사이다. 제사에 좋은 음식을 차린다는 것은 '제삿날 잘 먹으려고 열흘을 굶는다.', '가난한 집 제사 돌아오듯', '먹지도 못하는 제사에 절만 죽도록 한다.', '제사를 도와준 자는 맛보고 싸움을 도와준 자는 상한다.', '공연한 제사 지내고 어물 값에 쪼들린다.', '제사 덕에 이밥(쌀밥)이다.' 같은 속담을 통해서도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나 불교의 재는 음식 제공이 핵심이 아니다. 가르침을 통한 관점의 전환과 공덕을 쌓는 것이 핵심이다. 재의 인도 말은 우포사타upo?adha인데 이는 몸과 마음을 청정히 한다는 의미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목욕재계에서와 같은 의미로, 몸과 마음가짐을 올바로 한다는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다. 그러므로 재 의식에는 [금강경]을 독송하거나 큰스님 법문 등이 포함되는 것이다.
    ('산사의 하루' 중에서 / p.283)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28종
    판매수 2,344권

    동국대학교 불교학과와 성균관대학교 동양철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후, 성균관대학교 동양철학과(율장)와 동국대학교 미술사학과(건축) 그리고 고려대학교 철학과(선불교)와 동국대학교 역사교육학과(한국 고대사)에서 각각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동국대학교 강의전담교수와 능인대학원대학교 교수를 지냈다. 현재 중앙승가대학교 불교학부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며, 월정사 교무국장과 조계종 교육아사리 그리고 《불교신문》 논설위원과 한국불교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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