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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급 설계방법과 사례』는 두 명의 저자가 최근 3년간 월간인사관리에 썼던 기고문, 3년간 고용노동부주관 장년고용포럼에 참석하며 보고 들은 내용과 작성 토론문,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CHRO 과정에서 사용했던 강의안, 2년간 노동연구원 주관의 임금실무 연구회 발표 및 토론문, 각종 임금컨퍼런스 및 강의안, 프로젝트 내용 등을 활용하여 엮었습니다.

[책속으로 추가]
다음으로 역할을 어떤 등급에 위치시킬지 판단하는 역할평가는 조직운영 및 조직공헌의 기대수준에 따른 역할등급을 놓고서 각 역할을 이에 대응하여 평가하도록 합니다.

역할등급이 투수들의 연봉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투수들의 연봉은 자신의 역할등급에 해당하는 임금(역할급)을 기반으로 하되, 매 시즌 부여된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는지 여부(평가결과)를 반영하여 가감된 임금을 지급받습니다. 즉, 기본 베이스로서의 역할급에 인상분을 더한 만큼을 연봉으로 받게 된다는 것이죠.

이제 역할급이 무엇인지, 역할등급을 어떻게 정하는지, 역할급을 어떻게 설계하는지, 그리고 일본 기업과 한국 기업에서의 사례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차례로 살펴봅니다.

본 책이 나오기까지, 한국 기업의 임금체계에 있어서 연공성 탈색의 필요성을 강조하여 주신 많은 산업계, 학계, 정부 및 근로자 대표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이 분들의 선행적인 연구와 조언 덕분에 저희가 ‘어떻게 하면 한국 기업에 적용이 될까’ 하는 질문에 화답하는 글을 쓰고,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본 작업에 참여하여 준 이충근, 오지원 선임, 응원하여 주신 FMASSOCIATES(에프엠 어소시에이츠) 컨설턴트분들, 특히 꼼꼼히 교정을 보고 의견 개진을 하여 준 김광민, 남정식, 이호진 이사와 김정아 팀장에게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신재욱ㆍ김광우 올림

Chapter 1 역할급이란 무엇인가?

Chapter 2 역할등급제도 설계방법

Chapter 3 역할급제도 설계방법

Chapter 4 일본의 역할급 설계 및 운영 사례

Chapter 5 한국의 역할급 도입 움직임

이런 상황에 있는 분들께 이 책이 도움되기를 바랍니다.

ㆍ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이 큰 산업일 때
ㆍ 사업규모가 커지지 않고 상위 직책의 수가 그대로이거나 줄어드는 상황일 때
ㆍ 연공급 위주의 제도에서 탈피하고 싶지만 그렇다고 어려운 직무급을 도입하자니 갑갑할 때
ㆍ 연공서열에 따른 인건비 상승을 방지하고 인건비 총액을 관리해야 하는 상황일 때

다만, 주의할 것이 있습니다. 역으로 말하자면, 꾸준히 성장하는 산업인 경우에는, 본 책에서 소개하는 역할급을 굳이 도입할 필요가 없습니다. 매출과 수익의 증가가 인건비 증가분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최근 3년간 월간인사관리에 썼던 기고문, 3년간 고용노동부주관 장년고용포럼에 참석하며 보고 들은 내용과 작성 토론문,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CHRO 과정에서 사용했던 강의안, 2년간 노동연구원 주관의 임금실무 연구회 발표 및 토론문, 각종 임금컨퍼런스 및 강의안, 프로젝트 내용 등을 활용하여 엮었습니다. 딱딱한 내용을 최대한 쉽게 전달하기 위해 옆에서 조곤조곤 이야기하는 형태로 서술하였습니다.

역할급에 대한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 야구의 투수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최근 프로야구를 보면 [선발투수]부터 [배팅볼 투수]까지 여러 가지 역할을 가진 투수들이 있습니다.

각자 다른 역할을 맡고 있는 투수들에게 똑같은 책임 수준과 똑같은 기대, 그리고 똑같은 보상을 주어야 할까요? ‘역할’, ‘역할등급’, ‘역할급’에 대한 기초적인 고민은 여기에도 존재합니다.

우선 이 투수들의 역할을 정하기 위해 역할등급체계를 마련합니다. 투수의 역할등급을 정하는 기준으로 [승패에 가장 영향을 주는 역할]을 설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서열을 만들어 봅니다. 그래서 P1등급부터 P4등급까지 역할등급을 설정하였다고 하지요.

P4등급은 승패에 직결되는 역할(승리에의 공헌도가 큰 역할)로서 선발투수, 마무리투수가 이에 해당됩니다. P3등급은 시합의 흐름을 유지하고 승패에 간접적으로 공헌하는 역할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중간계투 투수, 원포인트 릴리프 투수가 해당됩니다. P2등급은 승패에 직접적으로 거의 관계없이 주요 투수의 전력 소모를 회피하게끔 등판하는 역할입니다. 게임이 지고 있을 때 등판하는 패전처리투수, 이른바 추격조가 이에 해당됩니다. P1등급은 시합에서 등장하지 않는 연습 위주의 투수를 말합니다. 배팅볼 투수가 해당됩니다.

한 가지 더 유념할 것은 역할등급을 설정할 때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각 역할에서 기대하는 내용을 명확히 하기 위한 정의를 내려놓는 것도 중요하지만, 팀 내의 자리(Post)가 한정되어 있다는 사실에도 역시 주목해야만 합니다.

각 투수는 감독으로부터 역할을 지시 받으면, 자신이 담당하는 역할을 근간으로 역할등급이 결정됩니다. 투수들은 감독으로부터 역할 변경을 지시 받아야만 역할등급이 바뀌게 됩니다. 예를 들어, [중간계투투수]로부터 [선발투수]로 변경되면 P3등급에서 P4등급이 되고, 역으로 [선발투수]로부터 [중간계투투수]로 변경되면, P4등급에서 P3등급이 됩니다.

역할등급은 직능등급과는 달리, 같은 역할수준 내에서 능력이 높아졌다고 해서 다른 역할등급으로 올라가지는 않습니다. 한국 프로야구의 경우 한 팀에 고정적인 선발투수 자리(Post)는 5개를 넘지 않습니다. 마무리투수 자리는 대개 1~2개입니다. 만일 직능이 높아지면 등급을 올려주는 직능등급제도하에서라면 능력을 갖춘 투수 누구에게라도 높은 직능등급을 부여할 수도 있었겠지요.

그러나 역할등급제도하에서는 자리의 개수가 정해져 있으므로 제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더라도 선발이 되려면 경쟁을 뚫고 역할을 바꾸거나, 자리가 생겨야 합니다. 감독은 팀의 책임자로서, 한정된 자원 내에서 승리를 가장 기대할 수 있는 조합으로 각 투수의 역할을 정해야만 하는 것입니다.